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의 정치력 부족 등에 따른 잇단 패싱으로 쇠락의 길에 빠진 서대전역. 최근 서대전역의 활성화 여부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 철도 기관들이 서대전역 열차 증차를 위해 호남선 고속화 사업과 역 인근 교통체증 해소를 요구하면서다. 충청권·호남권 지역민들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대전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과의 결집으로 서대전역의 열차 증편을 이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레일 대전 본사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철도 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서대전역 열차 증편 문제가 언급됐다. 박용갑(대전 중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전의 인구 분포를 보면 서대전역이 위치한 서남부권에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고, 둔산권역도 열차 운행 횟수가 적어서 그렇지 실질적으론 대전역보다 서대전역이 편하다"며 "2028년 평택-오송 복선화 사업이 완성되기 전까지라도 운행 횟수를 늘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객관적으로 말하면 모든 곳에서 열차 증편을 얘기하는데, 평택-오송 2복선화 사업이 완료돼야 열차를 늘릴 수 있다"라면서도 "서대전역은 중요한 역인데, (열차에서) 내리고
부산시교육청의 허술한 교육환경평가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학교 주변 개발 사업들과 관련해 통학로 안전과 학습권 침해 등의 우려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데도 이러한 문제점을 제대로 지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 등 타시도와 비교해 올해 월등히 높은 승인율을 기록하면서 이른바 '하이패스' 심의 기구라는 비판마저 나온다. 14일 오후 〈부산일보〉가 찾은 '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예정 출입구 앞에는 하교하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학원, 학부모 차량이 줄지어 있었다. 내년 8월 공사가 시작되면 이 도로는 아이들, 학부모와 함께 건축 폐기물을 가득 실은 덤프 차량과 건설 기기 차량들까지 뒤섞여 위험한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운대구 우동 강동초등·강동유치원 후문과 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 공사장 출입구 사이 거리는 약 60m다. 이격 거리만 보면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고 있는 학교 절대보호구역(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 바깥에 공사장 출입구가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공사장 진출입로와 학교 후문 통학로는 같은 도로를 공유하고 있다. 공사 차량이 학생들의 집중 등하교 시간
중앙정부의 전례 없는 지원 속에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TK 행정통합 추진의 발판을 다시 마련한 행정안전부가 정부 차원의 지원에 나서고 있는 만큼 대구시와 경북도는 정부와의 협의에도 본격적으로 돌입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대구시와 경북도에 따르면 TK 행정통합을 위한 행안부의 중재안에 대해 전날 대구시가 수용한 데 이어 경북도도 이날 환영 의사와 함께 적극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행정통합 추진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경북도는 지역, 의회, 전문가 등을 통해 중재안에 대한 보완 요청 사항 등을 수렴하고, 적극적으로 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경북도가 중재안을 수용할 경우 조만간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상민 행안부 장관,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등 4자가 참여하는 서명식을 갖고 범정부추진단과 후속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지난 6월 TK 행정통합 추진에 합의한 이후 무산 위기를 맞았던 행정통합 실무협의 재개, 중재안 마련 등 변곡점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행정통합 작업에 있어 중앙정부가 이처럼 열의를 갖고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전북특별자치도 국정감사는 전북 현안에 대해 성토하는 '하소연의 장'이었다.(관련기사 3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14일 전북자치도청 대회의장에서 13명의 국토위 소속 의원과 국토교통부, 새만금개발청 관계자, 김관영 도지사와 실, 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북자치도 국정감사를 진행했다. 이날 김 지사는 지지부진한 새만금 사업 활성화와 '대도시권 광역교통관리에 관한 특별법'(이하 대광법) 개정 등을 위해 국회가 힘써줄 것을 요청했다. 야당 의원들은 지난해 잼버리 사태 책임 소재에 따른 SOC 사업 예산 삭감과 전면 재검토로 인해 전북이 입은 피해를 정부가 보상해야한다고 김 지사의 요청에 힘을 실어줬다.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예비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된 사업에 대해 사업 재검토를 한 사례가 없다"며 "이 검토로 8개월 여간 인프라 사업 추진이 지체됐는데 정부가 보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잼버리 사태 이후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새만금 3개 SOC 사업에 대한 적정성 재검토를 실시했다. 그 결과 모두 '적정' 또는 '대체로 적정' 판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전 의원은 '잃어버린 8개월'이라며 전북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을 합의했다. 저출산에 따른 학생 수 감소로 인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국립대 간 통합으로 전남권 대표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통합의대 및 대학병원 설립과 글로컬대 추진으로 인한 캠퍼스별 특성화를 통해 지역 학생의 수도권 유출을 막고 지역에 인재를 공급하는 거점 대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게 전남도와 대학 안팎의 분석이다. 다만 이는 큰 틀에서의 합의로, 앞으로 양 대학 구성원의 의견 수렴, 국립 의대 구체적인 설치 방안 마련, 대학 통합에 따른 정부 전폭적인 지원 등이 뒤따라야 한다. 그만큼 앞으로의 논의가 더 어렵다는 의미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이날 오후 순천대에서 열린 ‘순천대 글로컬대학 강소지역기업 육성 비전 선포식’에 앞서 마련된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김영록 전남지사, 김문수 국회의원 등이 참여한 오찬 간담회에서 대학 통합을 통해 국립의대 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큰 틀에서 합의했다. 양 대학 총장은 “대학 통합이 어려운 길이고 구성원들 합의도 필요한 사안이지만, 이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1도 1국립대 취지에 따라 대학을 통합하고
