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과 '능력·성과'를 앞세운 이재명 정부의 첫 인선에서 강원 출신 인사들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경우 수장인 장·차관이 모두 강원 인사들로 채워지게 될 전망이다. 지역 사회가 기다리던 첫 강원 입각의 주인공은 양구 출신의 여당 중진 정성호 국회의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정 의원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사법 개혁에 대한 광범위한 이해와 정책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내실 있는 검찰 개혁의 아이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강원을 주 무대로 활동하지 않았지만 그동안 강원 현안에 대해 관심을 가져온데다 도내 여권 인사들과의 교감도 깊다. 이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윤호중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춘천고를 졸업한 그는 역대 선거때마다 강원에 지원유세를 왔었고, 당 지도부로 활동 당시 "강원도를 좀 더 발전시키는 것이 지역 균형 발전을 이루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강원도 편'임을 자처했었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윤 의원이 최종 행안부 장관으로 임명되면 강원도는 행안부 장관과 차관을 모두 배출한 지역이 된다. 앞서 이 대통령은 홍천 출신의 김민재 전 차관보를 차관으로 발탁, 현재 공석인 행안
지난 27일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부산을 비롯한 지방 광역시의 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에 국한된 초강력 대출 규제 카드지만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시그널이 명확히 드러나면서 지방 매수세도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같은 규제가 장기적으로 서울을 묶는다면, 해운대구나 수영구 등 부산의 상급지 위주로 투자금이 유입될 수는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7일 ‘긴급 가계부채 점검 회의’를 열고 고강도 대출 규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 28일부터 수도권이나 규제 지역에서 주택을 구입할 때 6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담보대출은 받을 수 없게 됐다. 수도권 다주택자는 주담대가 원천 봉쇄되고, 수도권 주택을 구입하며 주담대를 받은 경우 6개월 이내 전입 의무가 부과되는 등 실수요가 아니면 금융권 대출이 사실상 막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부동산 대책 발표로 서울은 물론 지방도 유탄을 맞을 것이라 전망한다. 수도권을 겨냥한 대출 규제지만, 서울이 죽는다고 해서 지방이 살아나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여건이 서울의 ‘풍선효과’를 기대할 수준이 못 된다
이재명 정부가 6·27 조치로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옥죄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빼앗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출범 23일 만에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세를 우려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6억원 제한'이라는 카드를 꺼냈기 때문이다. 갭투자 등에 대한 대출도 차단하면서 수도권은 물론 미분양 사태를 겪고 있는 지방 부동산 시장 하락세가 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재명 정부 첫 부동산 금융 대책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7일 '수도권 가계 부채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첫 부동산 금융 대책이다. 이처럼 정부가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선 건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세금으로 아파트 가격을 잡지 않겠다고 강조해 온 만큼 이를 배제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세금으로 집값을 잡겠다던 기조와는 그 결을 달리한다. 정부가 내놓은 방안을 살펴보면 ▷가계대출 총량관리목표 50% 감축 ▷수도권·규제지역 추가 주택구입 목적 주담대 금지 ▷생애최초 주담대 한도 6억원 제한 ▷생애최초 주택담보대출비율(LTV) 80%→70% 강화 및 6개월 내 전입의무 등 강화된 가계부채 관리방안 확정이다. 상황이 이
