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54년 만에 유인 달 탐사를 다시 시작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인 달 탐사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를 한국 시간 2일 오전 7시35분(미 동부시간 1일 오후 6시35분) 케네디 우주센터 39B에서 발사했다.
아르테미스 2호는 NASA가 개발한 대형 우주발사체(SLS)에 실려 우주로 향했다. 발사 순간 케네디 우주센터는 RS-25 엔진 4기가 점화하며 쏟아낸 섬광으로 장관을 이뤘다. 이날 발사는 통신 문제로 예정(한국 시간 오전 7시24분) 보다 약 11분 늦게 이뤄졌다.
아르테미스 2호는 NASA 소속 우주비행사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흐와 캐나다 우주국 소속 제레미 한센이 탑승해 약 10일 동안 달 궤도를 비행하며 심우주 유인 탐사의 핵심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비행거리는 110만2400㎞다.
이 임무는 2027~28년 발사 예정인 아르테미스 3의 유인 달 착륙에 앞서 발사체와 유인 우주선의 성능과 안전성을 실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아르테미스 2호의 비행궤적은 달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 '스치듯 선회 후 귀환'하는 '자유귀한 궤도' 비행을 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인류가 다시 달에 착륙하는 걸 목표로 2019년 발표됐으며 그리스 신화의 달의 신 이름 아르테미스로 명명됐다.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시스템혁신실 우주공공팀장은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SMCK)를 통해 “아르테미스 2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간이 지구 궤도를 벗어나 다시 달로 가기 위한 첫 유인 검증이다. 이번 임무는 유인 달착륙에 앞서 사람을 태운 상태에서 심우주 비행이 실제로 안전하게 가능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아르테미스 2호는 우리나라와도 관련이 깊다.
한국천문연구원이 국내 기술로 개발한 큐브위성 '케이-라드큐브(K-RadCube)'가 실려 유인 심우주비행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라드큐브는 지구 주변 방사선 지대인 밴앨런복사대에서 우주방사선을 측정하는 임무를 수행해 방사선이 우주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라드큐브는 신발 상자 크기에 불과하지만 고난도 기술이 집약돼 있다. 사출된 라드큐브를 그대로 두면 지구 중력에 이끌려 추락하지만 케이 라드큐브는 액체 상태의 물을 가열한 뒤 수증기를 분사해 궤도를 수정하는 수증기 추진 시스템으로 궤도를 수정해 긴 타원궤도를 그리면서 반앨런대를 반복 통과하는 궤도에 진입한다고 한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과학탐사본부 책임연구원은 “라드큐브는 우주선과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시점인 발사 약 5시간 뒤(낮 12시35분)에 사출될 예정이다. 상황이 순조로우면 이날 오후 2시35분께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강성주 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천체물리학자)은 “아폴로 프로젝트가 '처음'이었다면,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달 탐사'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다릅니다. 인류가 달을 거쳐 화성으로 나아가는 긴 여정의 본격적인 출발선에 서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