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오는 7일로 발생 100일을 맞는다. 하지만 시간만 답답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원인 규명의 첫 단계인 사고조사보고서는 1년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무안공항 등 시설 개선, 무안공항 운영 재개 일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3일 제주항공 사고 원인 조사와 관련, ‘분석 및 시험’ 단계를 진행 중이다. 분석 및 시험 단계는 최종 보고서가 나오기까지 이뤄지는 12단계 중 절반인 6단계에 해당한다. 사조위는 사고기 블랙박스(CVR·FDR) 기록이 사고 직전 약 4분 7초간 끊긴 사실을 확인했지만 아직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재구성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 사고 당시 엔진 양쪽에서 발견된 깃털과 혈흔의 경우 유전자 분석을 진행해 ‘가창오리’로 특정하면서 조류 충돌을 확인했지만 조류 충돌이 기체 성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사고와의 관련성 등은 여전히 분석중이다. 사고기의 엔진도 국내가 아닌, 제작사인 프랑스로 보내졌다. 조사위는 5월 현지로 이동해 본격 조사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조사·분석을 거쳐 보고서를 작성하고 공청회 등 의견 청취를 거쳐 최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가 확정되면서 시장직을 상실했다. ★관련기사 4면 대법원 3부(주심 대법관 이숙연)는 3일 제2호 법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후보 매수) 혐의로 기소된 홍남표 창원시장의 상고심에서 상고를 기각하여 공소사실 전부를 유죄로 인정한 원심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이날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 원심판결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여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공직선거법위반죄의 성립, 증거능력, 공판중심주의, 직접심리주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여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홍 전 시장은 대법 판결로 인해 시장직을 내려놓게 된 데 대해 시민들에게 대단히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홍 전 시장은 이날 ‘시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지난 2년 9개월여의 재임 기간 오직 시민의 행복과 창원시의 발전만을 생각하며 시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매 순간 전심전력을 다해 왔지만 더 이상 책임을 다하지 못하게 됐다”며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모든 공직자가 시민과 함께하며 변함없이 시정을 잘 운영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 시장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시장 후보자 추천
전북 최대 현안인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대광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정부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북에만 국한된 이번 법안이 정부 입장에서 정치적 부담이 커 거부권 행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 통과로 전주와 인근 지역이 대도시권 범위에 포함돼 정부의 광역교통망 구축 지원이 가능해졌다. 광역철도 건설 시 최대 70%, 광역도로와 간선급행버스(BRT) 구축 시 50%, 기타 교통시설 조성 시 30%까지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 전북자치도는 우선 국토교통부와 협의해 전주권 광역교통계획 수립 절차에 즉시 착수할 예정이다. 사업별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 등 사전 절차를 거쳐 국가계획 반영과 함께 국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전주권을 시작으로 도내 전역으로 광역교통망을 확장하고 전북 전체의 교통 환경을 체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25년 간 광역교통망 구축에 176조 원의 국비가 투입됐으나 전북은 전혀 혜택을 받지 못했다. 이춘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제주 청소년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결전의 날이 밝았다. 제주일보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축구협회(회장 윤일)가 주관하는 ‘2025 제주일보 백호기 전도 청소년 축구대회’(이하 백호기 축구대회)가 4일 오후 1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제주제일중학교와 제주중학교 경기로 스타트를 끊는다. 오후 2시에는 이호운동장에서 남초부 첫 경기로 서귀포초등학교와 중문초등학교가 맞붙는다. 이 경기가 끝나면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외도초등학교와 화북초등학교가 준결승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이날 오후 3시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는 제주제일고등학교와 서귀포고등학교가 만나 승부를 가린다. 제주도민들의 화합과 축제의 장이자 제주 청소년 축구의 산실로 자리잡은 올해 백호기 축구대회에는 남자 초등부 6개 팀, 여자 초등부 2개 팀, 중등부 5개 팀, 고등부 5개 팀이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 중등부에서도 1개 팀이 참가했다. 올해도 동문OB부 4개 팀이 참가해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회 열기를 더한다. 단판 승부로 준결승, 결승 진출이 결정되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됨에 따라 선수의 심리적 부담이 큰 만큼 매 경기 각 팀 감독들의 전략과 전술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영남권을 휩쓴 대형 산불로 인한 국가유산(옛 문화재) 누적 피해가 30여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최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국가유산이 피해를 본 사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 33건으로 조사됐다. 나흘 전에 파악한 것보다 3건 늘었다. 한번 훼손된 국가유산은 다시 그 모습을 찾을 수없다. 미래 세대에 남겨줘야할 문화유상들이 2025년 3월을 기점으로 그 역사를 다한 것이다. 보물 '의성 고운사 석조여래좌상'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고운사 측은 앞서 불상은 불길이 닿지 않는 곳으로 옮겼으나, 받침인 대좌(臺座)까지 이동하지는 못했다. 불상과 광배(光背·빛을 형상화한 장식물), 대좌까지 함께 보물로 지정돼 있다. 경북 청송에서도 피해가 발생했다. 명승인 '청송 주왕산 주왕계곡 일원'은 북측 능선 일부가 불에 탔고, 수정사에서는 요사채가 전소됐다. 현장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 사례는 더 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산불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안동 봉정사, 의성 고운사 등 주요 사찰과 종가에서 소장한 유물 24건(1천581점)을 인근 박물관 수장고 등으로 옮겼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보존 상태를 점검한 뒤
