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수능출제·사교육 등에 대한 언급이 미칠 파장에 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험생과 학부모, 고3 교사들 사이에선 150여 일밖에 남지 않은 올해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 경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야가 공방을 벌이고 있어 정치현안으로 비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5일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교육개혁 추진 상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은 비문학 국어 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 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면서 “국민들은 이런 실태를 보면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발언의 파장이 커지자 쉬운 수능, 어려운 수능을 얘기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시험의 본질인 공정한 변별력은 갖추되 교과 과정을 성실히 공부한 수험생이라면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를 내야 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발언
지난 17일 강원도세계잼버리수련장과 화암사 일원에서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성공 기원 D-100일 숲길 걷기대회''가 열려 내빈들이 솔방울전망대 앞에서 강원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안착과 걷기대회 및 세계산림엑스포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고 있다. 고성=신세희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첫 국제 메가이벤트이자 개막을 95일 앞둔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가 흥행의 신호탄을 쐈다. 강원일보사와 강원특별자치도, 고성군,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재)강원세계산림엑스포조직위원회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출범을 축하하고 세계산림엑스포 성공 개최를 위해 지난 17일 산림엑스포 주행사장인 강원도세계잼버리수련장과 화암사 숲길에서 ‘2023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성공기원 D-100일 숲길 걷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전국에서 1,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으며 세계산림엑스포 성공 개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엑스포의 랜드마크인 솔방울전망대는 이날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돼 탄성을 자아냈다. 높이 45m의 솔방울전망대는 왕복 1.2㎞ 길이로, 정상을 오르는 내내 설악산 울산바위와 동해바다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엑스포 홍보대사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방송인 안혜경씨도 참가자들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일기에 들어가면서 도내 어민들과 수산업계 관계자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지난 16일 새벽 제주시 수협 어판장에서는 밤새 잡아 온 물고기들을 배에서 꺼내는 어민들과 바쁘게 경매를 벌이고 있는 경매사와 중도매인들, 싱싱한 생선을 매입하기 위해 찾아온 상인들과 도민,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날 제철을 맞은 갈치가 풍어를 맞으면서 어판장은 모처럼 활기를 띄었지만 어민들의 얼굴은 그리 밝지는 않았다. 일본 원전 오염수 문제 때문이었다. 경매를 지켜보면서 삼삼오오 모여있던 어민들 사이에서는 원전 오염수 문제가 주로 언급됐다. 40년 넘게 어업에 종사했다는 박문엽씨(72)는 “솔직히 걱정이 안 될 수 없다. 바다가 얼마나 오염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원전 오염수가 방류된다면 과연 사람들이 수산물을 사먹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박씨는 이어 “한평생 바다에서 살아왔는데 이런 일이 생길 줄은 누가 알았겠느냐”며 “방류를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해녀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직접 바닷속에 잠수하는 해녀들은 원전 오염수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지역거점국립대인 경북대에서 교원 채용 비리 의혹이 2년 사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공정이라는 가치가 무색해지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라는 지적에도 대학본부는 '학과 자율성'을 존중한다는 이유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북대에 붙은 채용 비리 꼬리표 최근 경북대는 잇따른 교수 채용 비리 의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년간 ▷국악학과 ▷음악학과 ▷국어국문학과 ▷사학과 등에서 의혹이 불거졌다. 