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정치권 그리고 고창군과 부안군이 국도 77호선(파주~부산)의 마지막 단절 구간인 부창대교(가칭 노을대교)건설에 승부수를 띄웠다. 부창대교 건설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려면 내년 상반기 확정·고시되는 제5차 국도·국지도건설(2021~2025)5개년 계획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국도 77호선 부창대교 건설계획은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에서 고창군 해리면 왕촌리를 잇는 15.04km(부창대교 7.46km포함)길이의 2차로를 신설·확장하는 것으로 지난 16년 간 사업이 단 한 차례도 진척되지 못했다. 부창대교는 지난 2005년 기본설계용역이 마무리된 후 2011년 새만금 종합개발계획에 반영됐다. 지난 2012년에는 대통령 지역공약사업에 반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반대에 부딪혔고, 지자체와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가 겹치면서 국토교통부의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에 부창대교 건설이 빠졌다. SOC 경제성 평가가 수도권 사업에만 유리하도록 설계된 점도 사업을 지체하게 만든 원인으로 꼽힌다. 8일 전북도와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와 관련 지역구 국회의원, 익산국토관리청 등이 부창대교 건설에 뜻을 함께하고 유기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부창대교의 공식
지방자치제는 풀뿌리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시작됐다. 그러나 민선7기 30년 간 우리나라 정치와 민주주의는 철저한 중앙집권제적 성격을 띠고 있다. 주민 스스로가 삶의 터전을 일구는 게 아닌 지역을 잘 모르는 공무원이나 정치인에 기댈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풀뿌리의 사전적 의미는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다수 대중’이다. 풀뿌리민주주의는 즉 권력을 갖지 못한 일반 시민·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통치체계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주민자치회는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부가 21대 국회에 내놓은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의 핵심 역시 주민자치회의 활성화에 있다. 전북에서는 완주군 고산면 주민자치회가 그 길을 보여주고 있다. △주민자치회와 자치분권 지방지치와 주민자치의 핵심은 중앙주도의 행정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또 관 주도에서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것이야말로 주민이 주인이 되는 자치분권의 이상적인 길로 제시되고 있다. 주민이 직접 정책의제와 사업을 발굴하면 관은 행정과 재정적인 도움 등을 통해 보조적인 역할을 해 나가는 것이다. 완주군 고산면 주민자치회는 전국 12
정가에서 거론되는 대권주자 중 전북현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은 이낙연 대표로 평가된다. 전남도지사를 역임하면서 낙후돼가는 지역의 현실을 몸소 겪었고, 도약을 추진해도 정부 정책과 예산 등의 한계에 부딛히는 지방정부의 고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 대표의 이번 전북방문은 더욱 기대감이 컸다. 지난달 30일 이 대표와 민주당이 내놓은 전북형 뉴딜 및 전북경제현안 지원방안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정리했다. △전북이 주도하는 지역뉴딜 강조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 도울 것”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이번 최고위원회를 전북에서 개최한 목적부터 명확히 밝혔다. 이 대표는 “전북에서 최고위를 연 것은 국가균형발전 그리고 그 초석이 될 지역균형 뉴딜 정책을 내년 예산에 어떻게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특히 “전북이 주도하는 지역뉴딜을 활성화시키고, 이와 더불어 전북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일들을 돕고자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지역균형뉴딜이 예산 반영되고 사업화 된다”면서 “지역균형발전을 더욱 속도감 있게 진행하기 위한 절박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지역균형 뉴딜이 그동안 충분히 활발히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안군청에서 ‘지역균형 뉴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자신이 평소 그리던 ‘국가균형발전’ 3대 방안을 구체화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제시한 균형발전 대안은 △혁신도시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대 출신 비율 확대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기업의 법인세 부담을 낮춰는 차등적 세제 도입 △하위직 공무원의 지방 할당제도 등이다. 이낙연 대표가 내놓은 지역균형발전 전략은 세부 내용을 보강해야 할 밑그림에 그치고 있지만, 계획이나 지향점이 다른 대권주자보다 차별화가 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전남 영광 출신인 이 대표는 이날 처가와 외가가 모두 전북임을 어필하며 적극적인 전북 구애에 나섰다. 당내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인 이 대표 본인 스스로 텃밭인 호남에서부터 ‘이낙연 대세론’을 공고히 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날 가장 주목을 끈 발언은 향후 하위직 공무원 선발에서 지방 할당제를 부분 도입하는 방안이었다. 이 대표는 “지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몇 년 후부터 실시한다는 조건으로 하위직 공무원 선발에 지방대 출신을 배려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채용과 관련해서도 “
‘한국의 골드코스트’를 꿈꾸는 새만금의 미래가 호텔리조트 유치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새만금은 신시야미 글로벌 복합레저단지와 수변도시를 중심으로 호주의 골드코스트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골드코스트는 호주 퀸즐랜드 주에 위치한 국제적인 해양관광 도시다.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과 초호화 숙박·휴양·관광 등의 시설이 고루 갖추어져 있어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다. 새만금 역시 남북·동서대로 개통과 새만금 국제공항이 개항하고, 수변도시가 모습을 갖추면 골드코스트와 유사한 인프라를 갖출 수 있다. 하지만 그 핵심은 고급호텔과 리조트 시설의 집적화에 있다. 새만금을 골드코스트와 같은 휴양도시로 만들자는 구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고, 김관영 전 국회의원이 라스베이거스 샌즈(LVS)그룹 복합리조트 유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등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구상은 결국 내국인 카지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다만 다른 다국적 호텔리조트 기업들이 새만금에 눈독을 들이면서 상황이 크게 반전되고 있다. 올해 취임한 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 역시 해양레저와 휴양을 아우르는 관광산업
