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 문평동 안전공업 화재 참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과 압수수색 등이 동시에 진행, 수사가 본격화됐다.
사망자 14명 중 13명의 신원도 확인, 유가족에게 인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전경찰청·대전소방본부·국립과학수사연구원·대전지방고용노동청 등 관계기관이 참여한 합동감식이 23일 이뤄졌다. 경찰 15명, 소방 16명, 국과수 6명 등 총 64명이 투입됐으며, 유족 대표 2명도 참관했다.
감식은 발화 추정 지점으로 지목된 1층 가공 생산라인과 희생자가 다수 발견된 무허가 증축 구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건물 일부 붕괴로 접근이 어려운 구역이 있어 안전 확보 범위 내에서 감식이 이뤄졌다. 경찰은 현재 단계에서 특정 발화 지점을 단정하지 않고 합동감식 결과를 토대로 화재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안전공업 본사와 대화 공장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병행했다. 안전관리와 화재 예방 관련 문서, 업무용 PC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임직원 10명의 휴대전화도 압수했다. 압수물은 현재 취합 단계로, 문서와 전산자료 등을 중심으로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며,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없는 상태다.
조대현 대전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현재 공장 등 2개 장소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안전 관련 자료와 화재 예방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이후 최초 화재 발생 원인과 급격한 연소 확대 과정, 다수 피해자가 대피하지 못한 경위 등 제기된 의혹을 다각도로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는 이틀째 대전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회사로 이동했으나 취재진 질문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손 대표는 공장 불법 증축 의혹과 사고 책임 여부 등을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은 채 압수수색 종료 전 현장을 떠났다.
사망자들에 대한 신원도 이날 대부분 파악됐다. 지문 감정과 국과수 DNA 분석을 통해 사망자 14명 중 13명에 대한 신원도 완료됐다. 시신 훼손 정도가 큰 1명에 대해서는 정밀 감정이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유가족 인도 절차가 이어질 계획이다. 소방 수색 과정에서는 기존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 일부도 추가 발견돼 과학수사관이 수습 중이며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유가족에게 인도할 예정이다.
경찰은 합동감식 결과와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를 규명할 방침이다.
한편 이날 화재 현장에는 경기 화성 아리셀 공장 참사 대책위원회가 찾아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아리셀 공장 참사 대책위 공동대표와 유가족 3명은 대전시청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유가족을 만나 위로하고 현장을 둘러봤다.
양한웅 대책위 공동대표는 "현장을 보니 아리셀 참사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점이 많다"며 "산업현장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비슷한 사고는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 작은 사고 징후부터 철저히 관리하고 노동자 대피 여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