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각 시·군, 다양한 5월 꽃 축제 개최 꽃의 계절 5월을 맞아 경남 각 시·군에서 다양한 꽃 축제가 열린다. 하동에서는 13~22일 하동북천꽃양귀비축제가 펼쳐진다. 19~20일에는 김해에서 김해꽃축제가 진행된다. 27~29일에는 고성에서 오두산숲멍축제가 이어진다. 한편 남해군은 14~15일 미조항멸치축제를 개최한다. 제철을 맞은 은빛 멸치를 이용한 멸치회와 멸치쌈밥, 멸치튀김 등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행사다. ■ 함안군, ‘괴항마을에서 하루 놀기’ 프로그램 경남 함안군은 7월 31일까지 ‘작은 지구 괴항마을에서 하루 놀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청 대상은 6~10세 이하 부모 동반 가족, 청소년, 일반인이다. 프로그램 내용은 ‘사과, 참외를 들어보셨나요-토종식물 텃밭체험(매주 토요일)’ ‘작은 지구 괴항마을에서 하루를-생태해설, 곤충극장, 에코티어링(화, 목, 토, 일요일)’이다. 문의/함안 괴항마을협동조합 사무국장(010-5282-0087). ■ 경북문화관광공사, ‘다 같이 돌자 보문 한 바퀴’ 경북문화관광공사는 15일까지 ‘다 같이 돌자 보문 한 바퀴’ 행사를 진행한다. 참가자는 워크온 앱을 설치하고 GPS를 켠 다음 경주 보문호
5월 5~8일 2002 양구 곰취 축제 개최 ○…강원도 양구의 (재)양구문화재단은 5월 5~8일 양구 서천레포츠공원과 온라인에서 ‘우리 지구 치유 페스티벌, 곰♥취유’를 주제로 2022 양구 곰취 축제를 진행한다. 곰취는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원기 회복을 위해 먹는다는 뜻을 가진 인기 봄나물이다. 양구 곰취 축제는 2004년부터 매년 5월 곰취 출하기에 맞춰 개최되는 강원도 대표 축제다. 비대면 프로그램으로 라이브 커머스와 온라인 이벤트 등이 준비됐다. 라이브 커머스는 축제 이전인 29일과 축제 기간 중 매일 오후 1시에 강원마트 채널을 통해 진행된다. 온라인 이벤트로는 곰취를 즐기는 다양한 정보를 소개하는 곰취쌈행시와 곰취파티시엘, 댄스 챌린지 등으로 구성된다. 서천레포츠공원에서는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어린이 환경 뮤지컬, 야생화 전시를 비롯해 1등에게 곰취 모양 금 한 돈을 증정하는 금괴 뽑기, 직접 만든 곰취 떡을 가져갈 수 있는 곰취 떡 메치기 등이 펼쳐진다. 대구문화재단, ‘대구 인물 기행’ 운영 ○…대구문화재단은 역사적 인물을 통해 대구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대구 인물 기행-대구와 인(人)연을 맺다’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
창밖으로는 푸른 태평양이 끝없이 펼쳐진다. 이런 풍경을 만경창파라고 하는 것일까. 비행기와 바다 사이에서는 하얀 뭉게구름이 마치 유람하듯 흐른다. 코로나19 탓에 25개월 동안 공항 격납고에 갇혀 있다 다시 태평양 상공을 날게 된 진에어 항공기는 신이 난 듯 힘이 드는 줄도 모른다. 이륙하고 잠깐인 것 같은데 4시간이 훌쩍 지난다. ‘괌 국제공항에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그렇다. 여기는 2년 3개월 만에 한국인 관광객을 다시 맞이하는 괌이다. ■물과 함께 휴식하기 PIC 호텔 객실의 테라스로 나서자 그림 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시달리면서 2년여 동안 기다려온 풍경이다. 에메랄드 빛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수영, 패들보트, 스노클링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대규모 물놀이 휴양시설이다. 수영장에는 벌써 많은 호텔 투숙객이 몰려 수영, 수중배구는 물론 각종 물놀이를 즐긴다. 배에 올라 노를 젓는 아이들도 보인다. 모두의 얼굴에는 코로나19를 잊은 기쁨이 역력하다. 굳이 물에 뛰어들지 않고 멀리서 바라만 봐도 눈과 가슴이 시원해지는 한 폭의 그림이다. 괌 북쪽 끝에 자리를 잡은 리티디안 비치는 ‘그림 같다’는 문구로는
이탈리아 베니스가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이 몰리는 과잉 관광을 해소하기 위해 당일치기 관광객에 대해 예약제를 도입하고 도시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앞으로 유럽의 여러 도시도 뒤를 따를 가능성이 있어 베니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탈리아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니스의 루이기 브루그나로 시장은 최근 “내년 1월부터 베니스에 들어오려는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 가동을 6월에 시작한다. 도시 입장료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내년부터 당일치기로 베니스를 여행하려는 사람은 적어도 여러 달 전에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내년 1월에 베니스에 들어가려면 6월에 예약 시스템이 가동되자마자 예약해야 한다. 