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여름방학이 눈앞에 다가왔다. 연일 35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에 시달리는 어린이,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학업에 앞서 시원한 휴식이다. 방학을 앞두고 부산에서 가까운 경북 경주시에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폭염 속에서 야외 여행은 생각하기조차 싫다. 다행히 이번 여행의 포인트는 실내 민간박물관이다. ■세계자동차박물관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고 주차장 나무 그늘 아래에 차를 세우고 불과 30여m를 걸었는데도 온몸은 불덩이처럼 화끈거린다. 얼른 세계자동차박물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다. 시원한 에어컨 바람과 함께 관람객을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뜻밖에 전두환 전 대통령이 실제로 타고 다녔다는 검은색 벤츠 자동차다. 종류만 똑같은 게 아닌지 고개를 갸웃거렸는데 설명문을 읽어보니 그가 직접 이용한 1987년산 ‘벤츠 560’이 맞는다고 한다. 전 전 대통령 일가 재산을 처분하는 과정에서 이 자동차도 매물로 나왔는데 경주 출신 기업가가 사들여 세계자동차박물관에 기증했다고 한다. 바로 옆에는 귀여운 빨간색 자동차가 나란히 서 있다. 그리스어로 ‘작고 예쁘다’는 뜻인 ‘칼리스타’다. 영국 팬더가 생산하던 차였는데 팬더가 1987년 쌍용자동차에 넘어가면서 이 자동차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구속영장 발부로 124일만에 재구속됐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지난 3월 구속돼 52일 동안 수감생활을 하다가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으로 풀려났지만, 내란특검 수사개시 22일만에 추가혐의로 다시 영어의 몸이 됐다. 특검은 윤 대통령측에 11일 오후 2시 출석을 요구해 아직 추가되지 않은 외환 혐의 등에 대한 여죄에 수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내란 특검 이외에도 해병 특검과 김건희 특검에도 윤 전 대통령이 연관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2시 10분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전 대통령 영장실질심사는 전날 오후 2시 20분께 부터 6시간 40여분 동안 진행됐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윤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행사,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경호법 위반, 범인도피 교사 등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 외관만 갖추려 일부만 소집함으로써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오는 20일부터 완주군 삼봉지구에 마련된 임시 숙소에서 거주하며 직접 군민들과 만나 통합 논의에 나선다. 도정의 최대 현안인 완주·전주 통합과 관련해 군민 여론을 폭넓게 듣겠다는 취지다. 19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오는 20일 완주군 삼봉지구 한 아파트로 홀로 이사를 마치고, 21일부터 도청으로 출퇴근하며 일과 전후 시간대에 주민과의 접촉면을 넓혀갈 방침이다. 계약기간은 6개월이며, 전용면적 105㎡(약 32평) 규모다. 주소지도 완주로 이전해 공식적인 ‘완주군민’ 신분으로 머무를 예정이다. 김 지사가 거처로 삼봉지구를 택한 이유는 이서면, 용진읍 등 인근 지역 중에서도 대규모 주거단지로서 주민 접근성이 높은 점이 주요했다. 이 공간은 ‘현장 사랑방’ 개념으로 활용되며 조찬 간담회나 저녁 티타임 등 다양한 형태의 주민 만남이 예정돼 있다. 김 지사의 이번 결정은 앞서 세 차례에 걸친 완주군민과의 대화가 무산되면서, 새로운 방식의 현장 소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지난해 완주군 내 통합 반대 서명 인원이 약 3만 명으로 알려졌지만, 전체 인구 10만 명 가운데 확인되지 않은 조용한 다수의 목소리도
