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고까지 너무 긴 시간이 흘렀는데, 판결이 난다고 해서 국론이 통합될지 우려스럽습니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오는 4일 오전 11시로 공지한 가운데, 1일 오전 전주역에서 기차를 기다리던 시민들의 눈은 대합실 TV에 고정돼 있었다. 한 시민은 뉴스를 보며 4월 4일이 무슨 요일인지 검색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정말 판결이 나오는 게 맞냐며 반신반의하는 시민도 있었다. 전주시민 조이수(40 )씨는 “하루라도 빨리 결정을 내려야 나라가 안정이 되지 않겠냐”며 “경제 부분에서 현재 우리나라 모든 부분이 꽉 막혀 있다. 결론이 어떻게 나오든 재판 결과를 내고 현안들에 대해 합의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역 근처 식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민들은 식사를 하면서도 탄핵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음식을 나르던 직원들도 연신 뉴스를 확인하려고 곁눈질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나라가 시끄러워지겠다며 옆자리의 동료에게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만난 권모(70대) 씨는 “헌법재판소가 긴 시간을 숙고한 이유는 계엄 직후 과열됐던 여론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당연히 헌법재판소에서 4월 11일 윤석열
창원NC파크서 구조물 추락 사고로 야구팬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NC 다이노스가 1일 ‘정밀안전전검’을 했다. 이날 오전부터 고소작업차 1대로 외부 루버(건축물의 외벽이나 천장에 설치돼 공기 흐름을 조절하고 햇빛을 차단하는 구조물) 중심으로 점검을 진행했다. 당초 게이트3 근처 루버를 먼저 점검하려 했지만 고소작업대 설치 차량 접근이 어려워 게이트4 근처 외부 루버 점검 작업이 우선 진행됐다. 이날 점검은 △볼트 체결 상태 △균열 및 변형 상태 △방재 부식 상태 체크로 이뤄졌다. 창원NC파크에는 주차장을 제외하고 모두 231개의 루버(내부 18개, 외부 213개)가 있다. 내부 루버는 길이 2m60㎝, 폭 40㎝이며 외부 루버의 크기는 도면에 나와 있지 않아 확인이 되지 않는다. 이날 창원NC파크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국토안전관리원, 국토교통부 관계자들이 찾았다. 또 창원시, 창원시설공단 관계자들도 현장을 둘러봤다. 2일 안전점검은 내부 루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1~2일 안전점검 후 이후 필요 시 추가 안전점검을 할 예정이다. NC는 지난달 29일 루버 추락 사고 발생 다음 날인 30일 창원시설공단에 ‘창원NC파크 구조물 낙하 사고에 따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투표율이 오전 8시 기준 6.92%로 집계됐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전체 선거인 287만 324명 가운데 19만 8532명이 투표했다. 이는 지난달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를 합산한 수치다. 현재까지 투표율은 금정구가 8.68%로 가장 높다. 이어 △동구 7.75% △동래구 7.73% △서구 7.42% △남구 7.33% △영도구 7.25% △중구 7.21% △해운대구 6.98% △수영구 6.96% △연제구 6.92% △북구 6.78% △부산진구 6.65% △강서구 6.35% △사하구 6.02% △사상구 5.79% △기장군 5.66% 순이다. 같은 시각 동시에 치러지고 있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투표율은 현재까지 22.53%로 집계됐다.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치러지는 경남도의원 재선거 투표율은 9.52%, 경남 양산시의원 보궐선거 투표율은 6.35%로 기록됐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재선거 본투표는 오늘 오후 8시까지 이뤄진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투표는 부산 관내 912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투표장에 갈 때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충남 아산시장, 대전시의원(유성2) 등 전국 23개 지역의 4·2 재·보궐 선거 본투표가 2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서 충남 지역은 아산시장 재선거가 치러진다. 박경귀 전 시장의 당선무효형 확정에 따라 치러지는 충남 아산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오세현 전 아산시장, 국민의힘 전만권 전 천안시 부시장, 새미래민주당 조덕호 충남도당위원장, 자유통일당 김광만 전 아산시의원 등 4명이 입후보했다. 