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91년 만에 전남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구제역은 ‘청정지역’에 대한 믿음으로 방역과 백신 접종·관리에 소홀했던 농가와 방역당국, 방역 접종 매뉴얼 미준수 등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방역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설마 별일 있겠어’라는 안이한 생각과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을 무시한 방역 불감증이 대규모 한우 살처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역담당 공무원 입회하라’는 규정 안지키고=전남지역 구제역 확산 사태를 지켜본 수의사들은 이미 마련해놓고 있는 정부의 구제역 긴급행동지침(SOP)을 지키지 않는 행위가 관행처럼 일반화된 점을 방역 참사의 한 원인으로 꼽았다. 농림식품축산부는 긴급행동지침을 통해 백신공급 및 접종 방법을 안내하면서 ‘백신은 백신 공급반(공무원 등)을 통해 공급해 농가가 자가접종을 실시토록하고 확인(입회)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규정은 현장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게 축산 농가와 방역 전문가들 지적이다. 함평지역 한우 사육 농민인 A씨는 “7년 째 한우를 사육중이지만 구제역 백신을 접종할 때 공무원이 입회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공무원이 입회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 건수가 다소 늘었지만, 5년 연속 3000건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제주지역 혼인 건수는 2744건으로 전년도(2614건) 대비 130건(5.0%) 늘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은 4.1건으로 전년보다 0.2건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모두 혼인 건수가 늘어난 가운데 제주는 전국서 가장 증가 폭이 낮았다. 제주 혼인 건수는 2019년 3358건에서 2020년 2081건으로 내려앉은 후 5년 째 3000건 아래에 머무르고 있다. 통계청 박현정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한 것과 코로나19로 혼인이 감소했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혼인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 혼인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평균 초혼 연령은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제주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4.2세, 여자 31.8세로. 전국 평균 남자 33.9세, 여자 31.6세보다 많았다. 지난해 도내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363건으로 전년도 350건에 비해
대전시가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사업의 예산 편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분주하다. 지난해 국회에서 설계비가 미반영돼 추동력을 얻지 못했지만, 올해 첫 추경 또는 내년도 정부 본예산 반영 전에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등 사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다. 16일 시에 따르면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사업은 2031년까지 중구 사정동과 대덕구 오정동을 잇는 왕복 4차로 도로를 건설하는 게 골자다. 총 연장 7.61㎞ 규모다. 총 사업비는 2587억 원으로, 이중 1109억 원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이 사업은 2021년 7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제4차 대도시권교통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반영된 뒤, 그 해 11월 국토부 내륙권첨단산업권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됐다. 이후 '충청권 주요도시 연계 광역교통망구축'으로 대통령 지역 공약에 포함, 지난해 10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통과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 혼란 등 여파로 야당 주도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설계비 10억 원을 포함해 시가 건의한 증액 요구안이 전혀 반영되지 못한 바 있다. 시는 첫 추경에 사정교-한밭대교 도로개설 설계비 반영을 노리는 한편,
민물가마우지가 유해조수로 지정됐지만 포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 내수면 어업인들의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춘천에서 낚시터를 운영하는 A씨는 19일 “최근에도 수백 마리의 민물가마우지떼가 몰려와 장시간 잠수하며 수천 마리의 물고기를 잡아먹었다”며 “꽹과리를 치며 몰아내도 도망가지 않아 낚시터 운영에 손해가 막대하다”고 토로했다. 춘천 소양강변에도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인해 나무가 말라죽는 백화현상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도내 춘천, 평창, 정선, 양구, 인제 등에서는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어족자원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같은 피해는 최근 몇 년 사이 기온 상승과 천적 부재 등으로 민물가마우지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원연구원과 철새지리정보포털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23년부터 올해 1월까지 개체수는 2년여 만에 2배 가까이 늘고 있는 추세로 볼 때 현재 3만 마리 이상이 도내에 서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급기야 환경부는 2023년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했고 강원도도 민물가마우지를 유해조수로 지정, 포획을 허용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개체수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알 제거 및 인공적인
JB금융그룹 데이터센터가 전주 탄소소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다. 19일 전주시에 따르면 JB금융그룹은 최근 데이터센터 구축 입지를 전주 탄소산단으로 확정해 시에 통보했다. JB금융그룹 데이터센터는 전주 탄소산단 내 5609㎡ 부지에 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를 위해 약 670억 원이 투입된다. JB금융그룹은 향후 전북도·전주시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부지 매입과 건물 신축, 시스템 이전 등을 거쳐 2028년부터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전주시는 탄소산단 내 데이터센터 유치를 위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산업단지 계획 변경을 추진해 왔다. 산업단지 계획 변경(안)이 확정되면 산업시설 용지 내 입주 가능 업종은 탄소기타제품·탄소기계제품·탄소전자제품 관련 제조업에서 데이터센터, 운송장비 제조업으로 확대된다. 