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집행위원장 배성혁)은 경북예술고등학교(교장 장진경)와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할 차세대 공연예술 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역 내 공연예술 교육의 질적 향상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뮤지컬 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를 위해 문화예술 프로그램 공동 개발, 예술 분야 전문가 멘토링 지원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을 운영하고 교류를 통해 학생들의 교육 및 실습 기회를 확대하고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특히, 경북예고에 새롭게 신설된 뮤지컬연기학과 학생들이 DIMF 현장에서 실습과 멘토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펼치고, 학교 측은 전문 예술교육 커리큘럼을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데 협력할 계획이다. 협약식에는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 장진경 경북예고 교장, 신철원 학교법인 협성교육재단 이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전통 있는 경북예고에 뮤지컬연기과가 신설된 것은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뮤지컬 도시로서 대구의 입지를 강화하는 의미 있는 신호탄이다"며 "DIMF의 글로벌 축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
광주를 대표하는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페라의 정수를 선보인다. ‘해설이 있는 공연’으로 채워지는 이번 무대는 누구나 쉽게 오페라, 클래식을 즐길 수 있는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광주시립오페라단이 2025년 기획공연 ‘오페라 갈라 콘서트-60 Stars’를 오는 4월 5일 오후 5시 광주시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연다. 이번 공연에서 지역의 실력파 성악가 63명은 푸치니, 모차르트, 베르디, 비제 등 세계적인 오페라 작곡가들의 대표 아리아와 합창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한국 가곡 4곡과 나폴리민요 2곡을 포함해 총 16곡으로 구성됐다. 지휘는 임창은 광주시립합창단 지휘자가 맡았으며, 피아니스트 강경실과 김성근이 협연을 통해 생동감 넘치는 무대를 펼친다. 특히 공연에는 최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의 ‘쉬운 해설’이 곁들어진다. 최철 예술감독이 전하는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통해 관객들은 오페라의 아름다움을 한층 더 깊이 체험할 수 있다. 먼저 주세페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중 대표 아리아인 ‘축배의 노래(Brindisi)’가 경쾌한 서막을 올린다. 사랑과 인생을 찬미하는 이 곡에서 전 출연진은 무대에 올라 관객들
지난 21일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해 하동군과 진주시, 지리산국립공원까지 확산되며 광범위한 피해를 낳았던 산불이 발화 10일 만에 주불이 진화됐다. 30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열흘간 이어진 산청 산불의 주불 진화가 완료됐다. 이는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께 산청 시천면 한 야산에서 발생한 이후 약 213시간 만이다. 최초 발화 후 산림 당국은 즉각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으로 인해 화재 규모가 삽시간에 커지면서 23일에는 인근 하동군 옥종면, 25일에는 진주시 수곡면까지 불길이 번졌다. 진주 지역 산불의 주불은 발화 2시간 만인 당일 오후 6시 15분께 진화됐다. 그러나 산청·하동 산불은 계속 확산세를 보이며 26일에는 바람을 타고 산청 시천면 구곡산 능선을 넘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까지 번졌다. 지리산 산불의 피해 면적은 123㏊ 정도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러나 험준한 지형과 울창한 식생, 강풍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리산 산불 현장의 하층부에는 조릿대와 진달래 등이, 중·상층부에는 굴참나무와 소나무 등이 밀집해 있어 헬기가 공중에서 뿌린 진화 용수가 지표면까지 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안 추진을 공식화했다. 