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비수도권 자치단체가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유치에 군불을 지피는 가운데 4.15총선에서 지방이전을 약속했던 정부·여당이 정작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수도권에 잔류한 공공기관은 365곳으로 이중 이전이 가능한 기관은 124곳 정도로 압축됐다. 노무현 정부의 1차 공공기관 이전 정책으로 전국 10개 혁신도시에 자리 잡은 공공기관은 153곳, 5만1000명으로 2차 이전대상 기관은 숫자는 적지만 근무 인원은 7000여명이나 더 많다. 그러나 총선 직후 가시화 될 것처럼 보였던 공공기관 2차 이전 논의는 이렇다 할 진척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공공기관 추가이전에 대한 정세균 국무총리와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자칫 사업이 표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비수도권 지방정부들은 허탈감을 넘어 선거용 전략에 불과했던 것 아니냐는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 정 총리는 공공기관 2차 이전에 대해“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검토를 하고 있는데 아직은 준비단계지 그걸 실행할 단계는 아니어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일축한 반면 이 대표는 지난달 “2차 공공기관
전북경제의 동력인 상용차 산업이 글로벌 경기침체와 코로나19사태가 맞물리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구조조정이 시작된데다 인력 감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난관을 극복할 해법 마련이 요구된다. 상용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전북도가 미래자동차 생태계 조성을 준비하고 있지만 진행속도가 더딘데다 노동집약산업인 자동차 분야의 경우 한번 위기를 맞으면 지역 협력업체와 인근 상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4일 도내 상용차 업계와 노동계에 따르면 타타대우상용차 군산공장 근로자 110명이 지난달 29일 추석을 앞두고 희망퇴직 통보를 받았다. 퇴직 인사는 5일자로 진행된다. 앞서 타타대우 노사는 지난 8월 24일 만성적인 판매량 감소에 희망퇴직 추진 등 인력감축에 일정부분 합의하고, 이날부터 9월 중순까지 3주 간 희망퇴직자 접수에 들어갔다. 당초 타타대우 사측은 현 희망퇴직 접수자의 2배 이상에 달하는 270여 명의 근로자를 감축하길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도내 상용차 산업을 둘러싼 제반사정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희망퇴직 위로금은 근속년수에 따라 연봉을 월 단위로 환산해 20~30개월분에 더해 1000만 원
편집자 주=전북경제는 주력산업이던 자동차 산업이 침체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한 축이던 한국지엠이 이탈할 뒤론 대량실업과 인구유출이 가속화됐다. 전북도는 이러한 위기를 수소, 전기 등 미래 연료를 동력으로하는 미래 자동차로 돌파하려고 하고 있다. 본보는 추석을 맞아 전북 자동차 산업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이야기해본다. △전북도 자동차 산업 살리기 올인 전라북도는 기존의 주력산업이던 자동차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 새만금을 중심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이 육성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그 성과로는 정부의 지원을 받은 새만금 상용차 자율(군집)주행 테스트베드와 상용차산업 혁신성장 테크비즈 프라자 구축이 대표적이다. 또 전기차 기업유치 등을 통해 전기차 생산기지를 조성하고 일자리를 다시 창출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전병순 전북도 혁신성장산업국장은 “군산과 새만금 지역일대가 규제자유특구와 강소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된 점을 적극 활용해 친환경 미래차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첨단 R&D로 친환경 전기·전장부품 시장창출 전북은 국내 중대형 상용차 94%를 생산하
국내를 대표하는 경제·금융법 관련 전문가들이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육성 당위성에 타당성을 실어줬다. (사)한국금융법학회는 전북도와 지난 25일 전주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대규모 금융사건과 관련한 법적 쟁점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 전북 특화금융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대형사모펀드 환매중단 등 대형금융사건 재발방지를 위한 해법이 논의됐다. 이중 이날 학술대회의 핵심은 ‘지역 금융의 발전을 위한 법제 검토’를 주제로 한 정찬형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의 기조발제였다. 정 교수는 “국내 금융인프라와 금융서비스의 서울 쏠림현상이 강화되면서 지역 격차를 확대하고 경제가 낙후되는 결과를 가져왔다”면서“특히 IMF외환위기 이후 이러한 문제점은 더욱 심화됐다. 이러한 점에서 금융소외지역에 금융서비스를 강화하고 성장격차 해소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금융특성화 도시를 지정하고 이를 거점으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고, 지역별로 특화 된 방안을 활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중심지법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조건도 제시했다. 정 교수는 금융중심지법의 주요 내용을 설명한 후 현행 법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 교수는 ‘경제자유
속보=코로나19 여파로 경영난에 시달린 항공사들이 군산-제주간 노선을 셧다운하며 막혔던 전북 하늘길이 다음달 8일부터 다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제주관광 수요가 대폭 증가한데다 LCC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연말 특수를 노리는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지는 분위기다. 24일 다수의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군산~제주 노선을 운영할 항공사는 진에어와 제주항공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대한항공과 같은 한진칼 소속으로 대한항공의 노선 시간대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경우 합병이 불발된 이스타항공의 노선과 비슷한 시간대에 항공기를 운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들 항공사는 국토부 등과 최종 스케쥴을 조정하고 있어, 일정이 변경될 수도 있다. 김윤정 기자