월요일인 30일 대전·세종·충남은 대체로 흐리고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이날 오전 7시 현재 기온은 대전 26.0도, 세종 25.1도, 천안 25.1도, 홍성 25.9도, 보령 26.2도 등이다. 낮 최고기온은 28-33도로 예상된다.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으로 예보됐다. 대전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무더위와 일부 지역에선 열대야가 이어지겠다"라며 "폭염특보가 발효된 충남권 내륙에는 최고 체감 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더운 곳이 있겠으니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산청 대형산불이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다. 삶의 터전이던 숲은 잿더미로 변했지만 그곳엔 여전히 사람들이 있다. 장마 시작되며 흙·돌멩이 흘러내려 “비 올 때마다 위험” 직접 방책 세워 집 착공 시작했지만 복구 하세월 “급한 사람부터 살 곳 만들어줘야” ◇나무 없는 산에 비가 내리면= 지난 25일 오후 중태마을은 피해목들을 베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불에 그슬려 새까맣게 탄 소나무들이 트럭에 실려 나왔다. 뒷산을 가득 메웠던 나무들은 밑동만이 남았다. 기자는 약 100일 전 중학생 때부터 살던 집이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내리는 것을 허탈하게 바라보던 최순철(61)씨를 기억한다. 그의 집이 있던 곳은 피해목을 쌓아 놓는 공간이 됐다. 초록빛은 온데간데없고 회색빛 땅에 나무 밑동만 박힌 언덕 아래로 주민 정모(67)씨의 집이 있었다. 그는 근심 가득한 눈빛으로 산능성이를 바라봤다. 황량한 산을 바라보던 그의 입에서 산사태에 대한 근심이 쏟아졌다. 정 씨는 “얼마 전 장마가 시작되며 주말에 많은 비가 왔을 때 마을 전체에 대피령이 내려졌다”며 “작년까진 비가 많이 오더라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산불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가 우
인천도시철도 1호선(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 아라역, 신검단중앙역, 검단호수공원역이 지난 28일 개통했다. 인천 남북을 잇는 인천 1호선의 북부권 확장은 계양역이 개통한 2007년 이후 18년 만의 일이다. 검단연장선 개통으로 아라동(7만2천명), 원당동(2만5천명), 불로동(3만4천명) 등 약 13만명이 ‘역세권 혜택’을 얻는다. 신설 전철역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역사 주변 상인들은 출퇴근 교통난 해소와 역세권 개발을 기대한다. 검단연장선 개통 첫날인 28일 오전 10시30분. 아라역 일대는 새로 개통한 검단연장선을 이용하거나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앞으로 이용하게 될 출구 앞에서 인증사진을 찍거나, 개찰구를 통과할 때부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강장으로 내려갈 때까지 모든 순간을 영상으로 남기는 등 들뜬 모습이었다. 아라역 인근 아파트 주민 박애숙(56)씨는 “아파트 주민 대화방에 (아라역) 인증사진이 계속 올라온다. 그만큼 주민들이 이번 검단연장선 개통을 기다렸다는 것”이라며 “아침부터 지하철을 타고 (아라역에) 오거나 산책 겸 역사를 찾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어 놀랐다”고 했다. 2009년부터 ‘제2기 수도권 신도시’ 검단신도시
뛰어난 기량을 갖춘 예술 꿈나무를 지원하기 위한 ‘호남예술제재단’이 설립된다. 광주일보는 예술 꿈나무들의 등용문이자 미래 예술가들 요람 역할을 해온 호남예술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금 100억원을 목표로 하는 호남예술제재단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광주일보는 5억원을 출연하고 예술제를 안정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점차 기금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김여송 광주일보 회장은 29일 오후 2시 광주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0회 호남예술제 시상식에서 “‘호남예술제’는 문화예술계와 함께 이어온 지역의 대표 예술축제”라며 “올해 70회를 맞아 광주일보는 세계적 기량을 겸비한 신진 예술가를 지원하기 위해 호남예술제재단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예술인에게 도약의 발판이 된 호남예술제는 클래식을 비롯해 미술, 문학, 무용, 국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보적인 예술가들을 배출해 왔다”며 “호남예술제재단이 만들어지면 예술적 재능을 갖춘 꿈나무들이 세계적 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금은 최대 100억 원을 목표로 확충해 호남예술제가 안정적으로 100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광주일보도 5억원
