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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일보) 대전시장 선거판 '지각변동' 예고

국힘 박성효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땐 '3자 구도'
당내 타 주자 지지땐 공천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

 

 

국민의힘 박성효 대전시장 예비후보가 사실상 6·1 지방선거 공천 대상에서 배제되면서 대전시장 선거판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방침에 거세게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까지 불사하겠다는 시사했던 박 예비후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민선 8기 시장 선거구도가 크게 요동치게 됐다.

 

정진석 국회 부의장(충남 공주·부여·청양)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회의를 열고 '동일 선거구에 3회 이상 출마해 낙선한 자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라는 기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험지 중 험지인 '호남'만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해 민선 4기 대전시장을 지낸 후 5-7기 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박 예비후보는 배제 대상이 됐다. 박 예비후보는 2006년 당시 염홍철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르고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2010년 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 2014년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2018년 허태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내리 세 차례 패배했다. 박 예비후보는 지난 4일 지지자들과 함께 상경투쟁에 나서 자신을 표적으로 한 공천 배제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공정 경선'을 촉구했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미경 최고위원이 "세 번 이상 낙선자를 공천에서 배제하는 건 (피선거권 침해로) 위헌·위법 소지가 다분하다"며 백지회를 요구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박 예비후보 측은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에 있다. 최고위 직후 "가처분 신청을 고려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법적 대응에 나설 수 있는 박 예비후보가 과연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박 예비후보 캠프 관계자는 "당을 위해 헌신한 분에게 경선 기회조차 주지 않는 부당한 기준이 삭제될 줄 알았는데, 너무나 실망스럽다"며 "무소속 출마 등 향후 거취를 놓고 내부 의견을 모으면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고 침통한 분위기를 전했다.

 

5번째 시장 도전에 나선 그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민선 8기 대전시장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양당 구도가 아닌 3자 구도로 재편된다. 이는 충청권 선거 결과를 좌우할 중대 변수로, 박 예비후보의 뜻에 동조하거나 그와 함께 당으로부터 '팽'을 당할 처지에 내몰린 구청장 출마예정자들까지 가세하는 '무소속 연대'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박 예비후보가 당의 공천 배제를 수용해 출마 의사를 접고, 다른 주자(이장우·정용기 전 국회의원, 장동혁 전 대전시당 위원장,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의 손을 들어주는 것 역시 공천 경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각 진영은 박 예비후보 지지세력을 우군으로 만들기 위해 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정상철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박 예비후보와의 연대에 대해 내심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공천 배제로 인해 출마가 어렵게 될 경우 정 예비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장동혁 예비후보는 7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충남 보령·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설을 일축하고 국민의힘 대전시장 경선 완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면서 박성효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 의사도 밝혔다. 장 후보는 박성효 예비후보와 당의 '3번 낙선 공천 배제' 방침에 대해 "감가점제 도입과 같은 타 방안이 있음에도 특정 후보의 공천 신청조차 막아버리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된다면 국민의힘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며 연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대전을 비롯한 충청권 4개 시·도 광역단체장 경선 후보자를 오는 12일 확정하고,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하는 방식의 경선을 치러 21일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qortmd22@daejonilbo.com  백승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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