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아세안 플러스 알파 정책의 해외 거점이 마련되면서 제주특별자치도의 지방외교 행보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는 23일 싱가포르 현지에서 싱가포르 제주사무소 개소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제프리 샤오우(Jeffrey Siow) 기업청 최고운영책임자와 콴수민(Kwan Su Min) 관광청 대외협력국장 등 싱가포르 정부기관 관계자와 스티븐 러 여행사협회장, 최훈 주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 박재용 한인회장 등이 참석해 제주사무소의 출발을 축하하고 지원을 약속했다. 제주사무소는 제주와 아세안 국가 간 관광과 통상, 문화, 인적 교류를 확대해 제주에 새로운 기회를 안기는 종합사무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제주도는 제주사무소를 거점으로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아랍지역과 교류·협력을 강화한다. 올해 안에 베트남 다낭과 캄보디아 시엠립, 필리핀 세부, 태국 방콕·푸껫과 실무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교류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아랍에미리트 샤르자와 이집트 남시나이 등 아랍지역으로 교류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도는 아세안 국가 중 유일하게 제주 직항노선을 운항하는 싱가포르와 인접 아세안 국가의 관광객을 집중적으로 유치
“한국은 4차 프레젠테이션(PT)도 압도했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두고 경쟁하는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3개국이 지난 20일(현지 시간) 진행한 경쟁 PT에 대한 평가다. 이날 오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2차 총회에서 사우디 리야드, 한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순서로 30분씩 이어진 영어 PT에는 각국 정부 최고위급 인사 외에도 179개 회원국 대표들이 알 만한 세계적인 배우, 가수 등 유명 인사들이 나서 열기를 더했다. 한국은 PT의 구성과 내용 면에서 단연 우세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정부 유치위원회와 부산시 등은 21일 PT가 끝난 뒤 “기승전결이 완벽한 스토리를 입힌 콘텐츠로 PT를 준비한 후보국은 한국이 유일했다. 소프트 파워의 힘, 친환경 박람회장, ‘부산 이니셔티브’ 등 부산엑스포의 메시지를 감성적이면서도 전략적으로 전달했다”고 자평했다. 한국의 PT 마지막 연사로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감 있는 어조로 “대한민국은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엑스포를 만들겠다”고 말한 부분도 신뢰감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전언이다. 또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에 존재감을 각인시킨 가수 싸이가 발표 마지막에 자신을
“EBS 연계교재가 수능에 보다 구체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기출문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광주진학부장협의회(이하 광주진협)는 21일 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열린 ‘2024 수능시험 경향성 전망과 대비 방안 발표’에서 “수험생들은 동요하지 말고 EBS 연계교재 위주로 공부해 수능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제외키로 방침을 정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자 설명회를 열었다. 광진협은 실력 광주를 이끌었던 광주진학담당 교사들의 모임이다. 올해 수능에서 국어 과목은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한 지난 6월 모의평가와 유사하게 출제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어 담당 신희돈(광덕고 진학부장) 교사는 “정부의 요구는 교과서나 EBS 연계교재 지문 밖의 내용은 출제하지 말라는 뜻”이라면서 “확언할 수 없지만 9월 모의평가(모평)와 수능도 6월 치러진 모의평가와 유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학생들이 보는 EBS연계교재는 ‘수능특강’·‘수능완성’이다. 특히 국어에서는 EBS 교재의 문학·비문학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등 EBS 교재 연계율이
