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로 경남에 수많은 주민이 삶의 터전을 잃고 경제적 피해를 본 가운데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물에 잠겼던 마을과 자택의 복구 작업을 위해 전국의 시민단체, 기업체, 지자체, 공공기관 등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고 있다. 20일부터 23일까지 산청에 9500여명, 합천 3000여명, 의령 9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일손을 거들었다. 이들은 피해 복구, 밥차 운영, 임시 대피소 관리, 약국, 의료 진료 등의 다양한 지원에 나섰다. 지역 성당인 산청성당도 지역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에 나섰다. 극한의 폭우가 지역을 쓸고 나간 뒤 닷새가 지났지만 피해 현장은 여전히 처참하다.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는 “중장비가 못 들어오는 곳에 토사나 돌, 나무 등 중량이 많이 나가는 것들이 많아 그 점이 힘들다”며 “단수도 복구활동에 장애를 주는데, 인근 농로나 계곡물을 떠와 물을 뿌리면서 청소하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중요한 것은 삶의 터전이 망가진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일이다. 프란체스코 신부는 “가장 큰 문제는 피해 주민들의 상실감이 커 일상 회복을 위한 여력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며 “봉사자들이 나와 도우면 이를 통
한반도가 ‘이중 고기압’에 뒤덮이면서 올 여름 최악의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괴물폭우’에 이어 극한폭염이 광주·전남을 비롯해 전국을 덮친 가운데 한반도 남쪽 필리핀 해상에서 태풍 조짐까지 관측돼 다음주 중반 이후 ‘폭염’ 아니면 ‘폭우’를 맞아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예고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 현재까지 170여명에 달하는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바다까지 끓어오르면서 여수시에서는 조피볼락(우럭) 긴급 방류 조치가 취해지는 등 피해도 전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24일 현재 한반도 상공을 북태평양고기압이 덮고 있는 가운데 티베트고기압까지 우리나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두 개의 고기압에 둘러싸였다고 설명했다.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고도 5여㎞ 대기 중상층을 덮고 있고,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서쪽에서 세력을 넓혀 이중의 고기압이 형성돼 있는 형국이다. 결국, 고온의 고기압이 중첩돼 한반도 내부의 열이 빠져나갈 길이 없는 상황에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면서 열이 축적돼 찜통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서부 지역은 더위가 증폭되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대기 하층의 저기압 영향으로 불어온 남동풍이 백두대간을
안성에서 시작된 경기도 미분양의 그늘이 올해 상반기 수원까지 번졌다. 부동산 급등기 시절 ‘수·용·성(수원·용인·성남)’으로 불리며 경기남부권 집값을 리딩했던 지역들마저 청약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 1월부터 6월까지 모집공고를 내고 청약을 마친 경기도 소재 아파트는 35개 단지(1만9천26가구)로 집계됐다. 이중 공공분양 본청약과 잔여세대 분양전환 등을 뺀 민영주택은 23개 단지, 1만2천282가구 수준이었다. 상반기 분양 물량 3건 중 1건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참여한 국민주택 분양이었던 셈이다. 민간 건설사 분양은 3건 중 2건 꼴이었다. 분양 물량은 크게 줄었다. 국토교통 통계누리를 보면 지난해 상반기 경기도 주택건설 분양실적(공동주택) 합계는 3만3천545가구다. 여기서 임대와 조합물량을 제외한 분양물량은 2만4천298가구다. 전년동기 대비 분양 물량이 49.4% 감소했다. 도내 분양 물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부천을 시작으로 양주, 김포, 구리, 용인, 남양주, 의왕, 수원, 고양, 화성, 평택, 안성, 여주 등 도내 곳곳에서 분양이 진행됐다.
