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조선시대부터 대표적인 곡창지대였던 전북의 위상은 지난 70여 년 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21세기가 시작된 2000년부터 통계에 전북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반영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창간 70주년을 맞아 통계와 역사자료 등을 통해 전북의 변화한 모습을 살펴보고,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기 위한 대안을 모색해본다. △해방 이후보다 인구가 감소한 유일한 지역 전북은 일제강점기 당시보다 인구가 감소한 국내 유일한 지역이다. 1949년 당시 전북인구는 205만 485명이 살았지만 지난해 기준 182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당시 우리나라 인구는 2018만 명 수준이었다. 특히 2000년 대 들어서는 인구가 단 한 번도 늘지 않고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0년 기준 200여 만여 달하던 도민은 20여 년 새 18만 명이 감소했다. 현 국내 인구 수 가 5178만 명으로 배 이상 증가하는 가운데 전북에서는 그 어느 지역보다 빠른 인구 유출이 나타난 것이다. 지역행정당국과 정치권은 수도권 집중발전으로 인한 전국공통현상이라 항변하지만 일제 해방이후보다 인구수가 적은 곳은 전북이 유일하다. 그만큼 전북에 먹고 살만한 기반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인구가 줄어
수도권에 포진된 공공기관의 제2차 지방이전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전북 정치권의 역량이 임기초반부터 시험대에 올랐다. 사실상 21대 국회의원들의 역량에 대한 첫 평가는 ‘공공기관 추가이전 실현 및 유치’에 따라 결정될만큼 중요한 사안으로 부각됨에 따라 전북 정치권의 협치를 통한 역량강화가 매우 절실하다. 정부와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위한 ‘혁신도시 성과평가 및 정책지원 용역’이 이르면 오는 28일께 발표될 전망이다. 용역은 당초 지난 3월에 공개가 예정됐었으나 수도권 반발 등을 의식, 총선 이후로 발표가 미뤄졌다. 이번 용역 결과는 공공기관 추가 이전과 관련한 직접적인 언급은 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발표 시점을 기점으로 추가이전 논의가 불 붙을 전망이다. 용역은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에 의뢰한 것으로 지난 2005년 조성이 시작된 혁신도시 조성과 공공기관 지방이전 효과를 분석한 심층적인 데이터로 향후 공공기관 추가이전과 혁신도시 정책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역 과업지시서에는 △공공기관 지방이전 및 혁신도시 정책성과 평가를 토대로 한 혁신도시 미래 발전전략 마련 지원 △혁신도시 종합발전계획의 이행실적 및 성과 평가체계 구축 △혁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현장신청이 18일부터 진행된 가운데 지원방식과 사용범위를 두고 전북도민들의 혼란과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전북 14개 시군 자치단체별로 각각 선불카드나 지역상품권 중 하나를 정해 사용하도록 하는 등 지원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사용처 역시 일부 자치단체는 도내 전역이 가능하게 한 반면 자치단체 대부분 대상자가 거주하는 시·군에서만 소비할 수 있어 형평성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선불카드만 지원하는 지자체는 전주시·군산시·정읍시·남원시·완주군·진안군·무주군·순창군 등 8곳이다. 반면 장수군과 임실군 등 2곳은 지역사랑상품권으로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익산시·김제시·부안군·고창군 등 4개 시·군은 선불카드와 지역사랑상품권 중 하나를 골라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용처 제한에도 지역 간 차이가 컸다. 전주시와 완주군, 고창군은 긴급재난지원금 선불카드를 전북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범위를 확대했지만, 나머지 11개 지자체는 해당 시·군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선불카드와 상품권 중 사용하고 싶은 방식을 선택할 수 있고 도내 전역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지자체는 고창군이 유일하다. 살고