대전시의회 유성구 제2선거구 보궐선거는 더불어민주당 방진영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국민의힘 강형석 대전시당 대변인, 조국혁신당 문수연 변호사가 3자 대결을 펼친다. 충남도의회 당진시 제2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구본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국민의힘 이해선 충남도당 부위원장, 진보당 오윤희 윤석열퇴진당진운동본부 공동대표 등 3파전이다. 투표는 이날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전국 투표소 1468곳에서 동시에 실시된다. 앞서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진행된 사전 투표의 투표율은 7.94%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이나 광역단체장 선거가 없는 '미니 재보선'으로, 선거운동 기간 영남권 산불 사태, '탄핵 정국' 등의 이슈로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평가다
군·경 토벌대에 암매장된 4·3희생자들은 과거 유족들이 시신을 수습했다. 1992년 보안당국은 4·3의 참상을 덮기 위해 다랑쉬굴 희생자 11명의 시신을 화장한 후 바다에 뿌렸다. 이처럼 4·3희생자 유해는 양지바른 곳에 묻히지 못하면서 구천을 떠도는 신세가 됐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김종민)이 2006년부터 시작한 4·3행방불명 희생자 유해발굴은 4·3사업의 최대 성과로 꼽힌다. 1일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그동안 419구의 유해를 발굴, 147명(35%)의 신원을 확인했다. 특히, 4·3당시 ‘사형장’으로 불렸던 최대 학살터였던 제주공항에서 2007~2009년 3년간 유해발굴을 실시해 암매장된 387구의 유해를 찾아냈고, 유전자 감식으로 92구(23.8%)의 신원을 확인했다.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주북부(제주읍·조천면·애월면) 예비검속자 500여 중 200여 명은 1950년 8월 19~20일 이틀간 제주공항으로 끌려갔고, 여기서 집단 학살된 후 암매장됐다. 당시 부역에 참여했던 이들은 “군 트럭에 사람들이 실려 와서 계속 총살됐는데 피 냄새가 역겨워 구덩이에 들어 갈 수 없었다”고 증언했다. 공항 근처에 살았던 주민들은
1일 오전 광주 첨단지구를 오가는 94번 시내버스 안. 막 버스에 오른 승객들은 ‘텅 빈 계단 옆’ 공간을 보고 잠시 멈칫했다. 승객들은 곧바로 미리 준비한 교통카드를 꺼내 버스비를 결제했지만 뭔가 허전한 듯 뒤를 돌아보기도 했다. 광주시는 이날부터 현금함 없이 시내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첫날인 1일에는 첨단92번 3대, 첨단94번 4대 등 7대만 현금함 없이 첫 운행을 시작했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광주시는 2일에는 봉선37번(2대), 지원52-1번, 충효188번 등 4대의 버스에서 현금함을 추가 철거할 예정이다. 4~5월에는 도심 노선, 6~7월에는 디지털 취약계층이 많이 이용하는 외곽 노선에 적용될 예정이다. 버스 전면 유리에는 ‘현금 없는 시내버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고, 전광판에는 “4월부터 노선별 순차 도입”이라는 문구가 안내됐다. 현금통이 철거된 버스 계단 옆 발 디딤 공간은 이전보다 여유공간이 생긴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버스 승객들은 교통 카드 이용자들로 큰 혼란은 없었다. 광주시에 따르면 시내버스 이용객들의 현금 이용률은 높지 않다. 지난 2022년 2.9%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2.3%(2023년), 1.9%(2024년)로 떨어지더
국립진주박물관은 대한민국 현대건축의 선구자 고(故) 김수근 건축가의 건축 철학이 스며든 공간이다. 임진왜란의 역사와 진주의 문화가 겹겹이 담긴 진주성 안.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이 박물관은 조용히 숨어 있는 듯하지만, 한 발씩 다가갈수록 그 독창적인 건축미와 공간의 깊이가 서서히 드러난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남강이 감싸 안은 이곳은 과거와 현재, 건축과 역사가 만나는 특별한 장소다. ◇스며들 듯 세워진 건축, 과거와 현재를 품은 공간= 국립진주박물관은 1984년 개관 당시 국내 일곱 번째 국립박물관으로, 경남도 최초의 국립박물관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무엇보다 이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진주성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건축’이라는 데 있다. 김수근은 설계 초기부터 진주성의 전통성과 지형적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현대적 건축의 기능을 담아낼 방법을 고민했다. 진주성 내 70평 규모의 촉석루를 압도하지 않으면서도, 1700평이라는 규모의 박물관 기능을 충분히 담아내는 일이었다. 실제로 박물관은 낮은 구릉 지대에 자연스럽게 파묻히듯 설계돼 있어, 방문객은 건물에 가까이 다가설 때까지 그 존재조차 눈치채지 못한다. 그러다 어느 지점을 지나면, 마치 자연의 일
