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니어 연극인들이 모이는 제10회 거창실버연극제가 16일 거창 장미극장에서 개막한다. ‘지혜의 갈채, 실버’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연극제는 경남, 서울, 부산, 울산, 대구 등의 7개 실버극단에서 참여해 다채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고전을 극화한 작품, 명작을 각색한 작품, 창작극, 고전해학극 등이 주를 이룬다. ‘실버 연극’은 나이가 많은 실버나 시니어들이 배우와 스태프를 을 전담하는 연극으로, 실버 연극만 다루는 연극제는 전국에서 거창실버연극제가 유일하다. 이번 연극제는 7개 팀이 경연을 펼치며, 경남도지사상이 수여되는 단체 대상, 거창군수상인 금상, 연출상, 연기대상, 무대예술상 등의 수상작이 선정된다. 개막 첫날인 16일 오후 2시 실버벨노인복지관(부산)이 창작극 ‘나는 지금 내 나이가 좋다(작가·연출 박동민)’를 무대에 올린다. 19일 오전 11시에는 달성군노인복지관(대구)이 춘향전을 각색한 작품인 ‘변사또의 생일잔치(작가·연출 장태환)’를, 오후 3시에는 수영구노인복지관(부산)이 장막극 ‘맹진사댁 경사’를 각색한 ‘맹진사댁 잔치날(작가·연출 정보은)’을 공연한다. 20일에는 오전 11시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경남)이 통영의 해녀 설화를 각색한 극
‘문자와 기호를 매개로 변화무쌍한 바다를 재해석하다.’ 평소 우리가 보는 바다는 푸른빛이다. 심연의 바다는 검푸르지만 일상의 바다는 대체로 푸르다. 여름 날 백사장 너머로 보이는 바다는 온통 청색이다. 눈이 시리게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은 낭만과 여유를 준다. 그러나, 김25 작가(김이오)가 상정하는 바다는 기존의 관념을 전복시킨다. 그가 펼친 화폭의 바다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빛깔이 뒤섞여 있다. 분노처럼 일렁이는 화폭의 바다는 낭만이나 힐링과 같은 바다에 대한 일련의 긍정적인 사유를 뒤엎는다. 김25 작가가 바다를 모티브로 부산에서 전시(29일~6월 22일)를 연다. 바다의 날(5월 31일)을 기념해 스페이스 원지에서 펼치는 이번 전시 주제는 ‘WAVE: Cast a spell’. ‘파도를 넘다’, ‘주문을 외다’라는 의미처럼 작가는 시적 감성을 투영해 바다를 신화적으로 재해석했다. 하늘과 조우하며 빛과 음영의 신비로운 대비를 이루는 바다는 역동적이면서도 변화무쌍하다. 전시를 앞두고 14일 만난 김 작가는 “그동안 바다가 발현하는 다채로운 감성, 영속성 등을 구현하는 작업을 해왔다”면서 “이번에는 일련의 과정에서 한발 비켜나 생성과 소멸을 매개로 바
강원도립극단이 2025년 첫 정기공연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로 돌아왔다. 8세부터 98세까지 함께 즐기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던 도립극단의 염원을 담은 작품이다. 도립극단은 15일 극단 연습실에서 시연회를 열고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한다. ■좌충우돌 고양이의 육아일기=뮤지컬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이하 갈·나·고)’는 칠레 작가 루이스 세풀베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오염된 바다에서 검은 기름에 젖어 죽어가던 엄마 갈매기가 동네 고양이에게 자신의 알을 부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는 도립극단의 상상력을 만나 무대 위 구현된다. 진지한 주제의식을 절묘한 유머로 풀어내는 원작의 호흡은 도립극단의 지난 행보와 닮았다. 지난해 ‘가객 박인환’, ‘109 합창단’ 등 장르를 넘나드는 작품을 선보였던 도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서로 다른 종의 화해와 연대를 담아낸다. ■강원도립극단만의 色 녹은 무대=뮤지컬 갈·나·고는 김경익 예술감독이 직접 각본·연출을 맡았다. 원작의 감동을 살리되, 도립극단의 색을 잃지 않는 무대를 만들기 위한 시도들이 극 곳곳에 녹아있다. 작품은 동물들 사이 벌어지는 사건들을 고려가요의 고전적 리듬으로 펼쳐냈으며,