완연한 봄에 접어든 4월, 강원 클래식계에 다채로운 협연 무대가 마련됐다. 새로운 얼굴들과 빚어내는 화합의 하모니는 공연계의 봄을 알린다. 강릉시립교향악단은 3일 강릉아트센터에서 윤홍천 피아니스트와 협연한다. 이번 공연은 ‘2025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프리뷰 콘서트’로 마련됐다. ‘피아노의 시인’이라 불리며 유럽무대에서 사랑받아온 윤 피아니스트는 정민 지휘자와 호흡하며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Bb단조 op.23’, ‘교향곡 제2번 C단조 op17’을 연주한다. 강릉시향의 조화로운 선율과 윤홍천의 견고한 테크닉이 어우러지는 무대는 차이콥스키 특유의 생동감과 박진감을 전한다. 원주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1일 백운아트홀에서 한상일 피아니스트와 정기연주회를 연다. 아시아 피아니스트 협회를 창립하며 ‘아시아 피아니즘’을 다져나가고 있는 한 피아니스트는 이번 무대에서 라흐마니노프와 브루크너의 음악 세계를 소개한다. 정주영 지휘자의 손끝을 따라 원주시향과 한상일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 C단조 op18’, 부르크너 교향곡 4번 Eb장조 ‘로맨틱’’을 펼친다. 오는 18일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임지영 바이올리니스트의 우아하면서도 정열적인 선율이 울려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창원에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경남 최초의 국제합창제인 제1회 경남국제합창제가 열린다. 이 합창제는 그동안 경남기독교총연합회가 주관해 온 코리아합창제가 올해부터 경상남도와 협력해 경남국제합창제로 격상돼 종합합창페스티벌로 새롭게 개최된다. 특히 신성델타, 범한 등 도내 주요 기업들과 경상남도의 지원과 협력을 통해 국제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지난해 코리아합창제 조직위원회를 정비해 경남국제합창조직위원회를 결성하였고, 신성델타그룹의 구자천 회장이 조직위원장직을 맡아 행사의 구체적인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합창제 주최는 경상남도가 맡으며, 경남국제합창조직위원회가 행사 운영을 전담한다. 또한 세계적인 합창지휘자인 박신화 한세대 석좌교수가 예술위원장으로 초청돼 행사 전반을 이끌게 된다. 행사의 첫날인 5월 29일에는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막공연이 진행되며, 이어서 2차 초청공연이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는 창원 상남분수광장에서 해외 초청팀과 국내 팀들이 함께 참여하는 국제야외합창제가 열려 도민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한다. 해외팀으로는 미국의 무디 코랄, 호주의 페스티벌 스테이츠맨 코러스, 싱가포르의 싱가포르 코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오는 4일 이뤄진다. 선고 결과에 따라 윤 대통령의 파면 또는 직무복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헌법재판소는 1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에 대한 선고가 4월4일 오전 11시 대심판정에서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4일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된지 111일 만의 선고다. 변론 종결(2월25일) 이후 재판관 평의 기간은 역대 최장인 38일이다. 앞서 국회는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군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법률을 어겼다는 이유로 탄핵심판에 넘겼다. 윤 대통령 측은 비상계엄은 '경고성'이었고 선포·유지·해제 과정에서 법률을 지켰으며 '정치인 체포'나 '의원 끌어내기' 등을 지시한 적 없다는 입장이다. 헌재는 지금까지 11차례 변론을 열어 양측의 주장을 들었고 16명의 증인을 신문했다. 곽종근·여인형·이진우 전 사령관 등 군 지휘관들,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조지호 경찰청장 등 관여자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국무위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쟁점은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유지·해제하는 과정에서 헌법과 계엄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탄핵 심판 선고의 쟁점은 비상계엄 선포 등 크게 5가지다. 헌법재판소 재판관 8명 중 6명 이상이 중대한 헌법 위반이 있었다고 판단하면 윤 대통령은 파면되지만, 반대의 경우 직무에 복귀한다. 헌법재판소가 이번 탄핵 심판에서 판단할 쟁점은 ‘비상계엄 선포’ ‘계엄포고령 1호 발표’ ‘군대와 경찰을 동원한 국회 의결 방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압수수색 등 장악 시도’ ‘정치인·법조인 등 체포 지시’ 등 5가지다. 국회가 지난해 12월12일 가결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국회는 우선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가 중대한 헌법 위반 행위라고 봤다. 대한민국 헌법 제77조 1항은 ‘대통령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서 병력으로써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에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국회는 국가비상사태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보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국회 활동을 군대와 경찰을 동원해 방해하고, 여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과 법조인을 체포하라고 지시했는지 여부도 핵심 쟁점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여부를 정하는 탄핵심판 선고가 4일 오전 11시로 확정되면서 헌법재판소가 주요 쟁점마다 어떤 판단을 내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헌재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주요 쟁점을 5가지로 정리했는데, 이들 쟁점 중 하나라도 '중대한 위헌·위법'이라고 판단할 경우 윤 대통령은 파면될 가능성이 커진다. 지난 11차례 변론에서 국회 측 소추단과 윤 대통령 변호인단의 논리가 첨예하게 맞섰다. 첫 번째 쟁점은 계엄 선포의 적법성이다. 국무회의 개최를 비롯한 적법절차를 거쳤는지에 대한 판단 역시 이뤄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계엄선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자 통치 행위이므로, 그 요건에 대한 판단 역시 대통령이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애초 사법심사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국무회의도 거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야당 입법폭주 및 예산 무차별 삭감, 탄핵소추 남발에 따른 행정·사법부 기능 마비로 인해 계엄선포 요건이 갖춰졌다는 논리를 펼쳤다. 반대로 국회 측은 계엄 선포 조건인 '전시·사변 또는 국가비상사태'가 없었기에 명백한 위헌이라고 맞섰다. 국무회의 역시 최소한의 인원이 모였을 뿐 절차상 문제가 심각했다고 보고 있다. 국회를 비롯한 모든 정치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