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혹했던 1950년 전주를 배경으로 총성이 울리는 급박한 상황이 전개된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그 때 그 사람들의 이야기와 풍경이 무대 위에 되살아난다. 전주시립예술단이 창작 오페라 ‘제기차기’를 14일 오후 7시 30분, 15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연합공연으로 펼친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전주시립예술단의 교향악단, 국악단, 극단, 합창단 소속 출연진 및 제작진은 리허설을 통해 담금질 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전주시립예술단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연합공연은 성기선 전주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의 지휘로 오페라와 뮤지컬을 아우르는 초대형 작품을 표방한다. 공연은 한 아이가 허공에 제기를 차올리면서 시작된다. 다가오는 탱크 따위는 관심 없다는 듯 아이 눈에는 오로지 공중에 뜬 제기만 들어오는데. 6.25 전쟁이란 비참한 현실 속에 아이의 주변에서는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이 있다. ‘제기차기’는 6.25 전쟁 속에 피어나는 사랑과 시대가 만들어낸 배신 그리고 헌신의 내용을 담고 있다. 모든 갈등과 상실의 근원이 전쟁이란 경고와 폐허가 된 자리에서 사랑을 피워낸 희망, 평화의 메시지가 공존하는 작품이다. 극본과 작
“잘 짜여진 드라마 두 편을 준비했다. 오로지 배우들의 힘으로 끌고가야 하는 두 작품을 통해 연극의 진한 맛을 전하고자 한다.” 퍼포먼스단 몸짓이 창단 15주년을 맞아 레퍼토리 공연 ‘다시, 기지개’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에 준비한 공연은 총 2편이다. 오는 22일 ‘그대는 봄’이, 9월 2일 ‘내가 멜론을 얼마나 좋아하는데’가 예정됐다. 예술공간 오이 소극장에서 오후 7시에 열린다. 퍼포먼스단 몸짓은 이번 공연을 앞두고 “최근 3년간 많은 부침이 있었다.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해 무대도 멈추고, 몇몇 단원들과도 이별해야 했다”고 말하며 “하지만 연극 공연에 대한 열정은 멈추지 않았고 좋은 작품으로 관객과 만나며 무대예술가로서 감동을 나눠야겠다는 의지가 더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부터 나흘간 300㎜ 내외의 물폭탄이 쏟아진 강원 지역에서는 고립·침수로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 22분께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 주민 A(65)씨가 로프와 연결된 벨트를 착용하고 마을 길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당국은 A씨 사망이 호우 관련이 아닌 안전사고로 인한 것으로 분류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이 잇따르면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집중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으로 잠정 집계했다. 실종자는 10명, 부상자는 22명이다. 중대본 발표 후 오송 지하차도에서 시신 2구가 추로 인양되고, 경북 지역에서도 호우 피해 사망자가 1명 늘어 총 사망자는 36명으로 늘었다. 강한 비로 주택이 침수되고 산사태 위험이 커지자 주민들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상황도 이어졌다. 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34분께 영월군 영월읍에서 토사유출로 인해 주민 2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앞서 오전 10시 30분께 영월군 산솔면에서 주민 4명도 대피하는 등 영월군에서만 26가구 37명의 주민이 마
장마철 집중호우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남에선 침수 위험이나 산사태 우려지 거주자 등 주민 수백명이 대피하고, 도로 위 침수된 차량의 운전자를 구조하는 등 안전 조치 사례가 잇따랐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15일부터 이날 8시까지 거제에 103.3㎜, 통영 87.5㎜, 함양 65.4㎜, 남해 54.9㎜의 많은 비가 내렸으며, 도내 평균 강우량은 37.9㎜를 기록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선행 강우량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남해에 610㎜, 하동 471㎜, 거제 470㎜를 기록하고 있다. 경남경찰청과 경남‧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9시 기준 전날부터 호우 관련해 나무 쓰러짐이나 간판 추락 위험, 축대 붕괴 위험 등 조치는 모두 27건이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47분께 함양군 가야읍 검암리에서 다리 아래 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이 시동이 꺼져 침수됐다는 신고가 소방에 접수됐으며, 운전자는 차량 위로 올라가 기다리다가 무사히 구조됐다. 또 전날 오후 11시 30분께 산청군 산청읍 한 도로에서 차량이 침수돼 정차 중이던 것을 순찰 중이던 경찰이 확인해 외국인 운전자를 구조하는 사례도 있었다. 도에 따르면, 경남에선 1
사흘째 경기도 곳곳에 장맛비가 이어진 가운데 15일에도 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경기소방)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접수된 비 피해 신고에 대해 안전조치 50건, 배수지원 6건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기소방 관내 지역에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8시54분께 화성시 능동의 한 건물이 침수해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 400t이 넘는 물을 펌프로 빼냈다. 이어 오전 8시58분께는 안성시 금광면 시흥리의 한 주택의 축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또 오전 11시34분 여주시 세종대왕면 소재 하천에서 배가 떠내려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이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이외에도 용인과 광주에서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잇따르는 등 소방은 이날 장비 56대와 인력 224명을 동원해 총 56건에 대한 안전조치와 배수지원 등을 펼쳤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 지역에서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가진 뒤 이날 늦은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후 6시 기준 연천, 포천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10개 시군(수원·오산·평택·용인·이천·안성·화성·여주·광주·양평)에는 호우 예비특보가 발효돼 있다. 경기도청은 안전문자를 통해
