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낮 12시 40분 부산 남구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2층 로비는 점심 식사를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사람으로 가득 찼다. 특히 승강기 앞에서는 병목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자리에서 만난 BIFC 입주 공공기관 근무자 A 씨는 매일 출퇴근, 점심시간마다 반복되는 일상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A 씨는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다. 길게는 20분 넘게 기다리는 경우도 종종 있다”면서 “승강기 문제는 심각한 BIFC 포화 상태의 일부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BIFC 안에 직원 복지 차원에서 마련됐던 휴게 시설도 지금은 대부분 사라져 근무 중 잠깐 휴식할 수 있는 공간마저 없는 상태다. 또 다른 공공기관 근무자 B 씨는 “업무 시간 중 잠깐 휴식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업무 능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을) 의원이 BIFC 입주 기관과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3층 규모의 부산국제금융센터에 입주한 기관은 총 28개이며 근무자만 3273명이다. BIFC 근무자의 95%를 차지하는 6개 공공기관의 근무자를 살펴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가장 많은 776명이 근무하고
포스코의 모태 포항종합제철소가 경북 포항 영일만 해안에 제철산업의 뿌리를 내린 지 50년이 됐다. 3일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 준공 5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제철보국을 이끈 지난 산업을 돌아보고, 앞으로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서의 100년 도약을 다짐했다. 특히, 지금껏 갈등을 겪어 왔던 포항시 및 지역 정계와 모처럼 화합의 자리를 갖고 새로운 동행에 대한 기대감을 지역에 선사했다. 이날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위원장을 비롯해 포항지역 포스코그룹사 대표단과 이철우 경북도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포항 1기 종합준공은 한국경제사의 역사적 전환점이었다"며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철강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위대한 도전이었듯이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2차전지소재, 수소 등 핵심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50년 전인 1973년 7월 3일은 포항종합제철이 국내 최초로 현
국토교통부가 광주시의 거센 반대에도 1만3000세대 규모의 공공주택 지구를 조성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시는 주택보급률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데다, 도심 외곽 개발에 따른 구도심 공동화 심화 등을 우려해 공공주택 지구 지정 취소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반영되지 않았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10년간 광주 도심 곳곳에 민간공원 특례사업 등으로 10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신축이 줄줄이 예정돼 있고, 군 공항 이전 부지에도 상당 규모의 아파트 신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미 아파트 공급 과잉으로 거래 자체가 뚝 끊긴 상황에서, 향후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 부동산 시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광주 광산구 산정동, 장수동 일원에 대한 공공주택 지구 지정안을 조건부 가결했다. 중앙도시계획위원회는 주변 지역 연계개발 관련한 광주시와 지속적인 협의, 국토부와 광주시 간 갈등관리 방안 강구, 가구별 연도별 연령자료 추가, 지구계획 승인 전 보고 등을 조건으로 내놨다. LH는 이달 내에 지구지정을 고시하고, 2025년까지 지구계획 승인 및 보상을 마무리 한 뒤 2026
제2의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막기 위해 범죄 피해자의 알 권리를 강화(부산일보 5월 3일 자 1면 등 보도)하는 내용의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경찰과 검찰이 수사과정에서 피해자가 소외를 받지 않도록 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한 수사 관련사항을 통지하도록 규정한 것이 핵심이다. 국민의힘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은 2일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259조의2에 규정된 ‘피해자 등에 대한 통지’ 조항을 피해자의 알 권리 확대 방향으로 개편하자는 것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먼저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에는 범죄 피해자에게 사건 관련 사실 등을 통지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야 하는 고지 의무가 생긴다. 현행 법에는 피해자가 신청한 경우에 한해 공소 제기 여부나 공판 일시·장소 등을 알려주도록 돼 있다. 이 같은 권리가 있는 줄도 모르는 대다수 피해자는 수사부터 재판에 이르는 사법 시스템 전반에서 소외를 당해야 했다. 개정안은 또 범죄 피해자가 통지를 신청할 경우 수사기관은 사건 처분 결과, 피의자 구속·석방 여부, 구금에 관한 사실 등 수사 관련사항을 신속하게 통지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공소 제기 여부 등 수사기관이 사
거제에서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영아를 살해하고 유기한 부부가 최근 구속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 같은 범죄가 잇따르자 국회는 의료기관이 출생신고를 하는 ‘출생통보제’ 법안을 통과시켰다. 창원지법 통영지원은 2일 오후 출생 미신고 영아 살해 혐의(살인)로 사실혼 관계인 친부 20대 A씨와 친모 30대 B씨 부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 거제 주거지에서 피해 아동인 C군을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5일 전 거제의 한 산부인과에서 C군을 출산했지만 출생신고는 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당초 경찰 조사에서 “퇴원한 뒤 주거지에 돌아와 아이와 함께 자고 일어나니 숨져 있었다”며 “아이를 화장할 돈이 없어 야산에 묻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씨가 직접 C군 목을 졸라 숨지게 했고, B씨는 이를 지켜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출생 사실을 양가 부모가 알게 될 경우 서로 헤어지게 될 것을 우려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자백했다. A씨는 범행 이후 C군을 야산에 매장하려 했지만,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어 하천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고성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상승하면서 5주 만에 40%대를 회복했다는 조사결과가 3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달 26-30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 긍정 평가는 42%, 부정 평가 응답은 55.1%로 나타났다. 