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국 의대생이 동맹 휴학을 결의한 지 사흘 만에 전체 휴학 신청 건수가 1만명을 훌쩍 넘었다. 22일 교육부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휴학을 신청한 전국 의대생 수는 3천25명으로 집계됐다. 19일 1천133명, 20일 7천620명에 이어 사흘간 34개 의대에서 총1만2천778명이 휴학을 신청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과대학 재학생 1만8천793명 중 62.7%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휴학이 승인된 경우는 입대, 유급, 건강 등으로 의대 증원 반대와는 상관없이 44건에 그쳤다. 수업 거부 등 단체행동도 나타나고 있다. 교육부는 21일 10개 의대에서 수업 거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구권 대학에서도 경북대, 대구가톨릭대 등에서 집단 휴학계 제출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대구가톨릭대 4개 의대생들은 연합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의대증원을 반대하는 성명서 등을 잇따라 발표 중이다.
걷다가 보면… 깨닫게 되는… 천년의 숲결 사람들이 즐겨 찾는 길들은 계절을 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통 트레킹 가이드 북에서는 계절별로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하곤 한다. 하지만 이 계절에 이쁘고 저 계절에 미운 길이 어디 있으랴. 길이 있으니 걷고, 또 걸어서 행복할 뿐이니 그것으로 족할 따름이다. '오대산 선재길'이 바로 그렇다. 특히 코스의 초입에 천년고찰 월정사가 자리하고 있고, 코스의 마지막도 절(상원사)이니 다른 길보다 쉼과 볼거리를 풍성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뜻하지 않게 우리 역사의 이야기도 함께할 수 있다. =월정사 일주문 앞에 섰다. '월정대가람(月精大伽藍)이라고 쓰인 탄허스님 친필 현판이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그대로 '천년의 숲'이라고 불리는 월정사 전나무 숲, 그 바다로 입수다. 널찍하고 폭신한 황톳길이 다리미로 다려 놓은 듯 평평하게 이어진다. 황토의 시원하고 부드러운 기운은 발바닥에 '착' 감기며 아스팔트 도로가 전해준 뜨끈한 기운들을 스르륵 삼켜 버린다. 오대산 전나무 숲길의 시작, 오대산 선재길의 시작이다. 그러고 보니 이 전나무 숲길도 '전나무 숲 탐방로'라는 이름의 독립된 둘레길로 조성돼 있다. 이 길을 걷다보면 아름다
2012년 시작해 올해로 13년 차를 맞은 금정문화회관의 ‘11시 브런치 콘서트’는 오는 27일 2024년 첫 막을 연다. ‘11시 브런치 콘서트’는 이달부터 짝수 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11시 금정문화회관 은빛샘홀에서 총 6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문 해설자들이 해설을 도맡아 관객의 풍성한 음악 감상을 도울 예정이다. 올해 일정과 프로그램이 모두 확정됐다. 특히 올해 공연은 피아니스트 손정범, 첼리스트 박유신, 카운터테너 정민호, 반도네오니스트 고상지, 퍼커셔니스트 파코드 진 등 다양한 장르의 최고 기량을 가진 예술가들이 무대를 준비하고 있어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오는 27일 열리는 첫 공연의 주제는 ‘센티멘탈 러시아’이다. 차이콥스키와 라흐마니노프가 그려낸 서정미,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의 강력한 에너지를 만날 수 있다. 조희창 음악평론가의 해설로, 바이올리니스트 윤은솔, 첼리스트 박유신, 피아니스트 임현진이 함께한다. 4월 30일 브런치 콘서트(해설 송현민)는 ‘두 대의 첼로를 위한 세레나데’를 주제로 첼리스트 이강호와 홍승아, 그리고 피아니스트 이민영의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이탈리아 바로크의 거장 비발디 협주곡, ‘첼로의 파가니니’로 불리
3.1절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 연형극 '소녀, 순이'가 다음 달 1~2일, 대구어린이세상 꾀꼬리극장에서 펼쳐진다. '소녀, 순이'는 유관순의 어린 시절을 다룬 이야기로, 유관순이 어떻게 태극기를 만들고 독립운동에 참여하게 됐는지 그린다. 유관순의 삶과 역사를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해, 애국심과 독립 정신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연극'과 '인형극'이 만나 펼쳐지는 장르인 '연형극'으로 진행되며, 공연 중에는 그림자극도 펼쳐진다. 소녀 유관순을 연기하는 것은 인형이며, 출연 배우는 유관순 인형과 함께 호흡을 맞춰 연기한다. 여기에 다양한 뮤직넘버와 라이브 연주가 더해지며, 특히 한국적인 선율과 리듬은 그 감동을 더한다. 이번 연형극은 대구어린이세상 위탁 기관인 계명문화대학교가 주최하고, 대구어린이세상과 ㈜창작플레이 주관, 대구시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관람은 전석 2만원. 053-767-8992, 010-9344-7771.