국내 최대 벚꽃축제 중 하나인 ‘여의도 봄꽃축제’가 탄핵정국과 산불사태 등으로 지연 및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회와 주최 측은 행사 일정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과 겹칠 수 있는 데다, 전국적인 대형 산불로 국가적 재난 상황임을 감안해 통제 및 일정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31일 국회와 영등포구청·재단 등에 따르면 영등포 여의도 봄꽃축제가 오는 4일부터 8일까지 5일 동안 여의서로 벚꽃길에서 개최된다. 구청과 재단이 공동 주최해 2005년부터 열리고 있는 봄꽃축제는 넓게 트인 한강을 배경으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치는 우리나라 대표 봄 축제이자 ‘전국 벚꽃의 성지’로 유명하다. 서울시는 이번 여의도 봄꽃축제가 개화 시기 일 최대 80만명, 관람 예상인원 300만명이 예상됨에 따라 최근 재난안전 현장상황실(재난버스)을 여의도 한강공원에 배치해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축제는 시기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 예정일과 맞물리고, 전국에서 대형 산불로 국가적인 재난 상황을 맞은 만큼, 대폭 취소되거나 지연될 공산이 농후하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일이 오는 4일, 11일, 18
한국예총 전북특별자치도연합회(회장 최무연)가 1일 창립 64주년 기념식과 전북예총 예술인의 날 헌장 제정 공포식을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갖는다. 전북예총은 행사에 도내 9개 장르의 각 협회와 도내 13개 시군 예총이 참여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도내 예술문화에 대한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하는 5명의 발표자가 세미나를 진행한다. 좌장은 전북연극협회 조민철 회장이 맡았으며, 이경영 전북자치도 문화산업과 과장과 박용근 전북자치도의회 의원 등이 발표자로 참여한다. 또한 홍승광 전북문화관광재단 본부장과 이제현 유네스코 아태무형유산센터 연구원 등도 함께 한다. 전북예총은 창립기념일에 맞춰 6개 장르의 청년 예술인들에게 상을 수여한다. 연극 이종화, 미술 허나현, 국악 최성민, 무용 최윤형, 사진 강병래와 연예 김은영 씨가 각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와함께 전북예술 발전에 아낌없는 후원과 지지를 보내준 (주)하림의 정호석 사장이 공로패를 받게 된다. 또한 전북예총 정책자문위원과 문화대학 자문교수단, 진흥위원과 전문위원들을 위촉하여 이날 위촉장을 수여한다. 한편, 전북예총은 행사에서 '전북 예술인의 날' 헌장을 제정하고 공포해 전북지역 문화예술
극단 이송희레퍼터리의 '객사'가 제42회 대구연극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오는 7월 인천에서 개최되는 대한민국연극제에서 대구 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대구연극협회는 30일 오후 8시 30분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제42회 대구연극제 및 제4회 더파란연극제 시상식 및 폐막식을 열고 부문별 수상자를 발표했다. 대구연극협회가 주최·주관하는 대구연극제는 29일, 30일 양일간 달서아트센터 청룡홀과 봉산문화회관 가온홀에서 각각 열렸으며 극단 헛짓과 이송희레퍼터리 두 극단이 참여했다. 대상을 수상한 연극 '객사'는 경북 칠곡 지역을 배경으로 경상도 동학농민운동을 주도하던 남편이 처형되고 자식들을 지키기 위해 노비 '판돌'과 가족을 이룬 양반가 출신 '벽순' 일가의 이야기다. 심사위원단은 "칠곡 향교와 일제(日帝) 신사라는 상징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와 일제 그늘을 대조적으로 드러내며 한국 근현대사의 아픈 부분과 양반들의 위선을 고발하는 작품이다"라며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앙상블 연기가 잘 드러났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극단의 대표이자 '판돌' 역으로 열연을 펼친 이송희는 "연극은 종합 예술인것처럼 많은 사람들의 땀과 참여가 있어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