조사 기간 내 주요 이슈로는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복원 △통일부 장관 등 첫 개각 △대곡-소사선 개통 △정치보조금 재검토 지시 등이 있었다.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가 40%대를 기록한 것은 5월 넷째주 이후 5주 만이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차이는 13.1%로 전주에 비해 좁혀졌으나 오차범위 밖이다. 권역별로 볼 때 긍정평가는 부산·울산·경남(7.7%↑), 광주·전라(3.5%↑), 인천·경기(2.4%↑) 등 모든 지역에서 상승했다. 연령대별로는 60대에서 (10.7%↑), 20대(5.2%↑), 30대(4.8%↑) 등에서 주로 올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먹고살기 위해 미술계에 들어와 평생 일을 하고 가시면서 조그마한 보탬이라도 됐으면 하는 생각을 평소에도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동산방화랑의 설립자인 동산(東山) 박주환의 아들 박우홍 대표가 그의 아버지가 수집한 작품 209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했다. 1961년 표구사에서 시작한 동산방화랑은 한국화 전문 화랑으로서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실험적인 전시 기획을 하며 근현대 한국화단의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열리고 있는 '동녘에서 거닐다: 동산 박주환 컬렉션 특별전'은 이러한 기증을 토대로 이루어진 전시이다. 전시는 54명의 작가를 통해 1920년대부터 2000년대 한국 회화의 다양한 고민과 모습, 시대적 변천과 그 성격을 들여다볼 수 있다. 박 대표는 "미진하지만 나름 의미 있는 작품을 기증하고자 형제들 간 뜻을 모았다"며 "미술계에 종사한 사람의 작은 발자취를 남긴다는 뜻에서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동산 박주환 수집작품 209점 전달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특별전 개최 문화예술 분야에서 기증이 남긴 영향력이 퍼지고 있다. 뮤지엄 곳곳에서 기증 작품과 유물을 대중에게 선보이며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는 것. 어쩌면 세상에 쉽
대구시와 경북도가 사활을 걸고 도전한 국가 공모사업 당락이 이번 달 판가름 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중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특화단지 추가 지정 공모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4월 대구시는 경주시, 울산시, 광주시, 화성시와 함께 미래차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에 도전장을 냈다. 대구시는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국가산업단지 일대에 기반시설이 잘 닦여 있고 경창산업·고아정공·성림첨단산업 등 주요 기업이 입지한 점, 지자체 사업 의지가 강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미래차 부품 특화단지 유치를 두고 대구시와 경쟁하게 된 경주시는 역내 탄탄한 앵커 기업과 울산 현대자동차, 포항 포스코와의 접근성 등을 토대로 상호 투자와 연구개발, 공급망 안정화, 글로벌 기업화 등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경북에서는 구미 서비스로봇, 상주 2차전지 분야 지정도 신청한 상태다. 구미시는 음식점 자율주행 서빙 등으로 주목받는 서비스로봇 첨단부품 특화단지 유치에 나섰다. 상주시는 SK에코플랜트,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을 중심으로 실리콘 음극재 관련 기업 집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지난 5월 말 특화단지 신청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한 '소부장 특화단지 추가지정 공모 추진전략 발표평가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이 공식 선포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선포식에 참석해 "새만금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새만금 투자진흥지구에 지정에 힘을 보탰다.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지정 선포식이 지난달 30일 군산 지스코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김관영 전북도지사, 박영기 새만금위원회 민간위원장,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정성주 김제시장, 권익현 부안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선포식에서 한 총리는 "지난 1년 사이 군산·새만금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설립 이후 9년간의 실적보다 4배를 뛰어넘는 6조 60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며 "이는 세일즈 외교로 대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지원과 규제 혁신을 통한 제도적 뒷받침 그리고 전북도가 함께 노력한 결과"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 총리는 "오늘 투자진흥지구 지정으로 그동안 국가산업단지에만 적용되던 세제 혜택이 새만금 전체로 확대된다"며 "정부는 앞으로도 새만금의 도로, 공항, 철도, 항만 등 인프라 구축에 힘을 쏟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새만금 투자진흥지구는 '새만금사업법'과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에
'모두를 위한 평화와 번영'을 노래할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가 3일 개막, 오는 13일까지 11일간 음악을 통해 지구촌에 사랑과 화합, 그리고 우정의 메시지를 들려준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릉시, 인터쿨투르가 주최하고 강릉 세계합창대회 조직위가 주관하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는 세계 34개국 323개팀, 8,000여명의 합창단이 참가한 가운데 강릉 시내 일원에서 펼쳐진다. 3일 오후 7시30분 강릉아레나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띤 경연 및 풍성한 공연, 부대행사가 이어진다. 개최국 및 참가국 국기 입장, 대회기 입장, 인사말, 타종 퍼포먼스, 공식 주제가 제창 등이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팬텀싱어3 준우승팀 라비던스의 고영열, 팬텀싱어 4 준우승팀 포르테나의 이동규, 소프라노 박혜상, 가수 규현과 거미 등의 공연이 펼쳐진다. 대회를 앞두고 세계 각국의 참가팀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피서 시즌을 맞은 강릉은 축제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폴란드를 거쳐 지난 1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보그닉 합창단은 3일 개막식 공연을 비롯, 5일 축하콘서트(강릉아트센터), 6일 우정콘서트(경포해변 야외공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