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온으로 역대 최대의 양식어류 폐사가 발생한 가운데 통영과 거제 해역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뜨거운 바닷물에 녹아 내렸다. 26일 멍게수협에 따르면 전례 없는 고수온으로 10m 이상 바닷속까지 달궈지면서 도내 남해안에서 키우던 멍게 대부분이 폐사했다. 수협은 내년 봄 출하를 앞둔 멍게의 95%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한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액만 700억~800억원(판매가 기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채묘를 위해 키우던 모패도 90%이상 폐사했으며, 2~3년 뒤 출하하기 위해 받아 놓은 멍게 종자 역시 70% 이상 이번 고수온에 죽은 것으로 수협은 예상했다. 도내 남해안 해역에는 통영과 거제를 중심으로 700㏊ 규모의 멍게양식장에서 연간 15만~20만t의 멍게를 생산하고 있다. 이날 찾은 통영시 한산면의 한 멍게 양식장에서 끌어 올린 봉(밧줄)에는 평소 같으면 주황색 빛깔을 띠어야 할 멍게가 모두 누렇게 녹아내린 상태였다. 7㏊ 규모의 이 양식장에서 살아남은 멍게는 한 마리도 없었다. 100%가 이번 고수온에 폐사했다. 추정 피해 금액만 10억원에 이른다. 멍게어민 이종만(61)씨는 “멍게양식업 27년 동안 이런 재앙은 처음 본다”며 “지난 19일 이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적어도 30만원 가까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전국 17개 시도 전통시장에서 28개 차례 용품 품목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추석 차례상 비용은 28만7100원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9.1%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10년 전 추석 차례상 비용(19만8610원)과 비교하면 44.6% 높다. 제주의 경우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 기준 29만7400원, 대형마트 기준 35만3110원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 구매할 때 드는 비용은 대형마트에서 구매할 때보다 18.7% 저렴한 수준이다. 제주 차례상 평균 비용(전통시장 기준)은 17개 시도 중 울산, 경북에 이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 채소류, 수산물, 축산물, 가공 식품류 모두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통시장 채소류가 대형마트보다 64% 저렴했다. 실제 전통시장 기준 숙주(400g) 가격은 1200원으로 대형마트(2670원) 반값 수준이었다. 다만 밀가루와 청주 등 일부 가공식품은 대형마트가 전통시장보다 더 낮은 가격대를 보였다. 오충용 한국물가협회 조사본부장은 “예년보다 이
대구시와 경상북도가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합의 시한인 28일까지 사흘여를 앞두고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접점을 어렵게 찾았으나 '동부청사', '시·군 권한' 문제에서는 여전히 이견이 있어 마지막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최초의 광역단체 간 통합이자 민선자치 출범 이후 30년간 유지된 행정체제의 패러다임 전환인 만큼 통합 주체인 대구시와 경북도가 적잖은 진통을 겪는 형국이다. 이에 시도민들은 "수도권 일극 집중과 지방소멸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TK통합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만큼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기회를 이번에 반드시 잡아야한다"는 한목소리를 내면서 조속한 합의를 촉구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6일 오후 각각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정통합을 둘러싼 핵심 쟁점 사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대구시는 행정통합 최종 합의안을 경북도에 전달했으며, 28일까지 합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장기과제로 넘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이날 대구시청 동인청사에서 "경북도가 28일까지 합의할 경우 오는 30일 (합의서에) 서명을 하고, 합의가 무산될 경우 중앙정부 협의 및 국회 입법절차 등 후속
