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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문화인터뷰]“강원의 아름다움 창조 밑거름 되고싶어”

동강국제사진제 도사진가전 초대 작가들

 

 

한옥의 천장·꽃살문의 나뭇결
각자의 철학·미학으로 바라봐
전통문화의 미 알리고자 노력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창조해나가는 데 저희가 든든한 밑거름이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난 16일 영월동강사진박물관에서 개막한 동강국제사진제에는 주요 전시 중 하나로 ‘강원도사진가전'이 소개되고 있다.

‘강원도의 시선, 그 너머'를 부제로 한 강원도사진가전에 초대된 김영석(44·춘천)·김영한(66·춘천)·임운상(65·홍천)·차장섭(63·강릉) 사진가를 만났다. 강원도에서 태어났거나 활동 중인 이들은 이번 전시에서 자신들의 철학, 미학으로 바라본 대상들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공유하고 있었다.

때로는 한옥의 천장, 때로는 꽃살문의 나뭇결, 썩은 나무의 밑둥치, 사물의 길이를 재는 자를 통해서 작가들이 건네는 이야기를 물었다.

차장섭 작가는 한옥을 통해 자연의 미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전시장에 발을 디디면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작품은 그가 담은 부드러운 느낌의 한옥의 천장들이다. 차 작가는 전국 고택 400여군데를 돌아다녔고 누워서 보는 풍경을 촬영했다. 차 작가는 “한옥 천장은 자연 나무를 그대로 사용해 자연이 빚어낸 곡선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누워서 천장을 바라보면 스스로 자연 속에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 한옥의 깊은 맛을 더하기 위해 수묵화처럼 전통 한지에 흑백으로 프린트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볼 수 있는 임운상 작가의 작품은 거대한 나무뿌리를 담은 작품. 작가 역시 강원도의 자연, 그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화려하고 멋진 모습이었던 나무가 쓰러진 모습을 봤다. 사람처럼 나무는 고생하고 견디고 때로 지치면 쓰러진다. 그리고 치유를 받으면 뿌리를 단단하게 박고 다시 살아간다”며 “강원도 하면 산이 떠오르는데, 실제로 다녀보면 자연이 많이 훼손된 모습을 발견한다. 강원도의 자연이 생명력을 가지고 더 뻗어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자연을 더 사랑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들은 그렇게 그들만의 재치와 재미로 이야기를 전하고 있었다. 김영한 작가는 꽃살문을 통해 전통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한다. 그는 “전국 사찰을 돌아다녀 보면 꽃살문마다 다양한 요소를 갖고 있고 상징하는 의미도 다르다. 경건한 신앙심과 민간의 염원이 결합하면서 소박하고 정감이 어린 독특한 모습이 됐다”며 “이번 초대전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전통문화의 미를 전하는 데 더더욱 노력을 기울여 보고 싶다”고 했다. 김영석 작가는 각도기, 삼각자 등을 담은 사진들을 소개한다. 그는 “사실은 특별한 메시지를 이야기하기보다는 속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흔한 주변의 사물을 통해 사진은 물음을 던진다. 내 이야기보다는 관람자가 느끼는 이야기에 주목하고 싶다”는 말을 던졌다. 각기 다른 대상을 통해 각기 다른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네 사람이지만 결국은 다양한 모습을 갖고 있는 강원도를 느끼게 했다.

이들의 전시를 비롯해 국제주제전, 동강사진상 수상자전, 영월군민사진전 등 다양한 사진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동강국제사진제는 9월19일까지 이어진다.

영월=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