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학관, 코로나 백신 접종자 무료 입장 ○…국립부산과학관은 8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상설전시관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접종 확인서 및 본인 신분증을 매표소에 제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상설전시관의 회차별 제한 정원 내에서만 입장할 수 있다. 경북 여행 유튜브 영상 공모전 ○…경북문화관광공사는 7월 31일까지 경북 여행 유튜브 영상 공모전을 실시한다. 공모 주제는 인싸투어, 치유여행, 도전 어드벤처다. 참가대상은 전국 대학생이다. 3~5분 정도의 경북관광 영상을 촬영해 참가자의 유튜브 채널에 올리면서 ‘경북힐링여행’ 등의 해시태그를 삽입하면 된다. 이후 참가 신청 폼(http://naver.me/GTgKelgy)에 URL을 기재하고 제출하면 된다. 남태우 선임기자
들판의 푸른 풀들이 모두 노랗게 시든 1868년의 늦은 가을이었다. 독일 뮌헨 남서쪽에 있는 호헨슈방가우 성으로 마차 행렬이 이어졌다. 국왕 루트비히 2세의 갑작스러운 호출을 받고 바바리아 왕국의 대신들이 달려온 것이었다. “다들 먼 길을 오느라 수고 많았소. 짐이 여러분에게 알려야 할 일이 있어 모신 것이니 이해하기를 바라오.” 루트비히 2세는 거실 정면에 놓인 의자에 앉아 천천히 말을 꺼냈다. 대신들은 자리에 앉지 않고 양쪽 벽 쪽으로 나눠 선 채 왕의 이야기를 들었다. “새로운 성을 하나 더 짓도록 하겠소. 아버지가 건설한 호헨슈방가우 성보다 더 화려하고 낭만적인 성을 만들 작정이오. 저기 멀리 보이는 낡은 중세시대 성채가 새 성을 지을 곳이오. 아! 돈 걱정은 하지 마시오. 건축비는 모두 짐이 사재를 털어 낼 테니. 건의하거나 조언할 말씀이 있으면 해보시오.” 대신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는 않았다. 어떤 말을 한들 들을 국왕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다만 그들은 모두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미친 국왕의 광기가 어디까지 갈 것인가? 바바리아의 운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외로운 어린 왕자 루트비히 2세의
비좁은 성당 1294년의 따뜻한 어느 봄 일요일이었다. 피렌체 곳곳에는 ‘꽃’이라는 뜻인 도시의 이름에 걸맞게 여러 가지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었다. 시뇨리아(의회) 의원인 도미니크는 산타 레파라타 성당으로 가고 있었다. ‘피렌체’라고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만큼 아름답고 젊은 부인, 예쁘장한 네 아들과 함께였다. 아이들 중 셋은 자기 앞가림을 할 정도의 나이로 보였다. 나머지 하나는 포대기에 싸여 엄마 품에 안겨 있었다. 산타 레파라타 성당 앞 광장은 이미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대부분 미사에 참가하려고 서둘러 성당에 온 사람들이었다. 이곳은 피렌체의 주교좌성당이었다. 피렌체의 수호성인인 ‘산타 레파라타’를 모신 곳이었다. 그는 고대 로마의 데시우스 황제 때 고문을 당한 뒤 참수형을 당했다. 전설에 따르면 그의 영혼은 비둘기가 돼 날아갔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그의 시신은 배에 실려 천사의 숨결을 따라 프랑스 니스까지 갔다고 한다. 성당에는 피렌체의 첫 주교로 존경받던 성 제노비우스의 유골이 안치돼 있기도 했다. 그래서 시민들은 다들 일요일이면 다른 성당보다는 여기서 열리는 미사에 참석하고 싶어 했다. 또 세례나 결혼식을 거행할 때 가장 선호하
이탈리아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한가운데에는 기마상이 서 있다. 피렌체를 전성기로 이끌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였다는 평가를 받는 코시모 1세의 동상이다. 코시모 1세와 시뇨리아 광장에 얽힌 이야기를 풀어본다. ■‘위대한 자’의 외손자 1537년 피렌체의 지도자 알레산드로 데 메디치가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배후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암살을 당한 것이었다. 시뇨리아(의회)조차 해산된 상태여서 피렌체에는 도시를 다스릴 정부가 사라진 상태가 돼버렸다. 메디치 가문 장자 계열 남자는 한 명도 남아있지 않았다. 피렌체 유력자들은 할 수 없이 48인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때 피렌체 외곽 무젤로 산에서 살던 코시모라는 17세 소년이 피렌체에 나타났다. 군사적 위업으로 유명했던 조반니 델라 반데 네레의 아들이었다. 그의 어머니는 ‘위대한 자’ 로렌초 메디치의 손녀인 마리아 살비아티였다. 따라서 코시모는 로렌초 메디치의 외손자였다. 코시모는 아버지가 죽은 뒤 어머니와 함께 무젤로 산에 있는 트레비아의 한적한 벽촌에 들어가 살았다. 원래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았지만 아버지가 전쟁 비용으로 모두 다 써 버리고 죽는 바람에 졸지에 가난