예약 뿐 아니라 도시 입장료도 내야 한다. 입장료는 성수기, 비성수기에 따라 하루 1인당 3~10유로다. 베니스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관광객은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만 해도 베니스에는 연간 2000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몰렸다. 하루 평균 6만여 명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였다. 이탈리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부활절이었던 17일과 18일에는 하루에만 베니스 인구의
부산~괌 하늘길이 25개월 만에 열렸다. 해외여행에 갈증을 느끼는 부산 시민, 경남 도민에게 큰 희망을 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진에어 LJ773 항공기는 지난 16일 오전 8시 승객 80여 명을 태우고 부산 김해공항을 출발해 괌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부산에서 괌으로 항공기가 운항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19가 악화된 이후 25개월 만의 일이다. 괌정부관광청은 이날 괌 국제공항에서 진에어 운항 재개를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진에어는 이날 운항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전 8시에 부산에서 괌으로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한다. 괌에서는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오후 2시30분에 출발해 김해공항에 오후 6시5분에 도착한다. 이달 말부터는 에어부산이 괌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연인의 절벽 등 괌의 여러 인기 관광지에서는 진에어 LJ773편에 탑승해 입국한 한국인 관광객이 눈에 띄었다. 침체했던 괌 시내 식당 등도 모처럼 몰려든 손님으로 북적이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는 괌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이 전체 관광객 150만 명 중 절반인 75만여 명이었지만 지난해의 경우 1만 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괌정부관광청의 칼 구티에레즈 청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폭설이 거칠게 내리고 있었다. 날씨가 험하니 만큼 오가는 행인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남쪽의 세케슈페헤르바르 성당 회의실에 참사회 소속 주교와 신부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다들 표정이 심각한 것으로 보아 중요한 일을 의논하는 것 같았다. “이슈트반 선왕이 서거하신 후 내란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선왕의 유해가 기적을 낳는다면서 유해에 손을 대려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유해를 안전한 장소로 옮겨야겠습니다.” 세케슈페헤르바르 성당은 헝가리를 기독교 국가로 만든 선지자였던 이슈트반(재임 1000~38년) 선왕의 유해가 보관된 곳이었다. 1038년 8월에 숨진 이슈트반은 미라로 만들어져 성당 한가운데에 놓인 관에 누워 있었다. 헝가리의 첫 왕이었던 이슈트반은 어릴 때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 1000년에 열린 대관식 때에는 일부러 교황 실베스테르 2세에게서 왕관을 받아 머리에 썼다. 자신에게 반대하는 지역 영주들을 누르기 위해 전쟁을 벌이면서도 곳곳에 성당을 세웠다. 외국 성직자를 초청해 기반이 약한 헝가리의 교회 전통을 하나씩 쌓았다. 이런 공적을 쌓은 덕에 세상을 떠나고 45년 후인 1083년에
‘봄이 오면 산에 들에 진달래 피고’라는 가곡 가사처럼 진달래는 산에서만 보는 꽃인 줄 알았다. 푸른 파도와 물장난을 치는 진달래를 바다에서 만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경남 고성군 송천리 바다에 자리를 잡은 솔섬에서 가면 눈은 커지고 입은 함지박만 하게 벌어지는 이색 경험을 하게 된다. ■느린 도로 느린 마을 복잡한 도로를 피하려고 일부러 대전통영고속도로 연화산 IC에서 내려 달려가는 길을 택했다. 워낙 시골길이라서 사람은 물론 오가는 차도 드물었다. 왕복 2차로 도로에는 벚꽃이 활짝 피어 있어 하동 십리벚꽃길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시간이 조금 지난 지금은 그곳에 가면 벚꽃은 거의 다 지고 없겠지만, 상큼한 봄 향기를 풍기는 푸른 나뭇잎이 낯선 자동차와 나그네를 반겨줄 것이다. 