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근·현대 생활사가 담긴 역사·문화 관련 자료 기탁 및 기증이 이어지고 있다.
26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관장 박찬식)에 따르면 최근 서귀포시 용흥마을회(회장 김영주)가 일제강점기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마을회가 보관한 각종 문서 6000여 점을 기탁했다.
마을회가 기탁한 문서는 일제강점기 용흥동의 인구 구조와 가족관계를 보여주는 ‘민적부’와 ‘호적부’를 비롯해 1950년대 마을 공동목장조합 관련 문서 등 귀중한 자료가 포함됐다.
용흥리 공동목장조합 관련 문서에는 일제강점기 설립된 이후 4·3사건으로 폐장됐다가 1950년대에 부활한 마을공동목장 활동 상황을 알 수 있는 회의록 등 각종 내용이 담겼다.
또 농가 지붕개량, 퇴비 생산, 인구 조사, 화입(火入) 허가, 감귤 묘목 구입, 고구마 거래 단속, 쥐 퇴치 사업, 마을 회의록 등 1960년대 마을사를 알 수 있는 문서들도 포함됐다.
1970년대 새마을운동 과정에서 시멘트 수급, 도로 포장을 위한 노동력 지원, 지붕 및 변소 개량 사업 등을 확인하기 위해 마을회와 관공서(중문면) 간 오간 문서들도 기탁됐다.
특히 기탁 문서에 과거 용흥마을에서도 해녀들이 활동 했음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인 ‘해녀실태 조사서’도 포함돼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과거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고(故) 김익종씨(1937~2007)의 유족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제주 관련 사진 필름, 인화 사진, 디지털 파일, 사진집 등 1만8363점을 기증했다.
기증 작품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사진 외에도 1970년대와 1980년대로 추정되는 제주 풍경 사진들이다. 김씬는 제주 올레, 동자석 해녀, 돌하르방, 돌담, 초가, 산담 등을 카메라에 담았고, 8권의 사진집을 남겼다.
박찬식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장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제주역사관 조성 사업에 따른 전시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제주 근·현대사와 관련된 사진과 문서 등 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다”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