이번 추경은 영남권을 중심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와 함께 미국발 통상 리스크 대응, 민생 지원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30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현안 관련 경제관계장관 간담회에서 "정부는 시급한 현안 해결을 위해 신속하게 집행 가능한 사업만을 포함한 10조 원 규모의 '필수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추경의 주요 분야로 △재난·재해 대응 △통상 및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 △민생 지원 등을 제시했다. 최 부총리는 "산불로 약 4만 8000㏊에 달하는 산림 피해와 7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피해가 있었다"며 "피해 지역 주민들의 조속한 일상 복귀를 위한 체계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신정부의 관세 부과 등 통상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주력 산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며 "AI 등 첨단 산업 분야의 주도권 경쟁도 격화되고 있으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 둔화까지 겹치면서 서민과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을 위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기존 재
2년 전 대형 산불이 휩쓸고 간 함평군 신광면 연천마을엔 올해도 ‘검은’ 봄이 찾아왔다. 개나리가 피고 분홍색 벚꽃으로 갈아입을 시기지만 검게 그을린 나무가 초록색 꽃들을 뒤덮고 있었다. 까맣게 타버린 소나무 배경의 산이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고 군데군데 불에 탄 고사목 조각들도 덜 치워진 채 널부러져 있어 2년 전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흉한 모습의 검은 산 속에 ‘산불조심’ 현수막은 유난히 눈에 확 들어왔다. 함평군 연천리에서는 지난 2023년 4월 3일 낮 12시께 양봉 자재 소각으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해 4일 오후 7시께 진화됐다. 대동호와 대동저수지 인근 산 641.45㏊가 불길에 휩싸였고 그사이 소나무 등 침엽수림을 중심으로 총 344㏊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함평군 산림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는 소나무(전체의 26%) 피해가 컸다. 총 33만 7000여 그루의 나무가 탔으며 공장 1개 동, 축사 1개 동, 하우스 3개 동이 전소해 피해액은 19억 7000만원에 달했다. 하루 반나절 만에 타버린 피해를 복구하는 데만 25년이 넘게 걸린다는 게 함평군 계산이다. 함평군은 피해면적(나무가 직접 불탄 지역) 344㏊ 중 자
전체 면적 중 81%(136만6,644㏊)가 산림인 강원특별자치도는 대한민국에서 산불에 가장 취약한 지역이다. 이 때문에 도와 일선 시·군은 대형 산불에 대비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여 진화헬기를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 봄철 산불에 대비해 편성한 헬기 임차 예산만 79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이 모든 비용이 국비 지원 없이 전액 지방비로 충당된다는 점이다. 도와 시·군이 3대7 비율로 나눠 부담하고 있는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29.4%에 불과한 강원도로서는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산불진화 헬기 66%는 지자체 몫"=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 배치된 산불진화헬기 119대 중 78대(66%)가 지자체가 직접 임차한 헬기다. 1997년만 해도 전국에 14대에 불과하던 임차헬기는 산불 대형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2022년 강원 동해안에서 발생한 대형산불 이후 급증했다. 강원도에 배치된 산불진화 임차헬기는 총 10대다. 춘천·홍천, 원주·횡성, 철원·화천, 양구·인제, 영월·평창, 정선·태백, 속초·고성, 강릉·양양, 동해·삼척 등으로 권역을 나눠 공동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임차헬기 운영 비용 79억원을 국비 지원 없이
"대피하라고 고함을 치는데도 멀뚱히 쳐다보기만 하는 어르신을 냅다 업고 달렸습니다." 지난 25일 청송에서 넘어온 불이 영덕군 지품면 황장리를 덮치는 데는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면사무소 대피명령만 기다리고 있다가는 모두 죽겠다고 생각한 신한용(36) 씨는 마을을 뛰어다니며 어르신들에게 "도망가라"고 외쳤다. 하지만 청력을 잃은 할머니는 신 씨의 고함을 그저 인사로 여기며 집안으로 다시 발을 옮겼다. 신 씨는 주저 없이 할머니에게 달려가 등을 내밀었다. 할머니와 차에 오르는 순간, 사방에 불꽃이 튀었다. 큰 불이 바람을 타고 집으로 몰아치는 사이, 그는 어르신 1명을 더 태운 뒤 읍내로 내달렸다. 그 와중에도 마을로 올라오는 차량을 마주 막아서며 접근을 막았다. 그 덕분에 당국의 늦은 대피명령에도 불구하고 이곳 마을에서는 단 1명의 사상자도 나오지 않았다. 