정부가 해양수산부 이전에 대한 충청권의 반발을 아랑곳 하지 않고, 부산 청사 위치를 확정지으며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충청 시민들께서 좀 이해를 해 주면 좋겠다"의 달래기식 메시지만 남겨졌을 뿐, 정부는 행정수도 완성에 대한 구체적 플랜 제시도 없어 충청의 들끓는 민심은 확산되고 있다. 해수부는 부산 이전 청사 위치를 부산시 동구 소재 IM빌딩(본관 사용)과 협성타워(별관 사용)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이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국무회의에서 해수부의 부산 연내 이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해수부는 부산시가 추천한 건물을 대상으로 본부 인원(850여 명)을 모두 수용할 수 있고, 연내 이전이 가능한 건물들을 물색해왔다. 현장 확인, 내·외부 의견수렴의 절차를 거쳐 대상지를 결정했다. 앞으로 해수부는 청사 이전을 위해 부산 청사의 청사수급관리계획 반영 및 이전에 필요한 예산의 예비비 확보 등 행정절차를 거쳐, 사무공간 조성을 위한 설계 및 공사를 신속히 추진해 연내 일괄 이전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범 해수부 이전 추진기획단장(차관)은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
삼성이 경북 구미에 8조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은 수년 전부터 구미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각종 절차를 밟으며 현재 구체적인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SDS는 2023년 말 삼성전자 구미1공장 부지 일부를 215억 원에 매입해 사업의 초석을 다졌으며, 지난 3월에는 대규모 전력 사용의 필수 관문인 '전력 계통영향평가'를 통과했다. 현재 구미시에 건축허가를 신청했고, 후속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S 경영진도 지난달 26일 잠실 사업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르면 2027년 말, 늦어도 2028년 초 완공한다"고 공식화했다. 업계는 이를 구미에 건립하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했다. 삼성이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심장이었던 구미에 건설하는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산업 지형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이 데이터센터는 GPU(그래픽처리장치) 수만여 장을 탑재한 120MW 규모로, 최근 SK와 아마존이 발표한 100MW급 울산 데이터센터(약 7조 원)를 뛰어넘는 국내 단일
가덕신공항 건설을 일방적으로 포기한 현대건설의 부산 사업 참여를 저지하려는 지역 사회의 움직임이 거세다. 고리 1호기 해체, 벡스코 제3전시장 건설 등 아직 진행 전인 사업의 참여를 배제하는 것은 물론 이미 진행되고 있는 현대건설 참여 사업에 대해서도 사업 전반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수년째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승학터널 건설 사업이 재점검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부산시의회에 따르면, 송현준(강서2) 의원은 최근 부산시에 현대건설이 참여 중인 부산 사업 전반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부산시로부터 자료를 전달 받는 대로 시의회 차원에서 현대건설 참여 사업 전반을 재점검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는 사업의 경우 현대건설을 제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재점검 대상 1순위로 승학터널 건설 사업이 거론된다. 이 사업은 2016년부터 부산시가 추진 중인 민간투자 방식의 대형 프로젝트로, 사상구 엄궁동과 중구 중앙동을 잇는 왕복 4차로(7.69km) 도로 건설이 골자다. 총 사업비는 5000억 원 규모로, 현대건설이 최대 지분(4.5%)을 보유한 서부산도시고속도로 주식회사가 사업을 맡고 있다. 당초 사업은 2022년 착공
인천 북부권 교통 인프라 확충 핵심 노선인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통과했다. 행정 절차가 신속히 진행되고 예산 확보가 적기에 이뤄진다면 2028년 착공해 2033년 개통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10일 ‘2025년 제7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서부권 광역급행철도사업 예타 통과를 의결했다. 김포 장기역을 기점으로 인천 검단·계양역·부천대장역을 거쳐 부천종합운동장까지 이어지는 21㎞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부천종합운동장역부터는 지난해 착공한 GTX-B(인천대입구역~서울역~청량리역~왕숙역) 노선과 선로를 공용하는 형태다. 김포에서 출발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열차가 환승 없이 곧바로 서울역까지 운행한다. 총사업비는 2조6천710억원이다. 현재 인천 검단에서 서울역까지 이동하는데 소요 시간은 40~50분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계양역에서 공항철도로 환승해야 한다.