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학교별 졸업 앨범비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도내 사진업체들이 지원 단가 일괄 산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달 학교별 졸업앨범 제작 업체 선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업체들은 학교·업체별 특성에 맞는 품질과 내용으로 앨범이 제작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주사진앨범사업협동조합은 25일 호소문을 내고 “최악의 경기 침체 속 제주도교육청이 영세 소상공인들을 한 번 더 짓밟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에 따르면 도내 각급 학교들의 졸업 앨범을 제작하는 업체들은 그동안 정부 조달가격에 기초해 형성된 가격으로 제품을 납품해 왔다.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학부모들이 대금 부담과 업체 선정 작업에 참여해왔던 것. 그런데 김광수 교육감이 선거 공약으로 학생에 대한 무상지급 품목으로 졸업 앨범을 새롭게 포함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교육청은 정책 첫 시행년도인 2023년에는 학교별 계약된 금액으로 실비를 지원했다. 하지만 2024학년부터는 졸업 인원 수별 지원 단가를 일괄 적용해 지원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에 평균 1부당 7~8만원 수준이던 앨범 단가가 2024년도에는 1만원~1만5000원 낮은 가격에 책정됐다. 올해는 추가로 1~2만
오는 11월 13일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학교 교육을 충분히 받고 EBS 연계 교재·강의로 보완하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수능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평가원은 교육과정상 매우 중요한 내용은 이미 기존 수능에 출제했더라도 또 출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해처럼 '킬러문항'은 철저히 배제하면서도 적정 변별력은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올해 수능과 EBS 수능 교재·강의의 연계율은 지난해처럼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 50%를 유지하기로 했다. 문항 연계는 올해도 간접 방식으로 이뤄진다. EBS 교재에 나온 문항과 지문을 그대로 수능에 출제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고 그림이나 도표·지문 등을 활용해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평가원은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하겠다"며 "공교육 범위 내에서 적정 변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출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수능 구조는 지난해와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후보 간 정치 이념 대립과 네거티브 공세만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작 지역 교육의 미래를 좌우할 정책 논의는 뒷전으로 밀린 채 탄핵 정국 속 선거가 마지막까지 진영 대결에 매몰되고 있다. 실제로 유권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교육감 재선거 특성상 양 진영의 조직표가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23일 보수 단일화가 결렬된 두 후보는 서로를 향한 비난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정승윤 후보는 25일 SNS 계정에 ‘좌파 교육 블랙리스트 실무자’ ‘위장 보수’ 등 원색적인 표현과 함께 최윤홍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 글을 잇달아 올렸다. 정 후보는 “종북 좌파 이념 교육에서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실시한 단일화에 최윤홍 후보는 승복하라”고 강조했다. 최윤홍 후보도 이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최 후보는 “정승윤 후보는 적반하장식 행태를 당장 멈추라”면서 “정 후보는 스승의날 학부모들이 선생님에게 디올백을 선물해도 괜찮은지 답하라”고 쏘아붙였다. 정 후보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재임 시절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종결 처리한 것을 겨냥
완주군 산업단지가 산업과 문화, 사람이 공존하는 창의적 산업단지로 탈바꿈한다. 완주군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관한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전국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문화적 혁신 가능성과 지역 특성을 평가, 완주군을 포함 전국에서 3곳(구미, 창원)이 선정됐다. 완주군은 공모 사업 선정에 따라 완주 일반산업단지 일원을 중심으로 5개 산단에 올해부터 4년간 총 471억 원을 투입(국비 211억원, 도비 43억원, 군비 116억원) △문화를 담은 브랜드 산단조성 △청년문화센터 건립 △청년공예 오픈스튜디오 조성 △노후산단개발 △노후공장 청년친화 리뉴얼 △아름다운 거리조성 플러스 △문화가 있는 날 △지역콘텐츠산업 균형발전지원 등 7개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군은 이 같은 사업이 추진되면 완주군 산업단지가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 문화와 삶이 어우러지는 완주형 창의산단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국 8개 산단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완주군이 선정된 것과 관련, 기본적으로 노후 산단 근로자의 삶의 질 향상과 청년 유입 가능성, 지속 가능성이 평가를 받았다. 실제 완주군에는 5개 산단이
제5회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이어진 박람회에는 사흘간 4만2천여명이 방문하며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대한민국 대표 축제박람회에는 전국 77개 지자체와 23개 기관·기업 등 100개 주체가 참석해 226개의 부스를 운영했다. 코로나19가 창궐한 2021년 시작된 축제박람회가 명실상부한 대표 관광박람회로 거듭난 것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5회 박람회를 찾은 방문객들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축제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국내 대표 축제를 한 자리에서 비교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개막식이 열린 지난 21일에는 전국 각지의 축제와 해당 축제의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한 ‘B2B 바이어 상담회’가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13개 바이어사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상담회에서 하루 동안 40건의 상담이 이뤄졌고 이 자리에서 축제 관련 업계 및 지자체가 정보를 교류할 수 있었다. 상담회를 통해 새로운 협력 관계를 형성하며 국내 축제 및 관광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람회 부대 행사로 진행된 ‘과학축제페스티벌’은 과학의 원리를 활용한 전시 및 체험 활동을 선보이며 볼거리를 풍성하게 했다. 또 2
