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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필리핀 일부 계절근로자 파견 중단…강원지역 농가 피해 우려

양구군에 지난달 입국예정 187명 파견 중단
본격적인 영농철 앞둔 지역농가 피해 불가피

필리핀 정부가 국내 일부 지자체에 외국인 계절근로자 파견을 중단하며 영농철 강원지역 농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농촌지역 필수인력인 계절근로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도입국 다변화와 불법·위법행위 원천 차단이 요구되고 있다.

 

■3개 지자체 385명 입국 지연=필리핀 해외이주노동부는 일부 자국민 계절근로자의 국내 파견을 중지했다. 현지에서 국내 외국인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가 접수되며 한국 정부에 사실 확인과 재발방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달부터 필리핀에서 근로자를 배치받기로 했던 지자체들이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자치도의 경우 태백시가 마발랏카시에서 2월 2명, 3월 25명이 입국 예정이었지만 취소됐다. 횡성군도 마발랏카시와 랄로시에서 파견받기로 했던 171명의 입국이 차질을 빚었다. 태백시와 횡성군은 필리핀 내 다른 지자체에서 인력을 추가 확보해 대체하기로 했다.

 

양구군은 더 심각하다. 팡일·파에테·시닐로안시에서 187명을 배정받았지만 현재까지 단 한 명도 입국하지 않았다. 이에 서흥원 양구군수는 지난달 30일 필리핀에 출국해 사태 해결에 나섰다. 양구군은 우선 캄보디아에서 200여명의 근로자를 추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근로자 파견 중단 이유 분분=현재까지 필리핀 정부가 계절근로자들의 송출을 중단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국내에서 계절근로자로 일하며 초과근무수당 미지급과 갑질 등 인권침해를 당했다는 민원이 필리핀 정부에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신고가 강원도 농가들과 연관되어 있는지는 정확한 사실관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도내 한 지방의회 관계자는 “브로커가 개입하거나 고용주가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던 점이 문제가 돼 근로자 송출이 중단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농가에 대한 근로자 인권침해 방지 교육 등과 함께 안정적인 일손 확보를 위해 근로자 도입국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가 영농활동 차질=계절근로자 입국이 지연되면서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둔 농가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구군 창리의 1만6,528㎡ 규모 시설하우스에서 메론·오이를 재배중인 A(64)씨는 지난달 중순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2명을 배정받아 영농활동에 투입했어야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일은 쌓여만 가고 있다. A씨는 “이미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이 배치돼 함께 일을 해야 하는데 모든 일정의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근로자 입국지연을 미리 알았더라면 영농규모라도 줄였을텐데, 손해가 막심할 것 같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양구군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에 근로자 입국 재개를 촉구하는 협조 문서를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이번달 입국 예정인 근로자들은 캄보디아로 전환해 267명이 들어오기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