과거사 해결의 모범 교본이자 4·3사건을 집대성 한 ‘제주4·3 추가 진상보고서’를 놓고 파열음이 일고 있다. 24일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은 지난 2년 반 동안 국비 28억원을 투입한 4·3 추가 진상보고서 초안을 지난달 행정안전부에 제출했다. 초안은 2000쪽 분량으로 제주지역 전 마을의 피해실태는 물론 재일제주인 피해, 미군정의 역할, 군·경 토벌대의 작전 지시·학살 주체 등 방대한 내용을 수록했다. 그런데 4·3중앙위원회 분과위원회와 제주4·3연구소는 2023년 11월 마지막 회의를 끝으로 초안에 대한 분과위 심의와 의결을 받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4·3연구소 관계자는 “광주5·18진상조사는 자문단에서 100여 차례 사전심의를 진행해 중간 조사 결과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재단은 초안 작성 전에 도민 설명회나 공청회조차 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부 4·3중앙위원들은 ‘분과위 패싱’에 이어 심의 절차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한 위원은 “당초에는 지난해 연말에 보고서가 발간돼야 하는데, 6개월 연장된 것도 제대로 된 보고서를 만들기 위해 분과위가 요청한 것”이라며 “심의 절차를 어기면 보고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할 수 있다”
경북 포항시가 한반도 호랑이 꼬리의 끝인 '호미반도'에 대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추진(매일신문 지난 7일 보도)하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이란 다양한 생물의 보전은 물론,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네스코가 1971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국제 과제이다. 포항시는 지난 2월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예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난달 공식 통과 통보를 받았다. 관련 용역 등 준비단계를 거쳐 오는 9월 말까지 최종 신청서를 제출한다. 호미반도는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구룡포읍·장기면을 아우르는 해안지역을 말한다. 해안선 길이는 총 106.7㎞이고, 경북 전체 해안선의 약 20%를 차지한다. 게바다말과 바다거북, 물수리, 점박이물범 등 총 31종의 해양보호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국제자연보전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에서 지정한 멸종위기종 대왕고래·북방긴수염고래·보리고래·참고래 등이 관측된 바 있다. 육상에서도 천연기념물인 포항 발산리 모감주나무와 병아리꽃나무 군락을 비롯해 야생동물인 수달·흰꼬리수리·흰목물떼새·삵·담비 등 멸종위기동물 총
폐광지의 미래를 가를 7,000억원대 ‘조기폐광지역 경제진흥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최종 평가가 오는 28일 이뤄진다. 이에 강원일보사와 강원특별자치도, 이철규·유상범 국회의원, 태백시, 삼척시, 영월군, 정선군, 강원랜드는 24일 하이원리조트 컨벤션호텔에서 ‘2025 폐광지역 발전포럼’을 열고 폐광 대체산업의 예타 통과를 위한 도민 염원을 결집했다. 폐광지 경제진흥사업은 태백 청정메탄올·핵심광물 클러스터, 삼척 도계 중입자 가속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 조성 등을 담고있다. 총 사업비 7,167억원 규모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종합평가(AHP)를 위한 분과위원회를 열어 통과 여부를 최종 논의하며 8월 중 기획재정부의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통해 결과가 발표된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폐광지역 발전 방안 모색’을 주제로 열린 폐광지역 발전포럼은 폐광지역의 산업 구조 대전환에 집중 논의했다. 포럼에 참석한 각계 인사들은 폐광지역의 미래를 위한 산업전환과 국가 차원의 지원 필요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국회의원은 “태백 청정메탄올 생산·물류기지와 핵심광물 산업단지, 삼척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등 폐광지역의 대체산업이 포함