섬은 고립의 공간이었다. 바다로 둘러싸인 탓에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고, 나오고 싶어도 쉽게 나올 수 없는 곳이 바로 섬이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빠른 속도, 대형화된 여객선 영향으로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예전보다 방문이 쉬워졌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더디게 개발되면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덕분에 힐링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나라엔 3천400여개의 섬이 있다. 이중 유인도는 465곳. 인구의 0.5%만이 살고 있고 대부분 서해와 남해에 치우쳐 있다. 동해에는 유인도가 거의 없지만 국토 최동단엔 울릉도와 독도가 있다. 울릉도는 내륙에서 약 200㎞가 떨어져 있으며 독도는 울릉도에서 약 90㎞가량 동남쪽에 위치해 있다. ■ 애국의 성지가 된 섬 ‘독도’ 독도가 애국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독도는 천연보호지역으로 묶여 출입이 통제됐다가 2004년 빗장을 풀고 국민들에게 개방되면서 감춰둔 속살을 조금씩 보여 주기 시작했다. 독도 전체가 개방된 것은 아니다. 온전히 개방된 곳은 동도 접안장 시설물인 일부 지역뿐이다. 서도나 동도 정상을 가기 위해선 또다시 경찰청이나 울릉군 독도관리사무소에 허락을 구해야 한다. 독도 현지에서 눈물을 흘리는 탐방
올해로 제26회를 맞은 전주국제영화제가 9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폐막식을 끝으로 열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영화산업 침체라는 위기 속에서도 실험 정신을 잃지 않은 영화제는 독립과 대안이라는 정체성을 입증하며 전주의 봄날을 영화로 물들였다. 올해 영화제는 감독들의 사적인 이야기부터 민주주의 가치를 되묻는 도전적인 작품까지 더욱 풍성해진 작품들로 관객과 만났다. 특히 대중성과 시의성을 강화한 특별프로그램과 다큐멘터리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줄어든 부대행사와 현장 예매 분 배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영화제는 이날 폐막식 행사 이후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를 상영하며 막을 내렸다. △관객 7만 명 모으며 성공적 마침표 올해 영화제는 57개국 224편의 독립‧예술영화가 상영됐다. 좌석 점유율은 81.6%로 지난해 79.3%에 비해 2.3%포인트 늘었다. 586회 차 상영 중 지난해보다 67회 차 늘어난 448회 차가 매진됐고, 공식 행사에만 7만 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부대행사인 골목 상영도 총관객 수가 약 4500명을 달성하며 지난해(1797명)보다 약 2.5배 이상 증가했고, 100필름 100포스터 역시 작년 대비 40
약사동과 육림고개, 명동 일대 구도심을 잇는 ‘춘천 꿈꾸는 예술터’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창의적인 예술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새롭게 문을 연다. 춘천문화재단은 오는 13일 예술터 공식 개관을 기념해 예술터 내 ‘빛소리전시관’에서 ‘에디슨 생활의 발명: 도시의 밤, 소리의 여명’ 특별전을 개최한다. 꿈꾸는 예술터는 옛 춘천교육지원청 건물을 활용해 조성된 공간으로 전시관을 비롯해 커뮤니티 카페, 교육·활동 공간과 레지던시 공간인 ‘춘천예술촌’과 ‘예술소통공간 곳’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소양동 옛 국군기무부대 관사를 활용한 ‘춘천예술촌’은 도심 유휴공간을 시각예술 중심의 열린 예술 소통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빛소리 전시관에서 2026년 2월22일까지 펼쳐지는 이번 전시에는 강릉 참소리축음기박물관 소장품 중 에디슨이 발명한 전구, 축음기, 라디오, 환등기, 생활가전 등 19~20세기 발명품 약 300여 점을 선보인다. 기술과 예술, 삶의 경계에서 태어난 ‘생활의 발명’을 주제로 도시의 밤을 밝힌 전기의 불빛, 소리를 기록한 축음기, 영상을 비춘 환등기 등 도시의 감각과 일상 변화시킨 발명품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특히 기술이 바꾼 감각의 흐름과 일상의 변화를 한
영화 '괴물' 속 등장하는 괴물은 화학폐기물의 부작용으로 생겨난 존재다. 환경을 해치는 온갖 화학약품과 실험이 생겨나는 현대 사회에서 그러한 돌연변이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볼 법했기에 관람객들에게 더욱 공포로 다가왔다. 이처럼 괴물은 시대의 불안과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상상 속에서, 혹은 현실에서 시대가 만들어내고 인간이 불러낸 괴물은 신성과 괴성, 경외와 공포 사이에서 항상 존재해왔다. 과거부터 현대까지, 모든 '괴물'을 소환하는 독특하고 이색적인 전시가 대구문화예술회관 미술관 '스페이스 하이브'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 전반부에는 고려부터 일제강점기까지 괴물 관련 유물 35점이 소개된다. 회화, 공예, 사진 등 다양한 시각 자료 속 괴물 형상의 의미와 상징을 풀어낸다. '삼국사기', '열하일기' 등 고전 문헌에 기록된 괴물의 모습을 통해 선조들의 인식과 상상력 속 괴물을 다층적으로 조망해본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법고대(法鼓臺)', '게발도(揭鉢圖)', '기린도(麒麟圖)'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희귀 유물들이 공개된다. 이 유물들은 예술적·역사적 가치는 물론, 신성(神性)과 두려움이 공존했던 당시의 괴물 인식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전시 후반부에
