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환 한국국제교류재단(KF) 이사장이 1년에 10개월 이상을 서울에서 근무, 공공기관 지방 이전 목적에 역행하고 있다.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은 2018년 제주 혁신도시에 있는 서귀포시청 2청사 건물에 입주했다. 주미국 공사와 주뉴욕 총영사를 역임한 외교관(외무고시 17회) 출신의 김기환 이사장은 2022년 9월 부임했다. 재단 직원에 따르면 김 이사장이 제주 본사에 근무한 날은 2023년 45일, 2024년 42일로 한달 반 정도만 제주에 머물렀다. 올해 상반기(1~6월) 제주 근무일은 단 16일에 불과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 중구 을지로 재단 글로벌센터에서 주로 상주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 본사 간부 직원들은 중요한 대면 보고를 할 때마다 서울로 출장을 가고 있다. 한 직원은 “이사장의 서울 근무 형태를 볼 때마다 2018년 서귀포시 제주 본사로 이주해 근무하는 임직원들은 허탈감에 빠지고 있다”며 “이사장은 서울에 계속 머물면서도 매번 식비와 일비 등 국내 출장여비를 받고 있다. 사실상 서울에 살면서도 왜 출장비를 왜 받는지 모르겠다”고 성토했다. 복수의 직원들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서울에 공식 일정이 없어도 원격근무와 전자기기를 이용해 업무를
대전 현대미술의 시작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대전시립미술관은 올해 하반기 첫 기획전으로 '비상 飛上;'을 통해 지역 원로작가 4인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지역미술 조명사업'의 두 번째 장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수집과 연구, 전시와 교육을 아우르는 '시립미술관 의의'를 재확인하는 실천이기도 하다. 영원한 깨달음과 진정한 미술관의 존재 이유를 묻는 이번 전시를 소개한다. ◇ 발전적 해체: 한국화의 뿌리를 다시 짚다 1-2전시실에서의 첫 번째 섹션 '발전적 해체'는 대전 한국화의 기틀을 닦은 세 명의 원로 화가 박승무, 조평휘, 민경갑의 예술세계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전통 수묵화의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시대 변화에 맞춰 새로운 표현을 시도한 화가들이다. 박승무는 충북 옥천 출신으로, 근대 동양화단의 중심에서 활동하다 1957년 대전에 정착했다. 은둔적이고 탈속적인 삶을 살며 오롯이 작품에 몰두한 그는 부드럽고 섬세한 필치로 설경과 산수의 고요한 정취를 표현했다. 남종화풍의 전통을 이어가면서도 안개 낀 산과 점묘식의 표현을 통해 자신만의 정서를 담아낸 작업은, 대전 한국화의 정신적 원류로 평가된다. 조평휘는 1932년 태어나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부산을 찾는다. 해양수산부의 신속한 부산 이전 지시 등 연일 부산 민심을 정조준해 온 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부산행’이다. 이 대통령이 그간 균형발전을 거듭 강조한 데다, 새 정부 균형발전의 첫 무대로 부산을 꼽으면서 해수부 부산 이전을 비롯한 이 대통령의 부산 공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14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오는 18일 부산을 방문해 부산 발전 방안에 대해 부산시민들과 타운홀 방식의 간담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역 시민과의 타운홀 미팅은 지난달 25일 광주, 지난 4일 대전에 이어 오는 18일 부산이 세 번째 행사다. 행사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전문가와 정부 관계자 등이 해수부 부산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주제를 놓고 토론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부산 지역 발전 방안에 대해 부산 시민들과 자유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이 대통령의 SNS를 통해 토론에 참여할 시민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토론 참여 시민에 제한을 두지 않는 ‘열린 행사’로 시민과 대통령이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관세 부과' 시한인 8월 1일이 다가오면서 한국 정부의 대미 통상 전략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없으면 관세는 현실"이라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한국 측의 핵심 외교 채널은 삐걱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충분히 좋은 합의를 얻지 못하면 관세를 실제로 부과할 것"이라며 "이는 협상용 카드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EU에 30%, 일본과 멕시코에 각각 30%, 캐나다에 35%, 브라질에는 최대 50%에 이르는 관세 부과 방안을 경고해 놓은 상태다. 그간 한국과 미국은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7월 중 포괄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기술 협의를 이어왔지만 대선 등과 맞물리면서 사실상 실패했다. 이재명 정부는 관세와 안보를 한꺼번에 해결하기 위해 한미 정상회담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앞세워 각각 안보와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투트랙 협상'에 나섰지만 성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미국 특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
세종·제주·강원·전북 등 특별자치시도가 '행정수도 세종 완성'에 힘을 합한다. 세종시는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특별자치시도 행정협의회 정기회의에서 4개 시도지사가 공동결의문을 채택하고 행정수도 완성 등 주요 현안 협력을 공식화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올해 1월 법정 기구인 행정협의회로 전환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공식 회의로, 대표회장인 최민호 세종시장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김진태 강원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참석했다. 협의회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실질적인 자치권 보장과 제도적 지위 강화를 위해 특별자치시도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공동결의문을 통해 △특별자치시도 특별법 개정안 조속한 국회 통과 △'5극3특' 국가균형발전 실천주체로서 역할 강화 △행정수도 완성 등 시도별 주요 핵심 과제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5극 3특'이란 대한민국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이재명 정부의 전략으로, 5개 초광역 경제권(극)과 3개 특별자치도(특)로 행정구역을 재편해 지역별 자생적 성장을 유도하는 모델을 말한다. 