문재인 정부 내각에 전북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보수정권 9년 간 무(無)장관 무차관의 서러움을 겪었던 전북에 모처럼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정작 꽉 막힌 지역현안에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만이 높아진 배경은 중앙정부나 정치권에서 전북인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번 정부 인사는 지역탕평과 여성배려, 상징성이 고루 배합됐고, 지역별로는 전북을 호남에서 분리한 독자권역으로 인정한 사실이 단연 두드러졌다. 또 무늬만 장차관급이거나 전북출신이 아닌 지역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 정부 핵심부처에 중용된 점도 전북의 자산으로 여겨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북출신이 당·정·청에 고루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결단만 남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전주 문화도시 육성’ 등 대통령 공약은 뒷전으로 밀렸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 역시 4.15총선 이후 중앙정부 차원의 언급조차 없었다. 청와대는 물론 정부핵심부처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렸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보수정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문재인 정부 내 전북출신 장차관급 이상 인사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필
고(故)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25일 별세한 가운데 유독 국내 4대 기업(삼성·SK·LG·현대)과 인연이 없었던 전북지역의 경제 여건이 재조명 되고 있다. 전북은 세계10대 브랜드 순위에서 6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한 삼성그룹 차원의 투자는 전무했다. 그나마 현대자동차와 중공업이 지역경제를 지탱하고 있었으나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으면서 또 다시 지역경제에 한파가 찾아왔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가동을 중단한 이후 도내 4대 기업 근로자 수는 1만 명에서 6000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반도체 사업에서 날개를 달고, 국내 시가총액 2위를 달성한 SK그룹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SK하이닉스가 충북 청주 등에 투자를 집중하는 동안 전북은 철저하게 외면 받았다. 다만 올해 SK E&S와 SK브로드밴드로 구성된 ‘SK 컨소시엄’이 “새만금에 2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데이터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기업 유치와 관련 전북에서 가장 뼈 아픈 사례는 ‘삼성MOU 무산’과 함께 LG화학의 새만금 투자 제안을 스스로 뿌리친 사건이 꼽힌다. LG화학은 익산에만 공장 3곳을 운영하고 있는데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기 위해 추진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에 전북대가 고배를 마신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해당 사업공모에는 전북대를 비롯한 전국 32개 대학이 지난해 8월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단 3곳만 선정됐다. 선정된 대학은 대전 한남대와 경기도 안산의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강원대학교 등이다. 이들 지역은 지자체 단체장과 정치권, 대학이 뭉쳐 사업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북의 경우 도나 정치권 차원의 지원이 아쉬웠다는 평가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 캠퍼스 내 일부 부지를 정부가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지정하고 최첨단 시설과 경제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사업추진은 국토교통부와 교육부, 중소벤처기업부가 함께한다. 산업단지 구축은 대학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동사업시행사로 참여하며, 연내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대학부지 내 자연녹지지역(용적률 100%)모두 준 공업지역(용적률 400%)으로 변경함으로써 최대 4배의 밀도로 용지활용이 가능하다. 면적은 한남대, 한양대 에리카 각각 3만1000㎡, 7만8579㎡에 달한다. 혁신파크에는 산·학·연 혁신허브와 주거 공간 기업입주 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중
전북정치권이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관철하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를 지켜내려면 연기금을 특화한 금융도시가 전북을 넘어 ‘국가전반의 성장 동력’이라는 논리에 중지를 모아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산운용 산업을 기반으로 하는 연기금 특화 금융도시가 정체됐던 우리나라 금융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지역균형발전과 국가 성장 모두를 견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정치권이 적극 나서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기금운용본부는 2017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11.34%라는 역대 최고 수익률을 지난해 기록하면서 본부소재지가 기금수익률 악화요인이라는 주장의 허구성을 입증했다. 오히려 서울에 기금운용조직을 남긴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 수익률은 전주에 기금운용본부가 있는 국민연금보다 저조하거나 비슷했다. 같은 기간 공무원연금은 8.36%, 사학연금은 11.15%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을 창출하는데 본사 소재지가 장애요인이라는 점 역시 직접 입증할 수 없는 셈이다. 여기에 금융업계 대표전문가들 또한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필요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계가 투자자 개인역량과 신뢰성을 중시하는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들은 자신의 명예를 걸고 발언한 것이다. 반면 기금운
2011년 5월.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됐던 한국토지공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 통폐합 된후 경남진주로 이전이 결정되자 전북도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지역정치권에 대한 책임론이 높게 일었고, 정치권과 지자체장들의 석고대죄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도민들은 거리로 나와 결사적으로 저항했다. 그 결과 이명박 정부는 LH 대신 전북에 국민연금공단을 대안으로 내밀었다. LH를 빼앗긴 전북은 기금운용본부 동반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이를 법으로 못 박고 유치를 성사시켰다. 이후 전북은 기금운용본부를 기반으로 한 제3금융중심 도시를 준비하고 있지만, 정치권은 이러한 과오를 잊은 채 지리멸렬한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제3금융중심지를 둘러싼 이슈를 정리하는 한편 전북정치의 맹점을 짚어봤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대선공약이자 전북도민들의 염원인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 문제가 마땅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표류하고 있다. 오히려 서울로 기금운용본부를 다시 옮기려는 일부 정치세력의 공격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도민의 피땀 어린 투쟁으로 받아 낸 기금운용본부 유치 효과를 제대로 끌어 올리려면 전북 제3금융중심지 지정이 필수지만 정작 전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