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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인생이 담긴 춤사위에 홀리다

/ 공연리뷰 / 춘천공연예술제 개막 알린 ‘명인춤 Best 7'

 

 

전국 팔도 전통춤 한데 펼쳐져
악 쫓는 몸짓 코로나 종식 기원
고성오광대 허튼춤 무대 흥 절정
8월21일까지 다양한 장르 소개


지난 13일 춘천 축제극장 몸짓에서는 전국 팔도의 춤이 관객들과 맞닿았다.

올해 20회를 맞은 춘천공연예술제의 개막공연 ‘명인춤 Best 7'이 펼쳐진 것. 지난해 춘천공연예술제의 전신인 춘천아트페스티벌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치러진 데다가, 쉽게 만날 수 없는 명인들을 한자리에 모은 공연 구성이라 전석이 매진되는 등 관객들의 호응이 컸다.

공연은 장인숙 명인의 ‘구음검무'로 시작했다. 불이 꺼진 까만 무대를 배경으로 돗자리 위에 오른 명인은 우리 소리에 맞춰 몸짓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홀렸다. 검을 들고 추는 춤은 마치 코로나19로 쌓인 한을 끊어내듯 위로로 다가왔다. 이어진 무대는 윤혜정 강원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의 중부살풀이. 하얀색 긴 살풀이수건으로 선보이는 몸짓도 역시 해로운 기운과 원혼을 모두 풀어버리는 것 같은 장면이었다.

이후 복미경의 태평무, 박경랑의 영남교방청춤, 김수현의 흥푸리, 황희연의 산조춤까지 국가대표급 전통춤 강자들의 춤이 차례차례 펼쳐졌다. 무용수 개개인들의 인생이 담긴 춤들이기에 숙연하면서도, 전국 팔도 전통춤의 흥과 전통 소리의 멋에 녹아드는 시간이었다.

마지막 무대는 흥에 겨워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인 고성오광대 예능보유자 이윤석 명인이 ‘허튼춤'을 선보인 것. 땅을 내리누르듯이 추는 배김새 동작 등이 시원시원했다. 고성오광대보존회의 신명나는 연주에 맞춰 선보이는 크고 활달한 동작에 관객들도 박수갈채로 환호했다.

때로는 한을 담은 듯하고 때로는 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이날 일곱 명인의 전통춤은 현재 코로나19로 암울한 시기를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 담겨 보였다.

일곱 명인으로 문을 연 춘천공연예술제는 다음 달 21일까지 재즈, 국악 등 음악부터 무용, 연극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로 채워진다. ‘맞닿음'을 주제로 과거와 미래, 공연과 관객이 만나 삶을 변화시키는 예술의 의미를 되새기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공연들이다.

이현정기자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