수협의 대출 연체금액과 연체율이 늘어나 자산 건전성 훼손과 지역수협 경영 타격 등 우려가 제기됐다. 올해 9월 기준 대출 연체금이 2조3620억원으로 3개월 만에 2849억원이 증가했고, 지역수협들의 부동산 대출 연체율은 평균 시중은행의 24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경남에서는 3개월간 연체금액이 486억원 늘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연체금액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은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연체 현황을 공개했다. 수협의 대출 연체금은 2조3620억원으로 3개월 만에 2849억원이 증가했다. 연체율은 같은 기간 6.08%에서 6.85%로 높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9월 기준 3개월간 연체 금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지역은 서울로 515억원이 늘었다. 이어 경남 486억원, 경기·인천 363억원, 전남 352억원, 전북 332억, 경북 275억원, 부산 186억원 순이다. 연체 건수로 파악해도 경남은 전국 두 번째 수준이다. 전체 연체 건수는 올해 6월 7171건에서 9월 7746건으로 3개월 만에 575건이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86건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경남이 76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충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설치를 위한 연내 주민투표 실시 여부의 마지노선이 오는 17일일로, 금주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2026년 특별자치도 20주년을 맞이해 기초단체를 설치하는 것은 오영훈 지사의 핵심 공약이다. 기초단체 필요성에 대해 오 지사는 “국가·광역에 이어 기초사무까지 집중된 ‘제왕적 도지사 시대’를 끝내고, 지난 10년 동안 행정체제 개편을 둘러싼 소모적인 논쟁도 종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 지사는 지난 5월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나 연내 주민투표 실시를 요청했고, 7월25일 열린 제7회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지난 8일에는 제주지역 국회의원 3명과 함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연내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했다. 올해 안에 주민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오는 17일까지 주민투표 요구 권한을 가진 행정안전부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 주민투표는 매주 수요일에만 실시되는데 올해 마지막 수요일은 성탄절이어서 12월 18일까지만 주민투표가 가능하다. 행안부 장관이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하더라도 도의회 의견 정취(30일), 실시여부 통지(7일), 주민투표 발의(7일) 등 사전 절차에 60일 정도 소
기록적인 폭우로 경남지역 곳곳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22일 오전 11시께 굴삭기와 덤프트럭이 창원교육단지 사거리의 한 인도에 무릎 높이만큼 쌓인 흙을 분주하게 퍼나르고 있었다. 전날 내린 호우로 인근 공사장에서 흘러내린 토사를 제거하는 작업이었다. 공사 관계자는 “시간당 100㎜가 넘는 비가 쏟아지면서 토사가 유출돼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며 “창원이나 김해보다 더 심한 곳도 많다”고 말했다. 이날 기상청과 경남도 등에 따르면 창원과 김해에는 200년에 한 번 내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자정부터 21일 자정까지 창원 529.4㎜, 김해 431.1㎜, 고성 417㎜, 사천 407㎜, 양산 382.6㎜, 거제 381.2㎜의 비가 내리는 등 최단 시간에 역대 최대 강우를 기록했다. 이틀간 쏟아진 호우로 경남은 고성 122세대 175명, 김해 43세대 90명, 진주 63세대 90명, 합천 51세대 62명, 거제 33세대 61명 등 11개 시군에서 469세대 674명이 긴급 대피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산호동의 한 빌라에서는 높이 5m의 옹벽 일부가 기울어져 주민 54명이 대피했다. 또 김해 조만강하천과 구산소하천이 범람해
2014년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45억 아시아 전역에 인천이란 도시를 알린 대규모 국제 행사였다. 도시를 밝혔던 성화가 꺼진 지 10년, 아시안게임이 인천에 남긴 유산은 무엇인지 되돌아볼 시점이다. 인천아시안게임·패러게임 10주년을 기념하는 KBS열린음악회가 개최된 지난 10일 오전 서구 연희동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전체 면적 63만㎡)을 찾았다.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을 치른 기념비적 장소이자, 현재 인천아시안게임을 기억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유형의 유산'이다. 10년 전 영광의 순간, 현재 남겨진 것들, 앞으로 주어진 과제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날 저녁에 막을 올릴 열린음악회를 보기 위해 수백명의 관객이 아침 일찍부터 줄을 서면서 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는 소란스러웠다. 그러나 경기장 안에 입점한 카페와 영화관, 예식장은 한산했다. 평일 오전 아시아드주경기장 풍경은 이처럼 인적이 뜸하다. 가끔 대규모 공연 등 특별한 행사가 있거나 결혼식이 있는 주말에만 북적인다. 경기장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아시아드경기장역과 도보로 20분 정도 떨어져 있다. 인근 상권은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다른 지역 공항보다 턱없이 짧게 설계된 새만금 국제공항 활주로 문제가 다시 수면 위에 떠오를 전망이다. 정부의 ‘새만금 기반시설 사업 적정성 재검토’를 이유로 8개월이나 미뤄졌던 국제공항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으나 현재 계획된 활주로 공항 규모로는 ‘허울뿐인 국제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정치권에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이춘석 의원(익산갑 4선)을 필두로 이번 국감에서 새만금 활주로 확장을 위한 행동에 돌입할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석연치 않은 새만금 사업 재검토 작업으로 국제공항 착공과 개항이 미뤄진 만큼 지체된 시간에 대한 ‘보상’으로 반드시 활주로 확장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국토교통부와 전북도, 국토위 소속 이춘석 의원실 등에 따르면 새만금 국제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고작 2500m로 국내선만 운항하는 군산공항의 2745m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이처럼 짧은 활주로로 인해 운항 가능한 기종(機種)은 C급(항속거리 최대 6850㎞, 좌석 수 124∼190명)만 수용할 수 있다. 이는 증가하는 항공수요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