올해 전반기 내내 임시국회 정국이 이어지면서 사실상 연중무휴 국회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하반기도 임시‧정기국회가 예정돼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아예 상설국회를 도입하자는 여론도 나온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법상 정기국회 외에 짝수달 30일씩 임시국회를 열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북한 무인기 침범 여파 등으로 1월부터 임시국회가 소집된 이후 현재까지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임시국회 정국이 계속됐다. 1월 임시국회 소집이 가능한 이유는 홀수 달에도 재적의원 4분의 1이상 요구가 있으면 국회를 열 수 있다는 조항 때문이다. 본회의뿐만 아니라 여야가 합의만 하면 언제든 상임위를 열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여파로 체포동의안 관련 방탄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그럼에도 6개월간 이어진 임시국회를 통해 민생입법도 다수 통과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국회에 따르면 올해 1월 본회의 1회(법안 3건), 2월 본회의 8회(98건), 3월 본회의 2회(73건), 4월 본회의 5회(27건), 5월 본회의 2회(92건)를 각각 열었다. 아울러 본회의 개최 및 법안통과 외에도 각종 상
21년째 미제로 남았던 '전주 백 경사 피살사건'의 진범은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을 저지른 이정학(52)으로 드러났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북경찰청은 강도살인 혐의로 이정학을 송치 결정했다. 이정학은 2002년 9월20일 오전 0시 50분쯤 전주시 금암동 금암2파출소에서 홀로 근무 중이던 백선기 경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 경사는 동료 경찰관 4명이 외근 근무를 나간 2시간여 사이에 습격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며, 범인은 백 경사를 흉기로 찌른 뒤 실탄 4발이 장전된 38구경 권총을 빼앗아 달아났다. 이 사건은 21년째 범인을 붙잡지 못해 장기 미제로 분류됐으나, 최근 전북경찰청에 날라온 한 통의 '편지'로부터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대전 사건'의 공범 이승만(52)은 지난 2월 13일 "백 경사를 죽이고 총을 빼앗은 범인을 알고 있다"는 취지의 편지를 보냈다. 경찰은 이승만이 지목한 울산의 한 여관 천장에서 38구경 총기를 발견, 사건 당시 백 경사가 소지하던 총기와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38구경 총기를 발견한 경찰은 장기 미제였던 백 경사 피살·권총 탈취 사건 재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이승만과 이정학에 대
21일 오전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전 세계에서 온 화물이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분주하게 옮겨지고 있었다. 휴대전화 크기의 작은 화물부터 길이만 2m에 달하는 대형 화물까지 종류와 크기도 다양했다. 인천국제공항에는 세관 특송센터 외에 페덱스, DHL 등 특송화물을 처리하는 기업이 7개 있다. 세관 특송센터에서는 하루 8만건 정도의 화물을 처리하고, 민간기업 7곳이 8만여 건의 화물을 소화한다. 세관·민간 7곳 하루 16만여건 처리 의심땐 개장 검사장비 등 단속 철저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 직원들이 요즘 신경을 곤두세우며 적발에 나선 건 '마약'이다. 윤석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밀반입 시도가 크게 증가하고 유통량도 늘었다. 마약의 종류가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1회 투약 비용이 3만원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마약이 청소년에게까지 파고들고 있다. 마약 대부분이 인천공항을 통해 밀반입되기 때문에 인천공항본부세관은 마약 단속의 최일선에 있는 셈이다. 실제 지난해 인천공항 특송화물에서 적발된 마약은 153건, 중량으로는 166㎏에 달한다. 2019년 35건 13㎏을 적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게 기준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모
창원지역 명소가 장기간 텐트를 설치해 놓는 이른바 ‘텐트 알박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해 소쿠리섬은 소유권 문제로, 창원 본포수변생태공원은 시의 과태료 부과를 앞두고도 해결되지 않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해 소쿠리섬, 알박기 텐트로 ‘몸살’= 21일 오전 9시 창원시 진해구 명동선착장에 도착한 취재진이 탑승 명부를 작성하고 배 위에 올랐다. 10분 남짓 거리를 달려 도착한 섬엔 형형색색의 텐트들이 눈에 띄었다. 텐트가 섬의 일부분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 진해 소쿠리섬이다. 소쿠리섬은 간조일 때 남쪽에 위치한 웅도를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모세 기적의 길과 진해해양공원99타워에서 출발한 집트랙이 닿는 곳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해안가를 풍경으로 노지캠핑을 즐길 수 있어 많은 캠핑족의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주말에만 입도객이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명소다. 섬 입구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노지에는 텐트들이 빼곡했다. 동서 방향으로 300m가량 이어진 노지에 설치된 텐트들을 세어 보니 모두 67동, 텐트 안에 사람은 없었다. 설치 후 장기간 방치하는 이른바 ‘알박기’ 텐트들이다. 텐트에는 긴 천막을 이어 설치한