영월~삼척 고속도로의 조기 개통을 희망하는 도민들의 염원이 강원 전역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영월군·정선군·태백시·삼척시는 26일 영월군청 앞 광장에서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비타당성 통과 기원 및 대국민 붐 조성을 위한 ‘영·정·태·삼 국토 순례 대장정’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출정식에서는 김진태 지사, 유상범 국회의원, 박상수 삼척시장, 최명서 영월군수, 최승준 정선군수, 신옥화 태백부시장과 4개 시·군 주민 등이 참여해 영월~삼척 고속도로 개통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영월 중앙로에는 영월~삼척 고속도로 예타통과 및 조기 개통을 기원하는 수 십장의 현수막이 내걸려 열기를 고조시켰다. 김진태 지사 등 700여명은 군청에서 관풍헌까지 도보 순례를 하며 폐광으로 인한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영월~삼척 고속도로 조기 개통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염원을 모았다. 영월군이장협의회와 영월군체육회, 영월군지역사회보장협의회, 한일현대시멘트(주)영월공장 등 지역 사회·단체·기업으로 구성된 9개팀 180명은 영월역과 동영월IC, 연하 계곡까지 릴레이로 걸은 뒤 정선에 순례기를 전달했다. 김진태 지사는 “우리나라는 지난 40년 동안에 전국
하남시가 '동서울변전소 옥내화 및 HVDC(고전압 직류송전) 변환소 증설'에 대해 불허 처분함에 따라 2027년부터 수도권에 전력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등 빨간불이 켜졌다. 한국전력공사가 하남시의 행정처분에 대해 행정심판·행정소송을 제기하더라도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고 입법예고 중인 '국가기간전력망 설비 확충 특별법'이 제정되더라도 당초 계획보다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허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한전 등에 따르면 올해 동해안 지역의 발전량은 17.9GW에 달하지만 수도권 송전량은 10.5GW에 머물면서 동해안의 일부 석탄화력발전소가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한전은 전국 전력수요 40% 이상이 집중된 수도권의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2026년 말까지 신규 송전망을 구축해 수도권 송전량을 18.5GW로 끌어올릴 계획이지만 수도권 전력공급을 위한 핵심시설인 동서울변전소 내 HVDC 변환소 증설사업에 대한 하남시의 불허 처분으로 당초 계획대로 신규 송전망 구축은 불가능하게 됐다. → 위치도 참조 신규 송전망 설치가 늦어질 경우, 연간 3천억원의 전력 구입비가 증가하는 것으로 한전은 분석했다. 신속한 신규 송전망 구축을 위해 한전이 하남시를 상
대전 원도심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로스터리)' 유치 계획과 20년 가까이 중단됐던 제이더타워(옛 메가시티) 공사 재개 소식 등 호재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역세권을 중심으로 조성되는 '도심융합특구'와 내년 개장을 앞둔 베이스볼 드림파크(가칭) 등도 원도심 경제를 다시 부흥시킬 요소로 손꼽힌다. 원도심 주민들은 생활인구 증가로 골목상권 활성화 등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29일 신규 로스터리 입점과 관련해 옛 대전부청사 건물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한다. 앞서 지난 6월 이장우 대전시장이 미국 출장 중 브루스 해럴 시애틀 시장에 로스터리 대전 유치를 제안하고, 3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조처다.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대전시와 스타벅스코리아 간 협의가 진행되면서 실제 로스터리 대전 입점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옛 대전부청사 건물과 공교롭게 마주하고 있는 제이더타워 공사 재개 소식도 원도심 주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시는 최근 제이더타워 측과 공사 재개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002년 착공된 이 건물은 2008년 공정률 65% 상태에서 공
전주시 송천동 에코시티 내 '노른자위' 땅인 옛 기무부대 부지 활용안이 부대 해체이후 6년 넘게 안갯속이다. 국방부는 무상제공을 원하는 전주시의 바람과 달리 유상매각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시의 다른 방안인 전북특별자치도 교육청의 매입 역시 현재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창설되면서 전국 각 지역의 기무부대가 해체됐고 전주시 송천동2가에 위치한 기무부대 역시 해체 돼 빈 부지와 건물만 남아있다. 이 부지는 토지면적 2만 7500여㎡(8300여 평)에 건물 4개동이 위치해 있으며 자연녹지 지역이다. 에코시티 개발초기인 2014년 이곳의 공시지가는 49억 원이었지만 올해 218억 원으로 4배 이상 올랐다. 시가 올해 5월 토지가액을 환산한 결과 39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기무부대 해체 이후 국방부에 수 차례 무상제공을 요청했지만, 국방부는 2017년 제정된 국방회계특별법에 따라 유상매각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법이 제정되기전 타 지역에서 무상으로 부지가 제공된 적이 있었다는게 시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 부지에 대해 1950년대 부대