대전시는 내년부터 2029년까지 4년간 시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선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25일 밝혔다. '시 금고'는 시의 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 등 세입·세출 자금을 보관·관리하고,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의 공식 금융 창구 역할을 한다. 이번에 지정될 금고의 연간 관리 규모는 2025년 본예산 기준으로 제1금고는 약 6조 6393억 원, 제2금고는 약 7618억 원 규모다. 현행 금고 약정이 올 12월 31일로 만료됨에 따라, 시는 이날 시 공보 및 홈페이지를 통해 금고 지정 신청 공고를 게시하고 차기 금고 선정에 나섰다. 금고 지정은 공개경쟁 방식으로 진행되며, 선정된 금융기관은 내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시 금고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대전시는 오는 8월 5일 금고 지정 참여를 희망하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9월 4일 제안서를 접수할 계획이다. 이후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심사와 평가를 거쳐 9월 중 금고를 최종 지정한다. 평가 항목은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 △시민 이용 편의성 △금고 업무 관리능력 △지역 사회 기여 및 시와 협력사업 추
지역 소상공인을 살리겠다는 취지에서 2020년 도입한 부산 지역화폐 동백전(사진)이 그동안 학원·병원비에만 전체의 23%가 넘는 2조 1991억 원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정부가 지역화폐를 지역 상권 살리기의 첨병으로 꺼내든 만큼 동백전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부산일보〉가 확보한 ‘2020~2025년 동백전 사용 내역’에 따르면 시행 첫해인 2020년부터 지난 5월까지 총 9조 3223억 원이 동백전으로 결제됐다. 이 중 학원·교육업에서 9679억 원, 병원·약국업에서 1조 2312억 원이 사용됐다. 두 분야를 합하면 2조 1991억 원으로 5년여간 동백전 총 결제액의 23.5%를 차지한다. 5년여간 동백전의 평균 캐시백률은 약 7.5%였는데, 단순히 계산하면 지금까지 학원비와 병원비 할인에만 약 1649억 원의 부산시와 정부 예산이 투입됐다. 동백전 결제액에서 학원비는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였다. 2020년 학원비는 전체의 8%대에서 2023년부터 10%를 넘으며 그 비율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12.0%, 1684억 원이 사용됐다. 병원비는 동백전 운영 첫해부터 매년 10% 이상을 차지한다
도쿄돔, 삿포로돔, 고척스카이돔 그리고 익산형 돔구장? 매년 국내외 주요 복합 돔구장에 수백만 명이 모여들어 지역 전체가 들썩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북지역에도 돔구장(전체를 둥근 지붕으로 덮은 경기장)을 짓자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러한 의견은 2036 전북하계올림픽 유치 추진단장을 맡았던 최병관 전 전북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익산의 미래 전략 중 하나로 '익산형 돔구장' 건설을 공식적으로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전 세계 돔구장의 형태는? 돔구장은 주로 프로야구 경기장으로 활용되지만 공연과 이벤트 등 다양한 용도로 쓰인다. 우리나라에는 서울 구로구의 고척스카이돔뿐이지만 일본에는 6개, 미국에는 8개 돔구장이 있다. 대만에도 스포츠와 이벤트 장소로 사용되는 돔구장이 있다. 관람석 1만 6670석, 높이 67.59m, 연면적 8만3623㎡(건축면적 3만㎡)에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이뤄진 고척돔은 문화 행사 시에는 2만 5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대만의 타이베이돔은 야구장으로는 최대 4만 명 이상, 콘서트 용도로는 5만 8000명까지 수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일본에는 도쿄돔과 후쿠오카돔, 오사카돔, 나고야돔, 삿포
은은한 묵향(墨香)을 통해 서예술(書藝術)의 멋과 감동을 전하는 ‘2025 제주서예문화축제’가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제주문예회관 1·2·3전시실에서 열린다. ㈔한국서예협회 제주도지회(지회장 오장순)가 마련한 이 축제는 ‘제32회 제주도서예대전 입상작품 전시회’(1전시실), ‘제주도서예대전 초대작가 강시호 초청전’(2전시실), ‘2025 제주서협전’(3전시실)로 나눠 진행된다. 제주도서예대전 입상작품 전시에는 지난 5월 1일부터 6월 5일까지 공모를 거쳐 6월 17일 발표한 일반부 입상작 87점과 학생부 특선 이상 작품 24점 등 총 111점이 내걸린다. 제주도서예대전 초대작가 초청전에서는 서귀포시 법환동 출신으로 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 전국서화예술인협회 초대작가,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초대작가를 지낸 강시호 작가의 작품 30점이 선보인다. 강시호 작가는 30년 넘는 세월 동안 필묵을 벗하며 한결하게 걸어 온 내공을 펼쳐보인다. 3전시실에서 열리는 ‘2025 제주서협전’은 한국서예협회 제주도지회 회원 44명이 출품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행사 기간 27일 ‘제주서예문화 탐방’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탐방은 오전 9시 제주문예회관을 출발해 추사기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