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으로 꼽히는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를 앞두고 〈부산일보〉가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석준 후보가 36.8%의 지지율을 얻어 26.1%인 정승윤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정 후보와 함께 중도보수로 분류되는 최윤홍 후보는 10.1%를 기록했다. 김 후보는 나머지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오차범위 내에서 근소하게 앞서며 선거는 ‘1강 1중 1약’ 구도를 보인다. 〈부산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25~26일 부산에서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에서 중도진보 진영 단독 후보인 김석준 후보는 36.8%의 지지율을 얻어 후보 중 가장 많이 득표했다. 이어 정승윤 후보가 26.1% 지지를 얻었고, 최윤홍 후보는 지지율 10.1%를 기록했다. 김석준 후보는 중도보수 진영의 정승윤·최윤홍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근소하게 앞서며 ‘1강 체제’를 굳혔다. 앞서 지난 23일 중도보수 단일화가 결렬되자, 중도진보 단일 후보인 김 후보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김석준 후보의 강세는 높은 인지도와 단일화 효과가
77주년 제주4·3희생자 추념식이 다가왔지만,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는 감감무소식이다. 27일 국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대림·김한규·위성곤 의원과 조국혁신당 정춘생 의원 등 4명이 지난해 8~9월 4·3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문대림·위성곤 의원안은 제주4·3사건(1948~1954년) 당시 군경에 의해 경찰서 유치장과 임시 수용소에 구금됐거나, 형무소에 갇혀 재판을 받았지만 유죄판결을 받지 않고 석방된 4·3피해자들도 국가 보상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보상 대상을 4·3희생자 외에 가족들의 희생과 연좌제로 고통을 받은 4·3유족까지 확대했다. 문 의원은 “제주4·3 당시 많은 도민들이 강제 연행·구금, 고문과 폭행에 시달렸음에도 수형기록이 없다는 이유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 4·3유족들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국가 배상을 인정받는 판결이 이뤄지는 만큼, 유족에 대한 보상 근거가 마련돼야 한다”며 발의 배경을 밝혔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문위원 검토보고서에서 정부는 보상금을 4·3희생자에서 유족까지 확대하면 현재 보상금 지급 예상액(1조원)의 2배인 2조원이 소요돼 대규모 추가 재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대한민국 자동차 대표 도시’ 광주의 지역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우려된다. 광주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아 오토랜드 광주공장과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등 완성차 공장 2곳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로, 자동차 산업이 지역 제조업의 43%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오는 4월 3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관련 포고문에 서명했다. 대상은 모든 외국산 자동차와 핵심부품이지만, 주로 한국, 일본, 유럽,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핵심부품이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인 한국으로선 큰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4400만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액(707억8900만달러)의 49.1%를 차지했다. 자동차 산업 중심인 광주지역 제조업계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광주 대표 기업인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해 총 51만3782대의 차량을 생산해 65%인 33만2117대를 수출했는데, 미국 수출 물량이 절반이 넘는