시속 40㎞ 안팎으로 느긋하게 30분 정도 달리면 송천리 솔섬에 도착한다. 솔섬으로 들어가는 길은 좁다. 자동차 두 대가 지나가기는 어렵다. 주차장이 따로 있는 건 아니어서 적당히 공간을 찾아 차를 세워야 한다. 솔섬은 원래 섬이지만 마을과 연결하는 방파제 겸 도로를 건설한 덕분에 지금은 육지와 연결됐다. 섬 주변에는 양식장이 많이 설치됐다. 양식장에 사용하는 가리비 껍데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세체니 체인 다리에서 다뉴브 강을 따라 국회의사당 쪽으로 걸어 가다보면 특이한 풍경이 눈에 띈다. 쇠로 만든 신발 여러 켤레가 강변에 놓였다. 누가 왜 여기에 신발을 벗어 둔 것일까? 사람들은 이 신발을 ‘다뉴브 강변의 신발’이라고 부른다. 터키 출신 영화감독 칸 토카이가 홀로코스트기념관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고, 헝가리 출신 조각가 귤라 파워가 만든 것이다. 신발은 모두 60켤레다. 노동자의 작업화, 회사원의 구두, 여자의 하이힐, 어린이의 운동화 등 종류는 다양하다. 신발 주변에는 영어, 헝가리어, 히브리어로 쓴 안내판이 있다. ‘1944~45년 민병대 ‘화살십자가당’의 희생자들을 기념하며 2005년 4월 16일 건설하다’ ‘다뉴브 강변의 신발’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이던 1944년 12월~1945년 1월 사이에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진 유대인 대 학살극을 잊지 말자며 만든 시설이다. 당시 거의 매일, 하루에도 여러 차례에 걸쳐 수많은 유대인이 줄에 묶인 채 끌려가 총살형을 당해 강물에 떠내려갔다. 다뉴브 강변에서 총살당한 유대인은 1만~1만 5000여 명에 이른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다뉴브 강변의 신발 194
강원도 화천에는 대형 호텔이나 리조트는 물론 스키장도 없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천혜의 자연경관과 우리나라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은 ‘안보의 현장’이다. 수많은 안보 관광지 중에서 곧 개통을 앞두고 있는 두 곳을 먼저 돌아봤다. 북한을 조망할 수 있는 백암산 케이블카와 전쟁 막바지에 영토 쟁탈전이 치열했던 화천댐 그리고 파로호 일대를 둘러볼 수 있는 유람선이다. ■백암산 케이블카 화천은 삼팔선 이북에 자리를 잡은 탓에 광복 직후에는 북한 영토였다. 이곳이 한국에 속하게 된 것은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부터였다. 전쟁이 끝날 무렵에는 대부분의 건물이 불타 없어졌다. 지금 도시는 전쟁 이후에 새로 만든 계획도시다. 화천의 지명도는 신천어축제 이전과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축제 이전에는 ‘춘천에서 1시간 더 가야 하는’ 시골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미국 CNN에서도 주목하는 세계적 축제를 개최하는 도시로 더 유명하다. 백암산 케이블카 하부 승강장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꼬불꼬불한 산길이다. 도로가 좁아 차 두 대가 지나가기 어렵기 때문에 맞은편에서 자동차가 다가오면 서로 조심해서 피해야 한다. 승강장에 도착하려면 두 차례나 군 검문소를 지나야 한다. 좁은 길을
1820년 12월 1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하늘에는 두께를 알 수 없는 짙은 먹구름이 끼어 있었다. 구름과 비를 관장하는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무엇에 화가 났는지 금세라도 폭우를 퍼부을 것 같은 날씨였다. 바람도 거세게 불고 있었다. 평소 잠잠하던 다뉴브 강에도 거친 물살이 일고 있었다. ‘아무리 겨울이라도 이런 날씨는 드문데…. 무슨 불길한 일이라도 벌어지려는 것인가?’ 페스트의 주거지역에 있는 큰 저택 창문 앞에 한 사내가 서 있었다. 창을 통해 바깥을 이리저리 살펴보는 그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의 이름은 세체니 이슈트반이었다. ■부친의 임종을 놓치다 세체니는 며칠 전 영국에 여행을 다녀온 뒤 그리스로 다시 떠나기에 앞서 집에서 잠시 휴식하는 중이었다. 그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는 물론 오늘날 동지중해 지역인 레반테 등을 수년에 걸쳐 여행하고 있었다. 다른 나라보다 근대 기술 문명에서 뒤처진 조국 헝가리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에서 무엇을 배울지를 공부하자는 게 여행의 목적이었다. 세체니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인이 따뜻한 차 한 잔을 가져다주었다. 영국에서 선물 받은 달콤한 홍차였다. 헝가리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인상적인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