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 기각으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직무 복귀 결정이 내려진 24일. 다소 느슨했던 정부세종청사의 시계추는 숨 가쁘게 돌아갔다. 이날 한 권한대행의 다수 일정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펼쳐졌지만, 정부세종청사 1동에 자리잡은 국무조정실과 국무총리비서실은 온 종일 긴장감이 팽배했다. 수장을 맞이한 공직자들은 분주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마지막 소임을 다하기 위해 저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대한민국을 위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가 숙고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데 저의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전했다. 이어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러겠다"며 "초당적 협력이 당연한 주요 국정 현안들을 안정감 있게, 동시에 속도감 있게 진척시킬 수 있도록 저부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안정적 국정운영과 재난관리를 위한 강행군을 펼쳤다. 탄핵심판 선고 직후 관계부처에 안보·치안 유지 및 재난관리를 위한 긴급지시를 시달했다. 한 권한대행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24일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복귀한 가운데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 정부 대표로 참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3추념식에 한 총리 참석을 행정안전부를 통해 요청했다고 24일 밝혔다. 행안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4·3추념식은 2014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정부 대표 추념사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가 했으며,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독하는 사례도 있었다. 제주도는 탄핵 정국 여파로 지난 5일 4·3희생자 추념식 준비 상황 중간보고회에서 최상목 권한대행이 추념사를 낭독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도 관계자는 “한덕수 총리가 주빈으로 추념사를 낭독할 수 있도록 행안부와 협의 중으로, 26일 행안부 과거사업무지원단장이 참석하는 4·3희생자 추념식 최종보고회에서 정부 측 인사 참석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에 하나 한 총리가 참석하지 못하면, 행안부 고위 공직자가 추념사를 낭독할 수도 있다. 아울러 한 총리의 복귀로 다음 달 예정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명예회복위원회(4·3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할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회의에서 4·3희생자 158명과 유족 4338명을 추가로 결정하는 심의를 한
전남대 의대 휴학생들이 복학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시한이 지났다. 내년도 의대 모집 인원이 동결(3058명)될지, 증원(5058명)될지에 대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교육부가 애초 ‘내년도 의대 모집인원 동결’을 내걸면서 조건으로 휴학 중인 의대생 ‘전원 복귀’를 내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전남대, 조선대 의대 휴학생 등 전국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의대 모집 인원 확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 안팎에서는 ‘전원 복귀’ 기준을 놓고 ‘정상적인 수업이 가능할 만큼 학생이 모일 것’ 등으로 완화한 분위기도 읽힌다. 24일 전남대 의대는 공식적으로 복학생 현황을 비공개한다는 입장이나, 오후 6시 기준으로 휴학생 650여명 중 복학한 인원은 기존 30여명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대 의대는 이날 밤 11시 59분까지 이메일 복학 신청을 추가로 받는다. 조선대 의대는 재적생 878명 중 휴학생이 689명이며, 지난해 2학기에 1년 휴학을 승인받은 120여명을 제외한 460여명이 아직 복학을 하지 않았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7일 브리핑을 통해 ‘3월 중 휴학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의대 증원 철회를 약속했다. 이달 말까지 전국 의대생이