“어휴. 왜 이렇게 많이 올랐어?” 13일 오후 12시께 광주시 동구의 한 삼계탕 전문점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붐볐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을 먹기 위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날 지인들과 식당을 찾은 강모(49)씨는 자리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기 전 메뉴판을 보자 다소 놀란 모습이었다. 이 식당에서 삼계탕 한 그릇의 가격은 1만9000원. 강씨 일행은 한 그릇에 2만3000원인 전복삼계탕을 주문했다. 강씨는 “2~3년 전만 해도 삼계탕 한 그릇에 1만5000원 수준이었던 것 같은데, 불과 몇 년 새 크게 오른 듯 하다”며 “전복 한 마리 들어간 삼계탕이 2만3000원이나 하니, 자주는 못 사먹겠다”고 말했다. 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나모(55)씨도 한 마디 거들었다. 그는 “삼계탕 두 그릇이면 2~3년 전 백숙 한 마리 값이다”며 “요즘엔 식당에서 4~5만원에 팔던 백숙 한 마리도 7~8만원에 달한다. 불경기 속 서민들은 여름철 몸 보신도 제대로 할 수 없게 됐다”고 토로했다. 7월 장마와 함께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여름철 대표 음식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나, 물가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면서
충북 청주시 오송 지하차도를 수색 중인 소방당국인 추가로 시신 1구를 인양했다. 이로써 침수 사고 사망자는 7명이다. 16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 50분쯤 시신 1구를 추가 인양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수색 작업을 시작한 당국은 약 1시간 전 시내버스 차량에서 시신 5구를 발견, 인양했다. 전날 CCTV 확인 결과 내부에 고립된 차량은 약 10대 이상으로 파악돼 앞으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쟁난 줄 알고 나갔더니 집들이 다 쓸려가고 없었어요" 16일 오전 7시 경북 예천 효자면. 지난 13일과 14일 경북에서 가장 많은 비가 쏟아진 효자면에서는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면 전체가 아수라장이었다. 도로는 산에서 쓸려 내려온 진흙으로 온통 뒤덮혀 있었고, 산 비탈은 쓰러진 나무들로 가득했다. 전날 오전 5시 16분쯤 발생한 산사태로 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백석리 마을은 특히 심각한 상황이다. 마을로 향하는 길부터 토사로 가로 막혀 차가 지나지 못했고, 인근 경로당에 차를 세우고 15분 정도를 걸어서 들어가야만 했다. 진창이 된 길은 종아리까지 오는 장화를 신어도 흙탕물이 들어갈 정도로 험난했다. 걸어서 겨우 닿은 마을의 모습은 처참했다. 산사태로 인해 전체 13가구 중 5가구가 매몰되면서 이전 마을의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토사에 휩쓸려 무너진 집들은 진흙과 나무 잔해, 암석 등에 뒤덮혀 있었다. 종잇장처럼 구겨진 지붕과 뼈대만 남은 잔해들이 진창 위로 솟아나 겨우 집이었음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곳 마을 한 주민은 "60, 70년 평생을 마을에 살면서 산사태는 꿈에도 생각 못했고 사고 당일에는 지진인줄 알고 놀라 밖으로 나갔더니
부산에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도로가 침수되거나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비 피해와 관련해 5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담벼락이 무너지거나 지하층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신고가 접수됐는데,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소방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 동구 범일동에서는 옥상 배수구가 막혔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출동했다. 이어 오전 5시 44분 사하구 장림동에서는 도로가 침수됐고, 오전 6시 16분 수영구 남천동에서도 지하층이 침수돼 출동한 소방이 안전 조치를 실시했다. 배관 파손 피해도 있었다. 오전 8시 12분에는 남구 대연동에서 담벼락이 넘어지며 가스 배관이 파손됐다. 오전 9시 27분 동구 초량동에서는 주택으로 물이 들어오려 한다며 안전조치 요청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편 15일에도 도로 침수와 관련해 두 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또한 지난 14일 오후 8시 33분에는 수영구 민락동 인근 테트라포드를 산책하던 60대 여성이 낙상했다 구조됐다. 현재 오전 10시 기준 부산에는 호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돼 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mm이고 바람 역시
전북에 계속해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15일 오후 5시 10분을 기해 남원·순창·장수에 호우경보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그 외 나머지 지역들 역시 현재 계속해서 호우경보가 유지 중이다. 호우경보는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현재 전북은 시간당 10~30㎜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으며 이날 자정부터 오후 5시까지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진안이 115㎜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이어 정읍 내장산 97.5㎜, 순창 복흥 90㎜, 장수 85.5㎜, 무주 설천봉 83㎜, 진안 동향 81㎜, 익산 함라 80㎜, 임실 강진 80㎜, 무주 덕유산 78㎜ 등 순으로 집계됐다. 장시간 이어진 비로 강이나 하천 등이 불어나 일부 지역에 발효된 홍수특보가 계속 유지 중이다. 영산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섬진강 임실 일중리(현재 수위 5.05m)와 완주군 만경강 유역 삼례교(현재 수위 4.86m)에 홍수경보가 발령됐다. 홍수경보는 70%까지 수위가 높아질 때 내려진다. 또 그 외 정읍 동진강 초강리(수위 4.31m), 전주 만경강 미산교(수위 1.8m)는 홍수주의보가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