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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일보) 운전대 포기 ‘기름값 절약’… 혼잡해진 대중교통 출퇴근길

광역버스 정류장 평소보다 긴줄
아파트 주차장엔 車 빼곡히 남아
‘ℓ당 1800원’ 고착… 일상 타격


중동 전쟁 장기화로 ℓ당 1천800원대에 고착된 기름값이 경기도민들의 출퇴근길을 흔들고 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택한 직장인들이 늘면서 도내 곳곳에선 전과 다른 새로운 출근길 풍경들이 이어지고 있다.

 

25일 오전 7시께 수원 영통구의 한 광역버스 정류장. 이곳에는 한 눈에 봐도 평소보다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버스가 도착할 때마다 남은 좌석을 확인하는 시민들이 분주했고, 대기줄이 앞에서 끊겨 다음 차량을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운수회사들이 정규 노선 외에 고속버스를 활용한 출퇴근 시간대 임시 차량까지 투입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 박모(38)씨는 “최근 들어 대기 시간이 확실히 길어졌다”며 “개강을 맞은 대학생들과 기름값 부담에 차를 두고 나온 직장인들이 겹치면서 이용객이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철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7시30분께 용인 기흥역 수인분당선 왕십리 방면 승강장에는 출근길 시민들로 붐볐다. 평소보다 일찍 나온 승객들조차 안산·화성·수원 등을 거치며 이미 만원 상태로 도착한 열차를 보며 어떻게든 몸을 실으려는 모습이었다. 시민들은 한두 달 전만 해도 붐비긴 했지만 아예 타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최근 혼잡도가 눈에 띄게 심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8시30분께 수원의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는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임에도 한두 곳을 빼면 빈자리 없이 차량으로 빼곡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평소 같으면 빠져나갔어야 할 차량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했다.

 

이 같은 변화는 보름 넘게 이어진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경기도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24일) 기준 ℓ당 1천815.43원을 기록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전 1천900원 선까지 치솟았던 유가는 시행 직후인 13일 1천868.82원으로 내려왔지만 이후에도 1천800원대를 유지하며 고유가가 일상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요일별 차량 5부제가 시행되고 민간 기업들도 자율적으로 5부제와 재택근무를 확대하면서 출퇴근 방식 자체가 달라지는 분위기다. 기후환경에너지부는 공공기관 5부제 시행으로 하루 3천배럴의 석유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우리은행 등 금융권과 삼성전자, 포스코 등 주요 대기업 역시 정부의 에너지 절감 기조에 맞춰 추가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