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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전북출신 인사 중앙무대서 존재감 커졌지만…꽉 막힌 지역현안 도민 삶은 팍팍

무장관 무차관에서 문재인정부 들어 전북출신 안배 상당부문 이뤄져
정세균 총리, 김현미 국토부 장관, 진영 행안부 장관,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 정부 핵심조직 수장
그러나 여전히 꽉 막힌 전북현안과 경제, 도민들 사이에선 그들 개인의 성공일 뿐이라는 실망감 커져

 

 

문재인 정부 내각에 전북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되면서 보수정권 9년 간 무(無)장관 무차관의 서러움을 겪었던 전북에 모처럼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됐지만, 정작 꽉 막힌 지역현안에 도민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불만이 높아진 배경은 중앙정부나 정치권에서 전북인이 약진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찾아오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이번 정부 인사는 지역탕평과 여성배려, 상징성이 고루 배합됐고, 지역별로는 전북을 호남에서 분리한 독자권역으로 인정한 사실이 단연 두드러졌다. 또 무늬만 장차관급이거나 전북출신이 아닌 지역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 정부 핵심부처에 중용된 점도 전북의 자산으로 여겨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전북출신이 당·정·청에 고루 들어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정부차원의 결단만 남은 ‘제3금융중심지 지정’과 ‘전주 문화도시 육성’ 등 대통령 공약은 뒷전으로 밀렸고,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약속 역시 4.15총선 이후 중앙정부 차원의 언급조차 없었다. 청와대는 물론 정부핵심부처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열렸지만, 도민들이 느끼는 체감은 보수정부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문재인 정부 내 전북출신 장차관급 이상 인사는 정세균 국무총리를 필두로 14명이 포진해있다. 이중 장관급 인사만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정읍)·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고창)·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전주)·은성수 금융위원장(군산)·김이수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장(고창)·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장수) 등 6명이나 된다. 차관급에서도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고창)·정병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1차관(남원)·양충모 새만금개발청장(남원)·김희경 여성가족부 차관 등 4명이 활동 중이다. 청와대 소통의 핵심인 김재준 춘추관장(익산)도 전북출신이다.

전북에 지역구를 둔 10명의 국회의원 외에도 전북이 고향이거나 연고를 둔 의원도 36명이나 된다. 이중 상임위원장 및 간사를 맡거나 부의장 등 중책을 맡고 있는 의원도 상당수다. 전북이 지역구가 아닌 출향의원 중 전북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인물은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고창)과 정의당 배진교 의원(정읍)등 2~3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 자치단체장들의 존재감도 보수정부 때보다 훨씬 높아졌다. 송하진 도지사는 전북지사 최초로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에 올라 우리나라 지방정부와 균형발전 현안을 전체를 아우르고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 역시 해고 없는 도시, 착한임대인 정책 등이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대통령은 물론 여당 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출향인사는 “나 말고도 많은 전북 사람들이 정세균 총리 등 중앙무대에서 활약하는 동향인을 보며 자랑스러워한다”며“그러나 한편으로는 ‘결국 그들 개인의 성공일 뿐, 지역발전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라는 회의감도 든다”고 토로했다.

김윤정 기자