채용 과정에서 심사 교수들은 내정된 후보자를 뽑기 위해 입맛대로 심사 기준을 바꾸거나, 후보자들 간 점수를 극단적으로 높거나 낮게 주는 방식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악학과의 경우엔 2021년 신규 교수 채용 당시 자교 출신 교수를 채용하려고 심사 기준을 변경해 채용 절차를 진행한 현직 교수 3명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들 중 2명은 지난해 11월 법원으로부터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지난해 상반기에 불거진 음악학과의 채용 비리 의혹도 별반 다르지 않다. 피아노 전공 신임 교수 채용과정에서 심사위원 9명 중 6명이 특정 후보자에게 만점 혹은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주고 다른 후보자 2명에게는 최하점에 가까운 점수를 준 것으
지난해 6월 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날을 꼬박 새우며 이어진 사상 유례없는 접전 끝에 민선 8기 도지사직을 차지했다. 상대 후보와의 격차는 불과 '0.15%p'. 역대 광역단체장 선거 중 최소 격차다. 전국에서 가장 뜨거운 주목을 받으며 드라마 같은 역전승을 거둔 김 지사는 당선 직후 이렇게 말했다. "김동연 개인의 승리가 아니다. 변화를 바라는 도민, 국민의 열망이 함께 어우러져 승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약속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오로지 '경기도민'을 위해 쏟아붓겠다고. 오는 7월 1일 김 지사는 취임 1주년을 맞는다. 여야 동수의 경기도의회, 수도권 유일 야당 도지사 등 순탄치 않은 길 속에서도 김 지사는 '소통'과 '진정성'을 중점에 두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갔지만, 여러 갈등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인일보는 민선 8기 김동연의 경기도 1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소위 '엘리트 계층'인 이들에게서 사회적 약자 등에 대한 '진정성'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김동연 지사는 다르다. 진정성은 그의 가장 큰 강점이다." 한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이렇게 평가했다. 흙수저 출신인 김 지사는 피나는 노력 끝에 대
지난해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민선 8기 자치단체장들이 오는 7월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다. 경남신문은 경상남도를 비롯한 18개 시·군의 민선 8기 1년 성과와 과제를 진단한다. 경남도교육청의 경남교육 1년도 점검한다. 단체장 인터뷰를 통해 스스로의 평가와 남은 3년간의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민선8기 경남도는 지난 1년간 조직혁신과 경제회복에 초점을 맞춘 행정을 펼쳤다. 박 지사는 ‘행정의 달인’이라는 평가답게 내실 있는 도정 운영을 통해 경남투자청 설립, 응급의료종합컨트롤타워 구축, 조직혁신 등 주요 공약을 짧은 기간 속도감 있게 이행했다. 또 우주항공청 사천 결정, 창원 제2 국가산단 선정 등의 굵직한 정부 사업을 유치하고, 수서발 경전선 운행, 개발제한구역 규제완화, 남해안권 관광벨트 조성 등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한 정부 정책을 선제적으로 이끌어 내며 전직 국회의원이자 여당 도지사로서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반면 실효성을 이유로 부울경 특별연합 폐지를 주도하며 그 대안으로 추진한 부산과의 행정통합은 진척이 없는 상황이며, 마산로봇랜드와 진해웅동 1지구 등 실패한 민자사업의 정상화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조직혁신·경제활성화
