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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중동발 '에너지 쇼크'에 국민 일상까지 '셧다운' 되나

원유·천연가스 수급 불안 여파 공공요금·생활물가 전반 확산
정부 '비상경제상황실' 가동…세종청사 내 경제부처도 풀가동
대전·충남 지자체도 비상대응…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 기대감


중동발 '에너지 쇼크'가 국민들의 일상까지 '셧다운' 시킬 위기다.

 

원유와 천연가스 수급 불안으로 공공요금 및 생활물가 등 일상 전반의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정부는 심지어 샤워시간을 줄이고 세탁기는 주말에 사용하자는 '생활 밀착형 절약 방안'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충청의 석유화학 산업단지 내 공장들도 하나 둘씩 가동을 멈췄다.

 

미국과 이란간의 전쟁 장기화 여파가 '에너지 의존국'인 대한민국을 옥죄고 있는 것.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해결할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정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중동전쟁 비상경제 대응체계'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에너지와 원자재 부족 등 중동발 경제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제는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해 범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체계를 한층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대통령 주재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최고 콘트롤타워로 청와대 내 '비상경제상황실'을 가동한다. 또한 총리를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경제본부'를 중심으로 범부처 '원팀'으로 국가 대응 역량을 결집해 나갈 방침이다.

 

김 총리는 "이번 중동전쟁 대응을 계기로 삼아 공급망 경쟁력 강화, 자본시장 체질 개선, 에너지 구조 전환 등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중장기 과제들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세종청사 내 경제 관련 부처도 비상체제다. 에너지수급반을 맡은 산업통상부는 유가 및 원자재 수급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적기 조치를 강화할 방침이다. 민생복지반은 보건복지부 장관의 책임하에 고물가로 고통받는 서민과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수시로 점검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부가 중동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선포한 셈이다.

 

충청권 지자체도 정부와 발 맞춘다. 대전시는 지역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경제대책본부를 구성했다. 충남도 역시 '중동지역 위기 관련 비상경제대응 TF'를 가동했다. 이들은 △물가 대응 △기업통상 지원 △소상공인 지원 △에너지 수급 △농수산물 수급 △교통 대책 등을 추진 중이다.

 

중동발 에너지 쇼크는 국내 금융시장을 넘어 지역 경제 깊숙이 파고 들었다. 특히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심장부인 대산석유화학단지 등이 자리잡은 충남도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충남의 원유 수입액은 177억 3324만 달러로, 전체 수입액(376억 7673만 달러)의 47%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입도 23억 2078만 달러(13.1%)에 달한다. 이미 나프타 수급 차질로 인해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공장 가동률은 70%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너지 쇼크는 국민들의 일상에도 파급되고 있다. 나프타를 원료로 하는 '종량제 쓰레기봉투'는 품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공공부문 5부제 시행과 함께 재택근무 등 추가 수요 절감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발표한 '에너지 절약을 위한 12가지 국민 행동 요령'에는 전기차와 휴대전화 낮 시간대 충전, 세탁기와 청소기는 주말에 사용 등이 포함됐다. 중동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권고 수준의 행동 요령이 강제 방침으로 전활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돌고 있다.

 

정부는 중동 정세에 따른 국내외 상황을 더욱 엄중하게 관리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히 원유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수급 동향이 정상화되기 전까지는 4개월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청와대와 정부는 국민 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부를 믿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