최양업 토마스 신부(1821~1861년·사진)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창작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이 올 11월 무대에 오른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최근 재독 작곡가 박영희 교수가 작곡한 오페라를 11월 서울, 광주, 청주 등에서 올린다고 밝혔다. '땀의 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는 조선 후기 한국의 첫 신학생 3인 중 1명이다. 라틴어로 된 교리를 우리말로 번역해 박해를 피해 산골 곳곳에 숨어 있던 천주교인들에게 전했다. 충북 제천에 위치한 천주교 원주교구 배론성지에 묘소가 있다. 창작 오페라 '길 위의 천국'은 최 신부의 업적과 일대기를 담았다. 작곡은 동양인으로는 처음 '베를린 예술대상'을 받은 박영희 교수가 맡았다. 박 교수는 2011~2012 대관령국제음악제(현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서 신사임당의 시, 허난설헌 등에 영감을 받은 작품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최양업 신부가 지은 것으로 전해지는 '사향가'를 복원해 이번 오페라에 담을 예정이다. 이현정기자
춘천 실레마을에 조성 전 작가 소장본 2만권 전시 문우·스승 소개 공간 꾸며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인 전상국 소설가의 문학적 생애와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문학관이 춘천에 조성됐다. 춘천 실레마을에 문학관 '전상국 문학의 뜰'이 지난 3일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개관했다. 실레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금병산 자락 예술인촌에 위치한 이곳은 전 소설가가 걸어온 문학적 자취를 볼 수 있는 공간. 그는 한국 현대문학의 오늘을 이룬 모든 작가·시인들의 노고에 대한 찬사의 의미로 이곳을 만들었다. 545㎡(165평)로 조성돼 작품전시관이 있는 지하층과 책곳간이 있는 1층, 사무실과 작가의 집필실이 있는 2층, 마을 전경을 볼 수 있는 옥상으로 나뉜다. 1층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책 곳간에는 전 소설가가 평생 모은 소설과 시집 등 2만권이 채워졌다. 책 대부분 전 소설가가 받은 작가와 시인들의 사인이 들어있어 더욱 귀중한 가치를 갖는다. 한국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작가들의 작품이 독자들과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라는 전 소설가의 소망이 담겼다. 지하층의 작품전시관은 전 소설가의 문학적 진원과 작품 세계를 돌
무대조명 등 최신시스템 교체 다양한 무대 연출 가능해져 17·18일 재개관 기념 공연 춘천문화예술회관이 새 단장을 마치고 재개관한다. 춘천문화재단은 춘천문화예술회관 공연장 무대 시스템을 한 단계 높이는 공사를 최근 완료, 재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 9월 리모델링 실시설계를 시작, 올 1월 공사를 이어 왔다. 공연장 좌석과 무대는 겉으로 보기에는 이전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무대조명, 기계 등이 최신 시스템으로 교체, 개선됐다. 무대 조명 시스템이 기계식에서 컴퓨터식인 첨단 시스템으로 바뀌었고 중·대형 무대 전환도 원활하게 돼 더욱 다양한 무대연출이 가능하게 됐다. 재개관을 기념해 수준 높은 공연들도 연달아 시민들을 만난다. 공연 첫 주자로는 춘천시립예술단이 나선다. 오는 17, 18일 이틀간 뮤지컬 레미제라블 갈라콘서트를 펼친다. 2019년 선보여 사랑받은 공연을 앙코르한다. 춘천시립교향악단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레미제라블'의 유명 수록곡을 연주하고 춘천시립합창단이 노래로 재해석한다. 또 국립창극단도 재관을 기념해 23, 24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변강
