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3주 앞두고 차례상 물가가 지난해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는 통계 자료가 나왔지만, 경남 지역 소비자들은 여전히 높은 물가 부담에 이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25일 (사)한국물가정보의 ‘설 차례상 물가 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 29만6500원, 대형마트 40만688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통시장 30만2500원, 대형마트 40만9510원과 비교해 각각 6000원(1.98%), 2630원(0.64%) 낮아진 수치다.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할 만큼 꾸준히 상승했던 차례상 비용이 올해는 다소 완화된 분위기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과일류와 견과류, 채소류 가격이 지난해보다 내려가며 차례상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모습이다. 배와 대추 가격이 각각 전년 대비 33.3%, 25.0% 하락했고, 주요 채소류 역시 출하 여건이 안정되며 전년 대비 15.1% 내렸다.
하지만 경남 지역 소비자들의 체감은 다르다. 이날 창원시 성산구의 한 식자재마트에서 만난 이모(42)씨는 “통계로는 내렸는지 모르지만 막상 장을 보러 나오면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며 “특히 명절 전에는 더 오를 텐데 벌써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마트 떡국용 떡 매대 앞에서 만난 김주연(36)씨도 “작년보다 싸졌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며 “몇 퍼센트 떨어졌다고 하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도민들의 이 같은 체감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동남지방데이터청이 지난달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경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남 소비자물가지수는 116.78(2020=100)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올라 전년(2.4%)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한국물가정보 조사에서도 수산물류와 기타류는 오히려 상승했다. 수입산 품목과 차례상 가공식품 가격이 환율 등 외부 요인과 원재료 가격·생산비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해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지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최근 한파가 지속되는 만큼 기온에 민감한 채소류나 과일류 등 일부 품목에서는 가격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