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노선이 개통하면 검단에서 서울역까지 이동시간이 20분대까지 단축될 전망이다. 환승 없이 한 번에 이동할 수 있고, 공항철도 노선으로 몰리던 서울 이동 수요도 분산돼 ‘서울 접근성 향상’ ‘열차 내 혼잡 완화’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10일 강원원주혁신도시에 위치한 대한석탄공사 본사 사옥. 건물 로비는 불이 꺼졌고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을 하던 사무실은 주인없는 책상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950년 설립된 국내 1호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가 지난달 말 국내 마지막 광산인 도계광업소가 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핵심사업이 모두 사라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말 석탄공사 전체 직원에게 해고예지 통보를 했으며 공사의 모든 직원들이 6월30일자로 퇴직했다. 88명의 직원들이 모두 떠난 석탄공사 본사에는 퇴직 후 3개월 계약직으로 채용된 20여명의 기존직원, 그리고 신규 채용한 계약직 20여명 등 40여명이 남아서 마무리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노조 관계자는 "이렇게 아예 공공기관을 해산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해 직원들이 제일 당황했다"며 "해고를 받아들일 수 없다던 5명은 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존 석탄공사가 수행하던 석탄 비축장 운영 및 비축장 관리 업무를 한국광해광업공단으로 변경·지정하는 내용을 담은 ‘에너지 및 자원사업 특별회계법 시행령’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하는 등 사실상 석
경남 남해안 해상을 지나는 ‘꿈의 도로’ 구축이 현실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국도5호선(통영 도남동~평안북도 자성군) 기점을 기존 통영시 도남동에서 남해군 창선면까지 43㎞ 연장하는 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이 구간이 국가도로망계획에 해상국도로 확정되면서 경남도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구축 사업이 본격화된다. 경남도가 구상 중인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는 여수~남해~통영~거제~부산으로 이어지는 전체 152㎞ 구간의 섬 연결 해상 국도망이다. 여수를 기점으로 국도 77호선 남해~여수 해저터널 구간을 지나 남해군 창선면까지 연결된다. 이번 국도 5호선 연장을 통해 통영시 수우도~사량도~도남동 구간이 새롭게 이어진다. 향후 통영시 한산도~추봉도~거제시 동부면을 거쳐 거가대교를 통해 부산시 강서구 송정동까지 이을 계획이다. 이번 국도 노선 계획에 해상국도 구간 반영으로 남해안 섬 연결 해상국도 주요시설 5개 장대 해상교량 건설이 가능해졌다. 신남해(창선)대교(남해 창선~통영 수우도·4㎞) , 사량대교(통영 수우도~사량도·3㎞) , 신통영대교(통영 사량도~도남동·7㎞) , 한산대첩교(통영 도남동~한산도·2.8㎞) , 해금강대교(통
제주특별자치도의 사무 공간 부족으로 조직이 신설될 때마다 외부 건물에 입주하는 분가가 지속되고 있다. 10일 제주도에 따르면 본청(1청사·2청사)의 포화 상태로 ▲건설회관(혁신산업국·기초자치단체설치준비단·건축경관과 등) ▲옛 제주경찰청(성평등정책관·청년담당관·4·3총괄팀 등) ▲옛 제주국토관리청(도로관리과·전국체전기획단) 등 여러 부서가 외부 건물에 입주했다. 여기에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노동일자리과와 시설관리공단설립준비단 2개 부서는 신제주로터리 인근 조선일보 제주지사 2층 건물에 입주한다. 도 관계자는 “도청 1·2청사는 물론 4개 별관까지 포화되면서 사무실 부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원인들의 혼란과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해도 사무공간이 부족해 사무실 재배치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도는 부족한 청사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2018년부터 제주도건설회관 3~9층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건설회관에는 2개국 5개과, 전산실 등을 포함해 165명의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민간기업·단체와 공동으로 건물을 사용하고 외부인이 수시로 드나들면서 보안이 취약한 실정이다. 도는 옛 제주경찰청 후생관·수사동·의경동 3개 부속건물을 임대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