코로나19로 무료하고 답답한 일상을 강원도 정서가 담긴 춤으로 타개하는 공연이 찾아온다. 강원도립무용단이 오는 10일 오후 7시30분 춘천인형극장에 기획공연 '강원 춤 여행'을 올린다.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여행을 우리 춤들과 함께 떠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강원도내 전역의 역사·문화관광지를 춤사위로 풀어냈다. 무대는 DMZ를 자유로이 오가는 겨울 철새 두루미를 우아하게 표현한 '철원 두루미춤'으로 시작한다. 무용단은 강원의 산과 바다에 심취해 풍류를 즐기는 선비를 연상케 하는 '한량무'를 선보이는가 하면 '정선 아낙춤'으로 아낙네의 삶을 표현해 낸다. 또 영월로 유배 온 어린 단종의 복위를 위해 목숨 바쳐 충심을 다한 사육신들의 의지를 춤으로 창작한 '충신 사육신'도 볼 수 있다. 이어 양구 백토를 모티브로 백자의 달항아리가 완성돼 가는 과정이 '달항아리춤'으로, 양양 낙산사의 관음보살상을 모티브로 '동해 관음보살춤'이 창작됐다. 또 장고의 곡선 모양으로 강원도의 산등성이를 표현하고 바다를 연상케 하는 영상디자인이 장고 움직임과 하모니를 이루는 'THE(더)장고'도 등장, 강원도 여행 중 휴식을 선사한다. 무대는 '강
마임축제 '환경·장애'등 다뤄 의미 깊은 행사 1주일간 진행 인형극제 지원 신작 6개 소개 체험 놀이프로그램 구성 다채 시즌별로 관객들을 만나기로 한 축제들이 위로를 전하고 희망을 상기시키며 봄 시즌 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지었다. 춘천마임축제와 춘천인형극제는 각각 코로나19 여파로 축제를 분산 개최하기로 결정, 봄 축제를 마무리지음과 동시에 올해 축제 시작을 알렸다. 지난 23일 시작한 춘천마임축제는 29일 춘천 공지천 일대에서 마지막 프로그램인 '봄의 도시'를 펼쳤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예술가들은 '꽃'과 '웃음'을 매개로 한 몸짓을 선보였고 시민들은 공연을 즐기며 잃어버린 봄을 되찾는 데 힘을 보탰다. '지구의 봄'을 주제로 한 이번 축제는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일회용 홍보물을 거의 쓰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개막공연 '정크, 클라운'도 버려진 고물을 이용해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한 공연이었다. 그동안 축제가 소외시킨 계층까지 아우른다는 목표로 평일 오전 아이들을 등원시킨 부모들을 위한 공연을 마련하는가 하면 청각장애인들과 수어 통역사, 예술가가 함께하는 배리어 프리 공연도 펼쳤다. 29일 마무리된 축제는 여름과 가을 시즌 축제로 이어진다. 춘천인
명동 곳곳서 퍼포먼스 이어져 환경위해 일회용 홍보물 자제 29일까지 공지천 등 다채 공연 2021 춘천마임축제가 침묵의 도시를 일깨우는 몸짓들의 향연으로 봄시즌 축제 시작을 알렸다. 23일 첫 프로그램으로 춘천 명동 일대에서는 개막 주제공연'지구의 봄 part 1 “Nowhere? Anywhere”'가 펼쳐졌다. 매년 '물의도시;아!수라장'으로 춘천 도심을 해방구로 바꿔 왔던 축제이지만 올해 개막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면으로 선보일 수 있는 야외 공연을 택했다. 명동 곳곳에서는 예술가들이 선보이는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춘천마임축제 프로젝트 팀인 마임시티즌이 음악에 맞춰 시민들에게 꽃을 전하는가 하면 음악단체 라퍼커션이 타악 퍼포먼스로 시민들의 흥을 돋웠다. 작은 상자 속에서 김지희 무용수가 등장, 함정미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에 맞춰 봄을 깨우는 듯한 몸짓을 선보이며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축제가 펼쳐지는 현장 곳곳에는 깨비짱들이 여행자 차림으로 변신, 여행을 가기 어려운 시민들에게 마치 여행지에 온 듯한 분위기를 선사했다. 축제가 환경과 생태를 위해 고민했다고 밝힌 만큼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리플릿과 같은 일회용 홍보물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23일 춘천 명동·공지천서 개막 '지구의 봄' 주제로 7일간 열려 환경·생태 관련 프로그램 다채 2021 춘천마임축제가 오는 23일 시즌제 축제 개막을 알린다. (사)춘천마임축제가 마련한 올해 봄시즌 축제가 이날 오후 1시 춘천 명동, 오후 2시20분 공지천 의암공원에서 주제공연 '지구의 봄 part 1 - Nowhere? Anywhere!'로 시작한다. 축제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지구의 봄'을 메인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축제는 환경과 생태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축제 이후 버려질 현수막, 포스터 등 일회용 홍보물은 최소한으로 제작하고 에코백, 쓰레기봉투 등으로 재활용한다. 개막일인 23일 오후 5시, 24일 오후 7시30분 축제극장 몸짓에서 펼쳐지는 개막공연 '정크, 클라운' 역시 버려진 고물을 이용해 선보이는 넌버벌(비언어) 놀이극이다. 축제 기간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에 주목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24일부터 나흘간 오전 축제극장 몸짓에서는 아이들을 등원시킨 부모들의 휴식을 위한 '브런치 톡;라온힐조'가 펼쳐진다. 청각장애인과 수어 통역사,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배리어 프리 프로그램 '쉘터 프로젝트'도 마련됐다. 백양리역(폐역)에서 지친 시민들이 봄의
