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핵심 현안인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이 또다시 희망고문에 휩싸이는 분위기다. 세종의사당 이전 규모를 결정하는 '국회 규칙안 제정'과 관련해 국회 운영위가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기로 해 건립 지연 가능성이 팽배해지면서다. 일각에선 국회 규칙 제정이 뒷전으로 밀리면서 2024년 총선용으로 전략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2일 법안소위를 열고 국회 세종의사당 규칙안 제정 관련 전문가 자문단 구성 건을 의결했다. 운영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안소위에서 "국회세종 의사당 설치의 경제적·사회적 효과와 건립규모 및 설계방향, 이전 부서의 범위, 국회 운영의 효율성 제고 방안 등 해당 규칙안의 주요 내용에 대안보다 내실있는 심사를 도모하려는 취지"라며 자문단 구성 배경을 밝혔다. 따라서 자문단은 운영위 법안소위 소속으로 모두 8인으로 구성된다. 교섭단체가 각각 3명씩을 추천하고 국회 사무처도 2명을 추천하게 돼 있다. 법안소위가 이 같은 안건을 의결하게 되면서 충청권은 여야가 자문단 운영을 핑계로 정략적으로 움직이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지난해 10월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마쳤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윤석열 정부가 우주 산업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한국형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인 '우주항공청' 설립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입지조건과 규모 갈등 등 과제가 산적하다. 우주 관련 전문가들은 대전(세종)권 입지에 힘을 싣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우주청과 항공청으로 분리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한다. 여기에 우주항공청 초기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할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은 인력 부족에 허덕인다. 국내 우주개발 생태계는 정부 주도로 커온 특성상 우주청 개청에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 등 출연연 역할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이들 기관조차 인력 수급에 난항을 겪고 있어 우주청 지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러한 '우주청 설립의 문제 분석과 대안 입법을 위한 토론회'를 오는 22일 개최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야당 간사인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은 변재일·이인영·윤영찬·이정문·장경태 의원,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이원욱 의원과 이 같은 토론회를 공동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토론회는 우주법, 우주공학, 천문학, 우주의과학 등 다방면의 전문가들이 발제 토론자로 참여한다. 한국항공우주법학회장을 맡고 있
'한국형 나사(NASA)'로 불리는 항공우주청이 결국 대전과 유치 경쟁에 나섰던 경남 사천으로 확정됐다. 대전이 최적지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정이 나오면서 거센 반발과 후폭풍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지역 정치권의 역량 부재와 시의 안일한 대처가 빚은 참사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적합성·연관성·효율성 등에 있어 대전시가 최적지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불구하고 대통령직인수위가 27일 발표한 대전지역 균형발전 공약에 '우주청 설립'이 제외되면서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김병준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주청 사천행 확정'과 관련해 기정사실화하는 입장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우주청 사안에 구체적으로 깊이 논의하거나 한 일은 없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시절 공약한 것은 최대한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후보시절 공약한 '우주청 경남 사천 건립'에 힘을 실어준 셈이다. 인수위 균형발전특위 위원인 경남 사천 지역구의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도 "공약을 지키는 차원"이라며 "대전에 계신 분들이 왜 사천이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는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5000명 중
한국형 나사(NASA)로 불리는 항공우주청 유치를 놓고 '경남 사천 확정설' 루머가 나도는 등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움직임은 유치 경쟁중인 '대전의 안일한 대처'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함께 터져나오면서 지역 정치권의 대응 노력이 요구된다. 대전이 비교우위를 갖추려면 정치권이 총력 대응에 나서 보다 적극적인 논리개발과 진전된 행보 등으로 명확한 설득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수위 내 지역균형발전특위 위원들은 2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우주청 사천 유치가 확정됐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 목소리로 반박했다. 그러면서 또 하나 같이 별 다른 추가 질문을 하지 않았음에도 균형특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 사천 지역구 국회의원을 진원지로 추측했다. 균형특위는 윤석열 정부의 주요 국정 목표인 지역 불균형 해소 의제를 발굴해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육동일 위원은 "(우주청 사천 확정은) 우리가 합의한 바 없다"며 "전날 회의에서도 그 얘기를 했는데, 결국 싸움밖에 날 수 없을 것 같아 논의하지 않고 정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확정 시점과 관련해선 "아직 실천과제도 나오지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대전·충남 광역단체장 후보를 25일 확정했다. 대전시장은 허태정 현 시장, 충남지사도 양승조 현 지사가 본선 후보로 결정되면서 '현역 강세' 현상을 보였다. 다만 세종의 경우 이춘희 현 시장과 조상호 전 부시장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앞서 충북지사는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단수 공천을 확정지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5일이 같은 지역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국민참여경선은 이달 23-25일 사흘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인단투표 50%와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진행됐다. 대전시장 후보에는 허 시장이 57.51%를 얻어, 장종태 전 서구청장을(42.49%) 누르고 본선 후보로 선출됐다. 본선 링 위에 먼저 올라가 있던 국민의힘 이장우 전 의원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충남에서는 재선에 나서는 양 지사가 76.54%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황명선 전 논산시장(23.46%)을 제쳤다. 국민의힘 김태흠 의원과 충남지사 자리를 놓고 맞붙게 됐다. 세종은 이 시장과 조 전 부시장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가 가려진다. 이를 통해 최종 후보가 가려지면 국민의힘