해마다 3월 말에서 4월 초 제주 전역은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면서 장관을 연출한다. 매서운 늦추위가 물러나고 우리나라에서 봄소식을 가장 먼저 들려주는 제주에서의 벚꽃은 노을에 비친 바다의 물결처럼 연분홍의 부드러운 자태를 뽐내며 유혹한다. 벚꽃은 꽃 한 송이의 크기는 손톱 한 마디 수준으로 작은 편이지만 꽃가지가 무리 지어서 자라고 적어도 5~6송이가 한곳에 모여 피는 특성 탓에 제법 화려한 모양새가 된다. 또 꽃을 많이 피운 벚나무의 경우 멀리서 보면 연분홍색의 눈송이들이 쌓여있는 듯한 광경을 연출한다. 한 잎씩 지는 벚꽃은 만개 후 며칠 동안 나무를 가득 뒤덮다 꽃비를 흩날리며 떨어지는데 이 모습이 마치 봄에 내리는 따듯한 눈을 연상케 한다. 벚꽃(Oriental cherry)은 흰 벚꽃, 분홍 벚꽃, 왕벚꽃으로 나뉜다. 흰 벚꽃은 ‘순결과 결백’, 분홍 벚꽃은 ‘아름다운 인연과 사랑의 시작’, 왕벚꽃은 ‘새로운 시작’이다. 화려한 아름다움과 동시에 짧은 개화 기간으로 ‘덧없는 아름다움’을 표현하기도 한다. 벚꽃시즌을 맞아 제주 명소를 추천해본다. 3월말~4월초 도내 전역서 장관 연출 전농로, 가장 오랜 왕벚 가로수길 30일까지 축제, 야간 등불·각종 공
최근 김해, 함안 등에서 가야 왕국의 존재를 드러내는 유물들이 잇따라 발굴되며, ‘잊힌 왕국’ 가야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4일 2015년부터 금관가야 왕성의 실체 확인을 위해 실시 중인 ‘김해 봉황동 유적’ 10차 발굴 유물을 공개했다. 1세기 변한부터 이어지는 ‘금관가야’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로, 최고 세력을 상징하는 의례용 옻칠 제기(목이 긴 옻칠 굽다리 접시) 등 15점을 소개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가 발굴한 유물들은 대규모 취락의 존재를 추정할 수 있는 구상유구(溝狀遺構)와 함께 깊이 약 0.7m의 유기물층에서 확인되었다. 1~4세기에 제작·사용된 최고급 옻칠 목기를 포함한 300여 점의 목제품이 집중적으로 출토되었다. 옻칠 제기(목이 긴 옻칠 굽다리 접시) 15점의 목 부분은 지름 1cm로, 기존 출토품들에서 확인된 지름인 3~4cm보다 훨씬 가늘고 정교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 바닥 부분에 녹로(물레)를 고정한 흔적이 있어 초기 단계지만 그릇을 만들 때 돌려가며 작업하는 ‘회전 깎기’ 기술이 변한 시기부터 존재했다는 걸 의미한다. 당시 목공예 기술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공개한 15점을 포함해 칼집형 칠기
창원문화재단의 뮤지컬 체험 프로그램 '뮤지컬? 뮤지컬. 뮤지컬!'에 참여할 수강생을 오는 4월 1일부터 선착순 모집한다. '뮤지컬? 뮤지컬. 뮤지컬!'은 아카데미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창원지역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뮤지컬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창원문화재단 3‧15아트홀과 경남대 디지털공연영상학과가 공동으로 기획해 지난 2020년 첫 선을 보였다. 고등학교 재학생 이상 창원시민이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며, 수강생들은 전문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연기와 노래, 춤 등 뮤지컬에 필요한 요소들을 배우게 된다. 프로그램은 책임 감독을 포함한 보컬 강사, 안무 강사 등 4명의 우수한 강사진이 참여해 3‧15아트홀의 1층 아르코공연연습센터@창원 대연습실에서 5월 1일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간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주2회 진행된다. 교육에 참여한 수강생은 11월 중 3·15아트홀 소극장에서 열릴 뮤지컬 공연에 시민배우로 직접 출연하게 된다. 참가 신청은 이메일(changwonarko@naver.com)로 가능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신청서 양식은 창원문화재단 홈페이지(http://cwc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3·1
“‘사랑과 영혼’ 오늘 밤 일곱시 깐느에서 개봉합니다!” 극장 매표소 앞에 영화를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이 길게 늘어섰다. “두 장이요.” 아르바이트 대학생 금명(이지은)은 날짜가 적힌 도장을 표에 쾅쾅 찍고, 간판 화가 충섭(김선호)은 ‘변광쇠’ 속 옹녀에게 저고리를 입혀 극장 주인에게 호되게 혼이 난다. 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보게 된 충섭의 엄마(이지현)는 눈을 빛내며 ‘시네마 천국’ 속 토토를 바라본다. “365일이 똑같아서 개봉날 새 그림 보러 가는 것 말고는 사실 별 게 없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진짜 행복했어요. 죽기 전에도 오늘은 생각날 것 같아.”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금명의 삶을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깐느극장 장면이 광주극장에서 촬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 시민들은 “익숙한 좌석과 붉은 카펫이 깔린 무대, 강렬한 색채의 그림이 늘어선 통로를 보니 광주극장에서의 추억이 떠올랐다”며 반갑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은 90주년을 맞아 올해도 다채로운 영화와 행사로 지역민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다. 누군가는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체험하고, 누군가는 그리
