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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인종 청소’ 르완다 환골탈태…‘나 홀로 여행 안전한 나라’ 6위

1990년대에 100만 명 이상이 학살당한 이른바 ‘인종청소’로 악명 높았던 르완다가 ‘나 홀로 여행객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 6위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여행 관련 앱인 ‘유즈바운스’는 최근 범죄발생률 등을 고려해 ‘나 홀로 여행객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 10개국을 선정했다. 이 앱이 사용한 자료는 전 세계의 각종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인터넷 사이트인 넘비오(Numbeo)에서 차용한 것이다.

 

 

유즈바운스 순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로 선정된 곳은 스위스였다. 일본이 2위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슬로베니아, 조지아, 아이슬란드, 크로아치아, 체코, 오스트리아, 덴마크가 10위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비유럽국가는 일본과 함께 르완다뿐이었다. 아프리카에서는 르완다가 유일했다.

 

21세기 들어 르완다의 수도인 키갈리의 범죄율은 유럽과 비교해도 될 정도로 낮다. 2018년 갤럽이 조사한 ‘세계 각국 법, 질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르완다 사람 중 88%는 ‘밤에 혼자 다녀도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의 핀란드, 슬로베니아와 같은 수치다.

 

 

르완다에서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명물은 고릴라 관람이다. 르완다 정부는 관광객은 물론 고릴라도 안전한 관광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르완다 정부는 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2008년부터 친환경적이지 않은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했다. 비닐봉지를 갖고 입국했다가 발각될 경우 무거운 벌금을 물 수도 있다.

 

르완다에서는 1994년 내전이 벌어져 4월 7일~7월 15일 사이 100여 일 동안에만 무려 110만 명이 넘는 사람이 학살당했다. 가해자는 다수민족인 후투족, 피해자는 대부분 소수민족인 투치 족이었다. 이 와중에 성폭행당한 여성도 25만~50만 명이나 됐다.

 

끔찍한 참사를 경험한 르완다는 당시 대학살을 기념하기 위해 4월 7일 ‘르완다 대학살 국제 반성의 날’ 등 두 차례 기념일을 제정해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직도 르완다라는 이름을 들으면 1994년의 잔혹했던 대량 학살을 떠올린다.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유즈바운스는 ‘르완다는 치안에 큰 힘을 쏟아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