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에 100만 명 이상이 학살당한 이른바 ‘인종청소’로 악명 높았던 르완다가 ‘나 홀로 여행객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 6위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여행 관련 앱인 ‘유즈바운스’는 최근 범죄발생률 등을 고려해 ‘나 홀로 여행객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 10개국을 선정했다. 이 앱이 사용한 자료는 전 세계의 각종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넘비오(Numbeo)에서 차용한 것이다. 유즈바운스 순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선정된 곳은 스위스였다. 일본이 2위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슬로베니아, 조지아, 아이슬란드, 크로아치아, 체코, 오스트리아, 덴마크가 1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비유럽국가는 일본과 함께 르완다뿐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르완다가 유일했다. 21세기 들어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의 범죄율은 유럽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낮다. 2018년 갤럽이 조사한 ‘세계 각국 법, 질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르완다 사람 중 88%는 ‘밤에 혼자 다녀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핀란드, 슬로베니아와 같은 수치다. 르완다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명물은 고릴라 관람이다. 르완다 정부는 관광객은 물론 고릴
“이탈리아 시칠리아에서 공짜 가족여행을 즐기며 세계 각국 손님들도 만나보세요.” 세계적 숙박 공유서비스인 에어비앤비는 ‘1유로 주택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경쟁을 거쳐 선발된 참가자 1명이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1년 동안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인 삼부카에 있는 1유로 주택에서 임차료 없이 무료로 거주하면서 주택의 침실 하나를 에어비앤비 숙소로 등록해 운영하는 프로젝트다. 인구가 6000명에 불과한 삼부카는 시칠리아의 팔레르모에서 남쪽으로 약 80km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작은 마을이다. 이탈리아와 북아프리카의 분위기가 어우러진 문화, 건축 양식을 갖고 있는 곳이며, 2016년에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는 삼부카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3층짜리 타운하우스를 구매해 외국인이 숙소로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게 지역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리모델링했다. 1층은 거실과 안방, 실내 욕실로 이뤄졌다. 2층은 거실, 주방, 업무 공간, 욕실 및 복층 침실이 있다. 3층에는 소파형침대가 놓인 거실이 있다. 이곳에서는 최대 6명이 지낼 수 있다. 선정된 참가자는 물론 참가자의 가족인 성인 1인과 어린이 2명 그리고 에어비앤비
자동차로 3시간을 달려야 하니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 가면 3시간 30분을 훌쩍 넘긴다. 그래도 꼭 가봐야 할 가치를 가진 곳이다. 깊은 역사를 담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두 곳을 하룻만에 둘러볼 수 있는 지역은 찾기 쉽지 않다. ‘선비의 도시’라는 별칭에 걸맞게 묵직한 전통의 분위기가 흘러 넘치는 경북 영주의 향기를 맡으러 단걸음에 달려갔다. 꽁꽁 언 날에도 부석사 경내엔 햇살이 가득 넘쳐나는 것 없이 단아한 사찰서 절로 평온 무량수전 앞 안양루서 바라보는 풍경 ‘압권’ 한국적 서원 특징 가장 잘 구현한 소수서원 서원 입구 소나무 숲·둘레길서 느긋한 산보 가운데 중정 설치한 선비촌 건축 양식 독특 ■부석사 매우 쌀쌀한 겨울바람이 음산한 소리를 내며 들판을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자동차 계기판 온도계는 영하 5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어떻게 밖에 나갈까. 걱정은 사람보다 먼저 차 밖에서 두 발을 동동거리며 떨고 있었다. 이것이 어떻게 된 일일까. 부석사 경내에는 따스한 햇살만이 가득 담겨 있었다. 차가운 바람은 감히 절 안으로 들어올 엄두도 못 내고 있었다. 천왕문 입구까지만 해도 여행객의 허리를 꼭 붙들고 놓아
