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간 숨 가쁘게 이어진 부산시교육감 선거전이 오늘 자정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 후보는 부산 전역을 누비며 지지층 결집과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선거가 막판으로 갈수록 정책 경쟁은 뒷전으로 밀리고 상호 비방이 격화되면서 유권자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2일 치러지는 재선거를 이틀 앞둔 31일에도 세 후보는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중도진보 단일후보 김석준 후보는 이날 엄궁농산물도매시장을 시작으로 조방로, 명지국제신도시, 명륜1번가 등을 돌며 서부산에서 동부산까지 부지런히 움직였다. 중도보수 정승윤 후보는 하단오거리 출근 인사를 시작으로 괴정사거리, 사상터미널, 반송·금사동, 화명 롯데마트 등 서북부 주요 지역을 촘촘히 누볐다. 세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유세 일정을 소화했다. 같은 중도보수 계열인 최윤홍 후보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충무동 새벽시장, 하단역, 명지국제신도시, 초량육거리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얼굴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유세 현장에서 강조한 메시지도 뚜렷하게 갈렸다. 김 후보는 ‘검증된 재선 후보’임을 내세우며 경험과 실적을 부각했다. 정 후보는 ‘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타격 대상이 된 경기도 철강·알루미늄 기업에 경고음이 울렸다. 사실상 중국을 노리고 벌인 이번 미국발 관세 전쟁에서 철강·알루미늄 업계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화성시에 위치한 (주)지제이알미늄은 1999년 설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12일 미국이 국내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 이후 정부의 수많은 대책이 나왔지만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뚜렷한 방책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미 수출 문턱도 높아진 데다, 미국의 관세에 판로가 막힌 중국발 철강·알루미늄이 국내로 헐값에 들어와 시장을 교란하고 있어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지는 모양새다. 김인순 (주)지제이알미늄 부대표는 “중국이 덤핑 물품으로 국내 철강·알루미늄 업계를 말려죽인 뒤 한국 제품으로 우회 수출하고 있다”며 “정부가 대중 무역에서 관세를 매겨 국내 기업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중국 기업과 맞서 버틸 수 있게 자금 지원이라도 해달라”고 호소했다. 31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미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관련 중소기업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42.8%는 미국 관세 부과로 인해 수출과 매출에 영
전주역이 ‘전라도의 중심’이자 1000만 관광도시 전주의 교통 관문이라는 위상에 맞는 모습으로 내년 12월 완공된다.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전주병)이 20대 국회에서 물꼬를 튼 이 사업은 증액과 설계 변경까지 그가 맡아서 주도적으로 처리했다. 그간 전주역은 협소한 공간과 낙후된 시설 때문에 높은 이용률에도 불구, 간이역이라는 조롱을 들을 정도로 도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전주역은 지난 1981년 5월 현재 자리로 이전한 지 42년 만인 지난 2023년 전주시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가 함께 전주역 개선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개선사업이 시작되기까지 정 의원의 역할이 컸다. 전주역 증축과 연계한 복합환승센터 조성, 역세권 개발도 함께 진행돼 시민들의 기대감도 한껏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지난 28일에는 전주역사 증축 현장을 찾아 현장 실사와 간담회를 열고, 차질 없는 공사를 강조했다. 정 의원이 증축 공사를 관철하기에 앞서 전주역은 전국 KTX역 중 유일하게 역사가 신축되지 못했다. 정 의원은 “전주역 KTX가 다니는 철도역 가운데 가장 작고 초라하다. 정부가 전국에 KTX역을 신축하며 전라선 최대 도시 전주를 제외한 것은 명백한 지역차별이었다
필리핀 정부가 국내 일부 지자체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파견을 중단하며 영농철 강원지역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농촌지역 필수인력인 계절근로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도입국 다변화와 불법·위법행위 원천 차단이 요구되고 있다. ■3개 지자체 385명 입국 지연=필리핀 해외이주노동부는 일부 자국민 계절근로자의 국내 파견을 중지했다. 현지에서 국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접수되며 한국 정부에 사실 확인과 재발방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부터 필리핀에서 근로자를 배치받기로 했던 지자체들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자치도의 경우 태백시가 마발랏카시에서 2월 2명, 3월 25명이 입국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횡성군도 마발랏카시와 랄로시에서 파견받기로 했던 171명의 입국이 차질을 빚었다. 태백시와 횡성군은 필리핀 내 다른 지자체에서 인력을 추가 확보해 대체하기로 했다. 양구군은 더 심각하다. 팡일·파에테·시닐로안시에서 187명을 배정받았지만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입국하지 않았다. 이에 서흥원 양구군수는 지난달 30일 필리핀에 출국해 사태 해결에 나섰다. 양구군은 우선 캄보디아에서 200여명의 근로자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
매주 화·수요일 오후 7시가 되면 영암군 대불산단 공장에 불이 꺼지고 산단 내 인조잔디축구장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세계 각국 대불산단 외국인 노동자들이 한데 모여 축구로 우정을 나누는 ‘대불산단복합문화센터(DCC) 글로벌 리그’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DCC 글로벌 리그는 지난해 11월 6개 팀으로 창단했다. 베트남 ‘대불FC’, 인도네시아 ‘인니FC’, 태국 ‘태국FC’, 네팔 ‘네팔FC’, 캄보디아 ‘캄보디아FC’, 여기에 한국팀 ‘문화FC’도 가세해 총 6개팀 116명이 참여하는 대회로, 올해 리그는 지난 19일 개막했다. 광주일보 취재진이 지난 26일 방문한 대불산단 인조잔디축구장에서는 인니FC와 네팔FC의 첫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 소리와 함께 선수들을 응원하는 ‘와’ 소리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선수들은 고된 노동을 하고 왔다는 피로감도 잊은 채 가벼운 몸놀림으로 공을 차며 달렸다. 경기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페널티킥 찬스를 얻은 인니FC가 2대 1로 리드하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네팔FC가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점수가 한 점씩 올라갈 때마다 경기장은 응원 소리와 환호성으로 떠나갈 듯
