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박무인천 26.9℃
  • 구름많음원주 26.8℃
  • 구름조금수원 28.8℃
  • 맑음청주 29.3℃
  • 구름조금대전 30.2℃
  • 구름조금포항 30.4℃
  • 맑음대구 32.3℃
  • 맑음전주 32.5℃
  • 연무울산 29.4℃
  • 구름조금창원 31.2℃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순천 30.7℃
  • 맑음홍성(예) 30.0℃
  • 맑음제주 29.6℃
  • 구름조금김해시 30.5℃
  • 구름많음구미 32.0℃
기상청 제공
메뉴

주요기사

전체기사 보기

(광주일보) 숨 막히는 여름…택배·급식노동자 폭염 속 ‘극한 노동’

택배·배달 등 “낮 시간은 생지옥” 땀 줄줄 흘려도 배송 멈출 수 없어 급식노동자들 뜨거운 불 앞 작업 한증막 주방서 숨쉬기도 어려워 폭염에 취약한 노동자 보호 위해 휴식 보장 제도·쉼터 조성 등 절실

1일 낮 12시께 택배 노동자 정태연(46)씨는 광주시 동구 지산동에 있는 한 5층짜리 다세대 주택에서 택배를 나르며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그의 이마에는 미처 훔쳐낼 새도 없이 땀줄기가 그대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정씨는 오전 7시부터 작업을 시작했지만, 습하고 더운 날씨에 얼마 되지 않아 옷이 땀으로 푹 젖었다. 정씨는 “죽을 맛이다. 이렇게 습한 날에는 차라리 비가 왔으면 한다. 계단을 오르내릴때마다 숨이 턱턱 막힌다”며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에서 여름에 하는 작업은 속옷까지 다 젖는다고 생각하고 일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반까지 총 267개의 택배를 배송해야 했던 정씨는 점심시간도 없이 집에서 싸온 빵과 떡으로 요기를 때운 뒤 다시 택배를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었다. 정씨에게 폭염속 유일한 피난처는 배송지를 잠시 이동하는 순간 에어컨이 틀어져있는 차량을 운전할 때 2~3분 뿐이다. 폭염특보가 내려져도 배송은 멈추지 않는다. 정씨는 “노조에서는 ‘미배송 후 휴식’을 권고하긴 하지만 하루 물량을 다 처리하지 않으면 다음 날 차량에 짐이 실리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스 불 앞에서 200인분 음식을 조리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