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영동고속도로 마성터널 한가운데서 벌어진 대형 화재에 사망자가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소방당국의 재빠른 초기 대응 덕분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제적 1단계 대응 발령부터 차량 통제를 통한 소방차량 도착, 인명 수색까지 재난 골든타임을 사수하기 위한 조력 등이 겹치면서 초기 진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용인소방서 소속 이정용 소방위는 지난 16일 발생한 마성터널 화재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구급대원 중 하나다. 오후 9시17분께 신고 접수 직후 빠른 기동이 가능한 소방·장비 차량인 생활안전차에는 이 소방위를 포함한 5명이 탑승했다. 용인 처인구 역북동의 용인소방서에서 마성터널 강릉 방향까지 14㎞ 거리를 아무리 재빨리 달려도 20분 이상이 소요되는 상황, 당시 발령된 선제 1단계 대응으로 인근 지역 소방서들도 투입돼 긴급 도로 통제에 나섰다. 차량 통제가 완료됐다는 무전에 생활안전차는 역주행할 수 있었고, 도착 거리와 시간을 절반 이상 줄였다. 10여분만에 도착한 현장에서 이 소방위는 가장 먼저 차량에 남겨져 대피하지 못한 사람들을 수색했다. 출동 중 “버스와 충돌한 차량에 사람이 한 명 있다”는 무전을 받은 그는 터널 출구 쪽으로 향하는 시민들에게 대
추석 연휴 기차표 예매 첫날부터 한국철도공사(코레일) 공식 앱과 웹사이트가 ‘먹통’이 돼 불편이 잇따르자, 18일 호남·전라선을 예매하려던 귀성객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레일은 17일 오전 7시부터 경부선·경전선·동해선 구간 추석 승차권 온라인 예매를 진행했으나, 3시간 넘게 앱과 웹사이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앱과 웹사이트 화면에는 ‘명절 예매 화면으로 이동 중입니다’라는 문구만 표시될 뿐, 대기 번호조차 뜨지 않는 경우가 속출했다. 당초 예매 화면에서는 접속 시 대기자 수가 표시되고, 먼저 접속한 이용자의 제한 시간이 지나면 순차적으로 접속할 수 있는 구조로 돼 있으나 아예 대기 번호조차도 뜨지 않는 상황이 지속된 것이다. 일부 이용객들은 간신히 대기 화면으로 넘어가도 순번이 수만 번대에서 많게는 100만 번대까지 밀리나며 1시간 이상 접속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졌다고 호소했다. 코레일은 당초 오후 1시까지였던 예매 시간을 오후 4시까지로 3시간 연장하고 복구 조치를 했으나, 복구 이후인 오후 1시께 경부선 하행 주요 열차는 이미 매진된 후였다. 코레일은 지난 1~4일 나흘에 걸쳐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 기간을 운
추석 연휴 승차권 예매 첫날인 1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기차표 예매 앱과 웹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추석 연휴 승차권 온라인 예매가 시작됐으나, 이용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실제 오전 8시엔 '명절 예매 화면으로 이동 중입니다'라는 안내 문구만 뜬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않았다. 또 일부 이용자들은 접속에 성공했으나, 대기 인원이 107만여 명을 넘어가는 등 접속이 계속해서 지연됐다. 오전 9시엔 승차권 예매 단계까지 접속됐지만, 대기자 수 화면에서 '통신 중 오류가 발생했다'는 안내 문구가 뜨는 등 장애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접속 지연에 대해 사과하며, 긴급 조치에 착수해 단계적으로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존 오후 1시까지 였던 추석 연휴 열차표 예매 시간을 오후 4시까지 연장했다. 18일 예정된 호남·전라·강릉선 등의 예매는 기존대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된다. 코레일은 "오늘 오전 7시쯤 발생한 추석 연휴 열차 승차권 예매 접속 지연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이번 접속 지연은 평소 명절보다 2배가량 늘어난 긴 연
정부가 실노동시간 단축 입법을 연내 추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주 4.5일제' 도입 논의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OECD 국가 가운데 최상위 수준인 한국의 근로시간을 줄여 근무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법제처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정과제 입법계획'을 수립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부가 추진할 123건의 국정과제를 위해 연말까지 110건 법률안의 국회 제출 및 66건의 하위법령 개정 완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 않은 법률안 110건(정부안 10건, 의원안 100건)은 연말까지 국회에서 충분히 논의를 거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제출하는 것을 도울 예정이다. 일례로 국정과제인 '실노동시간 단축 추진 및 국가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한 '실노동시간 단축 지원법'(가칭) 등이 의원입법 형식으로 연내 제출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주 4.5일제를 도입한 기업에 세액공제와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법안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협의 후 국회를 통과하면 근로시간 단축을 시행하는 기업 지원이 제도적으로 가능해진다. 고용노동부가 국정기획위원회에 보고한 로드맵에 따르면, 정부는 세 단계 전략을 세워 노동시간 단축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미 중앙은행)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P)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 1월 도널드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첫 금리 인하로,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P 내린 이후 9개월 만의 인하다. 연준은 지난해 9월,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를 재개한 뒤 12월까지 꾸준히 금리를 내렸으나, 올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서도 직전인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까지 5회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왔다. 이날 연준은 FOMC 발표문에서 “(최근 지표들을 보면)일자리 증가는 둔화했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인플레이션은 상승했으며, 다소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다.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하는 등 시장 일각에서는 ‘빅 컷’(0.50%P 이상 큰 폭의 인하)을 예상하기도 했으나 결과는