속보=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이지만 철거 위기까지 내몰렸던 정선 가리왕산 케이블카의 운명(본보 24일자 1면 보도)이 7년간의 사회적 대화 끝에 ‘지속가능한 활용’이라는 결론으로 엔딩을 맞았다.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와 최승준 정선군수, 최영태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이선우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 협의체 위원장, 안승재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살리기 공동추진위원장은 24일 춘천 세종호텔에서 가리왕산 케이블카 보전·활용 합의 결과를 공동 발표하고 합의문에 서명했다. 오는 6월 한시적 운영기한이 종료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는 이번 합의를 통해 반영구적인 활용이 가능해졌다. 사실상 ‘케이블카 존치’가 이뤄진 것이다. 강원자치도, 정선군, 가리왕산 합리적 보전·활용 협의체 등은 활강 경기장으로 사용한 가리왕산 하부 구역을 연구, 교육, 치유, 휴양, 숲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는데 합의하고 산림형 정원 조성, 국립산림복원연구원 설립, 2018 동계올림픽 정선기념관 건립 등을 대안으로 제안했다. 곤돌라(케이블카)는 합의한 대안들의 이행으로 충분한 대체효과가 확인될 때까지 운영키로 했다. 대체사업들로 인한 경제·사회·문화적 이익이 케이블카 운영보다 크다고 판단될
부산시가 남구와 원도심의 도시철도 노선 계획을 ‘부산항선’으로 묶은 배경은 사업성 확보다. 제각각으로는 답보 상태였던 3개 노선을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로 실현 가능성을 높여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답보 노선 묶어서 시너지 효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산의 원도심 지역인 영도구와 중구, 동구, 남구 일대의 도시철도는 오래 전부터 필요성만 꾸준히 제기됐을 뿐 큰 진척이 없었다”면서 “정부, 연구기관, 구·군 등과 숙의를 거쳐 3개 노선을 연계 통합해 부산항선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도선과 우암감만선 트램은 지역 주민의 숙원 사업이지만 앞서 제1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각각 0.640, 0.629에 머물러 후보 노선에 머물렀다. 경제적 효율성을 충족하는 대상 노선 기준(0.7)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트램으로 추진된 C베이파크선은 0.867로 우선순위 2위 사업이지만 북항 재개발과 맞물린 탓에 사업 진행이 안 되고 있었다. 이번 부산항선에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서 부산시민공원을 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공언한 ‘기후경기 3대 프로젝트’ 중 하나인 경기기후위성 개발이 사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경기도가 업체 공모 기간을 연장하며 기업의 참여를 독려했지만 참여 기업이 1곳에 그쳐, 비교 대상 없이 단수 사업자로 사업을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서다. 지자체 단위에서 기후위성을 운용하는 게 맞냐는 효용성 논란과 더불어, 민간 사업자의 사업 참여도 저조해 정상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도에 따르면 경기기후위성은 경기도가 국내 최초로 기후 데이터 수집을 위해 기후 위성을 개발부터 발사, 운용까지 추진하는 사업이다. 도는 오는 2026년까지 50㎏ 정도의 초소형 인공위성 3기를 발사해 온실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경기지역 도심과 생태계 변화를 탐지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민간주도의 연구·개발방식인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도는 이미 개발되거나 입증된 기술을 사용하는 민간주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비용을 감축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보고 민간주도 방식을 택했다. 그러나 정작 국내 위성개발 업계 반응은 차가웠다. 도는 지난달 7일부터 ‘경기기후위성 개발운용 공모’를 진행했지만, 참여한 국내 기업은 총 1곳 뿐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에곤 쉴레 등…. 대중에게 친숙한 예술가들이자 자기만의 독특한 창작세계를 열었던 화가들이다. 또한 삶은 순탄치 않았지만 작품을 통해 인정을 받은 대가들이다. 예술가의 삶과 창작세계를 영화로 조명하는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가 올해도 시민들을 찾아온다. 시립미술관(관장 윤익) 하정웅미술관은 올해도 ‘해설이 있는 예술영화’를 진행한다. 오는 10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오후 2시) 하정웅미술관 2층. 특히 올해는 프로그램이 시작된 지 10년째 되는 의미있는 해로, 사진작가들도 조명할 계획이다. 