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 차량의 지상층 운행 제한을 두고 입주민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4일 오후 인천 남동구 논현동 한 아파트 정문. 택배기사들이 차량에서 물품을 꺼내 수레에 싣고 있었다. 이날 이 단지에서만 250여개의 물품을 옮겨야 한다는 택배기사 A(35)씨는 최근 지상층에 차량 진입이 제한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아파트 1개동에 배송을 하는데 택배 물품을 가지러 차량까지 3차례나 왔다갔다 해야 했다”며 “택배물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수레로 20개 정도 옮길 수 있는 상황이라 퇴근 시간이 평소보다 2시간이 늦어졌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수레로 물품을 옮기다가 비에 젖어 손상되면 모두 택배기사가 책임져야 해서 부담도 크다”면서 “평상시엔 그렇다 쳐도 비나 눈이 올 때까지 진입이 어렵다고 해서 막막하다”고도 했다. 이 아파트의 입주자 대표회의는 최근 소방도로 확보와 입주민 사고 예방을 위해 택배 차량의 지상층 출입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대부분 택배기사들은 지하주차장을 이용할 수도 없다. 층고가 낮아 차량 진입이 불가능해서다. 어쩔 수 없이 택배기사들은 정문이나 후문 인근에 차를 세우고 수레로 가가호호 문 앞까지
세계 양궁스타들이 5일부터 광주에서 최고 궁사를 가린다. 2025현대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이날부터 12일까지 8일간 광주국제양궁장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세계 76개국 731명이 참가해 금메달 10개를 놓고 기량을 겨루는 이번 대회에서 태극궁사들이 세계 최강 대한민국의 명성을 이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리커브·컴파운드 10개 세부종목에서 메달을 다툰다. 예선과 토너먼트는 광주국제양궁장에서, 16강 이후 결승은 도심 한복판 5·18민주광장 특설경기장에서 치른다. 결승 세션은 7일부터 12일까지 6일 연속 운영되며 관중 입장은 오후 1시30분, 프리쇼는 1시40분에 시작한다. ‘도심 결승’이라는 파격적 무대 구성은 경기 몰입도와 시민 체감을 동시에 끌어올린다. 첫 메달 레이스는 오는 7일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2시5분 혼성 컴파운드 3·4위전을 시작으로 2시24분 결승, 이어 남녀 단체전이 진행된다. 8일에는 컴파운드 남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 9일에는 여자 개인 결승전이 치러지고, 10일에는 리커브 혼성·남녀 단체 결승전이 열린다. 대회 종료를 이틀 앞둔 11일에는 금남로 5·18 민주광장에서 리커브 남자, 12일 리커브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국회 국정감사가 10월 예고되면서 충청권 지자체들이 피감기관 물망에 올랐다. 지자체 대상 국감은 통상 격년으로 시행돼 지난해 국감을 받은 충북도는 제외, 대전시와 세종시 또는 충남도가 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충청권 광역단체장 모두 야당 소속인 데다 여야 관계가 경색돼 있고, 내년 지방선거도 앞둔 만큼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행정수도 완성',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지역을 둘러싼 다양한 현안들이 주요 쟁점으로 부상되는 동시에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4일 충청권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지자체 대상 국감이 내달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감사 일정과 대상은 이달 중순 이후 예정된 각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논의·결정될 계획이나, 추석 연휴 이후인 10월 13일이 언급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피감기관 대상은 서울·수도권 지자체와 대전시 등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는 2022년이 마지막 국감이었다. 3년 전 대전시와 함께 국감을 받은 세종시, 2023년 충청권 중 유일하게 피감기관으로 분류된 충남도도 이번 국감 무대에 오를 수도 있다. 대전시는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늦은 오후에 정상회담을 갖고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두 정상의 회담은 2019년 6월 이후 6년 만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더 가까워진 북한에 다소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이번 전승절 80주년 행사에서 대국 기질을 발휘했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과 만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마치고 나서, 오후 9시쯤 인민대회장을 떠났다. 중국은 이번 전승절 80주년 행사를 미국의 패권 독주를 막고, 북중러 동맹을 과시하는 자리로 만들었다. 북·중·러는 베이징 열병식을 계기로 중·러(2일), 북·러(3일)에 이어 북·중 정상회담까지 개최하며, 사실상 3각 연대를 가시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국무위원장을 전승절 80주년 기념 행사에 초청했다"며 "양당·양국 지도자는 회담을 갖고 중·북 관계와 공동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궈자쿤 대변인은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해 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과 양당·양국 최고지도자의 회담 개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중국은 북한과 함께 전략적
2022년 6월부터 시작된 부산의 집값 하락세가 1169일 만에 멈췄다. 수영구와 해운대구를 필두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남구와 연제구, 기장군 등으로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다. 올해 1월 1700건으로 바닥을 쳤던 아파트 매매거래량도 저점에 비해 2배가량 증가했는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지역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한국부동산원의 9월 첫째 주(9월 1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0%로 보합을 기록했다. 2022년 6월 20일 시작된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은 3년 3개월 가까이 이어졌다. 낙폭이 컸던 2022년 12월엔 한 주에 0.7%씩 빠졌다. 1169일간 하락폭은 -20%에 달했다. 9월 첫째 주 부산 집값이 보합으로 돌아선 것은 수영구와 해운대구 집값이 먼저 치고 나가면서 발생한 결과다. 지난 7월 중순부터 부산 집값은 전주 대비 0.01~0.02%씩 하락하며 낙폭을 줄였다. 수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6월 셋째 주 보합으로 돌아선 이후 11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상승 폭이 클 땐 한 주에 0.18%씩 오르기도 했다. 