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원주 3.7℃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포항 7.8℃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순천 6.7℃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 흐림김해시 7.1℃
  • 흐림구미 5.8℃
기상청 제공
메뉴

(강원일보) 탄광의 역사 속 여성 광부…그 고단했던 삶

한국여성수련원 다큐 사진전

 

 

‘여성 광부, 선탄부-검은장미'
다음 달 24일까지 강릉서 열려
막장서 실어 올려 보낸 흙더미
석탄·잡석 가려내는 업무 맡아
순직한 광부 부인들 주로 일해


검은 탄광의 현장에는 여성 광부도 있었다. 그들도 흙더미를 치우고 탄진을 마시며 석탄을 캤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는 여성 광부의 삶을 사진으로 재조명하는 전시가 강릉에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여성수련원이 수련원 갤러리 ‘솔'에 마련한 다큐멘터리 사진전 ‘여성 광부, 선탄부-검은장미'다. 전시회는 다음 달 24일까지 볼 수 있다. 광부의 삶을 기록해오고 있는 태백 출신 박병문 다큐멘터리 작가가 참여했다.

여성 광부는 선탄부로 불렸다. 남성 광부들이 막장에서 실어 올려 보낸 흙더미, 자욱한 탄진 속에서 석탄과 잡석을 가려내는 일을 했다. 막장 사고로 순직한 남성 광부의 부인들이 가족의 생계를 위해 주로 이 일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박 작가는 광부였던 아버지의 흔적을 찾아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탄광, 그리고 광부의 삶을 기록하고 있다. 그 여정에서 네 번째 주제로 선탄부를 주목, 다뤘다.

이번 전시는 한국여성수련원 ‘2021년 전시 지원 공모'를 통해 선정된 것으로 강원도에서는 여성 광부를 다루는 첫 단독 전시다.

고창영 한국여성수련원장은 “강원도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다큐멘터리 사진전을 통해 강원의 탄광 역사 속 여성의 일과 삶의 무게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작가는 “전시를 통해 여성으로서, 가장으로서 탄광의 중심에 있었던 그녀들이 묵묵히 역사로 사라지지 않고 많은 분께 오래도록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박 작가는 2010년 제24회 강원도 사진대전 대상, 2013년 제1회 최민식 사진상 특별상 대상, 2016년 제6회 온빛다큐멘터리 사진상 등을 수상했다.

이현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