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립극단이 올해 두 번째 정기공연 ‘평행우주 없이 사는 법(이여진 작, 구태환 연출)’으로 도민들을 찾는다. 이번 작품은 인간 존재에 대한 질문을 현대 물리학 담론과 병치해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치밀한 심리묘사로 풀어내는 판타지극이다. 작품은 제41회 서울연극제 대상 등을 수상하고 ‘친정엄마와 2박 3일’, ‘고곤의 선물’ 등을 연출한 구태환 연출가가 맡았다. 또, 연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에서 인상적인 무대를 선보인 임일진 무대 디자이너와 2002월드컵 개막식과 드라마 ‘지붕 뚫고 하이킥’ 등에서 작곡을 맡은 김태근 음악감독이 함께한다. 이번 작품은 자신이 누구인지 끊임없이 증명하고자 하는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과 불안을 ‘차연’과 ‘노파’의 대조를 통해 평행우주처럼 연출한다. 이때 무대를 오가며 대칭적으로 전개되는 두 인물의 이야기는 ‘데칼코마니’를 연상시켜 관객들에게 흥미를 유발한다. 이지빈(차연 역), 한재호(기혁 역), 박선혜(노파 역), 윤신영(노숙자 역), 김상현(경찰 역) 배우가 출연한다. 공연은 작품의 예술성을 보다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무대 위 객석’ 방식으로 운영된다. 무대를 양방향에서 바라보면서 새로운 감각의 장을 전달하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진도군 임회면 죽림리)은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초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여귀산 미술관과 진도수석박물관도 있어 복합문화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야외에는 한국의 대표적 조각가인 양두환의 유작과 박달목, 배현, 박주부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드넓은 다도해와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는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에서 ‘해변시인 창작학교’를 개설해 눈길을 끈다.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3박4일 열리는 이번 해변시인 창작학교는 휴가 기간과 맞물려 휴식과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전남도와 진도군이 주최하고 경기대와 광주여대, 진도교육지원청, 죽림초 동문회, 동구엔지니어링이 후원한다. 이번 해변시인 창작학교 학교장은 나태주 시인이, 집행위원장은 정일근시인과 오판주 시인이 맡았다. 먼저 28일(오후 2시 30분) 입소식을 한 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 견학을 할 예정이다. 시에그린 한국시화박물관, 진도수석박물관, 여귀산 미술관을 둘러보고 ‘풀꽃’ 시인 나태주의 특강을 듣는다. 이어지는 시간은 국악 한마당에서는 진도아리랑과 판소리 따라 부르기를 한다. 이후 반 편성, 방 배정이 끝나면 하린 시인의 특강과 시낭송이 진행
우동윤 사진작가가 4일부터 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1전시실에서 개인전 '동양인, Asian'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해 '대구청년보고서'로 첫 개인전을 열었던 우 작가의 두번째 개인전이다. 전시에서 작가는 2017년부터 6년간 틈틈이 여행했던 홍콩, 일본, 베트남, 대만 등 아시아 4개국에서 촬영한 사진 32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관광명소보다 골목, 주택가 등을 주로 찾아다니며 구두수선을 하는 할아버지, 엄마의 스쿠터에 타고 등굣길하는 세 남매, 눈 내리는 날의 퇴근길 등 현지인들의 일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사진에 담아냈다. 우 작가는 "여행은 낯섦이 익숙함으로 바뀌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늘 사람으로부터 비롯되기에 여행 사진의 주제는 언제나 사람이다"라며 "특히 아시아 지역에 더 애착을 느끼는 이유는 순간순간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는 같은 동양인이라는 동질감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 작가는 2021년부터 사진기록연구소(소장 장용근 작가) 소속으로 한국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록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야기가 있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이하 소리축제)가‘상생과 회복’을 주제로 오는 9월 풍성한 무대를 펼친다. 소리축제는 4일 전주 궁에서 올해 새롭게 취임한 이왕준 조직위원장과 김희선 집행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그램 발표회 및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올해 소리축제는 9월 15일부터 24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 한옥마을 일대, 전북 14개 시군에서 진행된다. 호주, 캐나다 등 해외 13개국, 89개 프로그램의 총 105회 공연을 통해 열흘간 대장정에 나선다. 특히 한옥마을에서 소리축제 무대가 펼쳐지는 건 올해로 7년 만이다. 하지만 한옥마을의 경우 축제 거점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접근성이 떨어지고 관객 분산 등 문제가 제기돼 중단된 바 있다. 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 이후 처음 열리는 전면 대면 축제인 만큼 13개국 세계의 다양한 음악들이 소리축제로 모인다”며 “북미, 북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등 각 나라의 문화와 미학이 담긴 귀한 공연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직위와 집행위를 재정비하고 시험대에 오른 소리축제는 각 예술 분야 전문가들과의 자문 등 협업을 통해 예술성을 강화했다. 판소리 다섯바탕 등 국창들의 완창 무대와 산조 및 시나
올해로 9회째를 맞는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전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제3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회장 고성호)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회원전에는 31명의 회원이 한글과 한문 작품뿐만 아니라 서양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출품했다. 김순택, 현익주, 김상헌 고문의 작품과 함께 양태호, 김금숙, 김미숙, 고상구 자문위원도 참여했다.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가 수여하는 요셉상, 로향상, 영석상 수상자인 최명선, 김경국, 박민자 작가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고성호 회장은 “서예는 문자 조형의 예술로 옛것을 본받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근본을 깨닫게 한다”며 “올곧게 서예술을 연마하며 서예인의 저변확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2019년 국가균형프로젝트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받은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이 4년6개월이 지나도록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사업비 부족에 설계 완료를 앞두고 경기 지역의 반발도 거세져 또 다시 사업 지연 위기에 놓였다. 