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1980년대 한국은 20만여 명의 아이들을 해외로 떠나보냈다. 가난한 나라를 떠나 선진국에서 살게 된 것을 감사하라 했다. 그 아이들이 중년이 돼 뿌리를 찾으려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다. 최근 5년간 공식 기록으로 추적에 나선 해외 입양인이 1만여 명에 달한다. 그 숫자는 빠르게 늘고 있다. 한해 1500여 건 수준이던 청구 건수는 지난해 2720건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기록에 잡히지 않은 해외 입양인들도 이역만리에서 한국의 친부모 추적에 나서고 있다. 정부의 법·제도 미비 속에 입양인들의 친부모 추적 수요는 추적 대행 사적 에이전트까지 만들어냈다. 이들은 사적 에이전트에게 수백만 원을 지불하기도 하고, 생업을 접고 직접 찾아나서기도 한다. 하지만 해외 입양인의 추적 성공률은 극히 낮다. 업계에서는 통상 3%에 불과하다고 본다.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한 ‘뿌리 찾기 도박’에 뛰어드는 해외 입양인만 해도 수십만 명에 달한다. 해외 입양인들이 40~50년이 흐른 뿌리를 찾아나선 이유는 서로 겹친다. 이들에게 한국에서 태어나 보낸 3~4년은 평생 안고 가는 구멍이다. 입양인들은 뿌리를 모른 채 본인으로부터 다시 새 뿌리를 내리기는 어렵다고 호소했다
올해 대학 입시에서 강원지역 3개 사립대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정부 권고 60%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부 대학은 2026학년도에 지역인재 선발을 더 줄일 계획이어서 '지역의료 강화'라는 의대 증원 취지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국회 교육위원회 김문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의과대학별 지역인재전형 비율(정원내·외 포함)’에 따르면 비수도권 의대 26곳의 2026학년도 평균 지역인재 선발비율은 61.8%로 집계됐다. 2024학년도 50.0%, 2025학년도 59.7%에 이어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하지만 강원지역 사립대 의대 3곳의 지역인재 선발비율은 정부 권고 60%를 크게 밑돌았다. 한림대 의대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정원 104명 중 22명만 지역인재로 선발, 21.2%의 비율로 전국 40개 의대 중 최하위다. 2026학년도에는 오히려 21명으로 낮출 계획이어서 의대 증원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과의 상생 도모 등을 내세우며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한림대가 의대 정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지역 의료복지는 외면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세대 원주의대는 2025학년도, 2026학년도 모두 104명 중
대전이 국방반도체사업단 출범과 함께 차세대 국방산업 핵심기지로의 도약을 노린다. 현재 국방반도체는 국내 생산이 1% 채 되지 않는다. 이 상황에서 대전은 연구개발부터 설계, 생산까지 국방반도체 시장을 개척, 지역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넘어 새로운 기술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국방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와 성장을 담보할 첨단국방산업단지의 조속한 조성은 풀어야 할 중대 과제 중 하나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소속 국방반도체사업단은 지난 20일 방위사업청 대전청사에서 개소식을 열고 공식 출범했다. 국방반도체사업단은 국내 무기체계에 사용되는 국방반도체의 99.2%가 미국과 대만 등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반도체 공급망이 멈췄을 때 무기를 자체 생산해낼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출발했다. 사업단은 국방반도체 국산화를 목표로, 기술개발과 설계, 시제품 제작, 무기체계 적용 등 전 주기에 걸쳐 관리에 나선다. 무기체계 전문가와 반도체 전문가 간 협업으로 국방반도체 기술 자립과 국내 생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사업단이 대전에 위치하면서 기대효과도 다양하다. 지역의 국방 반도체 경쟁력 강화와 전후방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 등이다. 특히 대전은 방위사업청과 국
"아파트 들어서고 교통량이 확 늘어났어요.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조마조마합니다" 이례적으로 입주일을 2개월 당겨 놓고도 이를 지키지 못해 입주예정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669가구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월배라온프라이빗디엘·매일신문 9월 8일)가 이번에는 미흡한 공사로 인근 유치원 앞 스쿨존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별 사용승인 이후 입주가 시작됐지만 출입구 2곳 중 1곳이 아직 공사 중인 상황에서 유치원 입구와 이어지는 좁은 길로 통행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오전 8시 30분쯤 찾은 대구 달서구 한 유치원 앞 삼거리. 약 5m 폭의 도로에는 최근 입주를 시작한 30m 거리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빠져나오는 차량과 골목을 오가는 차,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주는 학부모 차량이 뒤엉켜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도보로 유치원에 데려다주는 학부모들은 간신히 차를 피해 빠른 걸음으로 도로를 건너가고 있었고, 유치원 등원버스가 유치원 방향으로 후진을 하는 중에도 그 뒤를 재빠르게 지나가는 차량이 나오는 등 아찔한 순간도 포착됐다. 유치원 관계자들이 교통지도에 나서고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아이를 등원시키던 한 학부모는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호남 혈투’를 예고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재선거에서 밀리면 ‘호남 텃밭 사수’를 장담할 수 없게 되고, 지역구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는 조국혁신당도 ‘호남 교두보’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당의 청사진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양 당이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경쟁을 펼치면서 ‘민주당 경선이 곧 당선’이었던 ‘호남 선거판’도 커지고 있다. 22일 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연임 이후 첫 지역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영광에서 열기로 하는 등 힘을 쏟고 있고 조국혁신당도 12명 국회의원이 두 지역을 잇따라 찾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연임 성공 후 처음으로 지역에서 진행하는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영광에서 연다. 그만큼 민주당이 영광군수 재선거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 민주당은 최근 영광 출신이나 영광에 연고가 있는 국회의원 보좌·비서관과 중앙당 인사들을 영광군수 선거캠프에 추가 보강했다. 민주당이 영광 선거캠프의 몸집을 키우는 ‘인해전술’에도 나선 것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영광·곡성에 월세방을 구해 한달살이하는 것에 대한 맞대