'불멸의 화가 반 고흐 in 대전' 개막 첫 주말인 29-30일 전국 각지에서 관람객들의 방문이 줄을 이었다. 특히 가족·연인·친구 단위의 관객들이 많이 찾아 작품 감상과 함께 봄 나들이를 즐겼다. 30일 이른 아침 대전시립미술관 매표소엔 티켓을 구입하기 위한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오전 10시 문이 열리자 차례로 입장했고, 관객들은 로비에서 전시장을 들어가기 위해 다시 줄을 서며 기다렸다. 전북 전주에서 왔다는 송주미(34·완산구 효자동) 씨는 "친구 3명과 함께 반 고흐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대전을 방문했다"며 "미술을 좋아하는 친구의 주도로 얼리버드 티켓도 예매하고, 한 달 전부터 친구들끼리 일정을 잡았다. 설레는 마음"이라고, 전시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전시장을 찾은 강호진(64·비전동) 씨 부부는 "평일엔 직장 때문에 (방문이) 힘들어 주말에 아내와 시간을 맞춰 왔다. 해외에 가지 않는 이상 볼 수 없는 매우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관람이 끝난 후엔 미술관 근처 한밭수목원에서 산책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 후 성심당을 찾는 등 대전에서의 봄 나들이를 계획한 가족·연인도 많았다. 이현주(44·경기 성남 정자동)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집행위원장 배성혁)은 경북예술고등학교(교장 장진경)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차세대 공연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공연예술 교육의 질적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뮤지컬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 공동 개발, 예술 분야 전문가 멘토링 지원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운영하고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 및 실습 기회를 확대하고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경북예고에 새롭게 신설된 뮤지컬연기학과 학생들이 DIMF 현장에서 실습과 멘토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학교 측은 전문 예술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장진경 경북예고 교장, 신철원 학교법인 협성교육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전통 있는 경북예고에 뮤지컬연기과가 신설된 것은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뮤지컬 도시로서 대구의 입지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신호탄이다"며 "DIMF의 글로벌 축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
광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누구나 쉽게 오페라,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025년 기획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60 Stars’를 오는 4월 5일 오후 5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서 지역의 실력파 성악가 63명은 푸치니, 모차르트, 베르디, 비제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 아리아와 합창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한국 가곡 4곡과 나폴리민요 2곡을 포함해 총 16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임창은 광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강경실과 김성근이 협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펼친다. 특히 공연에는 최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쉬운 해설’이 곁들어진다. 최철 예술감독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관객들은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중 대표 아리아인 ‘축배의 노래(Brindisi)’가 경쾌한 서막을 올린다. 사랑과 인생을 찬미하는 이 곡에서 전 출연진은 무대에 올라 관객들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해 하동군과 진주시, 지리산국립공원까지 확산되며 광범위한 피해를 낳았던 산불이 발화 10일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3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열흘간 이어진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이는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이후 약 213시간 만이다. 최초 발화 후 산림 당국은 즉각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화재 규모가 삽시간에 커지면서 23일에는 인근 하동군 옥종면, 25일에는 진주시 수곡면까지 불길이 번졌다. 진주 지역 산불의 주불은 발화 2시간 만인 당일 오후 6시 15분께 진화됐다. 그러나 산청·하동 산불은 계속 확산세를 보이며 26일에는 바람을 타고 산청 시천면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까지 번졌다. 지리산 산불의 피해 면적은 123㏊ 정도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과 울창한 식생, 강풍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리산 산불 현장의 하층부에는 조릿대와 진달래 등이,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 등이 밀집해 있어 헬기가 공중에서 뿌린 진화 용수가 지표면까지 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번 추경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와 함께 미국발 통상 리스크 대응, 민생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30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현안 관련 경제관계장관 간담회에서 "정부는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집행 가능한 사업만을 포함한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추경의 주요 분야로 △재난·재해 대응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산불로 약 4만 8000㏊에 달하는 산림 피해와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있었다"며 "피해 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신정부의 관세 부과 등 통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주력 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AI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주도권 경쟁도 격화되고 있으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기존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