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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지지부진 남구·원도심 노선 묶어 사업 속도 낸다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추진

C베이파크·영도·우암감만선
3개 노선 연계 통합 사업성 확보
시, 내년께 예타 조사 신청 예정
오륙도선 연장 구간 추가 추진
C파크선은 초읍선 병합안 검토

부산시가 남구와 원도심의 도시철도 노선 계획을 ‘부산항선’으로 묶은 배경은 사업성 확보다. 제각각으로는 답보 상태였던 3개 노선을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로 실현 가능성을 높여 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답보 노선 묶어서 시너지 효과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2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도시철도 부산항선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산의 원도심 지역인 영도구와 중구, 동구, 남구 일대의 도시철도는 오래 전부터 필요성만 꾸준히 제기됐을 뿐 큰 진척이 없었다”면서 “정부, 연구기관, 구·군 등과 숙의를 거쳐 3개 노선을 연계 통합해 부산항선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사업계획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영도선과 우암감만선 트램은 지역 주민의 숙원 사업이지만 앞서 제1차 부산시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에서 비용편익분석(B/C)이 각각 0.640, 0.629에 머물러 후보 노선에 머물렀다. 경제적 효율성을 충족하는 대상 노선 기준(0.7)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시 트램으로 추진된 C베이파크선은 0.867로 우선순위 2위 사업이지만 북항 재개발과 맞물린 탓에 사업 진행이 안 되고 있었다. 이번 부산항선에는 북항 재개발 지역에서 부산시민공원을 연결하는 전체 노선 가운데 북항 재개발 구간인 C베이선만 포함된다.

 

이에 따라 부산항선 노선은 영도구 태종대를 시점으로 한국해양대, 중앙역(1호선), 북항재개발지구, 범일역(1호선), 문현역(2호선), 우암동과 감만동, 용호동 입구를 거쳐 경성대·부경대역(2호선)까지 연결되는 총 길이 24.21km 구간으로 계획된다.

 

시는 자체 용역 결과 부산항선은 하루 11만 1190명이 이용하고, 7240억 원 사업비가 예상돼 비용편익분석이 0.893으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대상 노선 기준인 0.7을 넘는 데다 통상 0.85이상이면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돼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광회 시 미래혁신부시장은 “3개 노선을 통합해 규모화하면 차량 구매와 건설 비용 등 공급 측면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고, 노선이 길어지는 만큼 이용자 수요도 늘어나 비용편익분석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오륙도선·C파크선은 조정 전망

 

시는 부산항선을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2026~2035년)에 반영하고 최우선 사업으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은 시도지사가 수립, 국토교통부 장관이 승인하는 10년 단위 계획이다. 현재 계획 수립을 위한 시 용역이 막바지 단계다.

 

부산항선 건설 계획에 따라 오륙도선과 C베이파크선의 나머지 구간인 C파크선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차 계획에 우선순위 5위로 포함된 오륙도선 연장선은 중앙정부의 R&D 연구용역 공모 사업으로 진행되는 오륙도 트램을 이기대어귀삼거리부터 오륙도 해맞이공원까지 연장하는 노선이다. 박수영(남구) 국회의원은 부산항선 건설 계획 발표 현장에서 “오륙도선 중에서 용호동 입구에서 경성대·부경대역 구간은 부산항선에 포함되고, 오륙도까지 연장하는 구간은 추가로 추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파크선의 경우 도로폭이 협소하고 기존 도시철도와 중복되는 문현동 범일교~서면 구간을 제외하고 후보 노선이었던 초읍선과 병합해 대중교통 소외 지역인 초읍동의 교통 편의를 개선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부산항선이 반영되는 제2차 도시철도망 구축 계획은 오는 5월까지 시의회 의견 청취와 시민 공청회를 거친 뒤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최종 확정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 내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는 대로 부산항선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분절적으로 추진됐던 노선들을 부산항선으로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뿐 아니라 예타 통과의 가능성도 대단히 높아지고, 예타를 통과하면 빠른 속도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산항선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 확충을 넘어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견인하는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