최명동 제주특별자치도 기획조정실장(2급)이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7월 9일 단행되는 제주도 하반기 정기인사 폭이 커질 전망이다. 1967년 하반기생인 최명동 기조실장은 1년 반의 임기가 남았지만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명퇴를 신청했다”며 “30일 간부회의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지난해 1월 도정 주요 정책의 컨트롤타워를 맡는 기조실장에 오른 뒤 1년 6개월 동안 직을 수행해왔다. 또한 1966년 상반기생으로 3급 부이사관인 김희찬 관광교류국장, 양창훤 건설주택국장, 변덕승 공공정책연수원장, 좌정규 감사위원회 사무국장, 현창훈 서귀포시 부시장 등 5명은 공로연수를 간다. 제주도는 2급 1명의 명퇴와 3급 5명의 공로연수와 함께 3급 자리인 새정부경제정책추진단이 신설되면서 고위 간부에 대한 인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제주도의회 총무담당관 직급은 3~4급으로 변경돼 3급 승진의 추가 자리가 예상된다. 이 외에 4급 서기관 직급으로 노동일자리과와 탄소중립정책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가 각각 신설된다. 제주시에서는 국장급(4급) 공로연수자가 없는 가운데, 김동훈 도시계획과장이 명퇴를 신청했다. 서귀포시는 1966년 상반기생인 강
대기업은 물론 벤처기업도 수도권 쏠림이 점차 심화되면서 인재 유출 등으로 인한 지역 성장 동력 상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벤처확인종합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과 인천, 경기 지역 벤처기업은 총 2만 4690곳으로, 전국 벤처기업(3만 7667곳) 중 65.6%를 차지했다. 이는 5년 전인 지난 2021년 5월 말 수도권 벤처기업 비중(60.6%)보다 5%포인트 늘어난 규모다. 지난달 말 충청권에 위치한 벤처기업은 3879곳으로, 전체의 10.3% 수준이다. 10.4%였던 2021년 5월 충청권 벤처기업 비중과 비교하면 0.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대전 지역 벤처기업은 2021년 5월 1499곳에서 올 5월 1059곳으로 440곳이 사라졌다. 벤처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수도권에 몰려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500대 기업 중 385곳(77%)은 서울과 인천, 경기에 본사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대전과 세종, 충남, 충북 등에 본사를 둔 대기업은 26곳(5.2%)에 불과하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이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대전 7곳, 충북 4곳 순이다. 세종은 한화에너지 1곳 뿐이다. 문제는 대기
지난 3월 산청군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28일로 100일을 맞는다. 4명의 목숨과 3397㏊의 숲을 앗아간 그날 현장을 취재했던 기자는 매캐한 내음과 황량하게 타버린 마을에 대한 기억을 더듬으며 참혹했던 화마의 현장을 다시 찾았다. 불길 휩쓴 산등성이 앙상한 나무들로 뒤덮여 벌채목 쌓여 상처 여전 탄내 자욱했던 땅에선 풀내음·새순 돋아나고 멧돼지·고라니 돌아와 “푸른빛 띠지만 회복 아직 예전 모습 되찾으려면 땅 체질부터 바꿔나가야” ◇여전한 잿빛과 트라우마 위에도 초록이 핀다= 지난 25일 산청군 시천면 외공마을. 석 달 전 불길이 휩쓸고 간 산등성이엔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나무들로 뒤덮여 있다. 산으로 이어지는 마을 오르막길 돌담은 여전히 까맣게 그을려 있었다. 집 마당에 있는 수도꼭지는 불에 녹아 뒤엉킨 비닐이 칭칭 감겨 있고, 흔적 없이 사라진 집 마당의 타다 만 감나무는 밑동만 남았다. 함께 마을을 둘러보던 이장 김원중(52)씨는 “그날 이후 마을 회관 스피커를 켜기만 해도 어르신들은 깜짝깜짝 놀란다”며 여전히 남아있는 그날의 충격을 전했다. 화마가 휩쓸고 간 인근의 중태마을. 중태천을 따라 일자로 길게 뻗은 마을엔 벌채한 피해목이 수북하게 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