제주관광공사, ‘제주마을 산책-원도심‘ 발표 제주관광공사는 최근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계절별 제주 마을 산책 콘텐츠인 ‘제주 마을 산책 겨울 편-제주시 원도심’을 발표했다. 이번 겨울 편에서는 ‘원도심, 역사의 흔적을 찾아서’와 ‘뉴로컬, 지금 원도심’을 주제로 제주 원도심의 다양한 매력을 소개하고 있다. MZ세대를 목표로 제작된 제주 마을 산책은 계절별 지역을 대표하는 키워드 장소를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감성을 결합, 감각적인 시리즈로 소개하고 있다. 제주 마을 산책 원도심편은 비짓제주(visitjeju.net)에서 만나볼 수 있다. 1월 중순에는 ‘MZ세대가 즐기는 원도심’과 ‘런닝맨 속 원도심 미식여행-도민 맛집 편’이 추가로 공개될 예정이다. 홍보물은 카페물결, 끄티, 오각집, 고요산책, 김영수도서관에서 배포한다. 통일교육원, 평화·통일 체험 장소 영상 제작 통일부 국립통일교육원은 학교 현장에서 평화·통일 교육 활동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평화·통일 현장 체험 장소 안내 영상 15편을 제작했다. 평화·통일 현장 체험 장소를 소개한 도서 〈대한민국 평화기행〉에 실린 30곳 중 15곳을 골라 만든 영상이다. 편당 10분 이내의 분
입생 로랑에서 폴 세잔까지 올해 세계 각국에서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흥미로운 전시회가 이어진다. 예술 관련 인터넷매체인 ‘아트 뉴스페이퍼’는 2022년에 관심을 가질 만한 전 세계의 각종 전시회를 소개했다. 먼저 1월 29일~3월15일에는 프랑스 파리의 6개 미술관, 박물관에서 ‘입생 로랑 박물관 패션쇼’가 열린다. 60년 전 처음 펼쳐져 올해 환갑을 맞은 입생 로랑 패션쇼의 긴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디자이너 입생 로랑이 영감을 얻기 위해 수시로 찾아가던 박물관, 미술관에서 연속 패션쇼를 열기로 한 것이다. 올해 패션쇼에서는 입생 로랑의 작품들을 몬드리안, 피카소, 마티스 등 거장들의 예술품들과 같이 전시할 예정이다. 파리현대미술관에서는 입생 로랑의 실크 드레스 세 벌이 20세기 초 야수주의의 대가 라올 뒤피가 1937년에 그린 ‘전기의 요정’ 옆에 전시될 예정이다.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입생 로랑의 초기 작품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 마르셀 프루스트의 걸작들과 조화를 이뤄 패션작품을 전시할 방침이다. 피카소 미술관에서는 스페인의 대가인 피카소가 입생 로랑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에서는 2월 17일~7월 17일
■호프부르크의 마리아 앙투앙 “응~애, 응~애.” 오스트리아 빈 호프부르크 궁전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음성이 작고 귀여운 걸로 보아 여자 아기가 태어난 모양이었다. 1755년 11월 2일 밤 8시 30분의 일이었다. 아기를 낳은 여성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여걸인 마리아 테레지아 황후였다. 태어난 아기는 그녀의 열다섯 번째 자녀이자 막내딸인 마리아 안토니아 조세파 조안나였다. 19년 뒤 프랑스의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가 되는 아기였다. 가족은 그녀를 앙투앙이라고 불렀다. 당시 오스트리아 왕가에서는 성모 마리아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모든 딸의 이름에 마리아라는 이름을 붙였다. 마리아 테레지아는 어린 자식들을 돌보기에는 너무 바빴다. 여름에는 새벽 4시, 겨울에는 6시에 일어나 하루 일정을 시작해 거의 자정이 다 돼서야 마칠 정도였다. 앙투앙은 태어나자마자 다른 오빠, 언니들처럼 어머니의 품을 떠나 유모에게 넘겨졌다. 그녀는 첫 겨울을 호프부르크 궁전의 육아실에서 보냈다. 유모는 고위관리의 부인인 콘스탄스 베버였다. 앙투앙은 베버를 무척 좋아했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서도, 프랑스에 시집을 가서도 베버와 연락을 주고받았다. 앙투앙이 세 살이 될 때까지
○…충남도는 각 지방자치단체 시장, 군수의 추천을 받아 ‘충남의 아름다운 드라이브길’ 열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1차 심사에서 선정 조건 제외 해당 여부, 공간 정보 시스템 등 서면 자료를 검토한 뒤 2차 심사에서는 자동차 안전주행 적합 여부, 인근 관광자원 연계 가능성을 두고 현장을 확인한 뒤에 선정했다. 10곳은 천안 북면 위례 벚꽃길, 공주 동학사 벚꽃 터널길과 갑사 은행나무 가로수길, 보령 보령댐 벚꽃길, 아산 신정호 호수공원길, 서산 한우목장길, 서천 낙조와 함께하는 배롱나무길, 청양 칠갑산 둘레길, 예산 예당저수지길, 태안 안면도 해양관광도로다. 경남, 여행업계 공유 공간 지원사업 추진 ○…경남도와 경남관광재단은 여행업계 공유 공간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신청 기간은 4월 29일까지다. 신청 희망자는 제출서류를 이메일(jjw@gnto.or.kr)로 접수하면 된다. 지원 대상은 관광진흥법에 따라 등록된 여행사업체다. 지원 내용은 공유 오피스 공간 및 임차료 지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경남관광재단 관광사업팀에 문의하면 된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