‘참외모양 금도금 은병’(銀製鍍金蓮花折枝紋瓜形甁)은 고려시대 은판으로 제작된 꽃병이다. 국내 단 한 점만 전해오는 유일한 유물로 문화적 가치가 크다. 특히 참외모양의 외관과 정교한 문양은 당대 선조들의 수준 높은 미의식을 보여준다. ‘참외모양 금도금 은병’이 최초 공개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보문복지재단(이사장 정영헌) 동곡뮤지엄 특별전 ‘한국의 금속문화유산 오천년’에서다. 오는 6월 29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특별전은 한국 금속공예의 역사와 미학적 가치 등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자리다. 전시에서는 ‘참외모양 금도금 은병’ 외에도 시대별 금속공예 유물 100여 점도 선보인다. 고조선 시대 청동검, 고구려 금관, 신라 금동관, 가야 금동관 등 유물은 우리나라의 수준 높은 금속문화를 보여주는 유물들이다. 김정훈 학예실장은 24일 통화에서 “저희 뮤지엄에서는 매년 주제를 정해 전시를 해왔다. 처음에 고려청자를, 그 다음으로 조선시대 백자와 분청사기를 선보였다”며 “일련의 프로그램을 통해 도자기 전시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금속공예를 일반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다”며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표 유물을 거론할 때 도자기를 많
대구 중구 출신의 예술가 이상춘(1910~1937)을 기리는 현대미술 전시장 '공간리상춘'이 26일부터 개관전 '이상춘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이상춘은 일제강점기 당대 아방가르드 예술 양식을 통해 민족 독립과 노동자, 농민 해방을 위해 투신하다 일제의 탄압으로 수차례 옥고를 치른 끝에 28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그는 1925년 결성된 조선프롤레타리아예술동맹[KAPF]에 참가했으며, 1927년 대구 최초 한국인 서양화 단체인 영과회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그의 전위적 예술정신을 계승하고자 만들어진 공간리상춘은 리카(RICA·이상춘현대미술학교)와 지역 아티스트 콜렉티브 '로컬포스트(Local post)'가 공동으로 구성했다. 리카는 2019년 대구예술발전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된 '대구아트레전드: 이상춘' 전시에 참여한 미술인들이 주축이 돼 창립한 단체로, 로컬 이슈에 집중한 전시와 현대미술 강좌를 개최해오고 있다. 로컬포스트는 지역성의 특수성을 보편성으로 확장한 글로컬 프로젝트를 펼쳐오고 있으며 행동주의 예술에서 뉴미디어 아트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활동하는 그룹이다. 공간리상춘은 지역 예술인들에게 현대미술의 주요 담론과 흐름을 소개하는 교육 프
지난 21일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지만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산림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24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70%에 이르렀던 산청 산불 진화율은 오후 들면서 강한 바람과 고온 건조한 날씨 탓에 고전하다가 85%(오후 6시 기준)로 올랐다. 이로 인해 산불영향구역이 1553㏊(추정)로 늘어났다. 전체 화선은 53㎞로 남은 불의 길이는 8㎞(산청 3㎞, 하동 5㎞)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24일 오후 6시 기준 창녕군에서 진화작업 지원에 나섰던 산불진화대원 3명과 공무원 1명 등 4명이 불에 갇혀 숨졌고, 6명이 화상·연기 흡입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 또 이날 오전 2시 16분쯤 소방차가 좁은 길을 이동하던 중 전복돼 소방대원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주민은 산청 240세대 329명, 하동 468세대 814명 등 총 1143명이 불을 피해 단성중학교, 옥종초등학교, 동의보감촌 등 17개소로 나뉘어 대피했다. 시설은 주택, 공장, 창고, 종교시설 등 총 60개소가 불에 탔다. 산림당국은 현재 헬기 36대, 2424명의 인력 및 소방차를 포함한 252대의 진화장비를 동원해 지상 진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불길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안동까지 번졌다. 산불 피해 면적은 1만㏊를 넘어섰으며, 피해면적이 늘어나면서 진화율은 55%로 떨어졌다. 산림당국은 25일 오전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62대, 진화인력 2천,673명, 진화차량 453대를 투입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청도 전날 밤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 진화를 위해 국가소방총동원령 3호를 발령했다. 국가소방총동원령 3호는 대규모 재난시 발령되며, 전국에서 소방차 200대 이상의 소방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된다. 3호 발령으로 전국 13개 시·도에서 펌프차 등 73대가 추가 동원된다. 현재 경상지역 산불에는 전국에서 총 320대의 초방차가 동원됐다. 이 가운데 의성에만 226대가 투입된 상태다. 현재 의성 산불은 인접한 안동시 길안면으로 번진 상태다. 산불 피해영향구역(추정)은 1만2천565㏊로 추정되고 산불로 인한 총 화선은 214.5㎞에 달한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산림·소방 당국은 이 중 118.2㎞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산불 현장에는 여전히 최대풍속이 초속 13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현재 안동·의성 주민 2천816명이 대피했으며 주택과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를 24일 기각했다. 지난해 12월 27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 87일 만이다. 이번 심판에선 8명 중 5인이 기각 의견을, 1인이 인용 의견을, 2인이 각하 의견을 냈다. 한 총리는 이날부터 즉시 직무에 복귀해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수행하게 됐다. 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김복형 재판관 5명은 기각, 정계선 재판관은 인용, 정형식·조한창 재판관 2명은 각하 의견을 제시했다. 기각 의견을 낸 5인은 특별검사 임명 법률안 거부권 행사, 비상계엄 선포 및 내란행위 관련, 공동 국정운영, 특검 후보자 추천 의뢰 관련 등 4가지 소추 사유에 대해 한 총리가 헌법과 법률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5인 중 4인은 대판관 후보자 임명을 보류한 데 대해선 헌법과 법률 위반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경우라 단정할 수 없어 파면을 정당화하는 사유가 존재한다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유일하게 인용 의견을 낸 정계선 재판관은 한 총리가 이른바 ‘내란 특검’의 후보자 추천을 제때 의뢰하지 않는 것은 특검법·헌법·국가공무원법 등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봤다. 헌재는 판결의 주요 쟁점인 의결정족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