신씨는 "어린 시절 저를 업어 키워주신 분들인데, 만약 망설이다가 어르신들이 화를 당했다면 평생 죄스러워하며 살았을 것"이라며 "모두가 무사해 너무 다행스럽다"고 했다. 신 씨는 이곳에서 대를 이어 친환경 사과·배·복숭아를 재배하고 있다. 7년 전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신 이후 지금까지 홀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율이 5.87%로 집계됐다. 2014년 사전투표제 도입 이후 전국 광역 단위 선거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교육감 단독 선거라는 구조적 한계에다, 탄핵 정국과 전국적인 산불까지 겹치며 ‘역대급 무관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런 분위기가 본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최종 투표율이 20%를 밑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8~29일 이틀간 실시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 투표는 전체 선거인 287만 324명 가운데 16만 8449명이 참여했다. 최종 사전투표율은 5.87%다. 이는 역대 광역 단위 선거 가운데 '최저 사전투표율'이다. 사전투표제가 전국적으로 처음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선 대구가 8.0%, 부산이 8.9%로 가장 낮았다. 이후 제도가 안착하면서 모든 광역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가 8.28%를 기록했고, 이번 부산시교육감 재선거가 최저 투표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권자로부터 표심을 끌어내지 못한 이유로 교육감에 대한 낮은 관심이 꼽힌다. 부산시교육청은 올해 예산만 5조 3351억 원에 달하는 지역 교
‘멈춰있어도 우리의 갈 길을 간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등 7개 지자체가 참여한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선정이 답보상태(2024년 8월30일자 2면 보도)인 가운데, 유치전에 뛰어든 지자체들이 홍보 소모전에 빠진 모양새다. 선정 절차가 지지부진한 상황임에도 체육계 주요 인사가 오는 행사에 시·군민, 시·군청 직원, 체육회 직원 등을 동원해 홍보전을 하거나 관련 예산과 인력 투입이 상당하다. 28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공고된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부지선정 공모에 경기도 양주시·동두천시·김포시와 인천광역시 서구, 강원도 원주시·철원군·춘천시 등 7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현재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400m 국제 규격 훈련장이다. 태릉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확장·복원을 위해 오는 2027년 철거·이전해야 하자 대한체육회는 대체지 선정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대한체육회가 이사회를 열고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용지 공모 연기’ 안건을 서면으로 의결하면서 문제가 됐다. 대체지 선정 절차가 중단된 지 약 8개월이 지났지만 지자체들은 여전히 유치를 위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
정부와 여당이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대도시권 광역교통망 관리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거세게 반대하면서 유독 차별받고 있는 전북지역 기반시설과 교통망이 재조명되고 있다. 30일 전북 정치권에 따르면 전북은 육·해·공 모든 분야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사업 추진 시기가 무기한 연기되거나 아예 제대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가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군산항이다. 전북에 유일한 무역항이자 대한민국 건국 이전 대한제국 시대인 1899년 5월 1일 개항한 국내 대표 항구였다. 근대에는 부산항, 인천항에 이어 전국 3대 항만으로 기능했으나 1960년대 이후 국제무역항으로서 기능이 급격히 쇠퇴한다. 항로에 쌓인 퇴적토 문제 때문이다. 전북도의회와 군산시 등은 ”군산항은 금강하구둑 완공 이후 매년 300만㎥에 달하는 토사가 퇴적되고 있지만 한해 준설량은 턱없이 부족한 60만∼70만㎥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제2준설토 투기장 신속 확보, 금강하구둑 상류구간 준설 등을 정부와 국회에 건의했다. 군산항을 둘러싼 이 같은 요구는 반복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 등 정부는 다른 지역에 항만에 지원을 훨씬 더 몰아주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에 대한 차별은 해양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