이러한 내용의 변경(안)은 국토교통부 심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주시 오철원 신성장산업과장은 "데이터센터 입주는 탄소산단의 경쟁력을 높이고 산단의 스마트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원활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 탄소산단은 2019년부터 2027년까지 덕진구 여의동과 고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했던 ‘중도보수 단일화’가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승윤·최윤홍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한 지 불과 사흘 만에 파행 수순을 밟으면서다. 여론조사를 진행할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조사 방식에 대한 양측 입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선거 구도는 다시 ‘3파전’으로 돌아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부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승윤·최윤홍 후보 양측은 지난 15일 이뤄진 단일화 합의가 사실상 무산됐다고 보고 있다. 단일화 파행 사실을 먼저 공개하면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해 공식 발표는 미루고 있지만, 양측 실무진은 추가 협의 일정도 잡지 않고 이미 각자 유세 준비에 돌입한 상태다. 한 캠프 관계자는 “중도보수 진영 승리를 위해 단일화에 급히 합의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면서 “18일까지도 여론조사 방법이 결정되지 않은 만큼 사실상 (단일화 무산이라는)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 측 관계자 또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제시했지만 다른 후보 쪽에서 의지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단일화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18일 오후 2시 열린
경기지역화폐 체제 7년차를 맞은 지금, 효용성 논란과 부족한 실태 파악 등을 두고 도내 시·군마다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인센티브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지만 정작 골목상권에는 빠르게 닿지 못한 채 ‘지갑 속 낮잠 신세’가 된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되는가 하면, 지역별·사용자별 조사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번지고 있다. 최근 수원시의회에선 ‘수원시 지역화폐 발행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화두였다. 해당 조례 개정안은 수원시가 설을 앞두고 지난 1월 인센티브율을 20%대로 높여 지급한 데서 비롯됐다. 인센티브율을 시가 결정하는 게 아닌, 시의회 동의를 얻어 정하도록 한 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그러나 결국 이 개정안은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부결됐다. 개정안을 대표발의한 국민의힘 소속 배지환 수원시의원은 “시는 20%대 인센티브 지급을 위해 지난 1월 1일 지역화폐 예산 100억원을 지출한 데 이어 같은 달 24일 갑작스럽게 50억원을 추가 지출했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와 어떤 논의도 없었다”며 “15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명절 연휴 사용액은 50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정치권의 첨예한 대립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탄핵 찬반 세력의 주장이 갈리고 여야는 서로를 겨냥해 더욱 격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18일까지 선고기일을 고지하지 않았다. 헌재가 역대 대통령 사건 중 최장 기록을 넘어선 상황에서 숙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선고 기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 강원 정치권 여론전 격화=탄핵 심판 결론을 앞두고 여야 공방은 더 격해지는 분위기다. 강원 국회의원들은 18일 여론전 선봉에 섰다. 국민의힘 권성동(강릉) 원내대표와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나선 이른바 '내란정당 해산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박홍근 의원은 내란이나 외환 혐의로 형을 확정 받은 대통령의 소속 정당이 정당해산심판을 받고, 그 다음 실시되는 선거에 후보를 낼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최소한의 정치적 견제 세력마저 제거하고 일당 독재하겠다는 민주당의 무소불위 권력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사무총장은 "민주당이 정당법 개정을 통해 이재명 1인 천하를 만든다고 한다"며 "내로남불
전국으로 유통되는 고등어 90% 이상을 잡는 대형선망수협(이하 대형선망)이 해산 위기에 내몰렸다. 대형선망은 조합원인 A선사 보유 1개 선단이 최근 해양수산부 감척 대상으로 확정되면서 전체 조합원 수가 15명으로 줄었다. 여기에 지난해 어선 침몰 사고로 또 다른 선사(조합원) 1곳이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종별 수협은 조합원 수가 ‘15명 미만’으로 떨어지면 강제 해산 사유가 된다. 부산 최대 수협 조합인 대형선망 현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수산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획량 감소와 현실에 맞지 않는 배 규제 탓에 업계가 파산 직전에 몰렸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17일 부산시와 대형선망에 따르면 대형선망의 한 선단이 해양수산부 자율감척사업에 지난 13일 선정됐다. 해수부는 관련 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감척 사업을 완료한다. 이번 선정으로 수산업계 맏형 격인 대형선망 조합원 수는 15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문제는 수협법에 따르면 대형선망 조합원이 한 명만 더 줄어들면 조합이 해산된다는 점이다. 수협법에 따르면 대형선망과 같은 업종별 수협은 조합원 수가 15인 미만으로 떨어지게 되면 강제 해산 사유가 된다. 이번 감척으로 인해
강원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쏟아진 ‘3월 폭설’로 인해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18일에도 강원지역에 최대 40㎝ 이상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40㎝ 이상 폭설에 피해 속출=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새벽 1시부터 17일 오전 11시까지 누적 적설량은 홍천 구룡령 42.5㎝, 삼척 하장 36.4㎝, 강릉 삽당령 35.7㎝, 고성 진부령 34.2㎝, 평창 용산 34.0㎝, 정선 임계 31.3㎝ 등이다. 또 강릉 20.9㎝, 동해 21.4㎝, 태백 21.7㎝, 속초 20.2㎝, 삼척 15.4㎝, 고성 33.7㎝, 양양 21.9㎝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번 눈은 동해안 평지에 집중된데다 습기를 머금은 무거운 눈(습설)이 쌓이면서 영동지역 곳곳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새벽 3시~4시께에는 속초시 노학동과 강릉시 청량동의 도로에서 눈길에 차량이 고립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 1시30분께 고성군 거진읍에서는 폭설로 나무가 쓰러져 전선을 건드린 것으로 추정되는 정전이 발생, 인근 380여가구 주민들이 2시간 가량 불편을 겪었다. 또 고성 대진리~마달리간와 고성 거진뒷장해안도로의 통행이 제한되고 설악산, 오대산, 태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