세상에 이런 절이 있었나 싶었다. 사찰이라기보다는 조용한 산골의 평온한 연못 정원 같았다. 종교시설이 마음을 다스리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곳이야말로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 연못이 가장 아름다운 경남 산청 수선사 이야기다. ■절 앞의 아름다운 연못 대전통영고속도로 산청IC에서 내려 산청군청 앞을 지난다. 내리교를 지나 응석봉로 154번길을 따라 달린다.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펜션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2~3분만 올라가면 목적지인 수선사 주차장이 나타난다. 주차장 앞에 아주 기다란 창이 달린 갈색 건물이 보인다. 도대체 절 입구에 세워진 특이한 저 건물은 무엇일까. 이곳에 처음 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할 수밖에 없다. 건물 입구 쪽으로 돌아가면 대답이 나온다. 여기는 놀랍게도 화장실이다. 절은 물론 전국 모든 유원지를 통틀어도 가장 이색적이고 깨끗한 화장실이 아닐 수 없다. 거의 특급호텔 수준의 화장실이다. 특이하게도 이곳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한다. 화장실을 지나자마자 감동적인 풍경이 먼 길을 달려온 손님을 반갑게 맞이한다. 절은 아예 보이지도 않고 적당한 크기의 연못이 푸른 숲과 파란 하늘을 가득 담고 있다. 이색적
○…한국관광공사는 ‘2021 대한민국 관광 사진·동영상 공모전’을 실시한다. ‘사계절 아름다운 한국의 꽃 관광지’를 주제로 개최하는 행사다. 2019년 1월 이후 촬영한 동영상, 디지털카메라 사진, 스마트폰 사진을 종류에 따라 1인당 3점까지 제출할 수 있다. 대상인 대통령상 1명에게 상금 500만 원을 주는 등 총 228점에 6000만 원 상금을 지급한다. 작품 응모 기간은 6월 14일~7월 2일이다. 응모는 vto.visitkorea.co.kr로 하면 된다. 문의/한국관광공사 디지털콘텐츠 공모전 담당자(033-738-3826). ‘지리산권 사계의 매력’ UCC 공모전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은 “지리산권 사계(四季)의 매력을 찾아”를 주제로 제1회 UCC 공모전을 실시한다. 경남 하동, 산청, 함양과 전남 남원, 장수, 곡성, 구례 등 지리산권역 사계의 생태, 자연경관 및 문화예술, 축제, 먹거리, 역사체험 등을 소재로 지리산권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6월 30일까지 출품하면 된다. 최우수상 1점에 상금 200만 원 등 총 10점을 골라 상금 890만 원을 지급한다. 문의/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063-620-5930) 남태우 선임기자 leo@busa
젊은 부부가 차에서 내린다. 이제 겨우 너댓 살 정도 됐을 거 같은 어린 쌍둥이도 보인다. 아빠는 짐칸에서 소풍 바구니와 파란 돗자리를 꺼낸다. 맑고 따뜻한 봄을 맞아 하루 나들이를 나온 모양이다. 오랜만에 밖에 나온 것인지 두 아이의 두 눈에는 신나는 표정이 역력하다. 경남수목원의 따뜻한 봄날 하루는 다정한 가족의 웃음소리로 시작한다. ■다양한 코스 즐기기 경남수목원은 경남 진주시 이반성면 대천리에 자리 잡은 자연생태 종합 학습체험장이다. 총 면적이 102ha(약 30만 평)에 이를 정도로 넓은 곳이다. 느긋하게 산책하면서 깨끗한 공기를 즐기기에 적당한 장소다. 이곳을 즐기는 코스는 크게 봐서 네 가지다. 먼저 어린 자녀와 함께 휴식을 원하는 가족은 잔디원으로 직행해서 돗자리를 펼치면 된다. 산보 삼아 느긋하게 서너 시간 적당히 걸으면서 풍경도 즐기려는 사람은 산림박물관~선인장원~유아숲체험원~야생동물관찰원~전망대~민속식물원을 거치는 코스를 선택하면 된다. 좀 더 짧게 두어 시간 코스를 원하는 사람은 야생동물관찰원에서 전망대로 가지 말고 선인장원을 거쳐 바로 내려오면 된다. 