몸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낼 때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조언서가 나왔다. 한길안과병원 박덕영 행정부원장이 몸에 이상이 생긴 후 치료를 받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는 이들에게 대처 방법을 알려주는 책 '아프면 소문내라(표지)'를 출간했다. 저자는 발병 초기에 좋은 의사와 병원을 선택해 신속하게 적절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만, 병원에 가는 것을 미뤄 병을 키우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한다. 또 의사의 영역인 진료실과 수술실 안에선 환자의 선택과 판단이 개입될 여지가 적다고 했다. 이와 함께 자신을 치료할 의사, 병원을 선택하는 일은 환자의 판단에 달렸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번지수를 잘 찾아라', '내 몸은 또 하나의 우주', '병원에서 일어나는 이런 일 저런 일', '병과 친구 되기'라는 네 가지 주제로 아플 때 꼭 알아야 하는 병원 이용법과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는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아프면 소문내서 주변에 알리고 질병을 조기에 고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며 "한국은 세계의 모범이 될 만한 의료보험 체계를 갖추고 있음에도 여러 이유로 병을 숨기고 병원 가기를 미루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주고자 책을 출간했다"고 했다. 저자 박덕영 행
제주4‧3평화재단은 한국기자협회(회장 박종현), 제주도기자협회(회장 김익태)와 공동으로 ‘제2회 4·3언론상’ 후보작을 공모한다고 19일 밝혔다. ‘4·3언론상’은 4·3의 가치와 정신을 계승·선양하고, 4·3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한 언론인 등의 공적을 발굴하기 위해 2022년에 제정, 격년제로 시행되고 있다. 공모는 2022년 1월 1일부터 2023년 12월 31일까지 2년 동안 보도·방송·제작된 작품을 대상으로 ▲신문·출판 ▲방송·영상 ▲대학언론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인 또는 단체뿐만 아니라 4‧3의 미래세대 전승에 기여할 수 있는 대학의 예비 언론인과 뉴미디어 시대의 다양한 언론 콘텐츠 작품들도 응모할 수 있다. 공모작품은 1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이메일로(jeju43peace@daum.net)로 신청받으며, 자세한 내용은 제주4·3평화재단 홈페이지(www.jeju43peace.or.kr)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상은 4·3언론상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대상 1편(1000만원) ▲본상(신문·출판, 방송·영상) 2편(각 500만원) ▲신인상(대학언론) 1편(300만원)을 선정한다. 공로상(500만원)은 4·3진상규
춘천을 대표하는 정자인 소양정(昭陽亭·강원특별자치도 문화재자료)을 그린 조선시대(추정) 실경산수화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소양정을 소재로 회화 작품은 18세기에 활동한 화가인 진제 김윤겸(1711~1775)이 남긴 작품이 거의 유일했다. 특히 춘천을 배경으로 한 산수화가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작품이다. 최근 미술품 경매 회사인 칸옥션이 진행한 제30회 미술품경매에 나온 이 작품은 ‘금강산육곡병(金剛山六曲屛)’이라는 이름의 6폭 병풍에 포함돼 있는 것이다. 우두동에서 봉의산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부감(俯瞰·높은 곳에서 내려다봄)으로 그린 그림으로, 소양정이 현재의 위치인 봉의산 기슭과는 달리 소양강과 가까운 언덕에 자리잡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소양강에서 뱃놀이하는 사람들과 이를 지켜보는 갓을 쓴 선비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소양정을 제외한 5점의 그림들은 해장전, 총석정, 옥류동, 만경대, 원통암 등으로 금강산과 연관된 지명들이고, 조선 후기 학자인 윤휴(1617~1680)의 ‘백호전서(百湖全書)’에 수록된 금강산 유람 기록에도 “소양정에 들러 잠시 쉬었다”라는 구절이 있어 금강산에 가는 길목에 그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소양정이 포함된