강사는 조대영 영화평론가가 맡는다. 윤익 관장은 “예술영화는 미술의 언어가 어떻게 영상 속에서 구현되는지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자리”라며 “시각적인 공통점이 있는 두 장르를 통해 예술가와 그 작품, 그리고 예술가의 삶을 조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먼저 오는 26일 첫 시간은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를 다룬 작품이 시민들을 찾아간다. 무려 15만 장의 필름을 남긴 사진작가 비비안 마이어는 이름도 직업도 알리지 않은 채 작업을 했다. 보모를 비롯해 가정부, 간병인을 하며 삶의 마지막까지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한국춤 동인 단체로는 가장 오래된 ‘춤패 배김새’(1985년 12월 창단)가 26일 오후 7시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사)부산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와 부산예술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2025 문화가 있는 날 ‘예감: 예술로 감성을 전하다’ 일환으로 펼치는 3월 두 번째 공연인 ‘춤패 배김새의 새봄맞이 춤판’이다. 이번 공연은 한 해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춤열림’(청신)으로 시작해서 한국 춤의 흥과 멋을 지닌 흥겨운 춤판인 ‘춤맞이’(오신)로 진도북춤과 진주교방굿거리춤, 권명화 소고춤을 선사한다. 이어 복을 빌고 희망을 나누는 비나리와 살풀이춤을 선보일 ‘춤내림’(송신)으로 넘어갔다가 관객과 함께하는 풀이 무대인 배김허튼춤과 신명춤으로 마무리된다. 출연진 최은희(연출, 총감독), 정미숙(고문), 하연화(예술감독), 손미란(대표), 김민경, 박수정, 김지윤, 서부은, 이수영, 장윤미, 오민혜(이상 배김새), 박정회, 설영성, 조대일, 방형웅, 김현일(이상 악사). 전석 무료. 문의 051-631-1377.
4월 30일부터 개최되는 전주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린 30편의 작품 중 대구 지역에서 제작된 단편영화 '월드 프리미어', '커뮤니티'거 선정됐다고 대구경북독립영화협회가 밝혔다. 김선빈 감독의 '월드 프리미어'는 올해 제작된 34분 분량의 메타영화(영화에 대한 영화)로, 오랜만에 연출한 장편영화의 첫 영화제 상영을 앞두고 벌어지는 사건과 소동을 그렸다. 정회린, 김연교, 문상훈 등이 출연했다. 김선빈 감독은 '수능을 치려면', '소녀탐정 양수린', '고백할거야' 등의 작품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능력과 개성 있는 재기발랄함을 선보여왔으며, 2023년 '수능을 치려면'으로 정동진독립영화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역시 2025년 제작된 37분의 단편 '커뮤니티'는 박유진, 진현정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주인공 유정이 함께 지역에서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혜리가 상경을 결심한 이후 겪게 되는 변화를 통해, 순수한 마음으로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과 공동체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 영화다. 초저예산 독립영화로 제작된 이 작품은 박유진과 진현정 감독이 직접 배우로도 출연했다. 지난해 대구단편영화제 애플피칭 선정작으로 선정돼 제작비를 지원 받은 '커뮤니티'는 이번 전주국
주말 경남 등 전국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잇따르면서 영남 호남 충청 지역에 국가 재난 경보 4단계 중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가 발령됐다. 경남 산청군에서는 산불을 끄던 4명이 숨지고 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북 의성과 울산 울주 등 전국적인 대형 산불로 전국에서 축구장 약 8000개 규모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는데, 강풍과 건조한 날씨로 진화가 더뎌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 한 야산에서 시작된 동시다발적인 산불로 창녕군 소속 공무원 등 4명이 22일 산불 진화 도중 목숨을 잃었다. 산불 진화 과정에서 사망자 4명이 발생한 건 1996년 동두천 산불 이후 29년 만이다. 불이 거주지까지 확산되면서 진화대원 5명과 주민 1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헬기 31대를 비롯해 인력 2243명, 진화 차량 217대를 투입했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 탓에 불길은 잡힐 듯 잡히지 않고 있다. 오락가락하던 산불 진화율은 23일 오후 5시 현재 65% 수준이다.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 영향 구역은 1362ha이고 불은 총 42km에 걸쳐 퍼져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