최근 광주·전남 국회의원들과 시민사회단체, 경제계가 광주 군·민간 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위해 힘을 합치는 등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역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도 광주시와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무안군 설득에 나서는 등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만큼 올해가 군·민간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한 ‘골든 타임’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무안군과 무안군민 설득을 위해서라도 그동안 미뤄졌던 광주공항 국내선 중 제주노선부터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는 등 광주시의 ‘통큰 결단’을 통한 현실적인 타협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나오고 있다. 군 공항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무안군민 중 상당수가 광주시에서 민간공항을 존치시키고, 군 공항만 무안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발돋움해야 무안군이 성장·발전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피시설만 넘겨받을 수 있다는 ‘불신’이 군공항 반대 여론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무안군이 국방부의 예비후보지 선정에 동의하거나 유치 의견을 표명해준다면 민간공항 이전은 당연한 것이라는 입
이기대 풍광을 사실상 가리는 아파트 건설을 추진해 온 건설사 아이에스동서(주)가 건설 계획을 전격 철회했다. 여론 악화와 부산 시민 반발, 시민 정서에 배치된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 전향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부산 남구청은 26일 “아이에스동서가 용호동 973 일원 공동주택 사업 사업계획승인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면서 “따로 승인이나 검토 절차가 있는 게 아니어서 곧 수리됐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 고위 관계자는 “시민 반응과 언론의 지적 내용, 지역민 정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사업승인 신청이 반려됐을 때 소송까지 하려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이에스동서 측은 “아이에스동서는 부산에서 나고 성장한 건설사로 지역 발전과 경쟁력은 우리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대승적 결정을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부지에 다시 계획을 세우게 되면, 이기대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를 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과 이기대 문화예술공원 사업의 공공성에도 저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도 밝혔다. 아이에스동서는 당초 해당 부지에 해상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다 무산된 이후 지난 2월
날씨가 하 수상하다. 수상해도 보통 수상한 게 아니다. 지구온난화, 그간 멀리서 들리는 메아리마냥 귀담아 듣지 않았다. 그런데, 올 여름 대한민국, 경기도, ‘우리 동네’ 날씨가 심상치 않다. 더워도 너무 덥고, 비가 와도 너무 온다. 7월엔 장마오고, 8월엔 더위가 온다는 날씨 기사의 공식이 있었는데, 더이상 관성대로 쓸수 없게 돼버렸다. 날씨 관측이 ‘틀렸다’고 기상청을 욕하는 일도 사라졌다. 우리 스스로 느끼고 있어서다. 이 날씨, 더이상 예측이 불가능하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 곳의 날씨가 흉흉하다. 공포영화보다 더 무서운, 실제 우리동네 여름 ‘기후괴담’의 실체를 쫓았다. 북한 인접한 경기북부서 출몰하던 말라리아, 왜 경기남부로 남하했을까 1960~70년대 대대적 퇴치로 자취 감췄지만 1993년 휴전선 인근서 군장병 중심으로 발생 2022년부터 경기 남부서도 나타나 확대 양상 우리 곁에 말라리아 모기가 있을 가능성 농후 안산의 A 보건소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말라리아 감염자가 나타났다. 아주 가끔, 경기북부 지역에서 군복무하다 휴가 나온 군인들 중에 감염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있었어도, 경기 남부 지역인 안산에서 군인이 아닌 말라리아 감염은 발생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