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주인공 영순. 영순은 매일같이 무거운 식자재를 들어 옮기고 성인 여성의 팔 길이 남짓한 국자와 주걱을 휘젓는다. 반복되는 노동에 관절이 뒤틀리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지만 달리 방법도 없다. 최소한의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급식 노동자의 일터. 이런 상황을 학교 측도 모를리 없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핑계를 둘러대며 애써 외면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영순의 동료인 미숙이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쓰러진다. 이를 계기로 급식 노동자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이 공론화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은 산업 재해가 아니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학교와 쾌적함을 침해받았다며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 그리고 정성껏 밥을 해먹인 이들로부터 가해자로 지목 당하게 된 영순. 영순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택하게 되는데…
학교 급식실에서 벌어지는 노동의 비극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아픈 연대를 담아낸 이상무 소설가의 ‘오븐이 켜지는 시간’ 중 일부다. 이 소설가는 올해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다.
‘오븐이 켜지는 시간’은 당연하게 누리는 따뜻한 밥 한끼 뒤에 가려진 누군가의 사투를 드러낸다. 동시에 권리만을 내세우던 이들이 타인의 통증을 직시하며 건네는 서툰 사과와 화해를 통해 사회가 나아가야할 진정한 공감과 연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소설가는 “결국 낡은 급식실에 도입된 오븐은 단순한 기계의 교체를 넘어 노동자가 숨 쉴 권리를 되찾고 다시 사람을 살리는 밥을 지을 수 있게 된 변화의 시작을 상징한다”며 “타인의 고통과 나의 일상이 어떻게 연결돼있는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븐이 켜지는 시간’은 제16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작으로 최근 선정됐다. 조영관 문학창작기금은 노동자 시인으로 불리던 조영관씨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노동자시인 조영관 추모사업회가 소외된 삶을 위해 분투하는 문학인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한다.
심사위원단은 급식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급식 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를 다루면서 갈등 축을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의 대립에 국한시키지 않았다”며 “학교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빼놓고 교육 문제를 논할 수 없는 것처럼 급식을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 학생들의 입장까지 인상깊게 다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박일환 시인과 이경란 소설가, 홍기돈 문학평론가 등이 함께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주인공 영순. 영순은 매일같이 무거운 식자재를 들어 옮기고 성인 여성의 팔 길이 남짓한 국자와 주걱을 휘젓는다. 반복되는 노동에 관절이 뒤틀리는 듯한 통증에 시달렸지만 달리 방법도 없다. 최소한의 환경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급식 노동자의 일터. 이런 상황을 학교 측도 모를리 없지만, ‘예산 부족’이라는 핑계를 둘러대며 애써 외면하기 바쁘다.
그러던 어느날 영순의 동료인 미숙이 폐암 3기 판정을 받고 쓰러진다. 이를 계기로 급식 노동자의 살인적인 노동 환경이 공론화되기 시작한다. 이 사건은 산업 재해가 아니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학교와 쾌적함을 침해받았다며 목소리를 내는 학생들. 그리고 정성껏 밥을 해먹인 이들로부터 가해자로 지목 당하게 된 영순. 영순은 진실을 증명하기 위해 최후의 수단을 택하게 되는데…
학교 급식실에서 벌어지는 노동의 비극과 그 안에서 피어나는 아픈 연대를 담아낸 이상무 소설가의 ‘오븐이 켜지는 시간’ 중 일부다. 이 소설가는 올해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 당선자다.
‘오븐이 켜지는 시간’은 당연하게 누리는 따뜻한 밥 한끼 뒤에 가려진 누군가의 사투를 드러낸다. 동시에 권리만을 내세우던 이들이 타인의 통증을 직시하며 건네는 서툰 사과와 화해를 통해 사회가 나아가야할 진정한 공감과 연대의 방향을 제시한다.
이 소설가는 “결국 낡은 급식실에 도입된 오븐은 단순한 기계의 교체를 넘어 노동자가 숨 쉴 권리를 되찾고 다시 사람을 살리는 밥을 지을 수 있게 된 변화의 시작을 상징한다”며 “타인의 고통과 나의 일상이 어떻게 연결돼있는지를 깨닫게 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오븐이 켜지는 시간’은 제16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수혜작으로 최근 선정됐다. 조영관 문학창작기금은 노동자 시인으로 불리던 조영관씨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노동자시인 조영관 추모사업회가 소외된 삶을 위해 분투하는 문학인을 선정해 상금을 수여한다.
심사위원단은 급식 노동자의 건강권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을 입체적으로 담아낸 점을 높게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급식 노동자들의 건강권 문제를 다루면서 갈등 축을 노동자와 사용자 사이의 대립에 국한시키지 않았다”며 “학교라는 공간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을 빼놓고 교육 문제를 논할 수 없는 것처럼 급식을 둘러싼 갈등 관계에서 학생들의 입장까지 인상깊게 다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심사위원으로는 박일환 시인과 이경란 소설가, 홍기돈 문학평론가 등이 함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