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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공연리뷰]DMZ에 울려퍼진 평화의 선율

PLZ 페스티벌 오프닝 콘서트

 

 

철원 화강문화센터서 오프닝
본래 개최 예정지 '도피안사'�
코로나로변경돼영상만촬영

첫무대인반도네온공연부터
마지막비발디사계여름까지
아픔 품은 DMZ의 생태 그려

정전협정일앞둬의미더깊어
축제 10월까지 20여차례진행
음악캠프 등 온라인서도 활발


전쟁의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한 DMZ를 배경으로 평화를 염원하는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졌다.

지난 24일 철원 화강문화센터 무대에서는 전쟁의 아픔을 음악으로 치유하고 평화의 땅으로 만들려는 PLZ(Peace & Life Zone) 페스티벌의 오프닝 콘서트가 열렸다. 7월27일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마련된 공연이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첫 주자로 나선 반도네오니스트 제이피 요프리가 무대에서 들려준 곡은 자작곡 ‘After the Rain(비 온 후)'였다. 비가 온 뒤 맑게 갠 하늘과 풍경을 그린 듯한 작은 손풍금 ‘반도네온' 연주에 DMZ의 모습이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이어 무대에 오른 팀은 젊은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이들이 연주한 곡 중 야나체크의 현악 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는 남녀 간의 치명적인 사랑을 다뤘다. 어둡지만 내면의 열정이 뿜어 나오는 것 같은 곡은 어두운 상처를 지녔지만 평화·생명의 열정이 담긴 DMZ의 역사와 미래와도 비슷했다.

연이어 펼쳐진 예술감독인 임미정 피아니스트, 앙상블 더 브릿지, 성경주 바이올리니스트의 연주도 DMZ의 생태를 표현하는 듯 아름다웠다. 공연은 뜨겁고도 생명력이 느껴지는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으로 마무리됐다.

공연 중간중간 무대 배경으로는 지난해 PLZ 페스티벌에서 촬영한 사진들이 지나갔다. 그래도 이날 공연이 본래 열리려던 철원 도피안사에서 진행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6·25전쟁 때 소실된 뒤 재건된 도피안사는 백마고지 전몰장병을 위한 추모제가 진행되는 등 DMZ의 아픔과 앞날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공연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도피안사에서는 연주자들의 촬영만 진행됐고 콘서트는 화강문화센터에서 유튜브로 중계됐다.

올해 축제는 10월 말까지 철원을 비롯해 고성, 인제, 양구, 화천 등에서 20여 차례에 걸쳐 이어진다. 청소년들을 위한 국제평화음악캠프도 온라인으로 함께 마련된다.

임미정 PLZ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오프닝 콘서트를 시작으로 DMZ지역의 아픈 역사를 보듬는 치유의 음악을 들려드리겠다”며“코로나19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온라인으로도 역사의 현장이자 생명의 장소에서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와 평화이야기를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철원=이현정기자 toget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