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동·서부산 간 지역 불균형이 여러 대책에도 개선은커녕 갈수록 고착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부산시가 동서 격차 해소를 위해 서부산에 제2 시청사를 짓고 서부산발전협의체를 가동하는 등 ‘서진 정책’를 펼쳐도 ‘약발’이 잘 먹히지 않는 만큼, 주거, 건강, 교육, 문화·편의시설 등 일상 전반에 걸쳐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부산시가 발표한 ‘2023 부산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부산 주민들의 거주 만족도(거주 중인 구·군에서 계속 살고 싶은 의향)가 원도심이나 서부산 주민들에 비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구가 81.6%로 가장 높았고, 해운대구(77.4%), 남구(74.4%), 금정구(72.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사상구(53.0%), 동구(57.4%), 사하구(58.5%), 부산진구(59.5%)의 경우 상대적으로 거주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2년 전인 2021년 조사에서는 기장군(77.0%), 해운대구(74.2%), 수영구(72.6%), 동래구(72.5%) 순으로 거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최근 광안리 해안가를 중심으로 고분양가 주거단지들이 들어서면서 동부산권 내
구미갑 선거구는 4·10 총선에 7일 기준 여야 4명의 주자가 뛰어들어 9명이 난립한 구미을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하게 선거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에선 현역 구자근 국회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김찬영·이태식 예비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김철호 예비후보가 출마했다. 이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이 2020년 21대 총선에서 맞붙은 바 있어, 4년 만의 '리턴 매치'에 지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사·사진 가나다순) ◆재선이냐 뉴페이스냐 구자근 국회의원은 "초선이지만 시·도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4년간 구미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물을 만들어냈다"며 "반도체특화단지와 방산클러스터 유치를 비롯해 국비예산 약 1조1천658억원, 행안부-교육부 특교세 227억원을 확보하는 등 구미 발전을 위한 마중물을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도 대구경북 국회의원 중 가장 많은 140여건의 경제활성화와 지역발전, 민생지원을 위한 법안을 발의해 정책활동에도 충실히 임했다. 구미시민들께서 저를 뽑아주신다면 재선으로서의 역량을 발휘해 지역발전의 초석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김찬영 예비후보는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북 출향인사들이 갑진년 새해 한 자리에 모여 올해 출범하는 전북특별자치도의 출발을 축하하며 고향 발전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전북일보(회장 서창훈)와 (사)재경 전북도민회(회장 김홍국), 삼수회(회장 권덕철), 전라북도(도지사 김관영)가 공동 주최한 ‘2024년 재경 전북도민 신년 인사회’가 8일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1300여 명의 출향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행사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 김원기·정세균 전 국회의장, 이연택·김덕룡·이강국 재경도민회 명예회장 등 참석자들은 새해 덕담을 나누면서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계기로 전북이 새로운 희망을 찾고 비약적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입을 모았다. 전북일보 서창훈 회장은 인사말에서 “2024년 갑진년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성패를 좌우할 매우 중요한 해"라면서 "갑진년 새해 전북 도민과 재경 도민이 전북 발전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특별한 전북'의 기틀을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김홍국 재경 도민회장은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을 언급하며 “구슬을 꿰 보배로 만드는 건 우리가 할 일"이라며 "각계각층의
제주지역 장애인 중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이고, 50대 이상도 8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적인 고령기준을 적용할 경우 고령장애인들이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어 고령장애인 연령기준을 현실화하고 지원정책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사회보장특별위원회(위원장 현지홍, 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가 공개한 ‘제주도 장애인의 고령화에 따른 지원방안 연구 용역’ 결과를 보면 지난해 8월 기준 도내 등록장애인은 3만7113명으로, 이 가운데 50.9%인 1만8907명이 65세 이상으로 조사됐다. 또한 65세 이상 장애인 중 27%인 5080명이 심각한 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장애인은 전체 장애인의 78.1%인 2만8996명, 심한 장애의 경우도 9066명으로 50세 이상 장애인 중 31.3%에 달했다. 20세 이상 장애인 350명을 대상으로 고령화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 1년(2022년) 동안 극단적인 선택을 진지하게 생각한 경험에 대해 19.3%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한 노후생활을 위한 준비에 대해 37.3%가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하기도 했다. 용역 보고서는 실태조사 등을 근거로 ‘제주도 고령장애
지난 2일 부산에서 습격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까지 헬기로 이송한 일을 두고 전국에서 비판 목소리가 잇따르는 등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민주당 결정이 지역 의료계를 무시하고 의료전달체계를 짓밟았다는 취지다. 부산 민심 악화도 심각하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을 시작으로 광주·서울·경남·대전·전북 등 6개 시도 의사회가 이 대표 헬기 전원 관련 비판 성명이나 입장을 연이어 발표했다. 광주시의사회는 이 대표 전원에 대해 “부산대병원에서 치료받는 국민들은 수술을 못 하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는 소리냐”고 비난했고, 경남도의사회는 “의료용 헬기는 ‘닥터 쇼핑’ 편하게 하라고 만든 게 아니다”고 비난했다. 특히 피습 당일 민주당 정청래 최고의원이 “잘하는 병원에서 해야 할 것 같다”고 이송 배경을 밝히면서 의료계 여론과 민심이 빠르게 악화됐다. 부산대병원에서는 실망감이 역력하다. 부산대병원 근무 경력이 20년가량인 A 씨는 “이송 당시 왜 서울대로 갔는지 의문 부호가 적지 않았고, 내부에서 말이 끊이지 않는다”며 “병원 명예에 금이 갔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심도 크게 악화됐다. 부산 금융권 직장인 B 씨는 “부산을