대법원 판결에 따라 ㈜대한리무진의 전북~인천공항 노선 독점 운행이 막을 내리게 됐다. 전북도에 따르면 대법원은 지난 14일 대한관광리무진이 전북도를 상대로 제기한 ‘여객자동차운송사업계획변경 인가처분 취소 소송`의 상고심에서 원고의 상고를 기각해 전북도가 최종 승소했다. 대한관광리무진은 지난 2015년 10월 임실~전주~인천공항, 1일 6회 전북도의 시외버스 사업계획변경 인가 처분이 부당하다며 ’인가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1, 2심에서는 전북도가 승소했으나, 2018년 9월 대법원은 원고의 공익적 기여도, 이익 정도 등을 고려해 중복노선 허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원심을 파기했고, 지난 1월 광주고법 파기환송심에 이어 최근 진행된 대법원 상고심에서도 인천공항 중복노선의 인가가 정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졌다. 이날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기나긴 대한리무진의 전북 인천공항 버스 독점 운행 역시 마침표를 찍게 됐다. 확정 판결과 함께 임실~전주~인천공항 시외버스 노선 운행이 다시 지속되게 되며, 전주, 임실 인근 도민들은 인천공항 이용시 교통선택권이 보장돼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의 절감 효과 등으로 교통편익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관광리무진 이용요금은
극한대립으로 치달았던 전북도와 민주노총 전북본부와의 갈등이 봉합국면을 맞았다. 그간 합의점을 찾지 못했던 양측은 송하진 도지사가 만남을 원했던 민주노총의 요구를 수락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송하진 지사와 민주노총 전북본부 지도부는 15일 접견실에서 만나 도청 시설관리·청소 노동자들의 처우와 교섭권에 대해 상호 간 입장을 조율키로 합의했다. 또 신뢰성 회복을 전제로 서로 제기한 고소·고발 건을 취하하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도 소속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이후 처우문제와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위기 대책 등을 두고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민주노총 전북본부 측 역시 이번 충돌이 ‘도지사 만남’을 요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만남이 성사된 후 스스로 농성을 푸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한 달 가까이 봉쇄됐던 도청 출입구도 다시 개방됐다. 민주노총 전북본부는 오는 22일 도청에서 집회 해단식을 열고, 전북도와 본격적인 노사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윤정 기자
연간 매출이 2조원 대에 달하는 현대건설기계㈜가 군산에 지게차 공장을 신설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4일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다음달 1일부터 본격적인 제품양산에 돌입할 계획으로 코로나19 사태로 가뜩이나 어려워진 전북경제에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11월 7일 전북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현대중공업㈜이 소유한 군산 오식도동 국가산업단지 41만7541.1㎡ 부지에 지게차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현대건설기계 군산공장은 기존 현대중공업 풍력발전전기공장을 활용한 덕분에 253억이라는 비교적 적은 금액을 투자하면서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지게차 라인을 신설했다. 현대건설기계 군산공장의 생산 가능대수와 예상 매출액 등은 현재 산출 중에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현대중공업 계열사로 지난 2017년 4월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됐으며, 포크레인이나 지게차 등 중·대형건설기계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만 2조8521억3916만원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서울 본사와 울산공장까지 포함한 전체 직원 수는 1357명으로 이번에 신설된 군산공장에는 직원 30여명이 우선 배치됐다. 주력 생산품목은 지게차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불렸던 전북이 서울 이태원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 사태에 무너졌다. 전북에서는 최근 발생한 환자까지 포함해 총 20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나타났는데 이들 대부분은 외국에서 감염됐거나 대구시민이 전북으로 온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확진자의 경우 상황이 조금 다르다. 앞선 확진자들의 경우 대부분 단체가 아닌 개별 감염 사례였다. 반면 이번 20번 환자외에도 이태원 일대에 다녀온 도민은 현재까지 272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12일 전북도는 지난 5일 서울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김제백구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공중보건의 A씨(33)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내에선 20번째 감염자다. A씨는 특히 다른 이태원發 코로나19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으면서 중앙방역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6일부터 19일까지 대구 의료진 파견근무를 했던 A씨는 이달 3일까지 보건지소 내 관사에 격리됐으며, 격리해제 후 친구5명과 이태원에서 만났다. 그는 5일 자정부터 새벽 3시까지 이태원 일대 주점에서 술을 마신 후 ‘더 파운틴’ 이라는 클럽&라운지 바를 같은 날 새벽 4시45분까지 이용했다. 오전 5시에는 인근 국수집을 들렀