“진화율은 점점 떨어지고, 화선은 길어지고 있다. 집계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 ‘산청 산불’이 번진 하동군 옥종면 일원은 5일째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잡힐 듯하던 산불은 점점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강풍’ 악재에 수일째 이어진 진화 전쟁으로 진화대원들의 체력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대피 주민들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산불 전쟁’에 몸도 마음도 지쳐가고 있다. 26일 오전 옥종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할머니 강모(70)씨는 “어젠 너무 추웠는데, 난로가 들어오는 것을 보니 오늘은 그나마 나을 것 같다”면서 “언제 집에 들어갈지 모르겠다”고 했다. 옥종면 옥천관을 중심으로 산과 인접한 마을 주민은 모두 집을 비운 채 옥천관, 옥종초·중·고 등 시설에서 5일째 보내고 있다. 씻는 것, 입는 것, 먹는 것 어느 것 하나 불편하지 않은 것이 없다. 최일선에서 화재 진압에 나서고 있는 하동군 화재진압대원 33명은 한결같이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빨리 쉬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했다. 김용길 조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낙엽 등으로 발이 푹푹 빠지는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가장 힘들다”면서 “아침까지는 진화율이 올랐는데 오후부터 바람이 분다니 걱정”이라고 말
'괴물'로 변한 의성 산불이 사상 초유의 인명과 재산, 문화유산을 집어삼킨 역대급 재앙으로 번졌다. 강한 바람과 메마른 공기 등 악조건을 감안하더라도 신속한 사전 대피 안내가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그나마 발송된 재난문자조차 혼란만 부추기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부른 참극으로 직결됐다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의성·안동 등 경북 도내 7개 시군에서만 2만3천300명에 달하는 전대미문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경북의 천년 문화 유산이 잿더미가 됐는가 하면 유치원·학교 휴업까지 이어지면서 경북의 사회 인프라는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 범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중이다. 경상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경북 북동부권을 덮치면서 26일 오후 4시 기준 최소 21명이 숨졌다. 산불 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으면서 사상 최악의 인명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희생자들은 대다수가 농촌에 거주하는 60, 70대 고령층으로 재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어려운 이들이었다.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한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 등의 지자체들이 산불이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번져오는 상황에 긴급재난문자를 남발하고, 사전
전국에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주요 산불 원인으로 꼽히는 ‘불법 소각’ 행위에 대한 단속과 예방이 절실하다. 지자체가 매년 지속적으로 홍보 활동과 단속을 거듭해도 지역민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으면서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요구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 각 지자체가 하루 1~2회씩 지속적으로 단속을 실시하고 있음에도 적발 건수는 미미한데다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화재도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산림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광주·전남 지역 산불을 조사한 결과, 전체 210건중 52건(24.7%)이 불법 소각으로 인해 발생했다. 쓰레기 소각 31건(14.7%), 영농폐기물소각 12건(5.7%), 논밭두렁 소각 7건(3.3%), 기타 2건 등이었다. 이밖에는 입산자(성묘객 등 포함) 실화가 83건(39.5%), 담뱃불 실화 23건(10.9%) 등이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2024년) 산불예방 단속을 진행한 결과 적발 건수는 총 7건으로 과태료 174만원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는 2020년 2건(48만원), 2023년 3건(72만원), 2024년 2건(54만원)이었다. 전남도는 같은 기간 총 502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