"김동연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정공법이냐, 한동훈의 메가시티 구체화냐." 신년 경기남부와 북부에서 서로 각기 다른 경기도 비전을 설명한 정치인들의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다. 둘 모두 유력한 차기 대권 후보인데, 서로 속한 정당이 다른 상황에서 경기도 행정구역 개편에 대해서도 다른 비전을 내놨다. 총선을 앞두고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 현안에 대한 입장은 총선 성패를 가를 수도 있어, 정치권이 이들의 메시지에 주목하며 유권자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5일 국민의힘 경기도당(수원 소재)에서 열린 도당 신년 인사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메가시티론은 우리 당이 진지하고 구체적인 정책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준비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으로 진행할지는 차근하게 설명하겠다. 현재 구체적 방향은 화두를 던진 셈"이라고 밝혔다. 경기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에 대해선 "주민들의 뜻에 부합하는지 잘 챙겨볼 것"이라며 우선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한 위원장은 메가시티나, 경기북도 문제를 '교통 격차' 해결 차원에서 검토할 수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도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8일 국민의힘에 입성한 이상민 의원(5선·대전 유성구을)이 입당 배경에 지난 6일 성사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의 회동을 꼽았다. 이 의원은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회의에서 "한 의원장의 만남에서 저로 하여금 국민의힘 입당에 성큼 용기를 갖게 했다"며 "소위 정치꾼처럼 공학적으로 생각해 이기겠다는 것에만 매몰돼 있지 않고, 진정으로 이 국민,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 진정으로 본인의 인생을 다 투여하겠다는 점에 저에게는 울림이 있었고,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한 의원장을 향해 "민주당 일부 의원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별로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며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지만 1시간 남짓 대화를 나누면서 공감을 넘어선 의기투합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한 이 의원은 "빨간색을 메는 것은 금기 사항이었던 만큼, 좀 머뭇거렸다. 그동안 마음의 장벽과 경계가 있었다"며 "사실 참 부질없는 것 아니냐. 이걸 허물고 소통하고 융합해야 하는데 저 자신부터 정치한다고 하면서 경계했다"고 털어놨다. 이 의원은 "호랑이 잡으러 호랑이 굴에 들어온다는 다부진 생각으로 입당하게 됐다"며 "걱정과 두려움만 있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맞아 ‘화해’와 ‘통합’을 강조했던 DJ의 정치철학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피습사건을 계기로 한국사회의 ‘갈등’과 사회 곳곳에서 표출되는 ‘정치 증오’를 해결할 수 있는 DJ의 ‘관용’과 ‘국민통합’ 정신이 여야 정치권에서도 회자되고 있어서이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야권 대통합’에 앞장섰던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신당 창당’의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통합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야권 대통합’을 강조했다. 이는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 등 내홍을 겪고 있는 민주당에 대한 단합과 통합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전 대통령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함께한 식사 자리에서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 위기, 민생 위기, 남북 관계 위기 등 3대 위기를 통탄하면서 ‘젊은 당신들이 나서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당부는 우리 후배들에
‘함께할 때 빛나는 우리’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1988 서울하계올림픽,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3번째 열리는 올림픽이자, 아시아에서 최초로 열리는 청소년올림픽이다. 세계 각국은 메가이벤트인 올림픽 개최를 통해 국가의 위상과 문화, 경제력 등을 전 세계에 알린다. 이른바 올림픽 유산이다. 올림픽을 두 번이나 성공 개최한 대한민국은 이제 청소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올림픽의 유산을 돌려주려 한다. 강원특별자치도는 앞으로 열흘 뒤 전세계 청소년들의 우주가 된다. 전세계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 위한 2024강원의 성공 과제를 살펴본다. (1)공짜 티켓 ‘노쇼’ 막아라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은 개회식을 제외한 모든 경기가 무료 관람이다. 다만 정확한 관람객 집계와 안전 관리 등을 위해 반드시 예매 후 입장해야 한다. 지난 5일 기준 예매율은 73% 가량으로 비교적 순항 중이다. 피겨스케이팅과 스키점프 등 일부 인기 종목은 이미 매진됐다. 무료 티켓의 가장 큰 문제는 경기 당일 관람을 포기하는 노쇼(No-Show)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조직위가 역대 올림픽을 분석한 결과 판매
철강 일극화 산업구조로 지난 10년간 쇠퇴 도시화했던 경북 제1도시 포항이 2차전지 기업들의 투자 쇄도에다 수소에너지, 바이오산업 등 미래 산업군이 들어오면서 제2의 산업혁명기를 맞고 있다. 포항제철 신화로 1960년대 후반 이후 매년 10%의 경이적 인구 증가율을 기록한 이후 모처럼 인구 붐이 다시 일어날 조짐까지 나타난다. 이 때문에 포항 인구 100만 시대를 이제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장의 산업 수요에 대비하는 공장용지 확보뿐만 아니라 밀려드는 상주 인구를 받아줄 택지 개발 등 100만 도시에 걸맞은 기반을 갖추는 노력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산업계가 미래 친환경 시대의 도래를 겨냥하면서 포항에는 2차전지 기업들의 투자가 봇물을 이룬다.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2차전지 특화단지로도 지정됐다. 포스텍을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 역량에다 항구를 끼고 있어 해외에서 들여오는 연료를 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장점까지 갖춰 포항은 2차전지 기업들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해외에서도 철강 도시에서 2차전지 도시로 변모한 포항을 주목한다. 프랑스 대표 경제 일간지 '레제코'(Les Echos)는 지난달 말 포항의 활력 넘치는 모습을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