호남고속도로(삼례∼김제) 확장사업이 기본설계용역 결과 총사업비가 56% 정도 증가하면서 타당성 재조사 추진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 전북도는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신속한 타당성 재조사와 총사업비 조정을 건의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은 익산시 왕궁면 삼례IC에서 김제시 금구면 김제IC까지 총 길이 18.3㎞의 호남고속도로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하는 내용이다. 총사업비 2299억 원 규모다.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은 병목 현상으로 인한 지·정체 해소와 대규모 개발사업 관련 노선 신설에 따른 교통량 증가에 대응하고자 추진됐다. 현재 논산JCT에서 익산JCT까지는 8차로, 익산JCT에서 삼례IC까지는 6차로, 삼례IC에서 김제IC까지는 4차로로 운영되면서 차선 감소로 인한 병목 현상이 심각하다. 이로 인해 차량 정체와 교통 안전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또 전북혁신도시, 새만금 개발사업,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등 호남고속도로와 연계된 주변지역의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교통량 증가도 예상된다. 이에 따라 호남고속도로 확장사업은 지난 2017년 1월 국토교통부 제1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16~2020) 중점사업으로 반영된 뒤 2020년 8월 기재부 재정사업평
"진도 전복의 쫄깃한 식감과 풍미는 진도 앞바다의 풍파(風波)가 좌우합니다." 김종석(62) 진도군 전복협회 회장이 40년 전부터 이어온 김 양식을 뒤로하고 전복 생산을 택한 건 이유가 있다. 전복 양식 15년 차인 김 회장이 키워낸 전복을 맛본 손님은 지금까지 5만명이 넘는다. 온라인 직접 거래를 시작한 6년 전부터 빠짐없이 그를 찾는 단골도 즐비하다. 진도 전복은 완도산에 견줄 만한 매력이 있다고 김 회장은 자부한다. 육질이 좋아 씹는 맛이 일품이다. 빠른 유속(流速)과 밀식하지 않는 생육환경이 진도 전복의 품질을 완성한다. 빠른 유속·밀식하지 않은 생육 환경에 고품질 年 5303t 출하·매출 1985억… ASC 국제 인증 필수 아미노산·비타민·미네랄 등 영양소 풍부 해열·간장 기능 개선에 도움 주는 귀한 식재료 진도 전복 어가들은 치패를 키워낼 때부터 품질 관리에 철저하다. 양식장에 빽빽하게 치패를 넣지 않고 여유롭게 키워내기 때문에 처음 3㎝였던 전복은 1년 만에 6~8㎝ 길이로 성장한다. 출하 시기는 2~3년 주기로, 딱 먹기 좋은 10~14㎝, 200g 크기로 길러진다.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에게는 서남해안의 청정해역이 최적의 생육 환경이
하늘작 복숭아의 재배면적은 1천180여 ㏊로 경북 영천과 경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넓고 중부지역에서는 최대주산단지다. 복숭아는 알카리성 식품으로 달고 시며 성질은 따뜻하다. 전 세계적으로 3천여 품종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 복숭아로 거듭나고 있는 충주 '하늘작' 복숭아의 하얀 속살을 들여다보자. 물·바람·하늘이 키우는 복숭아… 천혜의 자연환경 갖춘 충주 여름철 대표과일, 혈액순환 돕고 피로 회복·고혈압 예방 효과 그레이트·대옥계·천중도·단금도 등 종류에 따라 매력 제각각 2006년 브랜드 론칭… 고급화 전략으로 올해 매출 400억 목표 ■ 여름철 으뜸 과일 복숭아 날씨가 더워질수록 가장 생각나는 과일은 단연 복숭아다. 대표적 여름철 과일인 복숭아는 달고 부드러운 육즙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중국이 원산지인 복숭아는 여러해살이 식물로 싹이 터서 잎과 줄기가 자라 열매를 맺기까지 3~5년 정도 걸린다. 겨울이 지나고 4월쯤 잎보다 먼저 분홍색 꽃이 피고, 꽃이 지면 열매가 생긴다. 복숭아는 체내에 흡수가 빠른 각종 당류 및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풍부해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 특히 팩틴 성분은 장에 좋아서 변비에도 도움이 되며 피부에도
소설가 전상국이 열두번째 소설집 ‘굿’을 최근 상재했다. 2011년 ‘남이섬’ 이후 소설집으로는 12년 만의 출간이다. 지난 1년 아픈 몸 안에 갇혀 하릴없이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작가가 어쩌면 마지막 일 수 있다는 심정으로 엮어 놓은 책이다. 지난 8일 춘천 금병산 문학의 뜰에서 만난 전작가는 “죽기 전에…”라는 말로 입을 뗐다. “작년 유월부터…, 꼭 1년 됐지. 많이 안좋았어요. 몸이. 여러가지로. 무슨 다른 지병이 있어서가 아니라 허리 수술을 하고, 근감소증 진단까지 받게 되고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오더라구요. 참 힘들었어요. 그때는 이 소설집을 죽기 전에 마무리 지을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까지 했으니까.” 그래서 마음이 더 급해졌다. 그의 표현대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몸을 추스르는 것 보다 소설집을 마무리 하는 것이 먼저였다고 한다. 그런 그의 말 앞에서는 소설가가 지닌 숙명의 무게 같은 것이 느껴졌다. 그래서 그의 이번 소설집에서는 작가의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특별한 흐름이 느껴졌다. 작가로서의 삶, 그리고 그가 남긴 작품들에 대한 해설처럼 읽혔기 때문이다. 책의 들머리에 있는 김유정작가의 작품 등에 대한 오마주 작업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