매년 4월 7일은 신문의 날이다. 국내 최초로 민간이 만든 한글 신문인 독립신문의 창간일(1896년 4월 7일)에서 비롯됐다. 서재필이 이끌던 독립협회가 제작했다. 다양한 평가가 있지만, 국내에 언론을 처음으로 움트게 해 민주 국가의 기틀을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의미가 크다. 첫 ‘독립신문’은 3년 뒤인 1899년까지 제작됐지만 그 취지와 정신, 의미는 머나먼 중국 상하이까지 이어졌다. 그로부터 20년 뒤, 1919년 3·1 운동 이후 같은 해 만들어진 상해 임시정부에선 일제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정부의 활동상과 국민 계몽 등을 위해 같은 제호의 ‘독립신문’을 발간했다. 임시정부가 만들어진 1919년 8월부터 1926년 11월까지, 무려 7년 동안 207호가 간행됐다. 조선 독립의 의지가 꺾이지 않도록 매 호마다 관련 소식들을 부지런히 게재했다. 때때로 상해판 독립신문을 받아본 경기도내 독립운동가들이 항일의 불꽃을 태우게끔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최초의 신문인 독립신문만큼이나 상해판 독립신문 역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고 사회를 보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언론 본연의 기능에 충실했던 신문이었다는 평이다. ■ 파주에 머무는 그 시절 치열했던 항일
2025년 5월 8일. 시인이 아닌 사상가인 김지하가 세상을 떠난지 3년째 되는 날이다. 늘 사람의 떠남이 그렇고, 사별이 그러하지만 그렇게 허무하게 떠날 줄은 몰랐고, 그래서인지 지금까지도 허하기만 하다. 세상은 그가 예측하고 우려했던 것 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심하게 변질된 것 같다. 김지하. '地下'가 아닌 '芝河'라는 필명을 가진 그는 누구인가? 본명이 김영일이며, 목포에서 다소 특별한 사상적인 내력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난 특별한 인물이다. 세상에서 민주화 운동가, 혁명가, 시인, 그리고 '사상가' 등의 다양한 명칭을 받았다. 그를 분석한 글이 무려 300여 편 이상이니 한국 현대사에서 큰물결을 일으킨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김지하하면 대부분은 '타는 목마름'을 떠올린다. 청년 시절에 '오적'이란 기념비적인 장시를 발표했고, 사형선고를 받아 감옥에 있었다. 그는 그 시대상황을 가장 잘 파악했고,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가장 적극적인 실천을 한 인물이다. 그 본질은 민주였고, 인권, 양심, 자유였다. 그리고 세상을 뜰때까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일생 동안 과거를 답습하거나 반복하지 않았다. 여기서 그에 대한 오해가 발생했고, 일부는 터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멘트에 참가자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동작을 멈춘다. 참가자들은 손에 든 사물을 이용해 동작을 숨기는 포즈를 취한다. AI가 움직이는 대상이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탈락이다. 다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멘트가 끝나기 직전, 참가자들은 앞으로 이동한다. 한두 명이 탈락을 하고 다시 게임은 진행된다. 무사히 AI의 검사를 피한 참가자들은 목표 지점에 도달한다. # ‘땅따먹기’=‘땅따먹기’가 시작되자 헬멧을 착용한 참가자들은 정해진 구역을 부지런히 옮겨 다닌다. 머리 위에서 비추는 디지털 센서에 따라 면적이 체크된다. 그러나 다른 참가자가 이편이 점령했던 땅을 지나면 그 땅은 상실하게 된다. 센서에 따라 땅의 색깔이 붉은색, 파란색, 노란색 등으로 표시되는데 부지런히 지능적으로 움직일수록 땅의 면적은 넓어진다. 최근 기술과 예술, 놀이가 결합한 ‘미래 운동회’가 열렸다. 지난 30일 개막해 오는 6월 1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김상욱, ACC) 복합1관에서 진행되는 ‘미래 운동회’. 기자도 직접 운동회에 참가해 과학기술이 어떻게 운동회의 형태와 구성을 바꿔놓았는지 직접 체험을 했다. 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