세종시는 세종시법 전부개정을 통해 지역 특화 발전과 자치권 강화를 위해 특별자치시도와 공동 대응하면서, 국가균형발전 전략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가 1년 5개월여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권의 필수의료 분야의 열악한 현실을 드러내는 지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주대병원 정경원 권역외상센터 연구팀이 최근 대한의학회지(JKMS)에 발표한 전국 권역별 ‘예방가능 외상 사망률’ 분석결과 광주·전라·제주권(21.1%)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외상사망률(13.9%)의 두배에 근접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21년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 등록된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929명을 대상으로한 분석결과다. ‘예방가능 외상 사망률’은 ‘외상으로 인한 사망자 중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이송돼 적절한 치료를 받았으면 생존할 수 있는 사망자의 비율’을 뜻한다. 권역별로는 인천·경기가 10.2%로 가장 낮았으며, 서울(12.4%), 부산·대구·울산·경상(13.6%), 대전·충청·강원(15.8%)에 이어 광주·전라·제주권이 최하위를 기록했다. 광주·전라·제주권은 조사 첫 해인 2015년 40.7%에서 2017년 25.9%, 2019년 17.1%로 사망률이 낮아졌으나 2021년 다시 증가했다. 지역 의료관계자들은 고령인구 증가와 지리적 한계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정경원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화성 융건릉 폭설 피해 소나무(7월10일자 1면 보도)의 복구가 지연된 데에는 국가유산청의 경직된 행정 절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왕릉 유적의 절반 이상이 경기도에 집중돼 있는 만큼,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11월 융건릉 일대에 폭설이 쏟아지며 소나무 600주 가량이 피해를 입었다.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줄기와 가지가 꺾인 소나무를 포함해 작은 손상까지 합치면 피해는 1천주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복구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14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융건릉을 포함한 조선왕릉 일대의 복구 작업과 관련해 긴급 예산 확보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폭설 당시 이미 그 다음 해(2025년)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해 모든 편성이 마무리된 상태였고, 긴급 예산도 조경과 수목 복구에는 즉각적으로 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관계자는 “정기 예산은 매년 11월에 확정되기 때문에 그 이후 발생한 재해에는 대응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융건릉 소나무 피해는 정기 예산에 반영되지 못했고, 긴급 예산도 전체 피해 규모나 다
원주지역 디저트 카페 사장 김모(28)씨는 폐업을 앞두고 휴업에 들어갔다. 불경기에 지난해부터 손님이 급격하게 줄면서 가게 운영을 이어가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수익이 1년 새 40%가량 줄었다”며 “밀가루, 계란, 원두 등 재료값마저 크게 올라 더 이상 버티지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강릉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이모(35)씨는 경영난에 시달리다 최근 가게 문을 닫았다. 오씨는 “경기 불황으로 매출이 코로나 때보다도 크게 줄었으며, 가게 월세 내기도 힘들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내수 부진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강원지역 청년층의 창업 및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청년 사업자는 역대 1분기 중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도내 30세 미만 청년 사업자는 9,214명으로 전년대비 460명 줄었다. 도내 청년 사업자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7년부터 매년 증가 양상을 보여왔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2022년에도 청년 사업자 수는 늘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내수 밀접 업종에서 취약성이 두드러졌다. 소매업(-282명)의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부동산임대업(-117명)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 이상기후로 농작물의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실질적인 보상이 가능한 법안이 국회 통과를 눈 앞에 뒀다.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시갑)에 따르면 ‘농어업재해대책법’과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이 1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상임위에서 의결돼 향후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 통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안은 정부가 5년마다 재해에 대비하는 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규정했다. 농어업재해보험법 개정안은 이상고온과 병충해도 농어업 재해보험 대상에 포함했고, 보험료 할증을 제한하는 내용도 담았다. 지난해 5월 잦은 비날씨와 일조량 부족으로 6쪽 마늘이 12쪽으로 두 배 늘어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벌마늘’ 피해가 도내 마늘 면적 1088㏊의 57.8%(629㏊)에서 발생했다. 작년 10월에는 이상고온으로 고급 만감류인 레드향 농가 900㏊ 중 48.8%(440㏊)에서 열매 터짐(열과 피해) 현상이 속출했다. 제주는 전국 콩나물 콩의 80%를 공급하는 주산지로 작년 11월 잦은 비로 곰팡이균이 확산, 수매량은 약 4000톤으로 전년도 5600톤과 비교해 28.5%(1600톤)나 감소했다
진해신항 건설로 피해 예상 지역의 어업 보상 약정 체결이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일시 중지된 진해신항 공사도 이달 말부터 본격 재개될 예정이다. 경남도는 진해신항 건설을 위한 건설 예정지역 11개 수협과 어업 보상 약정 체결을 완료했다고 14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1일 진해수협과 약정 체결을 하면서 진해만 지역 11개 수협과 어업 보상 약정 체결을 끝냈다. 항만 개발공사를 착공하기 위해서는 주변 어업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지역 어민들에게 어업 피해 보상을 하며, 이를 위한 어업 피해 보상 체결이 완료돼야 한다. 부산항 진해신항 개발사업은 선박 대형화,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40년까지 총 12조6379억원(재정 4조517억원, 민자 8조5862억원)이 투입되는 역대 최대 항만 개발사업이다. 해수부의 위탁을 받은 한국부동산원은 2023년 어업피해영향조사 용역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중 어업 보상을 위한 약정 체결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했지만, 어업인·관계기관과 의견 차이로 체결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진해신항 공사가 중단됐다. 도는 해수부, 지자체, 부산항만공사(BPA), 보상전문가와 함께 ‘진해신항 어업보상 전담반(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