善 권도은·美 서은수 뽑혀 10월 미스코리아 대회 참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힐링도시 양양에서 '강원 미(美)의 사절단'이 탄생했다. 창간 76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사가 지난 13일 양양국민체육센터에서 개최한 '2021 미스코리아 강원대표 선발대회'에서 전조은(25·강릉)씨가 '미스강원 진(眞)'의 왕관을 썼다. 또 미스강원 선(善)은 권도은(25·삼척)씨, 미(美)는 서은수(26·춘천)씨가 각각 뽑혔다. 이와 함께 미스양양에 김라희(21·양양)씨가, 미스강원일보에 조유진(22·횡성)씨가, 후보들이 직접 뽑은 우정상에 안소윤(23·춘천)씨가, 사진·영상 기자단이 선정한 포토제닉상에 권민정(27·〃)씨가 각각 선정됐다. 스태프와 관계자들이 뽑은 인기상은 정예지(24·〃)씨에게 돌아갔다. 자신을 표현하는 해시태그(#)로 '좋은 하루'와 '3개 국어 소통', '일상이 화보'를 소개한 미스강원 진 전조은은 “강원 미의 사절단 일원으로 강원의 아름다운 매력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양양군, LG헬로비전이 후원하고 하이트진로가 협찬한 이날 선발대회는 박진오 강원일보 사장과
왕가위 감독 대표작 10편 상영 미개봉 작품 4편도 스크린 소개 관람 후 강연·씨네토크 이어져 강원도를 대표하는 독립예술영화전용관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개관 9주년을 맞아 풍성한 특별전을 마련했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특별전에서는 지역 내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고전 예술영화와 미개봉 독립영화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신영극장은 2018년부터 개관 특별 프로그램으로 고전영화 감독 특별전을 진행, 올해는 1990년대 홍콩 영화의 전성기를 이끈 왕가위 감독의 작품을 상영한다. 왕가위 감독의 첫 장편 영화 '열혈남아'(1987년)부터 만나보기 어려웠던 '부에노스아이레스 제로 디그리'(2000년)까지 감독의 대표작 열 편이 스크린에 소개될 예정이다. 오는 12일 오후 6시30분에는 고(故) 장국영의 고독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낸 '아비정전'(1990년)을 상영한 후 정성일 영화평론가가 선보이는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아직 극장에 개봉되지 않은 네 편의 독립영화를 미리 만나볼 수 있는 '독립영화 커밍쑨'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앞서 지난 8일에는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감독:이재은·임지선)이 상영돼 관객과 만났다. 이어 15일 오후 4
故 정진석 추기경 선종 애도 물결 김운회 주교와 인연…춘천 찾기도 “크게 소리 내 야단치는 일 없이 늘 잔잔한 미소로 따뜻하게 사람을 대하시던 분이셨는데….” 천주교 춘천교구장을 역임한 김운회 주교는 28일 정진석 추기경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한국 두 번째 추기경인 정진석 추기경이 지난 27일 밤 선종하자 도내 천주교계도 추모 분위기를 이어 가고 있다. 특히 김 주교는 정 추기경이 서울대교구장으로 재임할 당시 보좌주교로 함께해 더욱 각별한 인연이 있다. 김 주교는 “정 추기경 가까이서 오래 있다 춘천으로 왔다. 아주 존경하는 분”이라며 “늘 새벽 4시쯤 일어나 묵상을 하고 글을 쓰셨다. 매년 한 권씩 책을 출판하셨고 교회법의 대가이기도 했다. 아주 따스하고 굉장히 학구적이셨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정 추기경은 김운회 주교가 2010년 춘천교구장으로 착좌했을 때에도 춘천을 찾아 착좌식 미사를 집전했고, 장익 전 춘천교구장이 선종했을 때에는 손수 조화를 보내오기도 했다. 김주영 춘천교구장 주교와 조규만 원주교구장 주교도 다음 달 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되는 정 추기경의 장례미사에 참석한다. 김주영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