여야를 번갈아가며 균형추를 이뤄왔던 충청 표심이 이번 6·1 지방선거에서는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국민의힘의 반격이 만만치 않으리라는 관측이다. 민주당은 '어게인 2018'로 수성을 기대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교체 바람이 지방선거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는다. 이번 지방선거가 윤석열 당선인 취임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치러지는 데다, 윤 당선인의 연고가 충청과 맞닿아있는 점도 국민의힘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대전은 민주당 소속 허태정 현 시장이 재선 도전에 나서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박성효 전 대전시장의 공천 배제 향방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전 시장은 예정대로 당에 공천을 신청했고, 중앙당사에서 열린 면접심사에도 참석했다. 경선에서 배제될 경우 무소속 출마 취지를 언급하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여러 정치적 셈법이 고심을 깊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천 파동이 표심 분산으로 이어져 보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대목이 큰 걸림돌이다. 대전은 21대 총선에서 5개 지역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새 정부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원희룡 인수위 기획위원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종호 서울대 반도체 공동연구소장, 국방부 장관에는 이종섭 전 합참 차장,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보건복지부 장관에 정호영 전 경북대 병원장을 각각 지명했다. 충청권에서는 충북 청주 출신의 김현숙 당선인 정책특보가 여성가족부 장관,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내정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각 후보자 이력과 지명 배경 등을 직접 소개한 뒤 검증 기준은 "국민 눈높이에서 봤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한 총리 후보자를 발표한 데 이어 일주일 만에 18개 부처 중 절반의 인선을 발표한 것이다. 나머지 장관 인선도 이번 주중에 모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조각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차 인선안에서는 인수위 기획위원장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지명이 '깜짝 인사'로 거론된다. 또 정호영·박보균·이종호 등 장관 후보자도 애초 하마평에는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사실상 6·1 지방선거 공천 대상에서 배제되면서 대전시장 선거판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는 시사했던 박 예비후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선 8기 시장 선거구도가 크게 요동치게 됐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동일 선거구에 3회 이상 출마해 낙선한 자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라는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험지 중 험지인 '호남'만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민선 4기 대전시장을 지낸 후 5-7기 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박 예비후보는 배제 대상이 됐다. 박 예비후보는 2006년 당시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2010년 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 2014년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2018년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내리 세 차례 패배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지지자들과 함께 상경투쟁에 나서 자신을 표적으로 한 공천 배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공정 경선'을 촉구했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미경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청와대 만찬 회동을 가지면서 당선인 측은 '빅딜' 성사에 대한 조심스런 기대감을 갖는 분위기다. 지난 16일 양측의 산적한 갈등으로 한 차례 회동이 무산됐던 만큼, 정치권에서는 이번 만남이 '빈손'으로 끝날 경우 이런 부담이 더욱더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에서다. 양측은 20대 대선 이후 19일 만으로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간 만남 중 가장 늦은 기록이지만, 만남 시간은 총 171분간(2시간51분)으로 역대 회동 가운데 가장 길었다. 회동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임기 말 주요직 인사권,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 문제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윤 당선인이 추진 중인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집무실 이전 지역 판단은 차기 정부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지금 정부는 정확하게 이전 예산을 면밀히 따져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날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선관위원 등 인사 문제와 관련해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 비서실장이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추경 논의도 실무적 논의를 이어가기로 협의했다. 다만 이명박 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충돌 전선이 새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 인사 문제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윤 당선인 사법개혁 구상 반대 등으로 확산하면서 진영 갈등이 악화일로다. '윤 당선인의 작심 발언'에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부 업무보고 거부'라는 유례 없는 특단의 조치까지 꺼내든 것이다. 청와대가 이끌고 정부와 여당이 뒤를 받쳐주면서 정권 이양기에 집단 반발하는 모양새를 이어가자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정부 출범 전부터 전임 정부에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면 앞으로 맞이할 여소야대 국면을 헤쳐나가기 더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정면돌파를 택한 셈이다. 윤 당선인은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의 인사권 행사 관련 질문에 "원칙적으로 차기 정부와 다년간 있을 사람을 (현 정권) 마지막에 인사 조치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직격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내정에 반대하는 입장인가'란 물음에는 부동산 계약을 예시로 들며 작심한 듯 비판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집을 사면, 당선인이라고 하는 것은 부동산 매매계약에서 대금은 다 지불한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