강원특별자치도와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제2경춘국도는 올 하반기 중 실시설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달 중에는 춘천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노선 등에 대한 설명회도 열린다. 설계를 마치면 시공사 선정만 남게된다. 하지만 시공사 선정과 착공이 계획대로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현재 1조2,862억원으로 책정된 제2경춘국도의 사업비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제2경춘국도는 당초 사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설계·시공 일괄입찰(턴키) 방식으로 추진됐으나 지난해 사업을 맡겠다는 업체가 없어 연쇄 유찰 사태를 겪었다. 2019년 확정된 사업비가 물가인상요인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적자시공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당초 2023년 착공 계획이 미뤄졌다. 이에 설계와 시공을 분리해 올 초 간신히 설계에 들어갔다. 하지만 사업비 증액 없이는 또 다시 시공사 유찰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현재 기획재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후쿠시마 오염수 안전 부합 결정으로 도내 어업인들의 실질적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경남도의 대응 정책이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와 부산시 등 타 지자체에서는 지난해부터 오염수 방류에 따른 피해규모 예측 및 시민의식조사 등의 연구 용역을 통해 체계적인 매뉴얼 구축 및 사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경남도는 방사능 검사 확대와 수산물 안전 캠페인에만 집중할 뿐 관련 연구 용역을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제홍 도 해양수산국장은 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비 강화대책 브리핑’에서 방류 이후의 도내 피해 대응을 위한 연구 용역 수립 계획을 묻는 질문에 “미리 피해를 추정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며 관련 정책 연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의 이 같은 입장은 제주도와 부산시 등의 체계적인 행정과 비교된다. 제주도의 경우 지난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에 따른 피해 조사 및 세부 대응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진행했으며, 피해 규모를 약 4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정부 대응과 연계한 방사능 감시, 수산물 안전, 소비자 알권리, 소비위축 방지 및 어업인 보호 대책 등을
엔데믹 한달… 하지만 코로나19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6월 1일. 코로나19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되면서 확진자의 격리 의무가 사라졌고, 일상생활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역시 해제됐다. 대부분의 방역규제가 풀리면서 약 3년3개월 만에 엔데믹이 선언된 것이다. 이로부터 한 달여 후. 언제 팬데믹이 있었냐는 듯 거리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고, 백신 접종 및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늘어선 줄도 옛이야기기 됐다. 그러나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 곁에 존재한다. 오히려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 확진자의 격리도 직종 및 직장마다 달라 여전히 혼선을 빚는 경우도 많다. 다만 여행업 등의 소비 회복세는 엔데믹 선언이 불러온 긍정적 효과다. 확진자가 늘고 있다… 플러스 알파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의 일 평균 확진자 수는 1만7천796명으로 직전 1주일(1만6천166명)과 비교해 10.1%가량 늘었다. 정부가 일상생활에서 방역 규제를 모두 해제한 후 신규 확진자 발생은 줄곧 감소세를 이어왔는데, 7월 첫째 주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이는 정식으로 파악된 확진자일 뿐, 실제는 이보다 그 수가 훨씬 많을
전직 광주시장 아들 사업체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광주 소촌농공단지 용도변경<본보 6월 26일자 1면>과 관련, 광주시와 광산구가 기본적인 행정절차조차 지키지 않고 최종 승인·고시까지 해준 것으로 드러나는 등 각종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용도변경 과정에서 산업단지 개발에 따른 개발계획·관리기본계획·실시계획 등 필수 절차조차 밟지 않았으며, 지원(상업)시설 면적까지 초과했는데도 이를 묵살하고 용도 변경을 승인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법당국과 정치권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광주시당이 이례적으로 논평을 통해 ‘토호 세력 카르텔 연루’ 의혹 등을 제기한 것도, 윤석열 대통령이 차관 내정자들에게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고위 공무원으로서 약탈적인 이권 카르텔을 발견하면 과감하게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광주시와 광산구 등에 따르면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내에 제조시설 용지 4500㎡ 소유자인 전직 광주시장 아들 A씨는 2021년 12월 해당 부지에 스마트 정비 공장을 짓겠다며, ‘지원시설’ 용지로 바꿔달라고 광산구에 용도변경 신청서를 접수했다. 해당 용지는 2018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외형이 커지면서 행복청과 LH가 조성 후 세종시로 이관하는 공공시설물은 계속 늘어나는 반면 유지관리를 해야 하는 주체인 세종시의 재정은 악화되고 있다. 시는 인수하는 시설물이 매년 늘어나면서 유지관리 비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이마저 기존에 추산한 예측비용에서 나아가 구체적인 관리 비용을 추산하지 못하고 있다. 4일 세종시, 행복청 등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행복청과 LH가 지어 세종시로 이관하는 공공시설물은 작년 말 기준 모두 118개다. 이중 공공건축물은 50개에 달한다. 시는 이 가운데 지난해까지 73개 시설물을 인수했고, 올해 5개를 인수할 예정이다. 올해 인수 대상은 119특수구조단, 2-4생활권 복컴과 4생활권 광역복지지원센터, 지식산업센터, 환승주차장 등이 포함됐다. 내년부터는 40개를 순차적으로 인수할 예정이다. 시는 행복도시 인수시설에 드는 유지관리 예상비용으로 2025년 1973억원, 2030년쯤 2527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 비용은 앞서 민선3기 때인 2020년 무렵 110개의 시설물을 인수한다는 전제 하에 분석된 수치다. 이후 인수하는 시설물은 계속 늘어날 예정이어서 이 예상비용을 훨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