아예 트레킹 삼아 대여섯 시간 걷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전망대에서 돌아오지 말고 양전마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따뜻한 봄 햇살을 즐기면서 느긋하게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었다. 도로는 한적했고 자동차들은 속도에 연연하지 않았다. 느릿하게 다녀온 경남 함안 ‘3색 여행’이었다. ■말이산 고분군 함안은 아라가야의 도시다. 4세기 말까지 김해 금관가야와 함께 전기 가야연맹의 양대 세력을 이룬 나라다. 그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은 말이산 고분군과 함안박물관이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동안 아예 내부 수리작업을 하고 있는 박물관에는 들어갈 수 없다. 대형 불꽃 무늬 토기 형태의 출입구와 정원에 설치된 수레바퀴 모양 토기, 사슴 모양 뿔잔을 둘러보는 데 만족해야 한다. 가야 유물을 제대로 볼 기회를 놓쳤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말이산 고분군의 시원하고 수려한 풍경은 실망한 마음을 달래고도 남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아래 나지막한 언덕에 펼쳐진 고분군은 여유와 평화 그 자체다. 고분군 입구에 중년 여성 두 명이 편안하게 퍼질어 앉아 부지런히 손을 놀리고 있다. 봄의 전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쑥을 캐는 모양이다. 두 여성 주변에는 잎이 무성해 넓은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햇살이 따갑다고 느껴지면 그늘 아래 잠시 피하면
밀양 종남산은 해발 662m로 시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이곳에 ‘밀양 8경’으로 손꼽히는 절경이 자리 잡고 있다. 초봄에 불타오르듯 열정적으로 피어나는 진달래 군락이 바로 그곳이다. 날씨가 좋아 전국적으로 봄꽃이 일찍 피어난 덕에 종남산 진달래도 80% 가량 개화했다. 4월 첫 주나 둘째 주면 만개할 것으로 보인다. ■미리벌의 정신적 기상 종남산 자동차는 상남로 예림약국 옆 고노실길로 들어간다. 고노실1길을 따라가면 산으로 올라가는 임도가 나타난다. 좁고 험한 길이지만 조심해서 느긋하고 느리게 운전하면 위험할 정도는 아니다. 자동차의 최종 목적지는 종남산 팔각정이다. 작은 정자가 하나 세워져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곳에 주차장이 마련돼 있기 때문에 차를 세우면 된다. 팔각정 맞은편 좁은 산길에 ‘종남산 정상 900m(봉수대)’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서부터 걸어서 30~40분 정도 산행하면 진달래 군락지를 지날 수 있다. 먼 옛날 밀양이 ‘미리벌’이라고 불렸을 때부터 이 산은 지역 주민들에게 매우 신성시되는 장소였다. 여러 학교 교가를 보면 그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종남산 위에 높이 솟은 저 태양은…(밀성초등학교).’ ‘종남산 높은 봉은 정
콜로세움은 곳곳이 상당히 훼손돼 처참한 모습을 하고 있다. 외벽이나 관중석은 물론 과거 검투사경기 등이 열렸던 아레나도 부서져 있다. 검투사와 동물의 이동 통로로 사용됐던 지하 공간 히포지움도 파괴되기는 마찬가지다. 역사학자들은 ‘현재 콜로세움은 원래 모습에서 3분의 2 가량이 사라졌고, 3분의 1 정도만 남아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비극적이고 슬픈 비교이기는 하지만, 콜로세움은 인근에 있는 포로 로마노에 비하면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포로 로마노를 보자. 대부분 건축물은 사라졌고 겨우 기둥만 몇 개 남아있다. 거기에 비하면 콜로세움은 멀쩡하다. 보기 흉하게 훼손되기는 했지만 완전히 붕괴되지는 않았고, 그런대로 과거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콜로세움과 포로 로마노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정답은 기독교였다. ■로마 멸망 이후의 혼란 1. 콜로세움은 로마 멸망 직전부터 이후에 이르기까지 온갖 희한한 일을 다 겪었다. 야생동물의 보금자리가 되기도 했고, 불법 주택 건설 부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공동묘지가 되기도 했고, 중세시대 로마의 권력을 다투던 귀족의 성이나 궁전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교회, 궁전을 짓는 데 사용되는 자재를 조달하는 채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