■어린 왕의 수모 1648년 10월의 늦은 밤이었다. 초가을인데도 날씨는 매우 쌀쌀했다. 덜덜 떨 정도로 춥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밖에 오래 서 있으면 한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파리의 루브르 궁전 정문을 지키던 병사들은 몸을 웅크린 채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 추위에 시달리던 그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성문 밖 멀리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을 이끌던 장교는 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드디어 폭도들이 몰려오는군. 문을 다시 잠그도록 해라. 그리고 모두 칼을 들어라.” 사람들이 시내 쪽에서 루브르 궁전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다. 하루 전만 해도 얌전했지만 갑자기 폭도로 돌변한 시민들이었다. 다들 손에는 몽둥이나 쟁기, 쇠스랑 같은 흉기를 들고 있었다. 폭도들은 난폭하게 궁전 문을 두들겼다. “왕을 만나게 해 주시오.” 장교는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었다. “이 늦은 시간에 전하를 알현할 수는 없소. 벌써 침소에 드셨기 때문이오. 아직 어린 분이셔서 일찍 주무셔야 하오.” 장교의 거부에도 폭도들은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왕이 파리에서 달아났다는 소문이 있소.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 우리 눈으로 확인이라도 하게 해 주시오. 왕
1793년 1월 21일 밤. 마리 앙투아네트 왕후는 파리 인근 ‘템플 프리즌’의 조그마한 독방에서 저녁 식사를 앞에 두고 앉아 있었다. 감방에 갇힌 이후 식사를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이날따라 특히 음식을 전혀 입에 댈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하루 종일 가슴이 뛰면서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안정을 찾을 수가 없었다. ‘왜 이러지? 루이 16세 전하와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마리 앙투아네트의 남편 루이 16세가 1792년 ‘10월 8일 사건’으로 국왕 자리를 뺏기고 혁명의회로부터 반역죄를 저질렀다며 사형 선고를 받은 이후, 그녀의 가족은 템플 프리즌에 수감됐다. 다들 한 방에 모여 있는 게 아니라 루이 16세, 마리 앙투아네트는 물론 어린 아들 루이 샤를, 딸 마리 앙투아네트 테레사 모두 독방에 갇히게 됐다. “왕후마마.”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을 때 누군가 감방 밖에서 그녀를 불렀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문에 달린 조그마한 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았다. 이곳에 온 이후 일요일마다 그녀의 가족을 위해 미사를 열어주던 에지워스 신부였다. 그가 이렇게 늦은 밤에 마리 앙투아네트의 감방으로 온 것은 처음
겨울여행의 별미는 역시 겨울바다다. 부산사람들에게 익숙한 바다와 다른 풍미를 주는 새로운 바다가 있다. 그 즐거움을 찾아 충남 보령에 다녀오면 어떨까. 보령에서는 겨울을 맞아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24일에는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스케이트 테마파크 링크가 문을 연다. 운영 기간은 내년 2월 17일까지 56일간이다. 바다에서 즐기는 스케이팅은 어디에서도 맛보기 힘든 이색체험이 아닐 수 없다. 테마파크는 아이스링크 1650㎡(30m×55m), 민속썰매장 600㎡(30m×20m), 아이스튜브슬라이드 435.5㎡(6.7m×65m)로 구성돼 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따라 1회당 150명까지 동시 입장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다. 장비 대여료는 아이스링크 및 민속썰매장 2000원, 아이스튜브슬라이드 3000원이다. 운영시간은 평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주말은 오후 7시 30분까지다. 무창포 해수욕장에 있는 호텔 테라마르의 무창포 미술관에서는 ‘현대 이후 현대미술의 이해-비상구를 찾아라’를 주제로 설치미술작품 전시회가 열린다. 비수기에 사용하지 않는 지하주차장, 수영장 등 다양한 공간을 활용하는 행사다. 작가 10인이 재탄생시킨 설치미술작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