각 지역의 현안 사업을 놓고 인접한 지자체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자칫 지역발전 동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지자체 간 갈등은 보편적 현상이지만, 가뜩이나 인구 수가 적고, 경제력이 열악한 도내 자치단체의 특성상 한 번 갈등이 촉발되면 봉합이 다른 지역보다 더 어려운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전북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지자체 간 갈등은 새만금 방조제 행정구역 결정문제다. 행정구역 설정이 새만금을 둘러싼 군산, 김제, 부안 등 세 지자체의 경제적 이익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전주시의 북부권 재개발사업(에코시티)에 따른 전주대대 도도동 이전도 대표적인 갈등 사업으로 꼽힌다. 도도동 인근에 위치한 익산 춘포면, 김제 백구면, 완주 이서면 일대 마을 주민들은 ‘잦은 소음에 못 살겠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 김승수 전주시장과 정헌율 익산시장, 박준배 김제시장이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재차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앞선 KTX혁신역 설치문제 등도 전주와 익산시민 간 갈등만 촉발시킨 채 없던 일이 됐다. 갈등을 바라보는 전북 정치권에 대한 시선도 싸늘하다. 도민 앞에 약속했던 ‘전북원팀’은 커
문재인 정부가 국가균형발전전략으로 초(超)광역 거점전략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도내에서 전주를 구심점으로 전북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야한다는 의견과 전주위주의 발전을 지양해야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충돌하고 있다. 전북지역은 특히 자신이 속한 지역에 따라 전혀 상반된 의견이 곳곳에서 분출되고 있다. 전주시민의 경우 전주를 광역전략거점으로 삼아야 인근 중소도시까지 그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익산시민의 경우 전북 몫 대부분을 전주가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호남의 관문인 익산을 허브로 만들자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완주군은 전주와 통합하면 흡수될 가능성을 염려해 자생도시로서의 역할을 강조한다. 군산은 산업거점으로서 투자와 배려를, 남원은 낙후된 동부지역을 위해 각각의 입장을 갖고 있다. 새만금을 낀 지역들 역시 각 지자체간 이익에 따라 상이하게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 전주와 인접한 도내 중소도시들의 공통된 입장은 전주가 ‘대도시 블랙홀 현상’을 보이면서 되레 자신들의 지역이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이러한 논란이 새삼스레 촉발 된 배경은 타 지역의 경우 광역시급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초광역 경제 전략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광역
‘한국판 뉴딜’의 핵심인 ‘디지털 뉴딜’ 사업 추진과정에서 지역 간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정치권과 전문가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190조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한국판 뉴딜 사업에서 전북과 같이 경제적으로 낙후된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혜택의 사각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더 크다는 의미다. 이같은 분위기를 감안한 듯 전북도 실무자들 역시 “디지털 뉴딜의 사업 성격 상 기존에 인프라가 구축된 지역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안전장치가 없을 경우 지역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우려가 높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역점 추진중인 한국판 뉴딜의 가장 큰 축인 디지털 뉴딜의 사업 특성 상 민간기업위주의 투자가 불가피한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IT기업이 수도권에 집중해있는데다 전북의 경우엔 상장기업은 물론 성장세에 접어든 디지털 관련 중소기업조차 전무한 실정이다. 디지털 뉴딜의 맹점이 드러나자 지자체와 지역 정치권은 한국판 뉴딜에 지역균형발전 뉴딜 사업을 구체화하고 디지털 산업에서 소외된 지역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처럼 문제점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 디지털
문재인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전략이 광역단위를 넘어 초(超)광역단위로 범위를 확장해나가는 가운데 광역 구심점이 없는 전북지역의 위기가 가속화 할 것이란 우려가 높다. 실제 수도권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부산, 울산, 경남지역을 필두로 대구경북, 광주전남, 충청권은 이미 초 광역화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물밑 협상에 돌입했다. 부·울·경은 이를 통해 1000만 인구를 한데로 묶어 수도권에 필적하는 공간을 만들어 낸다는 구상이다. 충청권은 행정수도 세종과 대전광역시를 연계하고 행정구역 통합에 성공한 충북 청주까지 잇는 제2의 수도권 형성을 노리고 있다. 광주전남은 두 지역의 통합이 빠른 속도로 가시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주전남이 호남의 중심임을 공고히 하고, 규모의 경제를 이루겠다는 발상으로 풀이된다. 광주와 전남도는 이미 통합에 시동을 건 상태로 광주시의 제안을 지난 11일 전남도가 전격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구경북 역시 초 광역 경제권 구축에 시동을 걸고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광역도시가 없어 구심점이 약한 전북은 초 광역 전략은커녕, 각 지방정부와 정치권 간 각개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심지어 광역자치단체와 광역자치단체 내에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 갑)이 지속적으로 주장하고 있는 ‘전북도청 익산이전’ 요구가 지역에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하고 지역성장 동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소지역이기주의로 비춰질 수 있는데다 지역 성장동력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 4.15총선 당시부터 제1호 공약으로 전북도청 익산 이전을 주창해왔다. 특히 공약 관철을 위한 ‘지방자치법’ 개정을 통해 21대 국회의원 임기 내 관련근거를 마련하겠다는 등 강력한 추진의지를 내비쳤다. 김 의원은 “전북도청이 익산으로 이전하면 전주에 집중된 행정기능을 분산시켜 지역 내 균형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와 반대로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는 총선 당시 그의 공약을 검증한 결과 지역적합성, 국가균형발전, 실현가능성 3가지 항목 모두에서 사실상 낙제점을 줬다. 지역적합성 부문에서는 인구감소와 지역성장 동력확보 차원의 공약으로 적합하지 않았다. 국가균형발전에 있어서도 지역과 국가 전체에 이익에 긍정적 영향이 크지 않았다. 실현가능성이 매우 희박한데다 지역 간 갈등만 촉발 시킬 것이란 평가도 받았다. 그러나 김 의원의 의지는 확고하다. 지역정가 안팎에선 국회사무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