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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베니스 당일치기 관광, 6개월 전 온라인 예약해야 가능

이탈리아 베니스가 관광객이 지나치게 많이 몰리는 과잉 관광을 해소하기 위해 당일치기 관광객에 대해 예약제를 도입하고 도시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 앞으로 유럽의 여러 도시도 뒤를 따를 가능성이 있어 베니스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탈리아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베니스의 루이기 브루그나로 시장은 최근 “내년 1월부터 베니스에 들어오려는 당일치기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예약 시스템 가동을 6월에 시작한다. 도시 입장료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내년부터 당일치기로 베니스를 여행하려는 사람은 적어도 여러 달 전에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 한다. 내년 1월에 베니스에 들어가려면 6월에 예약 시스템이 가동되자마자 예약해야 한다. 예약 뿐 아니라 도시 입장료도 내야 한다. 입장료는 성수기, 비성수기에 따라 하루 1인당 3~10유로다. 베니스에서 하루 이상 숙박하는 관광객은 예약하지 않아도 된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까지만 해도 베니스에는 연간 2000만 명 안팎의 관광객이 몰렸다. 하루 평균 6만여 명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였다. 이탈리아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이후 첫 부활절이었던 17일과 18일에는 하루에만 베니스 인구의 2배 이상인 12만~15만 명이 몰려 대혼잡을 빚었다.

 

 

이 같은 과잉 관광은 베니스 경제에는 큰 도움이 됐지만 물가는 물론 집값이 크게 올라 베니스 현지인에게는 큰 고통을 주었다. 여기에 도시가 수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는 관광객이 몰린 탓에 환경 파괴도 심각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런 과잉 관광을 피해 베니스에서 빠져나가는 현지인도 해마다 늘어났다. 5년 전 6만 7000명이던 베니스 인구는 지난해 연말에는 5만 명으로 급감했다.

 

유네스코는 2017년과 지난해에는 지나친 과잉 관광을 우려해 베니스를 유적 손상 우려가 있는 ‘위기에 처한 세계문화유산’ 목록에 올리는 문제를 검토했다. 이 목록에 오른 도시는 대부분 전쟁에 시달리는 지역이다.

 

 

 

베니스는 환경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크루저 취항을 전면 금지했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여론이 비등하자 이번에 도시 입장료를 신설키로 한 것이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베니스의 이번 조치가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하루에 10유로에 불과한 돈이 아까워 관광객들이 베니스 방문을 꺼릴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