주요 전북 현안들이 잇따라 벽에 부딪히며 돌파구 마련이 시급해졌다. 새만금 국제공항은 1심 법원의 취소 판결로 추진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고 완주·전주 통합은 주민 갈등 속에 표류 중이다.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역시 국정과제에 명확히 명시되지 않으면서 동력이 약화된 모양새다. 이에 지역 현안에 대해 질의 응답할 수 있는 자리인 대통령 타운홀 미팅이 현 상황을 타개할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조속히 행사를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역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1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대통령 타운홀 미팅은 권역별 순차 진행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미 광주·전남, 충청·대전, 부산, 강원에서 열렸고 남은 지역은 전북과 울산, 경북, 제주 등이 거론된다. 특히 전북은 새만금국제공항의 불확실성, 완주·전주 통합 갈등, 올림픽 유치 동력 약화 등 지자체 차원에서 풀기 어려운 과제가 한꺼번에 겹쳐 다른 지역보다 앞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추석 연휴와 국정감사가 겹치는 10월에는 한 달 전체가 공백이기 때문에 현안의 시급성을 고려하면 9월이 최적기라는 게 전북특별자치도의 염원이다. 타운홀 미팅은 전북이 당면한 난제를 대통령에게 직접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주특별자치도는 17일 도청 탐라홀에서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지도부와 ‘2026년도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내년도 국비 확보와 제도 개선 과제, 제주가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분권과 탄소중립 비전을 공유하며 당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다. 협의회에는 정청래 당대표, 한정애 정책위의장, 한병도 예결위원장, 박승원 참좋은지방정부위원장 등 민주당 중앙당 지도부를 비롯해 김한규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문대림 국회의원, 이상봉 도의회 의장 등도 함께했다. 이날 제주도는 805억7000만원 규모의 국비 사업 19건과 제도 개선 과제 12건을 건의했다. 주요 건의 내용을 보면 농수산 분야에서는 38억원 규모의 농산물 스마트가공센터 건립을 통해 원물 판매에서 가공·제품화로 전환함으로써 농가 소득과 부가가치를 높이고, 35억원 규모의 수산물 활어차 운송비 지원으로 제주 수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어민들의 물류 부담을 경감하고자 했다. 관광·문화 분야는 212억원 규모의 전국체전·장애인체전 준비를 통한 경기장 인프라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 제주 아레나 공연장 건립을 통한 문화·공연 거점 마련에 초점을 맞췄다. 에너지·디지털 분야에서는 300억원 규모의 생활 속 P2H(전력→열 전
보물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를 현대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새로운 문화체험이 펼쳐진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오는 26일부터 10월 19일까지 관덕정 광장과 제주목 관아에서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펠롱펠롱 빛 모드락’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2025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와 연계해 시즌 4 테마인 탐라순력도를 활용했다. 관덕정 일대와 제주목 관아에서 빛과 소리, 영상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연출 주제인 ‘펠롱펠롱 빛 모드락’은 제주어 ‘펠롱펠롱(반짝반짝)’과 ‘모드락(모두)’을 합성한 말로 ‘빛이 모여 반짝이는 순간들을 모두가 즐긴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 기간 탐라순력도에 그려진 제주 무형·유형·문화유산을 빛으로 재탄생시켜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감동적인 여정을 미디어아트로 선보인다. 전시는 관덕정과 외대문, 망경루와 귤림당, 홍화각과 우련당 등 제주목 관아 주요 공간에서 7개 존(Zone)으로 구성된다. 각 존은 탐라순력도의 기록과 제주의 상징을 현대적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해 빛과 소리, 체험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경험을 선사한다. 관람뿐 아니라 웹앱(WebApp)을 활용한 디지털 스탬프 투어와
관객과 함께 웃고 울었던 춘천연극제의 화제작들이 다시 돌아왔다. 지난해 코미디경연 대상작 ‘배심원들_Re’와 올해 축제 개막작 ‘마트로시카’가 앙코르 무대에 오른다. 극단 경험과 상상은 오는 19일과 20일 ‘배심원들_Re’를 새롭게 선보인다. 밀도 있는 구성과 허를 찌르는 웃음으로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소개한 작품은 올해 보다 새로워진 전개로 춘천연극제 무대에 오른다. 기업가, 기자, 대학생, 시민활동가 등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9명의 배심원들이 살인사건 피의자의 유무죄를 두고 토론을 벌이는 극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뼈아프게 비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오픈 무대 형식을 도입해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물었다. 관객들이 양쪽에서 무대를 에워싸고 관람하는 방식으로 설치된 객석은 마치 토론장 한 가운데 있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이어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는 극단 잡.담의 ‘마트로시카’가 공연된다. 지난 7월 2025춘천연극제의 개막을 알린 작품은 쉴 새 없이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며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만년 적자 극단의 고군분투를 담은 작품은 겹쳐진 마트로시카 인형처럼 ‘연극 속 연극’을 담아냈다. 예측할 수 없는 혼란과 돌발 상황으로 가득한 무대가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의원이 16일 구속됐다. 강원지역 5선 중진으로 윤석열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으로 꼽혔던 권 의원이 구속되면서 지역 정가에 후폭풍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2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의 첫 구속이자, 특별검사 제도 도입 이래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서울구치소에서 심사 결과를 기다리던 권 의원은 곧바로 정식 입소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구속기소)로부터 20대 대선에서 통일교 교인의 표와 조직, 재정 등을 제공하는 대신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1억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특검팀에 송부한 체포동의요구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