2025학년도 제주지역 고등학교 모집 인원이 올해보다 102명 감소한 6273명으로 확정됐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최근 ‘2025학년도 제주도 고등학교 입학전형 세부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입학전형 세부계획에 따르면 2025학년도 고등학교 모집 인원은 일반고 4805명(평준화고 2730명, 비평준화고 2075명), 특목고 260명(제주과학고 40명, 제주외고 100명, 남녕고 체육과 40명, 애월고 미술과 40명, 함덕고 음악과 40명), 특성화고 1208명 등 총 6273명이다. 올해와 비교해 평준화고는 30명 감소한 반면 비평준화고는 46명 늘었다. 특목고 모집 인원은 올해와 동일하다. 비평준화고 중 올해보다 모집 인원이 늘어난 학교는 제주중앙고 보통과(56명 증), 세화고(28명 증) 등 2개교이고 나머지 대부분 학교 모집 인원은 감소했다. 모집 및 합격자 발표 등은 시기별로 구분해 전기와 후기로 나눠 모집한다. 전기 모집은 ▲제주외고를 제외한 특목고(제주과학고, 남녕고 체육과, 함덕고 음악과, 애월고 미술과) ▲특성화고(서귀포산과고, 제주고, 제주여상, 중문고, 한국뷰티고, 한림공고) ▲일반고 직업계열학과(성산고, 영주고, 제주중앙고) 등 13개교다
고수온으로 역대 최대의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한 가운데 통영과 거제 해역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뜨거운 바닷물에 녹아 내렸다. 26일 멍게수협에 따르면 전례 없는 고수온으로 10m 이상 바닷속까지 달궈지면서 도내 남해안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폐사했다. 수협은 내년 봄 출하를 앞둔 멍게의 95%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액만 700억~800억원(판매가 기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묘를 위해 키우던 모패도 90%이상 폐사했으며, 2~3년 뒤 출하하기 위해 받아 놓은 멍게 종자 역시 70% 이상 이번 고수온에 죽은 것으로 수협은 예상했다. 도내 남해안 해역에는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700㏊ 규모의 멍게양식장에서 연간 15만~20만t의 멍게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찾은 통영시 한산면의 한 멍게 양식장에서 끌어 올린 봉(밧줄)에는 평소 같으면 주황색 빛깔을 띠어야 할 멍게가 모두 누렇게 녹아내린 상태였다. 7㏊ 규모의 이 양식장에서 살아남은 멍게는 한 마리도 없었다. 100%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했다. 추정 피해 금액만 10억원에 이른다. 멍게어민 이종만(61)씨는 “멍게양식업 27년 동안 이런 재앙은 처음 본다”며 “지난 19일 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적어도 30만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610원)과 비교하면 44.6% 높다. 제주의 경우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9만7400원, 대형마트 기준 35만3110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보다 18.7% 저렴한 수준이다. 제주 차례상 평균 비용(전통시장 기준)은 17개 시도 중 울산, 경북에 이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 채소류, 수산물, 축산물, 가공 식품류 모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통시장 채소류가 대형마트보다 64% 저렴했다. 실제 전통시장 기준 숙주(400g) 가격은 1200원으로 대형마트(2670원) 반값 수준이었다. 다만 밀가루와 청주 등 일부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더 낮은 가격대를 보였다. 오충용 한국물가협회 조사본부장은 “예년보다 이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합의 시한인 28일까지 사흘여를 앞두고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접점을 어렵게 찾았으나 '동부청사', '시·군 권한' 문제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어 마지막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최초의 광역단체 간 통합이자 민선자치 출범 이후 30년간 유지된 행정체제의 패러다임 전환인 만큼 통합 주체인 대구시와 경북도가 적잖은 진통을 겪는 형국이다. 이에 시도민들은 "수도권 일극 집중과 지방소멸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TK통합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만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반드시 잡아야한다"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6일 오후 각각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정통합을 둘러싼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는 행정통합 최종 합의안을 경북도에 전달했으며, 28일까지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장기과제로 넘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경북도가 28일까지 합의할 경우 오는 30일 (합의서에) 서명을 하고, 합의가 무산될 경우 중앙정부 협의 및 국회 입법절차 등 후속
영월~삼척 고속도로의 조기 개통을 희망하는 도민들의 염원이 강원 전역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영월군·정선군·태백시·삼척시는 26일 영월군청 앞 광장에서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통과 기원 및 대국민 붐 조성을 위한 ‘영·정·태·삼 국토 순례 대장정’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김진태 지사, 유상범 국회의원, 박상수 삼척시장, 최명서 영월군수, 최승준 정선군수, 신옥화 태백부시장과 4개 시·군 주민 등이 참여해 영월~삼척 고속도로 개통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영월 중앙로에는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타통과 및 조기 개통을 기원하는 수 십장의 현수막이 내걸려 열기를 고조시켰다. 김진태 지사 등 700여명은 군청에서 관풍헌까지 도보 순례를 하며 폐광으로 인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영월~삼척 고속도로 조기 개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염원을 모았다. 영월군이장협의회와 영월군체육회, 영월군지역사회보장협의회, 한일현대시멘트(주)영월공장 등 지역 사회·단체·기업으로 구성된 9개팀 180명은 영월역과 동영월IC, 연하 계곡까지 릴레이로 걸은 뒤 정선에 순례기를 전달했다. 김진태 지사는 “우리나라는 지난 40년 동안에 전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