해운대구도 6월 마지막 주부터 10주째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지역 내부에서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내년 6월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선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4일 중앙정가와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정부는 전주·완주 통합과 관련해 사실상 ‘방관자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한쪽의 입장에서 절차를 진행했다 불어올 정치적 역풍을 염려해서다. 정부가 행정통합과 관련해 주도적으로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것은 통합에 대한 시선 자체가 유보적이라는 의미로도 분석된다. 실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두 기초지자체 간 통합에 대해 ‘지역이 판단할 몫’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통합의 열쇠를 쥐고 있는 행안부와 지방시대위원회의 결론은 겉으로는 중립적이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통합반대 측에 힘이 실리는 논리와 행보다. 통합논의가 내년 지방선거에 있을 전북지사 선거에 뇌관으로 부상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력 도지사 후보군 모두 전주·완주 통합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인물들인 만큼 통합과 관련한 ‘프레임 전쟁’이 결국 지사 선거에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미다. 지난 3일 윤 장관은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주민투표의 전제조건으로 찬·반 양측 모두의 동의를 내세웠다. 표면적으로는
내년 7월 기초자치단체 설치가 무산됐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4일 도청 소통회의실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2026년 기초자치단체 도입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주민투표가 실시돼도 1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법률 정비, 청사 배치, 시스템 연결을 치밀하게 점검하지 않으면 행정공백이 생길 수 있다”며 연기 사유를 밝혔다. 오 지사는 “행정구역에 대한 이견도 있어서 내년 도입은 시기상조”라며 “기초단체 부활을 위해 애쓴 도민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민선 8기 오 지사의 1호 공약으로 3년간 준비해 온 제주형 기초단체(3개 기초시) 설치 무산으로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오 지사는 3명의 시장과 40명의 기초의원(계획안)을 도민들이 직접 뽑는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과 제왕적 지사의 권한을 내려놓겠다며 2022년 8월 행정체제개편위원회를 구성, 기초단체 설치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도는 한시 조직인 행정체제개편추진단을 지난해 7월 1국·2과·6팀의 전담 기구인 ‘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으로 승격했고, 양 행정시에는 1과·2팀의 준비단을 신설했다. 또한 2023년부터 1년 반 동안 도민 경청회(48회)와 숙의 토론회(4회), 전문가 토론
홍콩 M+(이하 M+)는 현대 시각문화 뮤지엄으로 디자인, 건축 등 비주얼 관련 문화를 다채롭게 다루는 문화기관이다. 서구룡 문화지구에 위치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근현대 시각문화 박물관 가운데 하나다. 독일 ZKM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이하 ZKM)는 세계적인 매체 예술을 표방하고 견인하는 기관이다. 디지털 시대 열린 개념을 제시하고 예술과 기술의 담론을 전파하는 플랫폼이다. 세계 유수의 문화기관인 M+와 ZKM이 함께 참여하는 협력 전시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김상욱, ACC)에서 열려 화제다. 특히 이번 국제협력 전시(4일~내년 2월, 복합전시1관)는 ACC 10주년을 맞아 광주의 민주·평화 정신을 토대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봄의 선언’이라는 주제로 구현되는 전시는 ‘봄’, ‘선언’이라는 키워드를 모티브로 국내외 16명 작가 2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상욱 전당장은 “M+와 ZKM이 함께하는 이번 국제협력전은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준비한 프로그램”이라며 “오늘날 우리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세계적인 문화기관, 예술가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공존의 방향과 방법 등을 예술로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 ‘어쩔수가없다’가 한국 영화를 대표해 내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오스카상)에 도전한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심사 결과 내년 3월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국제장편영화 부문의 한국 대표작으로 ‘어쩔수가없다’를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 부문은 미국 외 국가에서 제작된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국가당 한 편만 출품할 수 있다. 올해 한국 영화로는 ‘서울의 봄’이 출품됐다. ‘어쩔수가없다’는 해고 당한 가장 만수(이병헌 분)가 재취업에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도널드 웨스트레이크의 소설 ‘액스’(THE AX)를 원작으로 했다. ‘어쩔수가없다’는 제82회 베네치아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지난달 29일 처음 공개됐다. 해외 주요 매체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요 부문 후보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이은 폭염으로 낙동강에서 녹조 현상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환경단체들이 자체 현장 실태조사에 나섰다. 3일 오전 낙동강 하류에 있는 김해시 대동면 선착장. 이학영 국회 부의장이 투명한 플라스틱 컵으로 강물을 떠 올리자 진한 녹색빛의 물이 가득 담겼다. 조사단은 허리춤까지 들어가 강바닥 흙을 삽으로 퍼 올렸는데, 흙빛은 이끼색에 가까웠다. 정박한 배들 사이로 강 표면은 짙은 녹색 식물로 뒤덮였고, 공기에는 썩은 풀 냄새가 진동했다. 낙동강네트워크 등 지역 환경단체들은 3일부터 5일까지 자체적인 낙동강 녹조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 환경부와 조사 기준(채수 지점, 위치 등)에서 이견이 계속돼 온 데다, 녹조 내 독성물질 여부에 관한 조사 결과도 기관마다 상반된 바 있기 때문이다. 조사단은 이날 대동 선착장을 시작으로, 경북 칠곡보 선착장까지 상류를 따라 3일간 채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폭염과 적은 강수로 낙동강 수질지표도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함안군과 창녕군 사이 칠서 지점의 유해 남조류 수는 2주 연속 1㎖당 1만 개를 넘겨 조류경보 ‘경계’ 단계로 상향됐다. 김해시 물금매리 지점 역시 대량의 녹조가 검출되며 경계 단계가 유지되고 있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