이태원클럽에 이어 도내 20~30대 청년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감성주점’이 코로나19 집단감염의 뇌관으로 떠오름에 따라 관련 조례의 시급한 개정이 요구된다. 감성주점에 대한 별도의 조례가 없는 전북지역의 경우 일반음식점에서 ‘상습적인 음주가무’가 이뤄질 경우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전주시 등 이를 관리해야할 지자체는 업주들의 반발을 의식한 채 아예 손을 놓고 있다. 지방의회는 코로나19와 관련한 조례제정에는 관심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도내 감성주점에서 서울 이태원클럽과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행정당국과 지방의회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반면 타 지자체와 지방의회의 경우 조례 등을 통해 감성주점 형태를 별도로 정의해 관리하고 있다. 조례가 없는 지자체는 식품위생법 상 일반음식점 내에서 벌어지는 클럽유사형태의 영업을 금지하고 있다. 감성주점 업태가 합법화되려면 별도의 조례가 필요하다. 실제 정부는 이태원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이후 감성주점을 영업제한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전북지역은 감성주점을 분류할 수 있는 최소한의 명시적 근거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코로나19 사태에서 사각지대로 지목된 감성주점은 기본적으로 술과 음식만 파는 일반음식점과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해 ‘원포인트 국회’를 열고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안(이하 공공의대법)을 이번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당위성이 높다. 코로나19 사태에서 겪었던 공공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공의대를 만들자는 것이 공공의대법의 골자다. 특히 국가 질병 재난 사태에 대비할 공공의료인력 양성은 국가적 화두가 된 만큼 공공의대법 통과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정부가 최근 공공의료인력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 또한 공공의대 설립을 위한 법안 통과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오는 2030년 국내 의사 수가 7600명 부족해질 전망이라는 국회입법조사처의 분석도 공공의대 신설과 정원 확대의 근거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번 20대 국회에서 공공의대법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여야 간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대 국회 임기는 오는 5월 29일 자정까지로 이 기간을 넘기면 공공의대법은 자동 폐기된다. 국회는 현재 4월 임시국회(5월15일까지)가 개회돼 있으며, 15일을 넘기면 사실상 공공의대법 처리는 불가능하다. 4월 임시국회가 얼마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한 점으로 미뤄 공공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공공의대법 처리를 위해서는 여
21대 국회에서도 전북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쏠림 현상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4.15 총선 당선인 10명 중 7명이나 희망 상임위가 겹치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은 주로 해당 상임위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역구 국회의원이 어떤 상임위에 속하느냐가 도정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국회 상임위는 17개에 달하지만 전북 지역구 의원은 10명에 불과해 더욱 전략적인 상임위 배정이 필요하다. 전북은 20대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와 등 특정 상임위에 의원 쏠림 현상이 일어나며 공석 상임위가 많았다. 이 때문에 전북출신이 없는 상임위에서 예산을 확보할 때마다 어려움이 컸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의 핵심 키를 쥔 금융위원회를 소관하는 정무위원회에도 전북 의원이 단 한명도 배정되지 않은 점 역시 금융중심지 지정 지연의 단초가 됐다. 이러한 상황에도 21대 전북국회의원 당선인들 또한 희망상임위가 2~3명씩 겹치면서 자칫 지역 주요현안 해결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전북국회의원 당선인들의 희망 상임위는 주로 SOC사업을 따낼 수 있는 국토교통위원회와 기업과 밀접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등이 많다. 당선인별로는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