하루 수백명이 이용하는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문화관들이 시설 공사를 이유로 부분 휴관이 아닌 시설 전체를 문을 닫는 장기 휴관에 들어가 지역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원주교육문화관은 다음달 10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175일간 임시 휴관한다. 건물 내 천장 및 바닥 교체, 대강당 대수선, 전층 화장실 리모델링, 2층 어린이 자료실 내 유아실 및 장난감 자료실 구축, 강의실·사무공간 재배치 등의 시설 공사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공사기간 동안 원주교육문화관 내 모든 시설 이용 및 도서대출 관련 업무가 중단된다. 공공시설이 6개월이나 장기 휴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당장 이용객들은 반발하고 있다. A씨는 "안전 문제나 증축을 위한 공사도 아니고 개·보수 공사로 6개월이나 전체 휴관하는 것 자체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이 정도의 장기간 휴관이라면 대체 도서관을 만들거나 부분 공사를 진행하는 등 대책을 만들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원주교육문화관의 주 평균 이용객은 2,750여명으로 하루 평균 460명에 달한다. 현재 해당 시설과 교육청, 온라인 신문고 등에는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는 항의성 민원글과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원주교육문화관
금융위원회가 ‘제6차 금융중심지 기본계획’(2023~2025)에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의 역할론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전북을 이번 논의에서 제외하면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은 국민연금공단 본사와 기금운용본부의 현 소재지로 제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 추진될 경우 국부펀드인 KIC 유치가 가장 유력한 지역이기 때문이다. 21일 금융위원회가 최종 의결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과제에는 자산운용 시장 활성화가 포함됐다. 글로벌 투자자의 국내 자본시장 투자가 확대되도록 규제와 제도를 정비하고, 자본시장 및 자산운용 시장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의 해외투자를 통해 국내 금융산업의 국제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연기금의 대체‧해외투자 확대와 함께 KIC의 투자 경험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세계 경쟁력 제고는 물론 해외 금융사 유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그런데 정작 세계 3대 연기금이 있는 전북은 금융중심지 기본계획에 언급도 되지 않았다. 연기금·자산운용특화 금융중심지를 준비하는 전북은 역설적으로 6차 계획에 담긴 내용을 적극적으로 참고해야하는 입장이 된 것도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금융위원회가 6
제주대학교병원이 서울에 있는 대형병원과 경쟁하는 구도가 지속되면서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난관이 예상된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제5기 상급종합병원(2024~2026년) 지정 기준을 발표했다. 이번 기준에도 제4기(2021~2023년)와 마찬가지로 제주의 진료권역은 서울권에 포함됐다. 복지부는 전국을 11개 진료권역으로 나눠 3년마다 상급종합병원을 평가해 지정한다. 복지부는 제주도민들의 수도권 소재 병원 이용률이 높다는 이유로 2012년부터 제주를 서울권역과 묶어 평가하고 있다. 제주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 되려면 서울 소재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하는 이유다. 반면, 강원도는 단일 권역으로 편성돼 2018년 연세대원주세브란스병원에 이어 2021년 강릉아산병원 등 2곳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민들의 숙원인 상급종합병원 설치가 수도권 소재 대형병원의 벽에 가로 막히면서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제주대병원의 시설과 장비, 인력을 확충해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약을 했지만, 정작 평가에서는 서울·제주권역으로 묶여있어서 진입 장벽이 되고 있다. 21일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복지부가 제5기 상급종합병원 가이드라인을 발표함에 따라 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