김달진 미술자료박물관장의 미술 자료 수집 외길 인생을 담은 책, '김달진, 한국 미술 아키비스트'가 발간됐다. 김 관장의 별명은 '호모 아키비스트'(Homo Archivist)다. 문서 보관 담당자를 의미하는 이 단 어는 김 관장의 정체성이다. 미술자료 수집에 일생을 바친 그는 자신이 평생 수집한 자료를 나누기 위해 미술자료박물관을 개관, 운영하고 있다. 그의 박물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사 자료의 보고(寶庫)로 우뚝 섰다. 저자 김재희 국립현대미술관 도슨트는 이런 김 관장의 인생을 전기적 에세이로 재조명했다. 수집에 매료된 어린 소년이 미술자료 전문가가 되고, 수집한 미술자료를 공적인 매체와 공간을 통해 더 많은 이들과 나누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담았다. 그는 김 관장의 10대 일기를 읽으며 수집에 얽힌 일화와 생각, 미술자료 수집에 관련된 정보 등을 정리했다. 1부는 김 관장의 인생을 관통한 '오로지 수집'이다. 그의 어린 시절과 집안 사정, 수집, 월간지 기자 시절과 국립현대미술관에 발을 들여놓기까지의 딱하고 어려웠던 과정 등에 집중했다. 이를 통해 수집의 근원과 수집을 향한 그의 진정성, 전문성 발휘 등을 짚었다. 2부는 김 관장의 '널리 나누기'를 다뤘다
제주지역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불합리한 제도 등에 대해서는 개선을 이끌어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위원장 강철남, 더불어민주당·제주시 연동을)는 21일 제424회 임시회 제1차 회의를 갖고, 제주도 기획조정실 등을 상대로 주요 업무보고를 받았다. 최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2022년도 제주지역 읍면동별 인구 감소 위험 수준 분석’ 결과를 보면 도내 43개 읍·면·동 중 23개 지역이 인구 감소 위험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21년 이후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지속하고 있고, 지난해는 도내 유출 인구가 유입 인구보다 많은 인구 순유출이 발생했다. 강철남 위원장은 “제주는 더 이상 인구 위기 안심지역이 아니”라며 “제대로 된 인구정책을 시행하지 않으면 타 시도보다 더 빠른 시기에 인구 소멸을 경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 화순군의 지역 아파트를 직접 빌린 뒤 신혼부부와 청년들에게 월 1만원만 받고 입주시키는 ‘1만원 아파트’가 혁신적인 주거 지원 정책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며 “이같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의미
4.10 총선 선거구획정 데드라인이 29일로 잠정 확정된 가운데 전북 국회의원 의석수 1석 감소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여·야 선거구획정 협상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획정 마감 기일에 쫓겨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시한 선거구획정안대로 선거구가 확정될 수 있는 우려 때문이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이하 정개특위)에 전북 김제·부안을 지역구로 둔 이원택 의원이 전북 10석 사수를 방어하고 있지만 여야 협상이 원만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석 보장이 힘들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북 정치권은 ‘전북 10석 지키기’와 관련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민주당의 현역 하위 20% 통보와 컷오프 등에 모든 신경이 집중되다보니 현역들은 전북 의석수 감소는 뒤로한채 각각 인맥을 동원해 중앙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는 실정이다. ‘나 부터 살고 보자’는 각자도생 정치가 전북 의석수 감소 위험을 더욱 커지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역시 전북 10석 유지를 약속했지만 정작 경선지역 발표에서는 선거구획정과 상관없는 익산갑 1곳만 경선지역으로 발표하고 나머지 9곳 선거구는 선거구획정 등을 이유로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10석을 전제한 만큼 나머지 9곳 선거구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